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프로그래머×프로게이머! 콩두컴퍼니 이두희-서경종

인터뷰 | 김지영 기자 | 댓글: 4개 |
프로그래머와 프로게이머가 한 회사에서 만났습니다. 더 지니어스에서 천재 해커로 등장한 '이두희'씨와 전 프로게이머 '서경종'이 홍진호와 의기투합해 콩두컴퍼니를 차렸습니다. 서울대 출신 천재 해커와 은퇴한 전 프로게이머의 조합은 사실 그 배경만큼이나 의아한 조합입니다.

역시 예상대로 이들이 뭉칠 수 있는 배경에는 홍진호 대표가 있었습니다. 은퇴한 선수들을 모아 무대에 세우고 팬들을 모으는 홍진호, 그리고 이를 돕기로한 프로그래머와 프로게이머, 이들의 흥미로운 행보에 많은 팬들이 화답하면서 '콩두컴퍼니'는 e스포츠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스타 파이널 포'를 기점으로 작심하고 회사를 차린 홍진호 대표의 생각과 이두희, 서경종의 생각은 과연 무엇일까요? 콩두컴퍼니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희망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콩두컴퍼니의 이두희 개발자와 서경종 이사와의 인터뷰 전문입니다.


■ 홍진호의 뜻에 이끌려 의기투합! 홍진호-이두희-서경종의 이색적인 만남



▲ 콩두컴퍼니의 이두희 개발자(좌)와 서경종 이사(우)


Q. 모두 다 알고 계신 유명인들이지만 자기 소개로 시작해볼까요?

이두희 : 콩두컴퍼니에서 개발을 맡고 있는 이두희 입니다.

서경종 : 전 프로게이머 서경종이고, 콩두컴퍼니에서는 제작을 맡고 있어요.


Q. 두 분은 어떻게 콩두컴퍼니에 합류할 수 있었나요?

이두희 : 정중앙에는 홍진호가 있죠. 진호형. 꾸려나갈 사람을 모아보다가 알아보는 과정이 있었고, 좋다라는 생각에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서경종 : 저도 마찬가지에요. 아무래도 정중앙에는 홍진호 대표님이 있었고요. 뭔가를 억지로 섭외하려는 느낌으로 된 것은 아니었고, 셋의 마음이 잘 맞은 것 같아요. 홍진호 대표와는 친분이 선수 시절부터 있었으니까요. 이두희씨 같은 경우에는 프로그램 하면서 처음 알게 됐고요. 최근에 친분이 두터워져서 이렇게 만났네요.


Q. 콩두컴퍼니의 이름은 왜 '콩두'인가요. 설마 홍진호+이두희의 의미인가요?

서경종 : 네. 홍진호의 '콩', 이두희의 '두'를 상징하고요. 정확하게는 홍진호와 이두희가 단독으로 대회 개최를 하려다가 제 에이전트 회사가 합류한 것이 '콩두컴퍼니'에요. 제가 늦게 합류했기 때문에 이름은 결정되어 있었고, 이대로 가자고 해서 지금의 '콩두'란 이름이 정해졌네요.

저는 콩두 출범 전에 단독으로 움직였었어요. 김택용 선수를 비롯한 몇몇 선수와 계약이 있었고요. 그 이후 계약을 늘려가는 상황에 회사의 취지가 잘 맞아서 콩두에 합류를 결정했습니다.


Q. 콩두컴퍼니에는 총 몇 분이 함께하고 있나요?

서경종 : 지금은 일곱 명 정도 있고요. 홍보를 맡고 있는 강한승 이사님, 서류나 경리 업무를 보는 친구도 있지만 최소화된 구성원이고요. 대외적으로 알려진 인물은 저희 세 명이죠. 저희와 뜻을 함께하는 선수들은 별개로요. 저는 섭외를 비롯해 내적인 구성원을 갖추는 데 가장 많은 노력을 했고요. 컨텐츠를 개발하고 그런 것들을 이두희씨가 많은 부분을 해주고 있어요. 저는 내부적인 부분의 기획이나 제작에 집중하고 있어요.

이두희 : 회사들이 컴퓨터 프로그램이 필요한 경우가 자주 있고, 웹페이지나 송출쪽 인력이 필요한 부분을 제가 다 전담하고요. 홈페이지를 만들거나 기타 기술적인 문제부터 카메라를 빌려줘야 한다던가 등 기술적인 부분을 제가 담당하고 있어요. 전산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제가 다 한다고 보시면 돼요. 혼자하기 버거울 때도 있는데 꾸역꾸역 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콩두 스타즈 파티의 사전 영상이 공개되서 많은 반향이 있었는데요. 이 제작에도 참여하셨나요?

서경종 : 네. 동영상의 배경이 된 장소가 사실 제 지인이 하는 가게거든요. 평소에 한번 가봤을 때 '여기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온게임넷 식구들과 가보니까 다들 마음에 드시더라고요. 영상은 잘 나온 것 같아요.

올드 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대선배들이라 협조를 구하기 어려움이 많은데 까다로운 부분은 홍진호 대표님께 미루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서 '(변)길섭 형 사진 좀 찍어주세요'라든지, 제가 막내에요 막내(웃음). 만약 진호 형이 '이런 건 네가 말해'라고 하면 어려울 때가 있어요. "길섭형 혹시 사진 한 장…" 이러기 참 난감한 경우가 많아요(웃음)


Q. 서경종 이사님의 경우에는 선수로 뛰어도 될 것 같은데요?

서경종 : 사실 이 일을 처음 생각했던 계기중에 하나가 저보다 훨씬 뛰어났던 선수들이 개인 활동에 많이 나섰잖아요. 하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더라고요. 이렇게 잘 나가던 선수들이 왜 이런 고민을 할까란 생각도 들었거든요.

이렇게 잘 나가던 선수들도 일을 못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제 커리어로는 못 따라갈 것 같았고요. 이런 현실이 너무 아쉬워서 이 일을 시작한 것도 있죠.


Q. 이두희 개발자님의 경우에는 프로게이머들과 함께 일을 하기로 마음 먹은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두희 : 진호형이 저를 설득을 할 때 '지금은 이런 상황이고, 자신이 잘 되어야 프로게이머가 잘 될 것'이라는 말을 했거든요. 저 역시도 스타리그를 정말 열광스럽게 보기도 했고요. 한때 연예인 이상으로 우상이었던 사람들이 다음 진로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것을 보고 내가 작은 역할을 해도 도움이 된다면 의미가 있지 않겠나란 생각이 들었고요.

그렇게 달려들게 됐어요. 실제로 저는 네오위즈에서 게임을 만들고 있고요. 밤에 와서 새벽까지 일을 하고 돌아가죠. 개인생활을 완전히 버렸어요.


Q. 그래서 그럴까요? 방송과 달리 많이 헬쓱해지신 것 같아요!

서경종 : 동아리 축구단에 같이 나갔어요. 가입한 지 첫 날만에 아킬레스 건을 다쳤어요. 재활하고 하다보니 살이 더 빠진 것 같아요.

이두희 : 아직도 치료를 받고 있어요. 다친지 6주 지났어요. 6개월은 고생해야 한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시키더라고요(웃음). 가끔은 정말 힘들어서 진호형한테 새벽 2시에 "형 너무 힘들어요." 그랬더니 "뭐 임마? 더 하고 자!" 이러셨죠(웃음).

서경종 : 이것도 사실 엄청 순화한 표현이에요!


Q. 회사 분위기가 어떤지 알 것 같네요. 홍 대표님의 일하는 스타일은?

서경종 : 신념이 있어요. 의리가 있는 스타일이고요. 모든 일에서 업무보다 사람과 사람을 중요시해요. 덕분에 저도 어린 나이에 배우는 것도 많고요. 사람들끼리 서로 의견이 다르잖아요. 그러다보니 회의를 하면 회의가 길어지는 편이에요. 다 온순한 성격 같이 보여도 의견을 제시할 때 만큼은 전부 소신이 강하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진호형이 나서서 중재를 하세요. 전체적으로 책임지는 역할을 하고 있죠.

이두희 : 심지어 진호 형이 컨디션도 안 좋아요. 요즘 방송이 너무 많거든요. 그래도 방송 때문에 회사를 버릴 수는 없잖아요.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방금 전까지 바로 옆 방에서 피를 토하다 가셨거든요(웃음). 일정이 너무 바쁘세요.



▲ 홍진호 따라 '강남'까지 온 이두희 개발자


Q. 이두희 개발자님은 더 지니어스에서 보여준 것처럼 홍진호 대표와의 정서적 유대가 돈독한 것 같아요. 이에 대한 생각은?

이두희 : 진호형 처음에는 놀랐거든요. 친하지도 않은데 막 때려요.

서경종 : 그게 주특기잖아요.

이두희 : '찐따'가 욕은 아니지만, 갑자기 저한테 그런 말을 하는데 정말 처음이었어요(웃음). 회사에서는 '이두희님 오셨습니까' 이런 분위기인데

서경종 : 하루아침에 '찐따'가 됐어요.

이두희 : 네. 말 그대로 하루아침에 '찐따'가 되길래 "방송에 나오는 사람은 엄청 거만하구나, 어지간하면 다들 아랫사람으로 보는구나" 이런 생각도 했었는데 이게 홍진호만의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이더라고요. 큰 오해를 깨고 나중에는 둘이 밥먹고 영화보고 그래요. 진호형도 여자친구가 없고 저도 없어서요.

서경종 : 난 여자친구 없어도 그렇게는 안 할꺼야(웃음).

이두희 : (웃음) '그녀'가 그렇게 재밌다던데? 컴퓨터랑 연예를 하는 영화가 있더라고요.

서경종 : 내용을 들어보니까 더 마음에 안 드는데요?(웃음)


Q. 데스매치의 영향이었을까요? 더 지니어스에서 측은한 캐릭터였어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나요?

이두희 : 사실 방송은 정말 불쌍하게 나갔는데 저 그렇게 불쌍한 사람은 아니었고요. 실제로는 평범하게 잘 살고 있는 사람이에요. 30년 동안 살면서 했던 제 생각의 일부만 짧게 나간 것 같아요. 실제로도 달라요. 그렇게 당하고만 살진 않아요. 당한 경험이 있지만 맨날 당하진 않아요.

서경종 : 평소에 보면 정말 똑똑한데 빨리 떨어진 것을 보면 더 지니어스가 참 어려워요. 진호형이 대단한 것 같아요.

이두희 : 방송인데 적응을 못 했어.

서경종 : 일처리나 회사 사람들 만날 때 보면 정말 '지니어스' 하거든요. 처음에는 우승 후보였는데!

이두희 : 카메라가 너무 많아요. 한 30대 있거든요. 진짜 압박이 세더라고요. 끝날 때마다 카메라가 코 앞으로 나와서 인터뷰 따고 들어가고, 실제 방송과 촬영은 다르죠. 계속 끊고 인터뷰 따고… 아! 지니어스 아쉬워요. 떨어져도 멋있게 떨어졌어야 했는데 신분증 뺏겨서 떨어지고 나중에는 울고 있고, 다시 나가면 잘 할 것 같아요. 예전보다는 편할테니까요.


Q. 이두희 개발자님은 콩두에서 프로게이머 출신들과 일을 하게 된 상황이 어색하지 않았나요?

이두희 : 제가 저그를 별로 안 좋아해서(웃음) 경종이는 알고만 있었던 프로게이머고, 제가 테란 선수들을 굉장히 좋아했거든요. 임요환, 한동욱을 좋아했어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팬으로서 좋아했던 것이고 실제로 만나면서 일을 하는 것은 다르더라고요. 경종이도 만나보니까 똑똑하고, 실제로 게임도 해봤는데 확실히 프로는 다르구나 느꼈죠.

서경종 : 방송에서 제가 맨날 지는 것을 보고 얕잡아봤나봐요. 10년 동안 스타만 했는데!

이두희 : 5분 만에 한 판씩 15분에 세 판을 졌어요. 드론을 하나 못 잡겠더라고요(웃음). 확실히 큰 사람을 몰랐구나란 생각이었어요. 그리고 경종이가 성격이 정말 좋아서 누구를 만나더라도 편하더라고요. 집단에서는 누구든 안좋은 소리가 돌법하잖아요. 하지만 경종이는 다른 BJ들하고 전부 친한거에요. 이런 것을 보면 평소 지나온 삶을 유추할 수 있지요. 정말 좋은 사람이다란 점을 느꼈어요.

서경종 : (박수치며) 역시 똑똑해요, 지니어스해요. 다음 번에 두희 형 꼭 나가야 해요!

이두희 : 저좀 섭외 해주세요(웃음)!



■ '콩두컴퍼니'의 비전은 선수들의 '생명연장'에 있다



▲ 프로게이머와 프로그래머 조합은 의외로 친근했다. 마치 친한 형과 동생 처럼


Q. 콩두컴퍼니의 주력사업은 무엇인가요?

이두희 : '콩두 스타즈 파티'가 가장 큰 주력 사업이죠. 콩두를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고, 의미도 좋고요. 옛날 프로게이머들이 살아있다란 점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잖아요. 그래서 거의 올인하고 있고요. 그게 메이저급 사업이고, 작게는 개인방송 하고 있는 선수들을 돌봐주는 것,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두 번째 큰 사업이죠.


Q. 콩두 스타즈 파티 관람에 몇분이나 신청 하셨나요?

서경종 : 1,200명에서 1,300명 가까이 신청하셨고 e메일까지 치면 정말 많은 분이 신청하셨죠. 첫 번째 대회만큼이나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고 계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하지만 경기장이 좁다보니 신청하신 인원을 다 받을 수 없는 부분이 정말 죄송스러워요. 저번에는 몬스터짐과는 5:5로 제작에 참여를 했는데 온게임넷이 송출하고 콩두가 100% 제작을 하거든요. 전직원이 다 해서 7명인데 많이 힘들어요.

이두희 : 주말이 없죠.

서경종 : 아예 없어요. 석 달 가까이 주말이 없이 지내고 있어요. 그만큼 많이 기대가 되네요. '스타 파이널 포'보다 배로 열심히 뛰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Q. 콩두가 제작을 맡았다면 연출도 직접 하는 것인가요?

서경종 : 송출 부분에 있어서는 온게임넷 구자혁PD님이 도움을 주기로 하셨고요. 게임 구성을 비롯한 제작비 집행, 선수 출연료부터 해서 소품, 팬미팅 질문지, 관객 모집, 전부 다 하나하나 관심있게 회의 끝에 홍 대표님의 의견도 다 들어가서 저희가 준비하거든요.

저희가 직접 발로 뛰며 정성을 들여 하나하나 꾸몄기 때문에 애착히 커요. 온게임넷도 많이 도와주시지만 이번 대회가 기대가 많이 되네요.


Q. '스타 파이널 포'는 중계 플랫폼의 한계가 있었지만 온게임넷의 참여로 볼륨이 커졌죠. 온게임넷과의 만남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서경종 : 기존에 중계를 도와주셨던 '몬스터짐'하고는 같이 못하게 되면서 2차 대회는 다른 방송사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몬스터짐이 다른 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있었고, e스포츠 전문 컨텐츠사가 아니다보니까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고요. 그래서 스포TV나 온게임넷과 연결을 시도했고 여기서 온게임넷이 워낙 긍정적으로 임했어요. 원래 계획대로였다면 5월 초에 진행되었을 거에요. 빠르게 진행을 도와주셔서 좋아요.


Q. 콩두 스타즈 파티가 끝난 이후의 콩두 컴퍼니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이두희 : 제가 어릴 때 봤던 게이머들은 우상이었거든요. 그렇게 멋있어 보일 수가 없었고, 게임만 잘하면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진짜 많았거든요. 저같이 열광스럽게 좋아하는 팬들은 탄탄하게 많은데 세상이 활용을 잘 못하는 것 같아요. 연예인들은 활용을 잘 하는데 게이머들은 수많은 팬층이 단단하게 있음에도 이용을 잘 못하고 있거든요. 게이머 이상의 무언가를 계속 찾아보고 있는 회사, 이것이 콩두 컴퍼니 인 것 같습니다.

게임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게이머인데 대중적인 인물을 쓰잖아요. 아예 게이머를 그쪽으로 특화시키면 좋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고요. 게임 제작에도 참여를 시켜주고 싶고 게이머 그 이상을 보여주고 싶어요.

서경종 : 말씀 잘하시는데요? (웃음)


Q. 출연진 구성은 어떻게 정하게 된 것인가요?

서경종 : 이거 진짜 회의 많이했어요! 진짜로!

이두희 : 진짜 회의를 많이 해서 정한 멤버들이고 최종 섭외는 진호형이 대부분 했죠.

서경종 : 중간에 안 된 선수들도 있긴 했는데 우리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맴버가 잘 갖춰진 것 같아요. 반가운 얼굴들이 있잖아요. 월드컵 시즌도 겹쳐서, 변길섭 선수가 비운의 선수였는데 이번 파티가 6월 9일이고 이번 월드컵도 12일이거든요. 변길섭이 바라보는 월드컵에 대한 시선은?이란 질문도 날려보고 싶네요.

또 전역 시기에 잘 맞춰온 김성제, 벙커러시로 유명했던 나도현, 최연성 이윤열처럼 대박 선수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선수가 참여하게 되서 좋은 것 같아요.

후보를 보여드리고 싶을 정도로 정말 많은 선수가 있거든요. 섭외가 안된 선수도 있고 다음을 위해 남겨둔 선수도 있어요. 심소명, 변은종, 도진광! 무조건 에이스 선수만 바라는 것은 아니거든요. 이번에는 이렇게 라인업이 갖춰졌고요. 여러분이 즐겁게 즐겨줬으면 좋겠어요.


Q. 회사인 이상 수익이 있어야 유지되겠죠? 콩두컴퍼니의 수익구조는 어떻게 되나요?

이두희 : 행사내 스폰서를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요. 그게 첫 번째에요. 대회를 하려면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나가는데 수익이 없으면 유지는 불가능하죠. 저희도 체력 상하지 않고 일하려면 건강한 자본 흐름이 있어야 하니까요. 스폰서 유치에 굉장히 중점을 두고 있고요.

또 개인 방송 하는 친구들을 통해서 벌어들이는 수익도 회사에 큰 도움이 되고 있죠. 이렇게 수입을 추구하고 있고요. 그 와중에 도와주시는 분들도 있고, 큰 돈 나갈 것이 많이 줄었죠.

서경종 : 내적인 부분까지 말씀드리기엔 어렵겠지만, e스포츠를 좋아하는 구성원들이 모여서 마음을 담아 일을 하는 것도 있어요. 저희의 첫 사업인 '콩두 스타즈 파티'가 간판 같은 역할을 하니까요. 이 컨텐츠가 더 커졌으면 좋겠어요. e스포츠의 축제 개념으로 기획한 의도인 만큼 국내 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올해안에 한 번쯤은 해보고 싶거든요. 올해에 해외 진출은 어려운 상황일 것도 같지만 역사를 써내려가는 계획을 잡고 있어요.


Q. 수익이 탄탄해야 '콩두 스타즈 파티'의 지속성이 보장됩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서경종 : 많은 입을 먹여 살리기엔 서로서로 어렵죠. 홍진호 대표님과 두희 형 생각은 이런 대회를 할 때 선수들이 많은 개런티를 받고 뛸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어했어요. 스폰서도 스폰서지만 궁극적으로는 선수들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목표죠.

저희는 돈을 번다는 것 보다는 '콩두 스타즈 파티' 자체에 힘을 많이 쏟고 있어요. 아프리카 BJ에 관한 일도 신경 쓰고 있고요. 그 점에 맞춰서 두희 형을 엄청 닥달해요. 저희의 요구에 맞춰서 홈페이지 만드신다고, 플랫폼도 만든다고 하시고요.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없지만 회의에서 나오는 것은 다 두희 형이 해줘야 해요. 저희는 별다른 부담없이 요청하고 두희 형은 마음고생 혼자하면서 다 만들어줘야 하는 그런 상황이에요.

이두희 : 올해 영화를 다 진호형이랑 봤어요. 오다가 올해 영화를 뭘 봤지?하고 보면 다 진호형이랑 본 거에요.

서경종 : 정말 슬프죠. 하지만 저는 아니에요(웃음).

이두희 : 영화나 보러갈래?(웃음)

서경종 : 진호형이 맨날 회사사람들끼리 영화를 보러가자고 해요. 남자끼리 보러가면 이상하잖아요!


Q. 스타 올드 게이머 말고도 다른 종목 쪽에 주목을 할 생각이 있나요?

서경종 : 당연히 생각할 수밖에 없죠. 일단 홍진호 대표님이 스타크래프트를 챙기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어요. 이제 뒤늦게 군대가 가는 친구도 있거든요. 그 전까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도와주고 나중에는 LoL, 도타, 이런 쪽으로 변화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특히 LoL같은 경우는 선수들의 은퇴가 빨라서 고민해보고 있긴 해요. 하지만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니라서 말씀드리기엔 시기상조인 것 같아요. 염두는 해두고 있다라는 점,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 "다른 종목 선수들도 염두에 두고 있어요"


Q. 개인방송 BJ와 교류가 활발한가요?

서경종 : 엄청 활발하고요. 전체 카톡방이나 채팅을 통해 항상 공지할 것은 공지하고 있어요. 지금은 숙소 생활을 지원할 정도는 아니고요. 물품이나 여러 복지 부분에서도 메신저를 통해 공지하고 선수들의 의견을 100% 존중하고 있어요.

선수들도 필요하면 도움을 요청하고 있고요. 대기업 스폰서만큼 지원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선수 본인은 그렇게 느끼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야기 많이 하면서 개선해나가려 합니다.


Q. 일부 BJ들이 큰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접근에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요?

서경종 : 확실히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홍진호 대표님도 정말 신중한 스타일이에요. 회사에 피해가 오지 않는 선에서는 선수들의 이미지 개선을 생각하고 있어요. 정말 큰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어요. 방송에서 심한 욕설이나 자극적인 퍼포먼스 등 사회적 통념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는 회사 차원에서 선수들을 케어하려 합니다.

실제로 최근 도를 넘었다고 생각한 김재훈과 지영훈은 홈페이지에서 삭제한 상태거든요. 사고가 있으면 자숙의 시간을 갖는 의미에서 회사에서도 적극적인 조치를 하고 있어요. 이런 부분은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에요. 박지호, 염보성도 이미지는 나쁘지만 방송을 열심히 하고 노력하잖아요. 그래서 홍 대표님도 합류를 허락한 것인데 예민한 부분이라 굉장히 조심하고 있어요. 걱정도 많이 되고요. 사건사고가 터질때는 회사 입장에서 공식적으로 교통 정리에도 나설 예정이에요.

확실히 커뮤니티에서 우려하는 부분은 전부 확인하고 있고요. 일단은 수용한 선수들이 회사의 계획에 맞춰 조금씩 바뀌어갈 거에요. 회사도 맞춰서 앞으로의 계획도 조금씩 바뀔 예정이고요. 항상 의견 조율을 하고 있고, 소속 BJ들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Q. '콩두 스타즈 파티'에서 경기 이외에 다른 볼거리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나요?

서경종 : 적극적으로 만들고 싶었던 것들 중 하나가 팬미팅이었어요. 연습생 때부터 게이머 초기때 온게임넷 스타리그 16강 조지명식을 하는 날이면 아침부터 막 기대했었어요. 선수들이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할까 그런것이 기대됐었고요. 그래서 이번에도 온게임넷에 조지명식 분위기가 날 수 있도록 부탁드렸어요.

잠깐 일어나서 마이크를 받는 것이 아닌, 전원이 마이크를 든 상태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시간을 갖도록 구상을 했고요. 팀플레이도 준비되어 있어요. 홍진호 변길섭 김성제 대 강민 조용호 나도현의 매치업이고요. 비록 대선배님들이 오셔서 허리도 안좋으시겠지만(웃음) 어떻게 두들겨서 무대에 세울 예정이니까요. 경기력은 부족할 수 있어도 비난도 하시면서 들으시면 재밌을 것 같아요. 저희는 그런 분위기를 원해요.


Q. 콩두 컴퍼니의 다음 행사는 무엇이 될까요?

이두희 : 저희도 궁금해요. 이야기가 나온 것은 있는데 확정은 없네요.

서경종 : 해외에서도 경기를 해보고 싶고요. 사실 예전에 중국에서 스타리그 결승전을 하려고 했는데 폭풍이 와서 무산됐어요. 그래서 스타크래프트 결승은 해외 결승이 없었죠. 선수 시절이 끝났다고 생각하던 선수들에게는 해외에서 경기를 펼친다면 기분 좋은 일이 될 것이고, 저희 콩두에서도 야심차게 추진할 생각을 해보고 있어요.


Q. 많은 말씀 나눈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두희 : 콩두 스타즈 파티를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했거든요. 팬의 입장에서 스타리그 봤을 때는 컴퓨터 몇 대 놓고 하는 것이 전부 아니냐라고 봤는데 이번 콩두 스타즈 파티는 정말 디테일한 회의의 결과고 다른 업체와의 딜의 결과거든요. 세 달 반, 7명이 풀타임으로 일해서 여러분들에게 즐거움만을 드리기 위해 달렸기 때문에 즐겁게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서경종 : 재미있을 거에요. 저도 열심히 준비했지만 두려운 것이 저희가 자체적으로 준비한 첫 번째 대회였거든요. 다른 분들은 '스타 파이널 포' 연장선으로도 보지만 저희가 직접 제작한 것으로는 첫 번째 행사이기 때문에 실수가 나올 부분이 두렵고요. 만약 나오더라도 귀엽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프로게이머와 프로그래머가 만들어나가다보니까 전문가가 아니잖아요.

지금 보여드린 것이 마땅히 없는 상황에서 인터뷰하는 상황도 부담이긴 하네요. 앞으로 콩두의 역사가 어떻게 쓰여져 나갈 것인지 저희도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세 달 뒤에 망해서 없어질 수도 있지만(웃음), 일단은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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