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운영자가 아이템을 판매했다? '이카루스' 불법 아이템 생성 사건의 진실은?

칼럼 | 김강욱 기자 | 댓글: 43개 |
지난 7월 이카루스 온라인에 발생했던 내부 직원의 툴 악용을 통한 아이템 부당 획득 논란으로 받은 충격이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사안이 컸던 만큼 후유증이 오래 가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발생 이후 100일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회자되는 것을 보면 이카루스에, 그리고 유저들에게 큰 상처를 준 사건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당시 툴 악용으로 고소당한 직원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됐고 검찰로 송치됐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 쯤, 한 통의 전화가 인벤에 걸려왔다. 내부 직원의 툴 악용 사건의 배후에는 한 유저의 공갈과 협박, 갈취가 숨겨져 있다는 것.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내용은 생각보다 복잡했고, 상상 이상으로 충격적이었다.

단순한 내부 직원의 일탈과 불법으로 마무리될뻔한 이번 아이템 부당 획득 논란의 전말을 집중 취재했다.


게시판을 달군 한 유저의 제보. 그리고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 공지사항

지난 7월 14일, 한 제보자(이하 A)가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되었다. 일부 유저들이 “복사가 아니라 불법 아이템”을 획득했고, 해당 유저들에 대한 신고 접수가 끝났다는 내용이었다. 첨부된 스크린샷에는 대상 유저가 자신의 복사 사실을 시인하는 것처럼 보이는 발언까지 담겨있었다. 서버 내에 부당한 방법으로 최고급 아이템을 얻은 유저가 있다는 이 글은 유저들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게시판은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글 내용의 진위여부에 대한 논란 역시 커져갔다. 지목된 유저와 그 주변 사람들이 “악의적인 스크린샷 편집이다”, “길드 내 주요 멤버가 빠져나가 전력이 약해진 것에 앙심을 품은 제보자A가 해당 멤버들을 정지시키고자 일을 벌이는 것”이라 반박했고, 일부 유저는 여러 정황을 들어 불법 아이템 사건에 A가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루가 지난 7월 15일 아침, 와이디온라인은 “커뮤니티 내 유포되고 있는 ‘엘로라 서버 아이템 복사’ 관련 확인 내용”이라는 공지를 통해 “유포된 내용과 같은 아이템 복사 이슈는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으며 비정상 아이템 옵션 생성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못 박았다. 공지를 접한 유저들은 불법적인 아이템 생성과 획득을 주장한 최초 제보자 A를 ‘허위사실 유포’로 엄벌해야 한다며 강경한 대응을 요구했다.

☞ 복사 논란에 대한 와이디온라인의 7월 15일자 공지문 [바로가기]


하지만, “아이템 부당 획득은 없다”는 공지사항이 올라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카루스 인벤 자유게시판에 하나의 글이 올라왔다. “증거가 조금 부족하지만 세간에 밝혀지지 않은 불법 아이템이 실제로 있었다.”는 것. 이미 공지가 나온 직후였기 때문에 유저들이 받은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다. 이에 부응하듯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제보자A가 “허위사실 유포는 말도 안 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료를 올리겠다.”며 관심을 모았다.

7월 15일 오후, 복수의 유저가 공식 홈페이지와 인벤 게시판을 오가며 불법 아이템이 존재했다는 증거로 ‘테디레아’라는 캐릭터를 지목하는 글을 올렸다. 신규 전설 장비가 굉장히 귀하던 지난 5월 최상급 옵션의 전설 장비를 완비하고 대도시 광장에 나타났다 사라진 가디언 ‘테디레아’. A는 “최초 신고일은 5월 19일”이라고 정확한 날짜를 말하며 자신이 신고한 이 캐릭터가 정지 처분을 받았다가 하루 만에 풀렸다며 운영자가 개입된 건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이에 더해 A는 ‘테디레아’로부터 정보를 얻었다며 아이템을 맞춰준다는 작업장과의 대화, 운영진이 개입했다는 대화내용, 실제로 당시 해당 캐릭터가 착용하고 있던 장비 상태, 귀속 아이템의 귀속 처리가 해제된 스크린샷을 제시하며 “이것이 증거”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글을 읽은 유저들은 “무엇 하나 명확한 것이 없다.”며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A가 올린 글은 일반적인 작업장과의 대화 그 이상의 의미가 없으며 고급 아이템의 귀속 변경 여부 역시 이벤트 상자 등을 이용하면 충분히 가능했다는 것. 위메이드 직원에게 운영자 개입을 신고했다는 메신저 스크린샷도 결정적인 부분이 빠져있기 때문에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쏟아지는 반론에 A는 아무 대응도 하지 않았고, 이틀간 게시판을 달궜던 불법 아이템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7월 15일 늦은 오후, 와이디온라인이 공지사항을 통해 '내부 직원에 의한 아이템 부당 생성 및 지급'이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 유저들은 충격에 빠졌다.

☞ [취재] '이카루스' 아이템 부당 획득 논란, 前 직원의 툴 악용으로 밝혀져 [바로가기]


前 직원에 의한 불법적인 아이템 생성 및 판매가 공지사항을 통해 사실로 밝혀지고 해당 직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약속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 고소장이 접수되었으며 경찰 조사가 마무리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 “이번 사건의 진짜 내막은 유저에 의한 협박 갈취사건”이라는 한 통의 제보전화가 인벤에 걸려온다.


내부직원에 대한 협박과 갈취, 어떻게 진행되었나

수화기를 통해 들려온 이야기는 생각 이상으로 충격적이었다. 아이템 부당 획득이 실제했다는 증거로 지목된 ‘테디레아’가 사실 前 위메이드 내부직원B였으며, 이를 알아챈 제보자A가 B를 협박해 아이템을 생성하도록 강제했다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A는 이렇게 획득한 아이템을 판매하고 돈을 챙겼으며, 몇몇 길드원에게 아이템 획득처를 숨긴 채 “길드에서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주는 것이니 부담 없이 받고 앞으로도 잘하자”고 말했다고도 한다. 이후 내부 불화로 이들이 길드에서 탈퇴하자 앙심을 품고 자신이 아이템을 준 유저들을 모두 신고해 계정 정지 처분을 받게 했다는 것이다.

B는 지난 8월 13일 위메이드로부터 고소당해 경기성남수정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사이버팀 수사 결과 혐의가 인정되어 피의자 조사가 진행되었으며, 기소 의견으로 10월 8일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으로 송치된 상태이다.





아래는 복수의 제보자의 증언을 토대로 사건을 재구성한 내용이다.

당시 위메이드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던 B는 “어차피 그만둘 날 얼마 안 남았는데 던전이나 돌아보자”는 마음으로 테디레아 캐릭터를 세팅해 게임에 접속했다고 한다. 하지만 라이브 서버 캐릭터 생성 및 세팅은 엄격히 금지된 사항. A가 “운영진에 이 캐릭터를 신고하겠다.”라고 말하자 문책을 받을 것이 겁난 B는 A를 떨쳐내기 위해 가상 네이트온 계정을 사용, 작업장인 척 했으나 넘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A가 게시판에 “운영진인지 개발자인지 큰일 났다.”는 글을 올리자 덜컥 겁이 난 B는 A에게 연락을 취한다.

연락처를 어떻게 알았냐는 질문에 전화 제보자는 “(이카루스)운영진들이 유저와 같이 게임을 하면서 동향을 파악했고, 마침 A와 B가 같은 길드였기 때문에 연락처를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작업장으로 가장하고 A와 연락을 취한 B. 출처 공식 홈페이지 게시물


사실을 알게 된 A는 B를 본격적으로 협박하기 시작했다. A가 요구하는 장비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B의 부담은 심해졌다. B가 “더 이상은 힘들다, 일이 너무 커진다.”는 이야기를 하며 그만두자고 할 때마다 A는 “도망가면 죽이겠다. 가족 중에 경찰이 있으니 너 정도 지우는 건 일도 아니다”라고 했고, A와 공모한 길드 내 다른 유저는 “내가 조폭이다. 도망치려면 쳐봐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내는 등 협박의 강도는 점점 심해졌다.

이들은 “(이카루스)운영진이 찾아왔다. 술 한 잔 먹여서 보냈으니 별일 없을 것이다. (술값으로) 쓴 돈이 있으니 계속 해 달라”는 거짓말로 그만두겠다는 B를 압박했고, B가 가정사로 힘든 시기에 당분간 작업이 어려울 것 같다고 읍소했을 때에도 아이템을 내놓으라며 협박을 이어갔다. 협박은 15일간 계속됐고 정확한 숫자는 모르지만 약 1개 공격대(10명) 정도의 캐릭터가 착용할 수 있는 양의 장비를 넘겨줬다고 한다.

A는 이렇게 받은 아이템을 자신의 캐릭터에 착용시키고 ‘세트에 150만원’이라 말하며 주변에 판매를 시도해 이득을 취했지만, B에게는 전혀 돈을 주지 않았다. A가 아이템 판매로 획득한 수익 규모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계속되던 A의 협박은 이카루스 운영권이 와이디온라인으로 이관되면서 B가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야 끝이 났다.

시간이 지난 이후 A가 갑자기 이번 일을 터트린 것에 대한 이유를 두고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그중 자신이 아이템을 판매, 혹은 증여한 길드원이 빠져나가 타 길드에 가입해 각종 경쟁 콘텐츠에서 밀리기 시작하자 앙심을 품고 해당 유저들을 정지시키기 위해 터트렸다는 말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A와 같은 길드 소속이었다는 한 유저는 “물론 잘못된 것은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잘못하라고 시킨 사람이 잘못한 사람을 고발하는 것은 어폐가 있지 않나.”라는 말을 남겼다.

사건이 불거지고 B에 대한 사법처리가 진행된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이번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는 일부 유저가 A에게 “잘못한 일이 있으면 밝혀라. 너 때문에 사람 하나 죽는 것 아니냐”고 말했지만 듣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내부직원B는 어렵게 연결된 인벤과의 통화에서 “이번 사건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너무 죄송하다. 내 생각이 짧았다. 잘못한 것에 대한 벌은 달게 받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무너진 ‘신뢰’,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

내부직원을 협박해 장비를 갈취하고 판매해 부당 이득을 취한 A. 협박이라고는 해도 부정한 방법으로 장비를 생성해 넘겨준 B. 사건이 벌어지는 동안 상당한 양의 장비가 생성되었음에도 이를 알아채지 못한 개발사 위메이드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많은 유저들의 제보와 건의가 있었음에도 납득할만한 대답을 주지 않은 운영사 와이디온라인. 당사자들이 서로 복잡하게 얽혀있기에 진정한 가해자와 피해자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사건의 발단이 된 ‘테디레아’ 캐릭터를 세팅 및 사용한 B의 잘못을 먼저 물어야 한다. 사내 내부 규정을 위반한 것은 물론 게임 서비스 업계의 원칙을 어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다른 유저들의 피해가 없었다면 내규를 어긴 직원에 대한 징계가 이뤄지는 정도로 끝날 일이다. 이후 공지사항 등을 통해 정황을 설명하는 식으로 정리되는, 어찌보면 크게 번지지 않고 조기종료 될 수 있는 사인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B를 협박하고 아이템을 갈취한 A의 행동은 명백하게 형사문제이다. 해고당할 수 있다는, 업계에서 다시 일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그리고 신변에 위협이 생길 수 있다는 불안과 공포를 이용해 협박을 이어간 A에 대한 책임을 먼저 물어야 한다. B는 불법으로 아이템을 생성하고 유출해 게임 내 질서를 어지럽힌 가해자이지만 협박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두 개 회사에 내부직원 관리의무를 소홀히 하고 유저들의 목소리에 답해주지 않았다는 도의적인 책임이 있다면, A에게는 협박과 갈취라는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

때문에 B에 대한 사법처리 과정에서 악질적인 협박으로 원치 않은 불법을 저지르게 만든 가해자의 존재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와이디온라인의 관계자는 인벤과의 통화에서 향후 A에 대한 추가적인 사법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그럴 계획이 없다”는 대답을 했다. 업체 입장에서 유저와 법적 분쟁을 일으키는 것이 꺼려질 수 있지만, 협박과 강제라는 형사적 문제가 얽혀있는 만큼 B에게만 일방적으로 책임을 묻는 것이 과연 합당한지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이에 더해, 위메이드와 와이디온라인 양 사는 이번 사건으로 무너진 ‘신뢰’를 복구하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 사실 온라인 게임에서 “운영자가 장난치는 것 아니냐”는 꽤 오래 전부터 농담처럼 나오던 말이다. 하지만 그에 대해 사실을 밝히라며 면밀한 조사나 신고를 요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개발과 운영의 주체가 권한을 가지고 있음에도 자신들의 이익보다는 유저의 재미를 위할 것이며, 회사의 엄격한 관리 시스템이 불법적인 행위를 막아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게임을 즐기고 아이템을 구매했던 것이다.

이전에도 유저들의 ‘미심쩍은’ 제보는 있었다. 생성된 지 얼마 안 된 길드가 레벨5를 달성했다거나, 특정 길드가 12시간의 쿨타임을 가지는 필드보스를 유난히 많이 잡는다는 게시물도 있었다.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서 수십 만 골드씩 꾸준히 파는 계정이나 오토신고를 아무리 눌러도 꿋꿋하게 버티는 캐릭터가 있는가 하면 100% 물약을 구하기 힘들었던 때 판매대행에 몇 페이지씩 올라오는 것을 지목한 글도 있었다. 그때마다 유저들은 장난처럼 운영자를 언급했을 뿐, 무언가 알지 못하는 버그 이용 혹은 불법 프로그램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일로 신뢰가 무너졌다. 아무리 협박에 의해 강제된 것이라 해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 개입할 수 있으며 열흘 이상 관리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도 안다. 장난처럼 말하던 ‘운영자 개입’은 이제 벗을 수 없는 멍에가 되었다. 아주 작은 의심이 자라 전체를 망친다는 ‘인셉션’은 결코 영화 속 이야기만이 아니다.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신뢰를 쌓아야 할 운영사인 와이디온라인은 미온적인 대처로 더 큰 의심을 낳았다. 이번 사건의 취재를 위해 만난 유저들은 한결같이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듣지를 않는다.”는 탄식을 했다. 십 수 명의 길드원들이 이번 사건의 진실을 신고와 1:1상담을 통해 전달했지만, 돌아온 것은 ‘불가’라는 두 글자뿐이었다고 한다.





물론 정지당한 계정을 풀어달라는 요청은 들어주기 힘들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안이 사안이니만큼 최소한의 ‘안내’ 정도는 해줄 수 있었고, 응당 그렇게 해야만 했다. 공지가 나갔던 7월 17일은 ‘서비스 운영정책 개선’이라는 와이디온라인 세 번째 공약 발표 직후였다. 믿음을 줄 수 있는 최소한의 행동 없이 “열심히 하고 있으니 믿어 달라”는 말을 하는 것은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다.

사건에 연루된 계정에 대한 제재조치에 대해서도 의문점은 남아있다. 현재 A로부터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받은 계정은 모두 영구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정작 A는 지금도 정상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

개정된 이카루스 서비스 운영정책을 살펴보면 “현금/현물 거래를 유도하는 모든 행위”와 “사기 행위”,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서비스 이용 제한 조치를 취한다고 명기돼있다. A는 “현금/현물거래를 유도”했으며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로 아이템을 판매하는 “사기 행위”를 저질렀고 운영자를 협박해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했다. 이 세 가지 항목을 조합해 가중 제재를 받아야 함에도 A 계정에 대한 별다른 제재조치가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연루된 계정이 A의 다른 계정이고, 해당 계정에 대한 제재가 진행됐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말 역시 통하지 않는다. “고객이 보유한 2개 이상의 계정이 제재 조치를 받을 경우, 회사는 고객이 보유한 모든 계정에 대해 제재조치를 진행할 수” 있으며,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은 사항일지라도 게임 내/외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될 경우 이용 제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A는 지금도 정상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

A와 공모하지 않고 단지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증여받은 유저들이 일정 기간 제재를 받는 것이 합당할 순 있다. 그러나 A보다 A 로부터 아이템을 구매한 길드원들에 대한 제재가 더 강한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오히려 A 로부터 아이템을 구매하여 제재를 받은 사람들은 출처를 밝히지 않은 부정한 아이템으로 인해 피해를 봤기에 A에게 구매대금의 환불을 요청할 수도 있고, A 에게는 사기죄의 가능성도 있으며 A에게 계정 정지에 대한 피해보상 청구도 가능할 수 있다.

인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운영사인 와이디온라인에 몇 가지 의문점을 정리해 답변을 요구했다. 아래는 와이디온라인에서 보내온 답변 전문이다.




일각에서는 운영진에 의한 아이템 생성 및 판매가 지금까지도 이뤄진다는 의심을 품고 있다. 현재 운영진/개발진의 아이템 생성 및 부여가 어떤 방식으로 관리되고 있는가.


게임 내 아이템 생성이 진행되는 경우는 고객에 피해 복구가 필요하다 판단되는 경우와 내부 개인 캐릭터 아이템 지원이 있으며, 현금화를 위한 개인적인 판매 목적으로 아이템이 생성 된 부분은 없습니다.

아이템 생성은 관리 권한을 가진 마스터가 진행 가능하며, 그 외 복구 업무를 처리하는 실무자 또한 아이템 생성 권한을 가질 수 있으나, 이에 대한 모든 행동 로그를 툴에 남게하여 월 1회 아이템 관련 툴 이용 내역에 대한 조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보자A 역시 아이템을 받았을 것인데 계속해서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는 이유는?


당시의 제재 조치는 직접적인 생성 권한을 이용하여 직접적으로 아이템을 수령받은 계정들에 대한 조치가 진행되었습니다. 언급한 계정은 툴 이용 기록 확인 시 툴로 직접 아이템 생성이 이루어진 내역이 없어 조치가 진행 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확인되어 조치가 된 계정들에게 파생되는 아이템을 무상 획득한 계정을 모두 조치 시 게임을 정상 이용하는 다수의 계정들이 동시 압류가 진행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바, 당시 내부 조치 판단 하에, 툴 이용 기록이 명확히 확인되는 계정들에 한하여 조치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여러 유저들이 공식 홈페이지나 다른 경로를 통해 문의했는데 어째서 별다른 대응이 없었는가.


지속적으로 내부 확인을 진행하였으며, 확인 되는 사항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고객들에게 안내하였습니다. 명확한 확인이 되기 전 이슈화 되고 있는 사항에 대해 먼저 게임 내가 버그가 아닌 부분을 아래와 같이 공지하였으며,
☞ 커뮤니티 내 유포되고 있는 '엘로라 서버 아이템 복사' 관련 확인 내용 안내 [바로가기]

명확한 확인이 완료 된 후 그에 대한 상세 사항을 아래와 같이 추가 안내드린 바 있습니다.
☞ 엘로라 아이템 관련 확인 내용 추가 안내 [바로가기]



또한, 개발사이자 前 운영사인 위메이드에도 고소금액 산정 기준과 아이템 생성 및 지급 규모, 아이템 불법 생성이 진행되는 동안 개발사에서 인지하지 못했던 이유 등 몇가지 질문을 정리해 보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단순히 직원 1인의 일탈행동으로만 간주하면, 어찌보면 간단한 문제일 수 있다. 해당 직원을 처벌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면 되는 문제니까. 그러나 그 속에는 직원의 잘못을 포착한 한 사람의 지속적인 협박과 갈취가 있었기에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마치 뉴스란의 사회면 사건/사고 코너에 실린 협박과 금품갈취 기사를 보는 기분이랄까.

이번 사건과 다른 사건들의 차이점이라면 게임회사 직원의 자발적 비리보다는, 강제적인 타의에 의한 비리에 좀 더 무게가 실려 있다는 점이다. 흠집 난 신뢰를 다시 구축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런 타의에 의한 비리에 대해서도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해당 직원의 잘못에 대해서는 그만한 처벌이 이루어져야겠지만, 그 직원 혼자만이 이 모든 책임을 지는 것으로 사건이 종결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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