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IP활용, 이제는 더 나아가야 한다" 천마시공 리우후이청 대표

인터뷰 | 정필권 기자 |
게임의 이름처럼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뮤 온라인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 '전민기적(뮤 오리진)'은 2014년 출시와 동시에 성공신화를 만들어냈다. 출시 13시간 만에 46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기록을 세웠으며, 출시 3일 만에 iOS 전체 앱 매출 1위, 일매출 1위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중국 최고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후 2015년 웹젠을 통해 국내에 상륙했고, 놀랄 만큼의 성공을 거뒀다. 모바일 시장이 MMORPG로 전환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뮤 오리진'의 출시 이후 3년. 개발사인 천마시공은 차이나조이2017을 통해서 후속작, '기적MU: 각성'을 선보였다. 전작보다 진일보한 비주얼과 시스템까지. 세월이 흐른 만큼, 모든 면에서 발전한 결과물을 보여주고자 했다.

2015년 출시 간담회 이후 2년이 넘는 시기. 3천억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하며 중국 게임 업계의 핵심 개발사로 떠오른 개발사 천마시공의 리우후이청(刘惠城) 대표를 만나, 그가 바라보는 뮤 IP와 중국 게임 업계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 천마시공의 리우후이청 대표


Q. 전작과 비교해서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리우후이청: 전작과의 가장 큰 차이는 아트적인 부분이다. 3년 전에 게임보다는 당연히 최고의 그래픽 상승을 얻었고, 올해 출시되는 게임 중에서도 최고의 그래픽을 자부한다. 디자인 면에서는 이전에 이야기한 통합서버 콘텐츠를 토해, 기존 게임과 다른 디자인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 두 개의 포인트가 가장 큰 차이점이다.


Q. 개발 기간에 3년이 걸렸다. 얼마만큼의 인력이 투입됐나. 그리고 중점을 두고 개발한 방향은?

리우후이청: 개발을 시작한 지 오래됐기 때문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다. 개발 인력만 현재 100명 정도의 규모로 구성됐고 여기에 마케팅과 텐센트 지원 인력이 100명 정도다. 개발에 있어서 가장 핵심으로 생각한 것은 지금의 기기 성능으로 최고의 퍼포먼스를 구현하는 것에 뒀다. 작년부터 기기의 스펙이 올라가면서 UI 디자인 및 UX에서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자 했다.



▲ 기적MU: 각성은 '뮤 오리진'보다 그래픽, 시스템적으로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


Q. 중국에서 흥행을 어떻게 예상하고 있는지. 그리고 한국에서의 흥행은 어떤 의미가 있었나.

리우후이청: 뮤 오리진은 한국 런칭 전에 중국에서 이미 성공을 거둔 상태였다. 그러므로 좋은 게임임을 증명했다고도 할 수 있다. 한국시장에서 이게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둘지 확신은 없었는데, 웹젠에서 운영과 노력으로 매우 큰 성공을 얻는 것으로 증명을 해줬다.

후속작인 '기적MU: 각성'은 아트와 콘텐츠 면에서 혁신적인 진보를 이뤄냈고, 텐센트의 지원을 통해서 가이드와 유저 체감 등 다양한 측면의 개선이 이루어진 상태다. 중국에서 성공을 한 상품이면 한국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뮤 오리진은 온라인 IP를 가져다 모바일화했던 첫 작품이다. 뮤 오리진 이후에 '리니지2:레볼루션'과 '리니지M'이 성공을 거뒀다. 중국의 현재 트랜드는 온라인 IP를 모바일화하는 것도 있지만, 더 진보된 2세대 IP를 만들어 내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

온라인 게임을 모바일화한다면, 일단 유저들의 플레이 습관이 다르다. PC와 모바일. 플랫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다. 이번에 선보인 통합 서버 콘텐츠도 예전처럼 수동으로 이벤트를 체크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화 기술적으로 혁신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IP를 활용한다고 해서 남을 따라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이를 통해 완벽히 새로운 지평, 하나의 기준을 만들어 내야 하고, 일종의 기술적인 재해석을 통해서 한 단계 더 나아가고자 한다.





Q. 통합 콘텐츠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달라.

리우후이청: 온라인 시절부터 통합 콘텐츠라고 하는 형태는 온라인상의 DB를 합쳐서 타 서버 간 유저를 만날 수 있게 만드는 형태였다. 뮤 오리진은 DB 통합 없이 다른 서버와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발전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기능을 중국의 다른 모바일 게임은 지금까지 구현하지 못했다.

후속작은 여기서 더 나아간 평행세계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예를 들어 A라는 월드에서 게임을 하다가 카피된 월드가 아닌, 독자적인 세계에서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다. 다른 게임처럼 느껴지는 장소에서 다른 서버 유저들과 게임을 즐기는 개념이다. 월드가 다르다고 생각하면 된다.


Q. 뮤 IP로 후속작을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어느 부분이 매력적이었나.

리우후이청: 우선 뮤 IP는 명확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동양적인 개념이 아니라 서양 판타지적인 느낌이라는 것이 첫 번째다. 그리고 장비도 랜덤 옵션, 레벨업의 이펙트와 장비 디자인도 핵심적인 특징 중의 하나다. 여기에 화려한 색채, 지형, 다양한 지형까지 전체적으로 다양하고 화려한 색감을 구현한 부분들을 꼽을 수 있다.

중국에 뮤 온라인을 좋아했던 유저들의 니즈가 있었으므로 '기적MU: 각성'을 만들 때도 IP가 가진 특징을 최대화하려 했다. 이를 유저들이 원하는 콘텐츠와 결합하는 것으로 후속작을 완성할 수 있었다.



▲ 중국 시장에서 뮤의 세계관은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Q. MMORPG가 중국시장에서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전망은 어떤가.

리우후이청: 모바일 MMORPG 장르 자체가 전반적으로 인기가 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에서도 '리니지2: 레볼루션'과 '리니지M'이 역대급 성적을 거두지 않았나. 중국도 '드래곤네스트 모바일', '천룡팔부', '기적MU: 각성'까지. 신규 작품들이 기존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시장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고 본다.

다만, 시장이 치열화 되었다는 관점으로 본다면 맞는 부분이다. 경쟁이 심화하면서 게임들이 살아남기 어려워지는 문제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경쟁력이 뛰어나야 한다는 의미다. 제 생각에 앞으로도 모바일 MMO시장은 안정적일 것으로 본다. 그리고 유명한 IP와 좋은 제작자, 좋은 서비스사가 갖춰져야만 시장 경쟁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퀄리티가 좋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려운 상태로 변하고 있다.


Q. 텐센트와 협력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리우후이청: 텐센트는 중국에서 가장 큰 플랫폼이며, 가장 많은 젊은 유저들을 보유한 플랫폼이다. 오리진 같은 경우는 3년 전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현재까지 텐센트에서 서비스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3년 동안 텐센트에는 더 많은 모바일 유저들이 생겨났고, 유저풀이 증가했다는 점이 메리트였다.

기적 MU: 각성 같은 경우 텐센트에서 냈던 게임들과 비교해서 차이가 있다. 기존의 게임들과 달리, 서양 판타지고 매우 화려한 색채를 보여줬다. 여기에 제대로 된 개발자에서 제작되었다는 이점도 있다. 이런 특징을 보유한 게임이 텐센트 플랫폼에서 런칭된 사레는 한 번도 없다.

이 두 측면에서 개발사와 서비스사의 니즈가 맞물렸다. 그래서 협력하게 됐다. 앞으로는 향수를 가진 유저 뿐만 아니라, 젊은 유저들이 뮤 IP의 팬으로 만들고 '기적MU: 각성'의 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중국 게임업계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성장의 기반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어떤 미래가 올 것으로 생각하나.

리우후이청: 2014년 이후로 모바일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벌써 3년이 지났다. 현재 출시 게임들의 장르가 증가하고 있고, MMO 장르가 주요 매출 항목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상황의 성장 동력으로는 온라인 게임 유저들을 모바일로 끌어들인 부분. 그리고 새로운 시도들이 이루어진 것에 있다고 본다. 이들이 시장을 성장시킨 원동력이 됐다.

중국 시장의 현재 모습은 오리지널의 재현에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는 것이 시장 성장의 원동력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 언제까지 유지될 것인지 2~3년 후를 생각한다면? 리스크가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그 때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 두 가지 방향을 설정 가능할 것 같다.

하나는 애니메이션 IP를 이용해서 상품화하는 부분. 두 번째로는 모바일 IP의 재해석이다. 단순히 원작 IP의 장르에만 머무르지 않는 것이 예다. 단순히 MMO에 국한되지 않고 시뮬레이션이나 방치형 게임, ARPG 등 IP의 의미를 훼손하지 않되 재해석하는 방향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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