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게이밍기어 시장 공략에 나선 베테랑 같은 신인, 블러디 인터뷰

인터뷰 | 송성호 기자 | 댓글: 12개 |
키보드로 명령어를 입력하고 마우스로 커서를 움직이며 컴퓨터와 프로그램을 다룬다. 태블릿이 등장하면서 터치 기반의 인터페이스도 슬슬 인기를 끌고 있지만, 키보드와 마우스는 여전히 컴퓨터의 단짝이다. 터치도 익숙해지면 쓸만하지만, 키보드와 마우스의 탁월한 입력 성능은 여전히 게임 및 업무 전반에서 확고한 위력을 발휘한다.

튼튼한게 최선이던 키보드와 마우스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게임과 e스포츠가 컴퓨터 산업의 주류이자 총아로 부상하기 시작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상대방과의 대결에서 약간이라도 우위를 점하고 승리를 얻기 위해서 다양한 성능을 갖춘 게이밍 기어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외형만 그럴듯한 기기들도 있었으나 점차 게이머에게 필요한 내구성과 반응 속도, 추가 버튼 및 기능을 갖춘 게이밍 기어들이 출시되었고 곧이어 시장에 정착했다. 늘어난 성능만큼 가격도 올라갔지만 게이머들은 기꺼이 비용을 투자했다. 최근에는 프로게이머들이 사용하는 게이밍기어 역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외의 많은 제조사가 게이밍 기어를 출시했고 이제는 로지텍, 커세어, 레이저, 제닉스 등 유명한 브랜드들도 많다. 성장하는 산업에는 언제나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기 마련이다. 치열한 경쟁은 발전의 근간이니, 소비자의 입장에서 새로운 경쟁자는 언제나 환영이다.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이름이지만 30년 이상 축적되어온 경험과 기술을 갖추고 게이밍 기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베테랑같은 뉴페이스! 오늘 소개할 게이밍 기어 '블러디(BLOODY)'다.



▲ 한국에 막 런칭을 시작한 블러디

간략히 먼저 소개하자면, 블러디는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대만 A4Tech 사의 게이밍 기어 브랜드로 해외에서는 확고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LK 스위치나 게임 최적화 프로그램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쪽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해외 IT 제품이나 행사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라면 IT 컨퍼런스나 행사에서 종종 등장했던 블러디 특유의 손바닥 로고가 낯설지 않을 것이다.

피로 물든 손바닥을 연상케하는 강렬한 로고. 한국 게이밍 기어 시장으로 진출을 선언한 블러디와 만났다. 아무리 베테랑이라도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은 낯설고 설레지만, 또 조심스러운 일이다. 블러디는 한국 시장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전략과 제품으로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한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데, 블러디에서는 한국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블러디 - 진출에 앞서 시장 조사와 연구를 하기는 했지만 아직 현지 사정에 밝은 편은 아닌 것 같다. 다만 한국이 게임을 선진적으로 즐길 줄 아는 문화를 갖추고 있고, 또 게임 시장에서만큼은 세계에서 가장 앞서간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먼저 30년 이상 쌓인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 그리고 한국 게이머들이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Q.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이름인데, 블러디는 어떤 회사인가?

블러디 - 우리는 2012년에 출시되었지만, 1987년에 설립되어 컴퓨터 주변기기의 개발과 생산에 집중해오던 대만의 A4테크사의 브랜드이다. 30년 이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성비 좋은 게이밍 기어를 찾는 게이머에게 프리미업급 제품을 보급하는데 목표를 두고 연구 개발에 노력을 집중하고있다.

Light Strike(LK) 옵티컬 메카닉 스위치, 메탈풋 글라이드 등 게이머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을 개발했고, 독창적인 기술들도 보유하고 있다. 직접 써보시면 게이머분들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품질의 제품을 전세계를 대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메탈풋 글라이드를 적용하여 압도적인 내구성과 부드러운 움직임이 가능하다


Q. 한국에는 이미 다양한 게이밍 기어 브랜드들이 자리잡고 있다. 블러디 만의 특별한 전략이나 마케팅 계획이 있나?

블러디 -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때 우리는 목표 시장에 대해 먼저 연구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한국 시장은 정말 독보적이다. 한국이 정말 중요한 시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현지 사정을 바로 파악할 수 있도록 실력있는 한국 업체인 조이젠과 함께 정식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

조이젠과 함께 할 수 있어 굉장히 기쁘게 생각하고 또 아주 흥분된다. 향후 공식 수입원인 조이젠에게 기본적인 브랜드의 가이드 라인만을 제시해 현지 사정에 맞춰 활동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 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마케팅 및 브랜드 이미지 구축 방법 등을 개발해서 유통 채널을 통해 공급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Q. 블러디만의 독특한 장점 또는 게이머들에게 유용한 블러디 제품의 특징이 궁금하다.

블러디 - 우리는 게이머들이 마우스, 키보드 및 헤드셋 등 주변기기를 사용할 때 아쉬워 했던 점들을 잘 이해하고 있다. 블러디의 제품들은 다년간 PC 게임 분야에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특별한 기술들이 강점이다.




키보드와 마우스 같은 입력장치는 반응속도가 아주 중요한 요소인데, 우리는 세계 최초로 반응 속도가 0.2ms인 옵티컬 기계식 LK 스위치를 개발해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LK 스위치는 전통적인 기계식 키 스위치에서 필요한 모든 물리적인 접촉 과정 및 단계를 모두 제거하여 반응속도를 높인 독특한 기술이다.

물리적인 접촉이 있다는 말은, 바꿔 말하면 접촉면이 마모되거나 손상되어 키 스위치의 기능이 떨어지는 점을 피할 수 없다는 뜻이다. 전통적인 기계식 키 스위치는 특유의 감촉과 반응이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지만, 블러디의 Light Strike 키보드 제품은 최초의 감촉과 반응을 키 수명이 다할 때까지 즐길 수 있다.

이 기술을 마우스에도 적용하여 0.2ms의 클릭 반응 속도를 구현하는 프리미엄급의 옵티칼 마우스를 개발해 출시했다. 이 외에도 게이밍 마우스에 적용되는 메탈 풋 글라이드라는 기술과 게이밍 헤드셋에 적용되는 M.O.C.I 기술 또한 블러디가 이루어낸 성과이다.




▲ LK 스위치를 적용 0.2ms의 클릭반응 속도를 구현한 기계식 키보드




▲ LK 스위치를 적용 0.2ms의 클릭반응 속도를 구현한 블러디 마우스 A90


Q. 모든 업체는 각자만의 목표나 캐치 프레이즈가 있다. 블러디의 게이밍 기어는 어떤 목표를 위해 개발되는지 궁금하다.

블러디 - 우선은 안정적인 성능. 우리는 게이머가 "블러디"라는 브랜드를 믿을 수 있도록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공급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소비자가 브랜드를 신뢰하게 되면,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우리 제품을 먼저 찾게 될 것이다.

이후는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이다. 소비자의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선도적이고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앞장서 왔고, 앞으로도 게이머들이 원하는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최고의 게이밍 제품을 개발하고 공급하는데 힘 쓸 것이다.





Q. 마우스부터 키보드, 헤드셋까지 제품군의 디자인이 독특하다. 블러디만의 철학이 있는가?

블러디 - 독자적인 제품을 제조하는 제조사로서 피씨 주변기기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데 집중하고 있다. 우리는 기술을 개발할 때 게이머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특별한 기술을 구현해 왔다. 특히 마우스나 키보드 등의 기능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과정을 거쳐 게이머를 위한 제품을 특별히 고안했다. 최종적으로 블러디는 게이밍 산업 분야에서 궁극의 게이밍 기어를 창조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 독특한 디자인의 게이밍 마우스, 블러디 P85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전망과 계획, 그리고 한국 게이머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블러디 - 한국시장은 E-Sport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다른 게이밍 시장 측면에서도 미래가 기대되는 국가이다. 또한, 전반적으로 게이밍 기어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블러디 제품을 한국의 게이머들에게 본격적으로 소개할 수 있어 아주 흥분되고, 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최고의 게이밍 기어를 선보여서 한국 게이머들이 블러디 만의 새로운 게이밍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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