[인터뷰] KSV '아놀드 허' CGO, "한국 최고의 배틀그라운드 프로팀 만든다"

인터뷰 | 정재훈 기자 | 댓글: 2개 |



얼마 전, '오버워치' 프로팀이 지역 연고제로 구성된다는 소식과 함께 '케빈 추'라는 이름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게이머들에게 다소 생소한 이름의 이 사업가는, 곧 e스포츠 판을 달구는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모바일 게임사 '카밤'의 공동설립자이자 CEO로 활동하며 연 매출 4억 달러를 기록했던 그는, 지난 7월 e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며 오버워치 프로팀인 'Lunatic-Hai'를 인수했다. 나아가 이 팀은, 지역 연고제 구성과 맞물려 서울을 대표하는 '서울 다이너스티'가 되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나, 그는 블리자드의 MOBA인 '히어로즈오브더스톰' 프로팀인 MVP 블랙/미라클 형제팀을 인수하며 구단 소속 팀을 늘렸다. 그리고 지금, KSV는 또 다른 종목이자 근래 떠오르고 있는 게임인 PUBG 프로팀을 만들고자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한창 바쁜 시기인만큼, 여유롭게 만나 대화할 수는 없었다. 몇 번의 접촉 끝에 짧게나마 KSV의 CGO(Chief Growth Officer)인 '아놀드 허(Arnold Hur)'와 대화를 나눌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실제로 만나진 못해 온라인 미팅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지만, 한국 e스포츠씬에서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KSV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좋은 기회였다.

대화의 주제는 조만간 만들어질 PUBG팀에 대한 것이었다. 그 외의 주제로 폭넓게 이야기를 해보고 싶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허락된 시간이 너무 짧았다.



▲ 'Arnold Hur' KSV Chief Growth Officer



Q. 이렇게 대화하게 되어 반갑다. 먼저 KSV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줄 수 있는가?

KSV는 Korea와 Silicon Valley의 앞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으로, 이제 1년이 채 안 된 구단이다. '케빈 추'와 그가 얼마 전 인수한 오버워치 프로팀 '서울 다이너스티', 그리고 '히어로즈오브더스톰' 프로팀인 'MVP 블랙/미라클' 형제 팀도 KSV에 속해 있다. 그리고 12월이 되기 전까지 'PUBG' 프로팀도 구축할 계획이다.

우리는 e스포츠 구단을 일으키기에 한국이 가장 좋다고 보았고, e스포츠 시장에서 한국이라는 국가가 가진 위상을 높게 평가했다. 그래서 한국에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기로 했다.


Q. PUBG팀은 몇몇 구단에서 시험삼아 만들고 있지만 아직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단계는 아니다. PUBG팀을 만들기로 결정한 이유가 있는가?

KSA 내외부에서 선수들, 그리고 업계 관계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PUBG가 e스포츠 종목으로서 가지는 잠재력이 높다고 생각했다. 그 때문에 누구보다 먼저 팀을 만들어 씬을 선도하고자 했다. 아직 모든 팀원이 갖춰진 것은 아니지만, 일단 12월까지는 팀을 완비할 예정이다. 일단은 오버워치 프로팀인 '루나틱 하이'의 전 멤버인 '에스카' 김인재 선수와 '이태준' 선수가 KSV PUBG팀에 합류한 상태다.

아직 정해진 팀명은 없고, KSV라는 이름으로 팀원들을 모집하고 있다. 혹시나 PUBG프로로 활동하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연락을 해주시길 바라고 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두 팀을 운영할 생각이며, 총 선수 인원은 8명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 'Lunatic-Hai' 출신의 'ESCA', 'LEETAEJUN'


Q. PUBG를 소재로 한 e스포츠씬은 아직 초보적인 단계라 할 수 있다. PUBG가 다른 e스포츠종목과 어떤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생각하는가?

PUBG의 가장 뛰어난 점은 엄청나게 많은 플레이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대회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그리고 스트리머들의 방송 영상에서도 우리는 수없이 많은 전략과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다. 이런 점들 덕분에 PUBG는 다른 e스포츠 종목들보다 훨씬 다양한 형태의 경기 구도를 보여줄 수 있으며, 매 경기를 흥미롭게 만든다.


Q. 그럼 PUBG팀의 남은 선수 모집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아마추어든, 다른 e스포츠 종목의 프로든 관계없이 실력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굉장히 다양한 수단을 통해 잠재적 선수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스트리머들의 게임 영상, 그리고 그들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능력까지도 우리는 눈여겨보고 있다.

다시 말해, KSV의 PUBG선수가 되는 과정에서 특별히 조건이나 제약은 없다. 우리는 한국의 상위권 게이머들이 세계 정상 수준의 게이머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 한국 게이머들이 국제 대회에서 다른 이들과 실력을 겨룰 기회는 굉장히 제한적이었기에 정확한 실력의 차이나 위치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국제 대회에서 다른 지역의 상위권 게이머들, 그리고 프로 선수들에게 한국 선수들의 실력을 보여주고자 한다.


Q. 그렇다면 선수들을 위한 제반 시설들은 모두 준비되어 있는 것인가?

물론이다. 우리는 KSV PUBG팀을 완벽하게 케어하기 위한 준비를 해두었다. 게이밍하우스와 연습 시설을 포함해서 말이다. 우리는 소속 선수들이 '내가 진짜 프로답게 살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KSV는 PUBG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종목에서 e스포츠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의 생활을 관리하고, 프로로서 편하게 활동하게 해주는 것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마인드이다. 애초에 우리는 e스포츠를 제외하면 다른 비즈니스를 전혀 하고 있지 않다.(웃음)



▲ 현재 한국에서는 간헐적으로 대회가 열리곤 한다


Q. 올해 안으로 팀을 구성한다고 말했는데, PUBG팀의 1차적 목표는 어떻게 되는가?

일단 첫 과제는 글로벌 무대에서 우리의 실력을 알리고, 세계 최강의 팀들과 경쟁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이미 다수의 세계구급 대회의 주최 측과 대화를 해 두었다. 세계 무대에서 우리 실력을 검증하는 것이 첫 목표이다.

또한, 한국은 아직 'PUBG프로'에 대한 개념이 희박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아무리 잘 한다 해도 대중의 인정을 받아가며 활동할 수가 없다. 우리는 이런 인식을 바꾸고, 프로 선수들이 선수가 지녀야 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Q. 개발사인 '블루홀'측에서도 PUBG팀 창설과 관련해 피드백이나 도움을 주는 편인가?

물론이다. 우리는 개발사 측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또한, 한국 내에서 어떻게 하면 PUBG e스포츠씬을 더 키울 수 있을지도 자주 논의한다.


Q. 마지막으로 PUBG 프로를 지망하는 이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는가?

우리는 한국 최고의 PUBG팀을 만들고자 한다. 전 선수든, 스트리머든, 누구든 관심이 있다면 KSV에 연락을 해주셨으면 한다. '에스카' 김인재 선수의 경우 오버워치 팀에 속해 있었지만, 본인의 희망에 따라 PUBG로 종목을 변경하게 되었다. 우리 팀으로서는 좋은 일이었다. 마찬가지로 어떤 이라도,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 있다면 우린 환영할 것이다. 나아가, 정말 좋은 e스포츠 팀을 만들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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