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프로게이머 개인 빛낼 '상' 더욱 늘려야

칼럼 | 박범 기자 | 댓글: 28개 |



프로게이머와 게임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승리, 더 나아가 대회 우승이다. 각 지역에서 열리는 두 번의 스플릿과 대부분 이벤트 매치의 성격이 강했던 LoL 올스타전을 제외하면 연간 총 3회 개최되는 국제 대회까지. 그중에서도 모든 LoL 프로게임단은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을 목표로 한 해 농사를 짓는다. 이를 달성하면 '세계 최강'이라는 타이틀을 얻는 등 성공적인 1년을 보냈다고 평가받는다.

이러한 우승 경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프로게이머 개인의 입장에서 자신을 알릴 기회는 많을수록 좋다. 최종 목표인 롤드컵 우승이나 스플릿 우승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말이다. 팀만큼 선수 개인이 빛나기 위해서는 그들이 각자 빛날 수 있게 해줄 '상'이 필요하다.

미국에서 진행되는 LCS에서는 매주 '이 주의 선수'를 선정한다. 말 그대로 해당 주 차에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보였던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지표나 활약 내용이 판단 기준으로 활용된다. 2019 LCS 섬머 스플릿 들어 1주 차 '리코리스'를 시작으로 '크라운' 이민호, '비역슨', '류' 류상욱, '위길리', '더블리프트', '바이오프로스트'가 '이 주의 선수'의 주인공이 됐다.

LCS에서 선수 개인을 조명해주는 상은 또 있다. 각 스플릿 정규 시즌 종료 후에 'All-pro Team'이라는 걸 선정하는데 일종의 올스타 팀이다. 해외 축구 리그에서 볼 수 있는 '이 주의 팀'과 비슷한 개념이다. 각 스플릿에 가장 빛났던 신인에게 수여하는 신인상과 가장 뛰어난 행보를 보였던 감독에게 주는 감독상도 있다. 당연히 스플릿 MVP도 선정한다.

이러한 내용들은 전통 스포츠 종목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매체에서 선정하기도 하고 각 종목의 전문가가 직접 뽑기도 한다. 선정된 선수들은 팬들의 주목을 더욱 받게 됨은 물론, 노력에 대한 보상이나 성취감을 느낀다. 팬들 역시 어떤 선수가 선정될 것인지 관심을 보이고 공개된 결과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는 등 스포츠를 즐기는 또 하나의 콘텐츠로 여긴다.

아쉽게도 국내 e스포츠의 가장 큰 줄기 중 하나인 LCK에는 선수 개인을 빛내주는 상이 거의 없다. 현재 LCK에서 운영되고 있는 프로게이머 개인에 대한 상은 MVP가 전부다. 스플릿 도중에 선수 개인에게 주어지는 수상의 기회는 세트 승리 시 받는 세트 MVP뿐이다. 많이 부족한 느낌이다.

과거엔 LCK에도 선수 개인에 주어지는 여러 종류의 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MVP를 제외하면 모두 사라졌다. 갓 데뷔해 좋은 활약을 보인 신인도,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도 MVP에 선정되지 않으면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신인상이다. LCK 내 많은 팀이 스카우터를 두고 신인이나 유망주 발굴이 힘쓰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신인이 데뷔할 거다. 이들에게 LCK에서 뛰는 것 말고 또 하나의 성취 가능한 목표를 부여한다면 보다 긍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다. 이외에도 수여할 수 있는 상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LCS처럼 이 주의 선수를 뽑을 수도 있고 EPL처럼 이 주의 팀을 발표할 수도 있다. 경기 내 지표를 활용한 크고 작은 상들도 여럿 만들 수 있다.

프로게이머는 언제나 승리, 우승을 위해 노력한다. 원하는 목표를 이룩했을 때 팀원 모두가 느끼는 성취감은 엄청날 거다. 그리고 여기에 MVP와 같은 개인적인 상까지 받게 되면 그 기쁨은 배가 될 것이다. 이젠 그들이 느낄 기쁨의 가짓수를 늘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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