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X4] 모바일로 즐기는 진짜 VR e스포츠 '콜로니 어벤저스'

인터뷰 | 윤홍만 기자 |

지난 서울 VR/AR 엑스포에 참가한 페이크아이즈를 금일(10일), 플레이엑스포 현장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페이크아이즈는 널리 보급된 스마트폰과 저렴한 VR 박스, 무선 컨트롤러만 있으면 누구나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VR FPS '콜로니 어벤저스'를 개발 중인 개발사다.

대부분의 VR 개발사가 VR방, PC 기반 VR을 하는 것과 비교해 독자적인 노선을 구축하고 있는 그들은 왜 모바일 VR을 개발한 걸까? 그리고 그들이 만드는 '콜로니 어벤저스'는 어떤 게임일지 이날 현장에서 직접 시연해봤다.



윤홍만 기자 : 기어 VR을 쓰던데 혹시 다른 VR로도 즐길 수 있나?

김석중 대표 : 모바일 기반 VR 기기라면 어느 것이라도 상관없다. 우리는 기어 VR을 썼지만, 인터넷에 있는 VR 카드보드지 같은 거로도 즐기는 데 전혀 지장 없다. 그 외에도 오큘러스 고, 바이브 포커스도 지원한다.


윤홍만 : 기본적으로 모바일 기반 VR 기기라면 PC에 비해서 사양이 낮다. 의도한 건가?

김석중 : 의도한 거다. 고성능의 VR 기기를 이용한 게임도 좋다. 그런데 대부분의 유저들은 즐길 수 없다. 고성능 VR 기기가 필요하고 고성능 PC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고객이 즐길 수 없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그래서 우선 비싼 VR 기기가 아닌 모바일로도 즐길 수 있게 해서 진입장벽을 낮춘 거다.





윤홍만 : 현재 개발은 얼만큼 됐나?

김석중 : 80% 정도 개발된 상태로 6월 25일 출시 예정이다.


윤홍만 : 왜 모바일 VR이었나? 대부분은 PC기반 VR 아닌가?

김석중 : 처음에 시장 조사를 했다. 그랬는데 PC 기반 VR은 당분간 보여주기식이 될 거로 생각했다. 게임의 퀄리티, 스토리텔링, 연출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난관이 많다. 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어야 해서 그 결과 모바일이 답이라고 생각했다.


윤홍만 : e스포츠 시장에서 점차 FPS는 비주류로 밀리고 있는데 그럼에도 FPS를 한 이유에 대해 듣고 싶다.

김석중 : e스포츠에서 FPS가 어느덧 주류에서 밀린 건 사실이다. 하지만 주류의 반대는 비주류가 아닌, 매니악하단 거다. 물론 FPS는 완전히 매니악한 장르도 아니고 그런 매니악한 장르 중에선 가장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즉, FPS 매니아층이라는 확고한 수요를 공략한다면 시장성은 충분하리라 여겼다.


윤홍만 : VR/AR 엑스포에도 참가했었다. 지금까지 유저 반응은 어땠나?

김석중 : 굉장히 재미있다는 얘길 자주 들었다. VR의 몰입감에서부터 서로 대전해 경쟁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매력적으로 본 것 같다.





윤홍만 : 이동이 순전히 컨트롤러에 의존한다. VR로서의 장점을 버린 건 아닌가.

김석중 : VR의 기준을 워킹 어트랙션으로 본다면 장점을 버린 걸 수 있지만, 사실 VR은 아직 정해진 기준이 없다. 여기에 워킹 어트랙션은 부딪힐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걸 해결하기 위해선 테마파크에서 넓은 공간이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VR 게임의 대중화를 목표로 한 우리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겼다. 우리는 가정에서 즐기기 위한 최적화된 형태는 직접 이동하는 건 제약한 형태라고 본다.


윤홍만 : VR의 숙제 중 하나가 멀미다. ‘콜로니 어벤저스’는 어떤가?

김석중 : 아예 없지는 않다. 하지만 여러 노하우를 살려서 멀미를 최대한 줄였다. 애초에 개발할 때부터 염두에 둔 사항이라 다른 게임과는 달리 멀미가 거의 안 나리라 자부한다. 다만, FPS 게임에 대해 원래부터 멀미가 심한 분들이 있는 그런 분들이라면 ‘콜로니 어벤저스’도 멀미를 할 거라 본다.


윤홍만 : 페이크아이즈가 ‘콜로니 어벤저스’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뭔가.

김석중 : VR e스포츠 게임계에서 리더쉽을 갖추는 기업이 되는 거다.




■ 콜로니 어벤저스 시연기




‘콜로니 어벤저스’는 로우 폴리곤에 가까운 그래픽이다. 대부분 이런 로우 폴리곤은 그리 환영받지 못한다. 게임의 그래픽이 점차 실사에 가까워지는 이때, 로우 폴리곤이란 건 그래픽이 낮다고만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콜로니 어벤저스’ 역시 처음에는 그랬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말해 ‘콜로니 어벤저스’의 그래픽은 기기의 성능을 염두에 둔 것도 있었지만, 의도한 것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VR 게임의 경우 어지간히 그래픽이 좋아도 괴리감이 있다. 대부분이 현실을 투영하고자 해서 그래픽을 높이는데 사용자의 기준에는 못 미치기 때문이다. 불쾌한 골짜기와도 유사하다. 하지만 그런 면에서 ‘콜로니 어벤저스’는 이러한 괴리가 없다. VR이라지만 현실을 투영했다기보다는 VR은 게임의 재미를 살리는 요소 중 하나로 쓰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게임에는 페이크아이즈의 노하우가 듬뿍 녹아들었다. VR을 하면 대부분 시선을 이리저리 움직이기에 멀미를 겪곤 하는데, 페이크아이즈는 시선을 최대한 가운데에 집중하도록 했다. 의도적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억지로 움직이지 않는 한 특별히 멀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게임 자체는 4:4 PvP를 기반으로 하는데 썩 나쁘지 않다. 요리조리 움직이는 적들을 찾고 쫓기 위해선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어야 하고 몰래 적 뒤로 돌아가 기습할 수도 있다. FPS에 충실한 한편, VR이기에 느낄 수 있는 재미도 놓치지 않은 거다. 여기에 종래의 VR 게임들이 놓친 재미의 연속성을 ‘콜로니 어벤저스’는 놓치지 않았다. 애초에 단판 위주의 PvP 게임이기에 하고 또 해도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다만, ‘콜로니 어벤저스’도 완벽하진 않다. 여전히 가야 할 길은 멀다. 하지만 그럼에도 ‘콜로니 어벤저스’는 VR 게임이 가야 할 길 중 하나를 제시하지 않았나 싶다. 무조건 고퀄리티일 필요가 없다는 것과 모바일 VR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거다. 그들의 이러한 도전이 VR 시장이라는 수면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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