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중국 게임 산업, 정부와 손을 잡고 날개를 달다

칼럼 | 송동훈 기자 | 댓글: 38개 |




"차이나조이가 표방하고 있는 슬로건은 '차세대게임과 스마트 가전'이다" - 루안 쉰 부총괄

의외였다. '차이나조이2014'는 14년 만에 콘솔 시장이 열렸음에도 콘솔의 화려한 비상보다 조용한 출발을 선택했다. 그 이유는 차이나조이에서 알리고자 했던 메시지가 있었고, 그것을 전달하는 데 충실했기 때문이다. 컨퍼런스는 그 내용을 가장 잘 드러냈다. WMGC(세계 모바일 게임 컨퍼런스), CGDC(중국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CGBC(중국 게임산업 컨퍼런스)는 차이나조이가 표방했던 슬로건이 고스란히 녹아있었고, 앞으로 중국 게임 산업의 방향성을 알려준 자리였다.

가장 크게 진행된 컨퍼런스였던 WMGC는 모바일 게임 산업의 붐, 모바일 게임 산업의 성장, 모바일 게임 산업의 지원, 모바일 게임 산업의 탈출구라는 주제를 다뤘다. 4가지 주제를 하나로 묶으면, 현재 중국 모바일 게임산업의 프레임을 엿볼 수 있다. 성장 과정부터 미래까지 모바일 게임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담은 이번 WMGC는 중구난방으로 펼쳐졌던 작년과 달리 그 의미가 명확했다. 중국 모바일 게임 산업의 기본 틀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CGDC 역시 작년과는 다른 내용이었다. WMGC가 모바일 게임 산업에 대한 틀을 마련했다면, CGDC에서는 세계 시장에서 중국 게임이 살아남는 법을 다뤘다. CGDC의 일부 강연의 제목을 따로 정리해보면 '세계적인 제품을 만드는 방법',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게임 개발 경험 공유', '모바일 게임의 미래와 HTML5', '중국 게임이 세계 시장을 여는 방법' 등으로 많은 강연이 모바일 게임 산업의 미래에 집중됐다. WMGC를 통해 완성된 틀을 바탕으로 이제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자는 의미다.

앞의 두 컨퍼런스가 모바일 게임 산업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CGBC는 '스마트 가전'이라는 플랫폼을 집중 조명했다. 현재 스마트 TV 게임이 하나둘 출시되고 있지만, 아직 스마트 TV 게임 개발과 관련된 이야기를 같이 공유하는 컨퍼런스가 크게 개최된 적은 없다. 차이나조이2014에서는 CGBC로 스마트폰 TV 플랫폼과 관련된 강연으로 그 자리를 만들었다. 이제 막 시작인 스마트 TV 플랫폼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다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루안 쉰 부총괄이 말했던 이야기를 곱씹어보자. 차이나조이 2014의 핵심은 차세대 게임과 스마트 가전이다. 그가 말했던 차세대 게임은 새로운 모바일 게임이었고, 스마트 가전은 스마트 TV 게임을 의미한다고 컨퍼런스는 말해준다. WMGC, CGDC는 급성장한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의 틀을 잡아 이제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드러냈고, CGBC는 앞으로 스마트 TV 게임에도 집중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준 것.

중국 정부는 WMGC와 CGDC에서 다루어졌던 모바일 게임 산업을 크게 지원하고 있다. 모바일 통신 환경을 쾌적하게 하려고 4G(4세대 이동통신)를 적극적으로 도입했고, 최근 타 국가의 메신저를 차단하는 움직임을 취했다. 정치적으로 다른 해석이 뒤따르긴 하지만 자국의 IT 산업을 지키고,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주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 내용은 고스란히 WMGC, CGDC에서 드러났으며, 이와 함께 스마트폰 TV라는 미래 먹거리 시장에 손을 담그겠다고 CGBC를 통해 보여줬다. 중국 게임 산업의 전략과 방향은 이제 선명하다.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모바일 시장을 점령하고 새로운 스마트 TV 시장 개척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게임시장에 있어서 중국은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소위 말하는 '짝퉁'의 나라였다. 하지만 이젠 정부의 탄탄한 지원과 자본을 등에 업고 미래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본과 물량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중국 시장을 지켜보며 한국은 미래 시장을 위해 과연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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