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공개 설정 이후 블랙 유저 대비책 고민중" 오버워치 스캇 머서 디자이너 인터뷰

인터뷰 | 정성모 기자 | 댓글: 51개 |
※ 2018.06.08.11시 수정 - 추천자에 대한 보상 시스템 답변 변경

지난 6월 6일, 오버워치 공식 Youtube 채널을 통해 향후 업데이트될 주요 내용에 대한 개발자 업데이트 영상이 공개되었다. 이 업데이트 소개 영상에서 가장 유저들에게 주목받았던 부분은 바로 '그룹 찾기' 기능의 도입이었다.

▷ 관련기사: 시메트라 리메이크&그룹 찾기 기능 추가! 오버워치 개발자 업데이트 영상 공개

이는 이전까지 역할군에 무관하게 오직 실력 평점에 의존해서만 경쟁전 매칭이 이루어졌던 것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그간 오버워치를 이용하는 유저들의 가장 큰 불만은 바로 '같은 팀 유저간의 불화'였으며, 이 불화는 각 유저의 선호 역할을 고려하지 않는 팀 편성과 그로 인한 팀 내부의 분열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와 함께 프로필 노출 범위의 설정 또한 유저들의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그동안 핵이나 패작, 그리고 소위 말하는 '원챔 유저'들을 판단하고 신고하는 준거가 되기도 했다. 다만, 이 프로필 데이터를 빌미로 다른 분란이 시작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논란이 상당히 뜨거운 상황이다.

이에 오버워치 총괄 디자이너인 스캇 머서를 만나 오버워치의 악성 유저들의 처벌에 대한 현황과, 차후 업데이트될 1.25패치의 추천 기능 변경, 프로필 설정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 스캇 머서 오버워치 총괄 디자이너


인터뷰에 앞서 진행된 프레젠테이션에서 스캇 머서는 2018년 3월 적용된 머신러닝 시스템 적용 후 제재 현황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어 기준의 머신러닝 제재가 적용된 3월과 지금을 비교해, 침묵 제재는 651%, 영구 정지 계정은 1471%가 증가하였다고 발표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오제재율은 0%였으며, 이런 변화가 단 두 달 만에 이뤄낸 성과이기 때문에,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유저들이 보다 개선된 환경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머신러닝 기반 제재 적용 후 제재 상황 변화 (2018년 3월-5월 대비)


이후에는 현재 PTR에 적용된 새로운 소셜 기능인 추천 기능의 변화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게임 안에서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던 유저 4명 만을 선정, 이들에 대한 투표였던 기존의 수동적인 추천 시스템을 개편, 이제 게임 종료 후에 모든 플레이어는 팀 플레이어, 지휘관, 스포츠 정신 등 3가지 항목에서 투표할 수 있게 된다.

각 항목은 앞서 제프 카플란이 개발자 업데이트 영상에 밝혔던 것과 같은 기준으로 투표하게 되며, 팀 플레이어의 경우 상대편 플레이어도 투표할 수 있는 유일한 항목이다. 모든 플레이어는 추천 레벨 1부터 시작하게 되며, 최대 5까지 추천 레벨을 쌓을 수 있고 이 레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추천을 받아야만 한다. 향후 누적된 추천 레벨을 기준으로 향후 일괄적인 보상이 주어질 예정이다.

이런 추천 기능의 변화는 게임 내 데이터만을 기반으로 했던 예전과 달리, 긍정적인 행동을 보인 부분에 대해서도 투표가 진행되기 때문에, 게임 내에서 유저들의 긍정적인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추천 기능의 변경은 다른 것보다 '긍정적인 유저'를 자극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룹 찾기 기능의 도입은 그동안 유저들의 피드백이 가장 많이 들어왔던 부분 중 하나로, 역할별 매칭 방식과 유사한 기능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래는 이후 진행된 스캇 머서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Q. 머신 러닝은 영어 이후에 2순위로 한국어를 타깃으로 정했다고 들었다. 그 이유와, 이것을 개발할 때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을까?

한국은 플레이어 기반이 상당히 중요한 나라이기 때문에, 영어 이후로는 한국어를 선택하는 것이 사실 당연했다.

개발 과정에서 어려웠던 부분에 대해 설명하자면, 각 국가별로 욕을 하는 방식이 너무 다채로워서 이를 문화권별로 파악하는 게 상당히 힘들었다는 점이다. (웃음) 각 언어별로 최소 1000개 이상의 케이스가 필요했고, 그중에서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게 까다로웠다.


Q. 추천을 하면 추천 레벨도 오르는 형태라고 프레젠테이션이 된 것 같다. 그렇다면 추천을 하고 받을 때의 레벨 성장 비율 같은 것은 어떻게 잡은 것인가?

추천을 하는 유저의 경우 플레이어 레벨 경험치가 오르는 것으로, 추천 레벨에는 영향이 없다.


Q. 추천 기능의 개편에서 유저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추천하는 이에게, 그리고 추천 레벨을 쌓은 이에게 얼마나 큰 보상이 돌아가는가 일 것이다. 이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려줄 수 있는가? 또, 0레벨로 떨어진 유저가 1레벨로 회복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향후 추천 레벨을 매칭을 잡는 기준으로 활용할 계획이 있는지?

예고되지 않은 어떤 순간에 추천 레벨 기반으로 추가 전리품 상자의 지급을 보상 방안으로 생각하고 있다.

추천 레벨이 0이 되면, 이후 게임을 꾸준히 하는 것으로 조금씩 레벨을 회복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추천을 받으면 회복이 가속화될 수 있다.

또, 추천 레벨의 경우 개인이 설정으로 지울 수 없으며, 가장 눈에 띄게 노출되는 것 중 하나다. 당연히 이는 그룹 찾기 과정에서 그룹장도 볼 수 있을 것이며, 이것이 필터의 기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Q. 추천 레벨은 이후 더 확장될 예정은 없는가?

사실 많은 개발자가 추천 레벨을 5로 고정하는 것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다만, 당장은 지금 준비된 추천 레벨 5를 달성하는 것도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추천 레벨의 상한과 함께, 추천 레벨이 감소하는 비율 등은 현재 여러 가지로 테스트를 계속하고 있다.


Q. 그룹 찾기 기능이 바로 매칭으로 이어지지 않고 그룹화를 우선한 이후 매칭을 하는 방식으로 정해진 이유가 있을까?

WoW의 던전 찾기와 같은 방식을 말하는 것 같다. 우리는 유저들이 보다 정밀하게 검토하여 선별된 인원을 찾아 신중하게 매칭을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이런 형태로 만들게 되었다.


Q. 한번 그룹을 만든 이후, 필요에 따라서는 그룹 자체의 성격을 변경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 것이다. (가령, 2/2/2로 모집했지만, 1/3/2로 변경하고 싶을 경우)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가?

게임이 종료된 이후, 다시 대기 화면에서 그룹의 설정을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 역할 제한을 걸지 않은 상태라면, 언제든 바꿀 수 있다.


Q. '프로필 노출 범위 설정'은 유저들 사이에서 꽤 큰 논란이 되고 있다. 프로필의 수치들은 해당 유저가 어떤 성향의 유저인지, 핵 프로그램을 악용하는 유저인지, 대리나 패작을 일삼는 유저인지, 그리고 소위 말하는 '원챔 유저'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준거가 되었기에 이것의 노출 범위 설정이 가져올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이에 대한 안배는 준비하고 있을까?

한국 지사 쪽에서 커뮤니티에 그런 내용들이 오가고 있다는 점을 전달받았다. 그래서 현재 개발진 사이에서 그런 부분을 고민 중이다. 프로필 설정이 블랙 유저들에 대한 준거 기준이 된다는 것은 알고 있기에, 조금 더 논의를 해보겠다.


Q. 한국에서는 음성 대화 상에서 상대의 성별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많은 갈등이 일어난다. 음성 대화 제재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는가?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그 부분의 제재안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언급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다만, 우리는 전 세계의 여성 유저가 게임 내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 알고 있고, 이런 부분들을 보완하기 위해서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


Q. 이제 처벌을 주는 매커니즘에 대한 안배는 여러 단계로 돼있는 것 같다. 다만, 악성 유저에 대한 계도 측면은 따로 준비 중인 것이 있을까?

사실 추천 기능의 추가가 플레이어들의 좋은 행동을 이끌어내는데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추천 레벨은 플레이어 레벨 바로 다음으로 보일 정도로 가시적이기 때문에, 모든 플레이어들이 이를 무시할 순 없을 것이다.


Q. 이번에 오버워치에 적용된 여러 소셜 기능은 블리자드의 다른 게임에도 적용될 예정인가?

이런 소셜 기능을 고안한 팀은 블리자드의 다른 여러 게임에서도 같은 임무를 맡고 있다. 아마도 다른 게임에도 이런 기능을 적용하는 것이 기능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며, 필요하다면 도입이 검토될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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