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드래곤퀘스트11 한국어판, "오래 걸린 만큼 개선된 경험 담았다"

인터뷰 | 박광석 기자 | 댓글: 3개 |



드래곤퀘스트 시리즈 최신작 '드래곤퀘스트11'의 PS4 한국어판이 오는 9월 4일에 발매된다. 정식 넘버링 시리즈 최초로 언리얼 엔진을 사용한 이번 작품은 '토리야마 아키라'의 캐릭터와 시리즈 전통의 제작자 '호리이 유지'가 창조한 아름다운 세계관이 더욱 정교하게 묘사된 것이 특징이다.

정식 한국어판의 발매를 앞두고, E3 2018 현장에서 만난 스퀘어에닉스 우치카와 타케시 디렉터, 오카모토 후쿠토 프로듀서, 쿠보타 히카리 어시스트 프로듀서에게 한국어판 발매까지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먼저 발매된 일본판과는 어떤 차이점들이 존재하는지 자세히 들어보았다.





▲(우측부터) 우치카와 타케시 디렉터, 오카모토 후쿠토 프로듀서, 쿠보타 히카리 어시스트 프로듀서

Q. 한국어화 로컬라이즈를 위한 기간이 꽤 길었다. 특별히 이유가 있나?

- '드래곤퀘스트11'의 한국어판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SIEK의 많은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어판 출시를 결정한 후 일본어판에 한국어를 추가할지, 북미용을 베이스로 할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게임에 새롭게 추가되는 업그레이드 사양들을 고려했을 때 북미판에 추가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영문 음성이 포함된 북미판의 일정을 함께 고려하다 보니 비교적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오랜 시간 기다리게 한 만큼 좀 더 좋은 물건을 보여 드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Q. 한국어판에는 영문 음성이 지원되는데, 국내에는 일본어 더빙을 선호하는 유저들도 많다. 추후에 일본어 음성을 추가할 계획은 없나?

- 아직까지 관련된 예정은 전혀 없다. 먼저 발매된 일본판에도 시나리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처음부터 일본어 음성을 추가하지 않았다. 현재 캐릭터가 대사와 함께 입을 움직이는 등, 음성 도입에 필요한 기본적인 구조가 갖춰져있지 않은 상태다. 이런 모든 절차가 새롭게 필요하기 때문에 쉽게 추가할 수는 없는 작업이다.


Q. 한국어판은 먼저 발매된 일본판보다 그래픽이 더욱 향상됐다고 들었는데, 정확히 어떤 점들인가?

- 한국어판에서 추가된 그래픽 향상은 메뉴와 UI 부분에 적용됐다. 이러한 업그레이드 과정은 북미와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유저들에게 '드래곤퀘스트'라는 작품을 더욱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함이다. 처음으로 시리즈를 접하는 유저들에게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부분을 가능한 줄이고 싶었고, 그래서 개선한 것이 검은 화면에 표시되는 하얀 글자다. 이외에도 아이템을 글자가 아닌 아이콘으로 표시하는 등 외관상으로 더 즐기기 쉽게 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


Q. 허들을 낮추기 위해 추가적으로 개선한 사항이 더 있나?

- 한국어판에 추가되는 '대쉬' 기능과 카메라 앵글 이동 속도 조절 등이 있다. 일본판을 먼저 출시한 뒤 많은 유저들의 다양한 피드백을 들을 수 있었고, 그중에서 가장 많은 의견을 들었던 것이 빠른 이동에 필요한 '대쉬' 기능이었다. 이외에도 빠르게 회전하는 카메라 시점으로 멀미를 호소하는 유저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줄이기 위해 실내와 실외에서 보는 카메라 앵글 이동 속도를 조정하는 등, 세세한 부분에서 수정 과정을 거쳤다.


Q. 숙련 유저들을 위한 하드 모드도 새롭게 추가된다고 들었다. 기존에도 상점 이용 불가, 도주 불가, 방어구 장비 불가, 부끄러움 저주 등 4개의 '파고들기' 요소가 있었는데, 여기에 새롭게 더해지는 것인가?

-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드래곤퀘스트를 만들기 위해 본편은 배틀을 포함해서 다소 쉬운 난이도로 이루어졌다. 일본판 발매 이후 더 어려운 난이도에 대한 유저들의 요청을 듣고 추가하게 된 것이 '하드 모드'고, 기존에 존재했던 4개의 '파고들기'요소에 새롭게 2개를 더 추가하게 됐다.

새롭게 추가된 것은 '단순히 적들이 강해지는 것'과 '약한 적을 아무리 잡아도 경험치를 얻을 수 없는 것'의 두 가지 요소다. 기존에 있던 4개의 하드 모드와 함께 적용하여 플레이할 수 있으며, 6개를 모두 적용할 경우 상당히 어려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Q. 하드 모드를 전부 적용하고 플레이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보상이나 트로피가 있나?

- 만약 트로피가 존재한다면 게임을 접하는 모든 유저에게 또 하나의 부담을 주게 된다. 그렇기에 하드 모드를 위한 트로피나 보상은 존재하지 않지만, 클리어 이후 유저가 달성감을 느낄 수 있도록 별도의 축하 메시지가 출력된다.


Q. 국내 유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이번 신작은 드래곤퀘스트 30년 역사를 집대성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시리즈 초기부터 드래곤퀘스트를 플레이한 유저들은 현재 어느 정도 고령화가 되었기에, 그들뿐만이 아니라 젊은 세대들까지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11편은 시리즈의 원점으로 돌아가서 다시 한번 용사의 이야기를 특화한 것이 특징으로, 드래곤퀘스트의 시나리오를 사랑하는 유저들에게는 정말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이전 시리즈를 전혀 즐겨보지 않은 유저라도 11편을 통해 드래곤퀘스트를 새롭게 접하고, 나아가 이전 시리즈를 찾아서 플레이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Q. 최근에는 일본에도 '오픈 월드'를 채용한 게임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드래곤퀘스트의 차기작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는지 궁금하다.

- 드래곤퀘스트11을 디자인할 당시에도 '오픈 월드'를 고려해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인 '시나리오'의 강조에는 오픈 월드가 어울리지 않았고, 결국 지금과 같은 형태로 완성됐다. 물론 기회가 있다면 언젠가 오픈월드에 어울리는 드래곤퀘스트 신작을 꼭 만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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