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 명의 유저로서, 운영자로서 만나는 '니드포스피드 엣지'

인터뷰 | 이두현 기자 | 댓글: 15개 |
'니드포스피드 엣지'가 새로운 출발선에 섰습니다. 오는 8월 2일 업데이트될 오픈월드 모드가 그 새로운 출발선이죠. 오픈월드는 '니드포스피드 엣지'의 원작 격인 '라이벌'의 오픈월드 개념입니다. 최대 50명의 유저가 거대한 맵에 모여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고, 또 드라이브 자체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오픈월드 모드를 준비하면서 분주한 것은 개발팀만이 아닙니다. 유저와 직접 만나 소통하는 운영팀 역시 분주하죠. '니드포스피드 엣지' 운영팀은 새로운 콘텐츠를 맞아 유저들이 더 쉽고 재밌게 접할 수 있도록 새로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니드포스피드 엣지' 운영팀이 다른 게임의 운영자와 조금 차이를 보이는 것은 방송입니다. 운영자가 직접 방송을 진행하며 실시간으로 유저와 소통하죠. 지난 방송 때는 개발자, PD가 직접 참여해 유저의 요구를 검토하기도 했습니다. 조금은 특별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니드포스피드 엣지' 운영팀, 두 명의 운영자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 (왼쪽부터) 황찬웅 팀장, 김소영 GM(BJ 라티)

Q. 게임사에서 유저와 제일 가깝게 지내는 사람이 '운영자'일 텐데요. 실제로 어떤 업무를 하시나요?

황찬웅 : 게임사가 게임을 서비스하는 데 있어서 유저의 목소리를 듣는 건 매우 중요해요. 운영자들이 속한 운영팀은 유저와 가장 가까이 만나는 사람들이고요. 저희는 개발자들이 게임을 개발하면, 개발된 게임을 유저가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합니다.

당장 유저분들이 운영자를 만날 수 있는 건 '공지사항'이 있겠네요. 동향을 파악하다가 유저가 불편한 게 있다면 잘 정리해서 개발팀에 전하고요. 유저가 실제로 피해를 보았다면 보상을 지급하는 일도 있습니다. 그 외로는... 1:1 문의를 처리하거나 이벤트를 기획해서 유저가 편하고 즐겁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김소영 : 황 팀장이 말한 거처럼 유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유저분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라이브 방송도 진행하고 있고요. 페이스북과 유튜브, '니드포스피드 엣지'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가는 콘텐츠를 맡기도 합니다.


Q. 방송은 'BJ 라티'로 활동하시던데, 왜 라티인가요?

김소영 : 제가 좋아하는 자동차 브랜드가 마세라티인데요. 뒷글자인 라티를 따왔어요.(웃음) BJ 우디는 아우디, 마틴은 에스턴마틴에서 따왔고요.

황찬웅 : 요즘에는 BJ 리타라고 불리던데... 리타이어를 하도 해서.


Q. 그동안 '니드포스피드 엣지'는 유저의 요구가 많았음에도 콘텐츠 업데이트가 소홀했던 거 같습니다. 이제 8월 2일에 '오픈월드'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는데요. '오픈월드'에 대한 유저 기대감은 어떤가요?

황찬웅 : 지난 방송을 총괄 PD와 함께 오픈월드 빌드를 가지고서 진행했는데요. 유저분들에게 한 시간 정도 보여드리니 '드라이빙 자체가 즐거운 콘텐츠'가 나왔구나 하고 반겨주셨어요. 자동차 동호회를 나가면 여러 명이 좋은 경치를 보러 함께 가기도 하잖아요? 이런 경험을 오픈월드가 줄 수 있을 거 같아요.

운영자 입장에서는 드디어 유저분들께 제대로 된 놀 거리를 드리게 되어 기쁩니다. 사실, 그동안 클랜 콘텐츠가 소홀했던 게 사실이었어요. 말만 클랜이었지 실제로 즐길 거리가 적었죠. 오픈월드의 맵은 충분히 크니 클랜끼리 놀 거리가 생겼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Q. 유저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들으실 텐데... 이야기를 듣고 개발팀에 전해서 실제로 이뤄진 게 있다면요.

김소영 : 우선 개발팀과 사업팀에서도 유저 동향에 관심이 많아요. 지난 방송에서 많은 유저가 '닉네임 변경권'을 달라고 하셨는데, 방송에 참여한 개발자가 바로 반영하겠다고 한 적이 있었죠.

황찬웅 : 실제로 개선된 게 있다면 역시 프레임 제한 해제입니다. 오픈월드 역시 유저의 요구를 듣고 준비한 콘텐츠고요. 앞으로의 콘텐츠도 유저의 니즈에서 출발한 것들입니다.


Q. 8월 2일이 오픈월드 패치 날입니다. 기념 이벤트 준비는 잘 돼가시나요?

황찬웅 : 굵직한 이벤트는 당연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저가 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UCC 이벤트도 생각할 수 있겠네요. 이거는 하나의 아이디어인데요. 이전에 했던 숨바꼭질을 오픈월드에서 하면 더 재밌을 거로 생각해요. 게임 내에서 힌트를 하나씩 줘가며 운영자를 찾으면 소소한 보상을 드리는 거죠. 게릴라 이벤트로 틈틈이 할만한 이벤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건 오픈월드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겁니다. 업데이트 초기에는 적극적으로 이벤트를 열기보다 안정적인 운영에 집중하려고 해요. 그래도 운영자와 소소하게 즐기는 이벤트는 계획해 보겠습니다.



▲ "지금 중요한 것은 오픈월드를 잘 자리잡게 하는 것"

Q. 게임사에서 직접 방송을 하는 건 드문데요. 방송 준비는 어떻게 하세요?

김소영 :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재미'입니다. 시청자는 재미없으면 안 보니까요. 방송에서 게임 이외의 재미를 줄 수 있도록 많이 고민해요. 그래서 매번 새로운 미션이나 미니 게임을 개발하려고 합니다. 이어달리기나 팀 추월, 자율주행 매치 등 게임 내에 없는 미션이나 미니게임을 준비하죠.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이고요. 다행스럽게도 참가자분들이 재밌게 즐겨주세요. 아무래도 관리만 하는 딱딱한 운영자보다는 한 명의 유저라 여겨주시니 그런 거 같고요.

황찬웅 : 운영자가 유저보다 게임을 잘한다는 건 예전 생각인 거 같아요. 요즘에는 대부분의 유저가 운영자보다 PVP 콘텐츠를 잘하죠. 방송을 기획할 때는 유저보다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생각보다 배워나가는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방송을 하면 참가자들이 BJ 라티(김소영)님의 차를 일부러 부딪치기도 하는데요. 어설픈 모습을 보여주니 더 재밌어하시더라고요.(웃음)


Q. '굳이' 방송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김소영 : '니드포스피드 엣지'가 2차 CBT 이후 공백 기간이 꽤 길었어요. 그동안 소통이 약했던 거 같아 방송이라는 도구로 유저와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 이유로는 레이싱 게임이다보니 이미지보다는 영상 콘텐츠가 '니드포스피드 엣지'의 매력을 더 잘 보여줄 수 있을 거 같았어요. 또 재밌는 상황도 많이 연출될 거 같았고요. 지금도 저희 방송 하이라이트를 모아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올리고 있는데요. 그렇게 우리 게임의 매력을 계속해서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Q. 방송을 하다 보면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을 텐데...그중에 힘들었던 경험이 있나요?

김소영 : 유저들이 방송을 보는 이유 중에 하나는 운영자와 직접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그래서인지 다양한 건의 사항을 채팅창에 올려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운영자로서는 최대한 빨리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있죠. 개인적으로 방송하면서 아쉽고 속상한 부분이기도 해요. 이외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방송하고 있습니다.

황찬웅 : 좋은 업데이트가 있다면 빨리 소개하고 싶어서 방송하면서 힘이 납니다. 오픈월드나 프레임 해제 소식이 그랬었죠. 반면, 유저가 좋아하지 않을 패치를 소개할 때는 어떻게 얘기할까 많이 고민해요. 그런 부분이 힘들다면 힘들고,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입니다.


Q. 방송을 진행하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김소영 : 얼마 전에 다이어트를 한다고 샐러드만 먹을 때가 있었어요. 방송을 하다가 너무 배가 고파졌고... 앞에 놓인 과자를 먹고 싶었죠. 그런데 제가 무의식적으로 "과자 먹고 싶다"라고 말했나봐요. 그러다 채팅창에 "아 그럼 먹어라. 먹고 우리게 맞추겠다."는 유저분들 말이 올라왔죠.

마치 ASMR처럼 마이크를 앞에 대고 과자를 먹었는데요. '두께가 좀 있는 소리인데?'처럼 글들이 올라오더니 결국 어떤 과자인지 맞추더라고요.(웃음) 이 에피소드를 겪으면서 내가 유저들과 친밀감이 좀 쌓였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 "소리만으로 과자를 맞추더라니까요?!"

Q. 두 분은 운영자이지만, '니드포스피드 엣지'를 가장 열심히 하는 유저이기도 합니다. 오픈월드를 먼저 해보셨을 텐데, 유저 입장과 운영자 관점에서 먼저 소개한다면요.

황찬웅 : 원래부터 레이싱 게임과 콘솔을 좋아했던 유저의 입장에서 보면... 기존에도 오픈월드 레이싱 게임이 없던 건 아니에요. 오픈월드 게임에 레이싱이 콘텐츠로 들어가는 형식으로는 있었죠. 반면, '니드포스피드 엣지'의 오픈월드는 온전히 레이싱을 위한 오픈월드입니다. 그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해요.

먼저 오픈월드를 해보면서, 다른 유저와 함께 달린다는 느낌이 가장 좋았어요. 시쳇말로 떼빙이라고 하죠? 개발팀과 사업팀과 함께 떼빙을 즐겼었는데요. 그 느낌 자체가 좋았습니다. 오픈월드 내에 여러 아름다운 배경을 보러 다함께 달려보는 재미가 있었죠. 개인적으로 RPG를 즐기면 아름다운 장소들을 찾아갔었는데, '니드포스피드 엣지'에 그 재미가 추가됐다는 게 좋았습니다.

운영자로서 먼저 해본 소감은 오픈월드가 '니드포스피드 엣지'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거에요. 큰 패치를 하고서 이제 유저가 많이 즐기겠지? 이런 생각이 아닙니다. 오픈월드가 도입되고서 개발 단계에서 발견하지 못한 문제를 유저가 발견할 수 있어요. 이런 유저의 의견을 받아 개발팀에 전해서 더 나은 '니드포스피드 엣지' 오픈월드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Q. 두 분 다 처음부터 운영자였던 건 아니었는데요. 게임을 즐겼던 유저 입장이었을 때 본 운영자의 느낌과 실제 운영자가 됐을 때의 느낌이 다를 거 같아요. 어떤 차이를 느끼셨나요?

황찬웅 : 사실, 유저일 때는 운영자가 뭐 하는 사람인지 잘 몰랐어요.(웃음) 게임에 접속하면 제일 먼저 접하는 게 공지사항이었고, 문제가 터졌을 때 '점검합니다' 정도만 알려주는 사람? 가끔 게임 안에서 이벤트를 열면 '어, 영자다~' 정도의 느낌만 받았었죠. 외적으로 느끼는 게 이 정도였고, 내부적으로 뭐 하는 사람인지는 몰랐습니다.

실제로 운영자가 되어보니 '피해 관리'를 더 많이 하고 있어요. 게임이 잘 돌아가면 지금처럼 재밌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불안정하면 유저 뒤에서 어떤 피해가 접수되는지 파악하죠. 다양한 피해 관리를 수시로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운영자가 됐을 때 유저와 소통하는 사람이란 느낌이 강했다면, 이제는 유저가 게임을 할 때 불편하지 않도록 보살피는 직업인 거 같아요.

김소영 : 유저로서 운영자를 봤을 때, 뭐든 다 할 수 있는데 안 한다는 느낌이 들었던 거 같아요. 문제가 생기면 '너희가 체크를 못 하고, 관리를 안 했어!' 이런 느낌이었죠. 막상 운영자가 되니 아니더군요.(웃음) 플레이어 입장에서 의견을 게임사에 전달해주는 역할이었어요. 사업팀이 매출을 생각하고, 개발팀은 개발한다면, 운영자는 유저를 생각하는 거죠. 플레이어가 원하는 게 뭔지는 아는데 다 해드리지 못해 안타깝기도 하고요.


Q. 유저가 원하는 게 뭔지 안다고 하셨는데요. 유저들은 뭘 원할까요?

김소영 : 최적화라고 생각해요. 애초에 높은 사양이 요구되는 게임이고 많은 유저가 참가하는 오픈월드의 경우 랙이 심해질 수 있으니까요. 내부에서도 최적화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습니다. 콘텐츠로는 두 가지를 들 수 있겠는데요. 클랜전과 튜닝입니다. 튜닝은 업데이트 예정이니 어떻게 하면 플레이어에게 더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어요. 클랜전도 마찬가지입니다.



▲ "유저들이 가장 원하는 건 최적화"

Q. 혹시 후원받아보셨나요? 넥슨이 갖는지 BJ가 갖는지 궁금한데요.

김소영 : 회사에서 진행하는 거라 후원 기능은 막았습니다. 또 다른 방송처럼 '구독하고 좋아요 눌러주세요' 이런 멘트도 없고요. 후원을 받아 어딘가에 기부하는 생각은 해봤는데요. 절차가 복잡할 듯 해서 일단 기능을 막아뒀습니다.


Q. 방송하면서 참고했던 BJ나 스트리머가 있을 거 같아요.

김소영 : 대도서관 방송을 많이 참고했습니다. 대도서관도 처음에 캠 없이 방송하다가, 이후에 캠을 켰기 때문이에요. 방송을 보면 항상 오디오가 이어진다는 걸 알게 됐고,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저희도 처음에 목소리로만 방송하니... 제 목소리가 처지면 방송 분위기 자체가 처지더라고요. 오디오가 비면 안 된다는 걸 대도서관 방송을 보고 많이 느꼈습니다.

황찬웅 : 기획의 아이디어는 우왁굳 방송에서 많이 참고했어요. 우왁굳은 시청자가 참여하는 콘텐츠가 많아서 벤치마킹했습니다. 이상한 삼행시를 지으면 절벽에서 밀어버리는 콘텐츠가 있었는데요. 저희도 레이싱 외의 콘텐츠에 접목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었죠. 이 외에도 채팅을 활용해 말장난을 이어가는 방법도 많은 참고가 됐습니다.



▲ 방송은 유튜브 채널에서 만날 수 있다

Q. 많은 노력을 하는 운영자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끝으로 유저분들께 한마디 하신다면요.

황찬웅 : 운영자로서 유저와 어떻게 소통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예전에는 글로만 하는 커뮤니케이션이 많았는데요. 좀 더 가깝게 다가가고자 선택했던 방송이 좋은 효과를 발휘하는 거 같아요. 방송을 진행하면서 유저들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으니까요.

처음에는 부담감이 굉장했습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유저와 소통이 된다고 느껴요. 오픈월드 업데이트 이후에는 더 가까운 소통이 가능할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판은 이미 벌어졌다고 생각해요. 최대한 유저와 즐긴다는 마음으로 방송을 준비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김소영 : 사실, 제가 전문 스트리머가 아니어서 부족한 점이 많아요. 그럼에도 항상 보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BJ 라티 덕에 '니드포스피드 엣지'를 한다는 얘기도 들었던 적이 있어요.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 명의 '니드포스피드 엣지' 유저로서, 한 명의 운영자로서 좋은 게임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제 방송 시즌3를 곧 시작하는데요. 앞으로도 같이 즐겨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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