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브리기테는 돌진 조합의 카운터픽" 오버워치 브리기테 관련 개발자 인터뷰

인터뷰 | 정성모,최수빈 기자 | 댓글: 105개 |
3월 21일(수), 많은 오버워치 유저들이 고대하던 신규 영웅, 브리기테가 본 서버에 정식 적용이 되었다.

브리기테는 최초 오버워치 영웅인 토르비욘의 딸이자 라인하르트의 조수라는 설정으로 단편 코믹스 '드래곤 슬레이어'나 단편 애니메이션 '명예와 영광' 등에서 등장한 바 있었다. 이후 오버워치의 27번째 영웅으로 공개되면서 많은 팬들의 관심을 모으게 되었다.

브리기테는 중갑에 방패와 도리깨로 무장한 '탱커형 지원가' 라는 독특한 컨셉으로도 입소문을 탔다. PTR 서버에서는 방패를 세워 접근한 뒤 '로켓 도리깨'로 적을 공격하거나, 공격해 오는 적에 '방패 밀쳐내기' 스킬을 써 스턴을 거는 등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였다.

브리기테 출시를 맞이하여 인벤팀에서는 블리자드 본사에 있는 오버워치 개발자들과의 화상 인터뷰 시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인터뷰에는 오버워치의 게임 총괄 디자이너 제프 굿먼(Geoff Goodman)과 수석 작가 마이클 추(Michael Chu)가 참석하여 브리기테와 관련된 궁금증들을 해소해 주었다.




▲ 브리기테 개발에 참여한 제프 굿먼(좌)과 마이클 추(우)


Q. 브리기테를 주제로 만나게 되어 반갑다. 오버워치 인벤 유저들에게 인사를 부탁한다.

제프 굿먼 : 오버워치 팀에서 총괄 게임 디자이너를 맡고 있는 제프 굿먼이라고 한다. 오버워치의 밸런스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27번째 영웅인 브리기테 제작 과정에 참여하였다.

마이클 추 : 마이클 추라고 한다. 오버워치 팀에서 수석 작가 역할을 맡고 있다. 오버워치의 스토리와 세계관을 담당하고 있다.

Q. 브리기테 전에 마지막으로 추가된 영웅이 지원가 영웅인 모이라였던 만큼, 또 다시 지원형 영웅이 등장할 거라고 예상하긴 어려웠다. 연이어 지원가 영웅을 추가하게 된 이유가 있는가?

제프 : 게임의 전체적인 밸런스를 봤을 때, 현 상황에서는 유저들에게 힐러 선택권을 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힐러 선택권이 많으면 그만큼 힐러 선택률도 올라갈 것이고, 그런 부분이 전체적인 게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었다.

마침 프로토타입 작업을 하고 있던 영웅이 팔라딘(성기사)이었는데, 이 팔라딘이 좀 탱키한 하이브리드형 지원가라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가 있어 지원가 영웅을 만들게 되었다.




▲ 브리기테는 팔라딘 컨셉의 하이브리드 지원가로 만들어졌다


Q. FPS 장르의 게임에서 브리기테의 무기인 '로켓 도리깨'는 꽤 독특한 무기라는 느낌이 있다. 브리기테의 무기를 구상하는 데 있어 중요시 했던 부분은 무엇인가? 실제로 게임 내에 구현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제프 : 근접 영웅들의 무기 메커니즘을 작업하는 것 자체가 원래 어려움이 많은 과정이다. 가장 처음 작업했었던 라인하르트 때도 같은 문제가 있었고, 다음 근접 영웅이었던 겐지도 원래는 용검을 항상 뽑아 들고 다니는 컨셉이었다. 결국 겐지는 이를 구현해내는 데 어려움이 많았기에 지금의 형태로 바뀌게 되었지만...

브리기테 또한 근접 영웅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 케이스 중에 하나다. 다만 브리기테의 경우 라인하르트와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을 들게 하고 싶었기 때문에, 라인하르트보다는 먼 거리의 사거리를 갖는 로켓 도리깨라는 무기를 만들게 되었다.




▲ 라인하르트의 망치와 비슷한 메커니즘으로 공격하는 근접 영웅으로 설계




▲ 다만 기본 공격과 '도리께 발사' 스킬의 사거리가 라인하르트의 공격보다 길다


Q. 브리기테의 전체적인 외형의 느낌이 디아블로3의 성전사 '요한나'와도 유사하다는 이야기가 많다. 실제로 요한나가 브리기테에게 영향을 주었는지?

제프 : 앞서 말했듯 우리는 다음 영웅으로 팔라딘 영웅을 만들고 싶어했다. 그렇기에 디아블로의 요한나를 참고했다기보다는, 팔라딘이라는 컨셉을 살리면서 갑주를 입고 있는 영웅을 만들고자 했던 것 때문에 비슷하게 느껴지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마이클 추 : 무엇보다 중요했던 부분은 '새 영웅이 방패를 들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우리는 방패를 들고 있는 영웅을 만들고 싶었고, 그런 점이 다소 유사성을 느끼게 하지 않았나 싶다.




▲ 도리깨와 방패를 든 팔라딘 영웅들이란 점에선 비슷한 구석이 있다


Q. 브리기테의 전설 스킨의 컨셉들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

마이클 : 먼저 전설 스킨은 아니지만, 브리기테의 에픽 스킨인 '아이언클라드'의 경우 '브리기테를 토르비욘처럼 보이게 하고 싶다'는 아이디어가 컨셉이었다.

전설 스킨에는 '기술자/정비사' 스킨이 있는데, 이 스킨들은 브리기테가 라인하르트와 함께 직접 싸우겠다고 다짐을 했을 때 처음으로 만든 갑옷이라는 설정이다. 이는 브리기테 발표와 함께 공개되었던 브리기테 배경 이야기 영상에서도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솔/마니' 스킨은 블리자드의 디자인 팀이 한데 모여 앉아 회의를 통해 만들어낸 스킨이었다. 여러 의견이 나왔었는데, 그중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던 의견이 '화려한 갑주로 완전히 중무장한 상태'였다. 해서 이를 전설 스킨으로 만들고 태양과 달의 컨셉을 차용한 두 스킨을 만들게 되었다.

제프 : 이전에 소개했던 콜라보 스킨은 가장 최근에 출시된 전장인 '블리자드 월드'를 만들면서 함께 구상했던 스킨들이다. 브리기테의 경우 콜라보 스킨을 추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계속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다.




▲ 브리기테 영웅 등급 스킨 '아이언클래드', 키 큰 토르비욘 느낌?




▲ 전설 스킨 중 '기술자'와 '정비사'는 배경 이야기 영상에 등장한다




▲ 전설 스킨 중 '솔'과 '마니'는 화려한 중갑을 입은 기사의 느낌이 강하다



Q. 브리기테는 최초 라인하르트의 단편 코믹스 '드래곤 슬레이어'에서 라인하르트의 종자 역할로 등장했다. 라인하르트의 경우 오버워치 출시 때부터 등장한 영웅이었는데, 그렇다면 브리기테도 이미 이 단계에서부터 기획되고 있었던 것인가?

마이클 : 브리기테는 사실 처음부터 영웅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는 아니었다. 라인하르트의 배경 이야기를 구상할 때, 우리는 라인하르트를 '돈키호테'같은 느낌이 들게 만들고 싶었다. 다만 이 경우 종자인 '산초' 역할을 하는 캐릭터가 필요했는데, 그 과정에서 라인하르트의 갑주를 수리해주는 브리기테라는 캐릭터가 완성이 된 것이다. 참고로 둘이 함께 타고 다니는 밴의 이름은 돈키호테가 타고다녔던 당나귀의 이름인 '로시난테'다.

27번째 영웅에 대해서 논의를 했을때, 우리는 차기 영웅을 팔라딘 컨셉으로 만들고자 했지만 그 영웅을 어떤 캐릭터로 설정할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하던 중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브리기테가 영웅으로서 참전을 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마침 팔라딘이라는 컨셉이 브리기테의 설정과 완벽하게 들어맞았기에 브리기테를 영웅으로 내게 되었다.




▲ 브리기테는 코믹스 '드래곤 슬레이어'에서 처음 등장, 이때까지만 해도 영웅은 아니었다




▲ 이후 27번째 영웅으로 결정되며 지금의 브리기테의 모습에 이르렀다고 한다




▲ 라인하르트와 브리기테가 타고 다니는 밴의 이름은 '로시난테'라고 한다


Q. 브리기테에게 라인하르트와 토르비욘 외 오버워치의 다른 영웅들과의 접점이 있는가?

마이클 : 가장 큰 관계라고 하면 대부인 라인하르트와 아버지인 토르비욘을 들 수 있다. 브리기테가 등장하는 시점은 오버워치가 해체된 이후 시점으로, 브리기테는 어린 시절부터 라인하르트를 통해 영웅들의 활약상을 들으며 오버워치 영웅들에 대한 동경을 키워왔다.

때문에 브리기테가 출시되면 오버워치 내의 다른 영웅들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상호작용을 많이 찾아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나 예를 들자면, 이전부터 린드홀름 가문과 친한 관계를 유지해온 메르시와의 상호작용이 있다. 이후로도 많은 영웅과의 관계가 그려질 것이니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 브리기테는 대부인 라인하르트를 통해 영웅들의 활약상을 들으며 자라왔다


Q. 블리즈컨 때 공개되었던 단편 애니메이션 '명예와 영광'에서 브리기테는 라인하르트의 오버워치 복귀를 반대하는 듯 보였다. 브리기테는 오버워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그녀가 오버워치와 블랙워치의 뒷이야기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마이클 : 아버지가 토르비욘이고 라인하르트가 대부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전해 들은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일반인보다 조금 더 많이 아는 정도라고 할 수 있으며, 라인하르트 본인이 터놓지 않았기에 오버워치 해체의 진상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또한 브리기테는 처음부터 영웅의 길을 걷겠다고 생각한 것이 아니고, 원래 아버지처럼 엔지니어가 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앞서 공개된 배경 이야기에서 보았듯, 라인하르트의 상처를 치료하고 갑주를 수리해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그의 옆에서 싸울 것을 결심하게 된다.

그만큼 브리기테에게는 라인하르트가 가장 큰 걱정이라고 할 수 있다. '명예와 영광'에서 라인하르트의 오버워치 복귀를 반대했던 것은 그러한 의미였다고 보면 된다.




▲ '명예와 영광'에서 오버워치의 소집을 받은 라인하르트를 만류했던 브리기테




▲ 브리기테는 전투를 치를 때마다 망가져가는 라인하르트를 걱정하고 있었다


Q. 브리기테 공개 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설정 중 아나의 '하얀 돔' 작전 보고서에서, 아나와 라인하르트, 토르비욘 외에 '일병 엠레 사리올루'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당시에는 이를 두고 오버워치의 27번째 영웅이 아니겠느냐는 의견도 많았는데, 그에 대해 소개해 줄 수는 없나?

마이클 : '하얀 돔' 작전은 오버워치 스토리에서 상당히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다. 하얀 돔 작전에 등장한 '엠레 사리올루' 일병의 경우,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나중에 한 번 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 아나의 '하얀 돔' 작전 보고서에 등장하는 '엠레 사리올루 일병'


Q. 브리기테는 높은 체력과 방어 수단을 보유하였으며 직접 공격을 해서 아군들의 체력을 회복한다는 독특한 메커니즘을 보유한 영웅이다. 브리기테라는 영웅이 인게임에서 어떤 역할을 하도록 설계했는가?

제프 : 기본적으로 브리기테는 매우 생존력이 높은 지원가다. 예를 들어 젠야타는 자체 공격력도 강하고 부조화의 구슬이라는 스킬이 있어 매우 공격적인 지원가 영웅이라는 느낌인 반면, 브리기테는 체력이 많고 자신을 지킬수 있는 수단이 있어 전체적으로 단단한 느낌이 강하다. 때문에 공격을 맞받아치는 수비적인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플레이를 할때 특히 중요한 스킬이 바로 '방패 밀쳐내기' 스킬이다. 방패 밀쳐내기 스킬은 짧게 돌진하며 스턴을 거는 스킬로 공격을 시작할 때도 좋지만, 적 영웅들이 아군 진영을 물러 들어올 때 이를 받아치기에도 좋다. 방패 밀쳐내기 스킬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것이 브리기테 플레이의 핵심이다.




▲ 방패를 들고 있는 도중 왼클릭으로 발동하는 '방패 밀쳐내기'를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


Q. 브리기테가 방패 돌진 - 평타 - 도리깨 투척 콤보로 트레이서를 바로 제압하는 모습이 유저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브리기테라는 영웅 자체가 현재 오버워치 전략의 주축이 되는 '돌진 메타'의 카운터로 등장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 실제로는 어떠한가?

제프 : 그렇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오버워치는 기동력을 바탕으로 상대 진영에 뛰어드는 이른바 '다이브(=돌진) 메타'가 주된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인데, 브리기테가 이 돌진 메타의 주축이 되는 겐지나 트레이서, 솜브라, 윈스턴 등의 카운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브리기테의 스킬셋은 후방으로 침투한 겐지나 트레이서에게 방패 밀쳐내기를 넣어 차단하거나, 한 번에 포커싱 당해 죽어가는 아군을 '수리 팩'이나 궁극기인 '집결'로 구조하는 것도 용이하다.




▲ 브리기테가 겐트의 카운터가 될 수 있을까?


Q. 브리기테와 함께 사용하기에 좋은 영웅이나 조합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제프 : 브리기테는 기동력이 부족한 뚜벅이 캐릭터나 사거리가 짧은 영웅들과 잘 맞는 구석이 있어, 기본적으로 라인하르트 같은 영웅들과 잘 맞는 편이다. 모이라가 나왔을 때 3탱크+모이라 조합 같은 전략이 나왔던 것처럼, 3탱 조합에서 2~3번째 탱커로 활용하는 것도 좋아보인다.

또한 탱커형 지원가라는 생소한 컨셉을 보유한 영웅인 만큼, 그 부분을 잘 살려서 새로운 조합이나 전략이 탄생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 스토리적으로나 조합적으로나 라인하르트와 어울릴 것이라고 한다


Q. 마지막으로 오버워치 유저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프 : 먼저 팬들에게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고 싶다. 우리는 게임을 만들 때 다른 어떤 것보다 커뮤니티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단순히 게임의 개선점뿐만 아니라 영웅의 컨셉이라던가, 어떤 방식으로 사용할 것인가 등 자세한 부분에서 커뮤니티를 참고하는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된다. 앞으로도 계속 여러 의견 전해주면 좋겠다.

마이클 : 오버워치 커뮤니티가 항상 열정적이고, 많은 사랑을 주고 있음에 항상 감사하다. 이번에 출시될 브리기테도 많은 사랑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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