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주부TV 이안 샤프 CEO "우리는 완전히 바뀌었다"

인터뷰 | 김경현,허용욱 기자 | 댓글: 83개 |



e스포츠 팬들에게 아주부라는 회사는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익숙한 곳이다.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가 태동할 때 갑자기 나타나 롤챔스를 후원했고, LoL 팀 MiG를 인수해 프로게임단 아주부 프로스트와 아주부 블레이즈를 운영했다. 리그오브레전드 뿐 아니라 스타크래프트2에서도 프로게임단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스트리밍 플랫폼인 아주부TV를 런칭하는 등 e스포츠에 상당한 금액을 투자한 회사다.

하지만 아주부는 지난 2013년 6월 해외 도피 중인 김석기 전 중앙 종금 사장이 아주부를 통해 국내 사업에 진출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각종 소문에 시달렸다. 뉴스타파의 '조세 피난처' 보도를 통해 김석기와 아주부의 이름이 언급되자, 그 이전부터 e스포츠 팬들 사이에서 돌았던 '유령회사 루머'가 다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아주부는 한국에서 운영 중이던 프로게임단들을 해체하고 대규모 구조조정 및 사무실 철수 등의 행보를 보였다.

한동안 기억 속에서 잊혔던 아주부가 최근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1일 아주부TV를 통해 한국e스포츠협회 소속 리그오브레전드 선수들이 개인방송을 시작한다는 발표가 있었기 때문. 회사 CI를 교체하고 돌아온 아주부TV는 앞으로 스트리밍 플랫폼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국e스포츠협회의 계약 덕분에 e스포츠 팬들도 이전과 다른 시선으로 아주부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수많은 논란과 루머의 중심이었던 아주부에 대한 의구심은 말끔히 해소되지는 않은 상태다. 이에 인벤은 아주부의 새로운 CEO인 이안 샤프를 직접 만나 과거의 논란에 대한 입장과 앞으로의 사업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안 샤프 CEO는 현재의 아주부를 'New 아주부'라고 강조하며 "이전의 아주부는 실패한 사례이며 앞으로 과거의 아주부와 지금의 아주부가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 아주부TV 이안 샤프 CEO

Q. 반갑다.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반갑다. 아주부의 CEO 이안 샤프다. 아주부 본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으며, 캐나다 밴쿠버, 그리고 한국에 지사가 있다. 이 모든 사무실을 자주 방문하는 편이다.


Q. 아주부는 한국의 e스포츠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고, 부정적인 평가나 루머도 많이 갖고 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지?

그렇다. 모든 일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현재 나와 함께 하고 있는 직원 중 전 아주부에서 일했던 직원들이 있다. 그들에게 모든 이야기들 들었다. 결코 좋은 내용은 아니었다.


Q. 현재의 아주부를 NEW 아주부라고 했다. OLD 아주부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다.

아주부에서 일한 지 1년이 됐다. 정말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먼저 회사를 관리하는 직원들이 대부분 새로운 직원들이다. 물론 지난 과거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기 위해 몇몇 'OLD 아주부'를 경험했던 친구들이 함께 하고 있다.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알아야 그것을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회사의 구성원이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나는 오랜 시간 게임 산업 쪽에서 일을 했다. EA 스포츠와 IMG에서 꽤 오래 일을 했으며, 콘솔 게임, PC게임 등 다양한 게임에 대해 연구했다. 현재 아주부의 COO 제이슨 켓츠는 라이엇 게임즈 출신이다. 많은 직원이 '리그피디아' 출신이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새로운 아주부에 합류했다.

두 번째로 다른 점은 바로 현재 아주부가 한국에만 집중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과거 아주부는 거의 모든 힘을 한국에 쏟아부었다. 하지만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e스포츠는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스포츠다. 모든 지역에서 똑같이 열광하고 이를 즐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계 모든 e스포츠 팬들에게 다가가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바뀐 부분은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이다. 로고, UI, 디자인 등 모든 부분을 완전히 새롭게 바꿨다. 내가 처음 아주부를 봤을 때 이 모든 것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좋지 않은 과거를 지우고 새롭게 시작하자는 의미이기도 하다. 뭔가 꿍꿍이가 있는 느낌을 주기보다는 e스포츠에 열정이 넘치는 회사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Q. 아주부에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사모펀드 사핀다에 대해서도 설명을 부탁한다. 투자의 이유나 목표가 궁금한데?

사핀다는 다양한 사업가들로 구성된 그룹이다.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해본 사람들이기 때문에 '사업'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들은 가능성이 있다고 보이는 회사에 투자를 하는 개념이다. e스포츠뿐만 아니라 채광, 농업, 산업, 미디어 등 정말 많은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그들의 목표는 단순하다. 사업가이기 때문에 돈을 만드는 것이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기업에 투자를 하고 그 기업이 성장하면 돌려받는 개념이다. 아주부 같은 경우 최근 더 많은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아마존이 트위치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아마존같이 거대한 회사가 트위치를 인수했다는 뜻은 인터넷 방송 쪽에 엄청난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그로 인해 이 분야에 사핀다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 아주부는 좋은 플랫폼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우리가 사핀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지만 이전 아주부와 확연히 다른 점이 있다. 이전 아주부는 사핀다에 속한 개인에게 지원을 받았으나, 지금 우리는 사핀다라는 단체에게 지원을 받고 있다.


Q. 이전 아주부에 대해 한국 팬들은 '김석기의 자금 세탁을 위해 만들어진 페이퍼 컴퍼니'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다.

물론 차이가 있다. 물론 내가 경제 전문가나 분석가가 아니지만 간단하게 설명해보겠다. 예전 아주부는 세금 공제 등의 이점 때문에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본사를 두었다. 투자자 입장에서 무언가가 잘못되면, 돈을 잃을 가능성을 줄이는 거였다. 하지만 현재 본사는 룩셈부르크에 있다 - 이로써 투자자 보호가 보장되고, 투자제도 등이 더 엄격하게 지켜진다. 전체적으로 많이 정당하고 안정적이게끔 변했다고 할 수 있겠다.

간단히 말해서, 이렇게 볼 수 있다. 돈 많은 갑부가 이스포츠의 성공 가능성을 보고, 기업을 설립해서 투자를 하는 거다.




▲ 과거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아주부

Q. 이전 아주부의 주주는 SYSK Limited와 사핀다다. 그들은 아직도 아주부에 있는지?

가장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투자를 할 때는 특정한 매개체를 통해서 해야 된다. 개인 투자자들은 그런 식으로 자기 돈으로 직접이 아닌, 투자회사 등의 매개체를 통하여 투자를 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몇몇 사람들은 이것을 돈세탁하는 걸로 오해한다. 이 시점에서 '돈 세탁'이라는 게 정확히 무엇인지 설명을 해 보겠다.

'돈 세탁'이란 부정한 방법으로 벌은 돈을 정당한 수단으로 얻은 것처럼 보이게끔 '세탁'을 하는 일이다. 미국에서 인기 많은 마약 소재의 드라마 'Breaking Bad'를 예로 들자면, 'Breaking Bad'의 주인공은 마약상을 하면서 번 돈을 세차장을 운영하면서 번 것처럼 꾸민다.

아주부와는 멀고도 먼 일이다. 우리가 한 거라곤 돈을 쓴 일밖에 없다. 돈 세탁을 하는 주 목적은 부당한 돈을 정당한 돈으로 전환시키고 그랬다는 사실을 숨기는 것이다. 그런데 아주부는 기자회견도 하고 계약도 맺는 공개적으로 노출된 투자대상인데, 우리 같은 회사를 통해서 돈세탁을 할 리가 없지 않으냐? 우리가 투자 받는 돈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당한 경로를 통해서 투자 받은 깨끗한 돈이며, 그럴 일은 없지만 혹여나 부당한 돈이라고 가정해봐도, 바보가 아니라면 돈 세탁을 아주부 같은 공개적인 기업을 통해서 할 리가 없다.


Q. 과거, 한국에서 활동하던 아주부 매니저는 박희준과 진한철이다. 그들이 아직도 한국 아주부나 아주부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들의 이름을 들은 적은 있다. 내 아이들을 혼내줄 때나 쓰는 이름들이다(웃음). 그들은 현재 아주부와 전혀 관련이 없고,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다. 만약에 그들을 만난다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그때 왜 그랬어?"라고 물어보고 싶다. 그들이 저지른 일 때문에 새로운 아주부가 힘들게 시작했다. 완전히 백지에서 시작하는 것보다 더러운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더 어렵지 않은가?


Q. RNTS 미디어는 아주부의 뿌리다. RNTS 코리아와 게임북 코리아는 현재 어떻게 됐나?

사실 RNTS 미디어는 아주부와 다른 회사다. RNTS 미디어는 모바일 게임에 집중한 회사다. 아주부의 뿌리라는 것이 애초에 잘못된 인식이다. 아주부에 집중하느라 그 회사의 근황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못했지만, 확인되는 대로 공유해주겠다.

게임북 코리아는 과거 아주부와 하나였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아주부 2.0에 들어오게 됐고, 현재 그들은 없어졌다. 게임북 코리아는 실패했지만, 그로 인해 우리는 어떻게 하면 회사가 쉽게 망하는지 알게 됐다.




▲ 아주부 TV는 해외 팀들과도 함께 했었다.

Q. 아주부 TV의 수익 모델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

매우 명료하고 간단하다. 어느 인터넷 방송을 봐도 이해할 수 있다. 인터넷 방송에 있어서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다. 우선 첫째, 방송 전 광고가 있다. 한국 시장에서는 광고로 수익을 얻는 모델들이 좀 뒤떨어져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가능성이 다분하다. 그다음에는 방송 중에 나가는 광고가 있다. 방송하는 도중에, BJ가 버튼을 누르면 방송 중에 광고가 나가고 시청자 명수 당 수익을 얻을 수가 있다. 트위치에서도 이처럼 하고 있고, 우리 또한 이것을 기본으로 수익 모델을 삼았다. 트위치랑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추가적으로 또 얘기할 게, 아주부는 최근에 런칭했기 때문에 많이 알려지진 않았겠지만, 채널 구독 기능도 추가되었다. 이를 통해서 특별방송이나 추가 컨텐츠 등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에는 이 사업은 시선을 끌고 관심을 사로잡는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좋지만, WhatsApp이나 트위터, 트위치 등을 예로 들자면, 오랜 기간 동안 수익을 내지 못했었다. 이런 플랫폼 경쟁에 있어서, 사용자가 있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귀중하다. 그래도 결론을 얘기하자면, 확실한 수익모델이 있다.


Q. 새로운 아주부의 주요 사업이 아주부TV라고 알고 있다. 프로게임단 운영, 리그 후원 등을 하던 OLD 아주부와 달리 방송 플랫폼 사업에만 집중하는 것인가?

위에 언급했듯이, 이전 아주부는 실패한 사례다. 그 사례를 따라갈 이유가 없다. 우리는 방송이라는 명백한 수익 모델이 있다. 우리의 목표는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우리의 방송을 시청하고 즐기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세계 모든 팬들에게 사랑받는 방송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Q. 트위치TV 라는 막강한 경쟁자가 있다. 차별화된 경쟁력이 필요할 것 같은데?

경쟁자가 있다는 것은 매우 좋다. 경쟁자가 없으면 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트위치TV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우리는 e스포츠의 실크로드가 되고 싶다. 서양의 선수들을 동양 팬들과 연결해주고, 동양의 선수들을 서양 팬들과 연결해주고 싶다. 트위치TV가 아직 한국과 중국에서 성공적이라고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 외, 우리는 심층 분석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 말은 게임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부분도 포함된다.





Q. 이번 한국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케스파와 함께 한국 프로게임단 스트리밍을 계약했다.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계약을 체결하기까지 5개월이 걸렸다. 우리는 세계 최고의 e스포츠 선수들이 즐기고 그에 대한 보답을 받기를 원했다. 많은 팬들도 선수들이 게임 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했다. 방송 때 매번 아주부의 직원들이 연습실에 직접 가서 방송에 전혀 문제가 없도록 도와준다. 최고의 선수들에게 최고의 방송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들이 하는 방송은 단순한 방송이 아니다. 많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예능이며 교육 방송이기도 하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과 같은 말이지만, 전 세계의 팬들이 이를 보고 싶어 한다. 그것을 증명하는 자료가 바로 한국 선수들 방송의 시청자 수다. 그 시청자 수는 LCS 같은 해외 리그와 같은 수치다. 우리는 팬들의 욕구를 해소해주는 동시에 선수들에게도 즐거움을 공유하고 싶었다.

현재 플랫폼에 영어와 한국어 채팅이 존재한다. 우리는 지역에 맞는 채팅창을 지속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현지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실 먼저 제안한 쪽은 케스파였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들은 큰 결심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최고로 여겨지는 한국 e스포츠에 큰 벽이 있었다. 케스파는 그 벽을 없애는 대신 수익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계는 빠르게 변한다. 케스파는 그 흐름에 순응했다고 본다. 그들은 분명 트위치TV와도 이야기를 했을 테지만, 우리를 최고의 파트너로 여겼기에 이 계약을 성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해외 팬들이 한국 선수들의 개인 방송을 얼마나 바라고 있었나?

하나의 방송을 직접 보거나 레딧을 보면 엄청나게 많은 피드백이 들어온다. '플레임' 이호종이 자신의 연락처를 보여주는 쇼맨십을 보여줬다. 그에 대해 팬들은 열광했다. 팬들은 선수들의 게임 하는 모습뿐만 아니라 성격까지 알고 싶어 한다. 이러한 팬들의 욕구를 케스파도 알게 됐고, 전 세계 팬들에게 다가가는 길을 열었다.


Q. 선수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수익이 돌아가는가?

광고 수익과 기본으로 지급하는 비용이 있다. 물론 모든 선수에게 돌아가는 비용이 같지는 않다. 이는 시청자 수와 얼마나 오랫동안 방송을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Q. 앞으로 추가할 컨텐츠가 있다면, 이에 대해 한마디 부탁한다.

우리는 항상 새로운 종목과 선수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이 한 마디가 모든 걸 표현해주지 않을까 싶다.


Q. 이번 계약이 아주부TV의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가?

그러길 바란다. 우리는 과거의 아주부와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케스파와 맺은 이번 계약이 이것을 증명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하지만 이번 계약보다는 이런 솔직한 인터뷰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Q. 마지막으로 한국의 게임 및 e스포츠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달라.

우선 한국 팬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금전적인 부분을 떠나 세계 최고의 e스포츠 국가의 선수들, 그리고 팬들과 소통하고 싶었다. 이들의 열정과 재능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 우리는 한국과 세계를 이어주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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