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2010] 게임스컴에서 주목받은 한국의 게임들, 아쉬운 한국관

칼럼 | 서명종 기자 | 댓글: 30개 |
한국 게임들에게 아직까지 유럽 시장은 개척해야 할 새로운 영역입니다.

물론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메틴 2나 노스테일 등 유럽 지역에서 성과를 올린 한국 게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문화권에 속해 소식이 빠른 아시아 지역이나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북미 시장에 비해 유럽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게임스컴 2010에서 B2C 부스에 단독으로 출품한 한국의 게임사는 엔씨소프트밖에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개발된 게임으로 치자면야 테라와 미소스도 게임스컴에 나와서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테라와 미소스는 자체 부스가 아니라 유럽 퍼블리셔인 프록스터의 게임으로 출품한 것입니다.

그 외 십여개의 한국 게임사들은 모두 B2B 부스에 자리를 잡고 본격적인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작업에 한창이었습니다.






[ 쾰른 메세 북문 입구에 부착된 길드워2와 테라 ]











[ 쾰른 메세 북문 입구의 길드워2와 아이온 홍보 차량 ]



예컨대, 넥슨의 경우를 떠올려보면 2007년에 설립한 넥슨유럽이라는 법인이 있긴 있었으나, 얼마전까지만 해도 현지 운영 인력을 제외한 넥슨유럽 법인 소속의 직원들이 모두 한국에서 근무해왔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넥슨 유럽의 방침이 변경되면서 2010년 내에는 넥슨 유럽 법인의 직원들이 모두 유럽에서 일하는 것으로 바뀔 예정입니다. 그만큼 원격 제어의 단계를 넘어서야할 정도로 유럽 시장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만큼 유럽으로 쏠리는 관심이 많다는 뜻도 될 것 같습니다.


아직 유럽을 낯선 시장으로 생각하는 한국과 달리, 길드워 2나 아이온, 테라의 부스에는 상당히 많은 게이머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이미 전작을 통해 유럽 지역에서 성공의 발판을 다져놓은 길드워 2의 라이브데모 시간에는 길을 통과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들어찼습니다.






△ 엔씨 부스에서 나누어준 종이팩은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한국과 달리 종이팩이나 가방을 나누어주는 경우는 GC 에서 드문 편)











[ 길드워2의 라이브데모 시간이 되면 9홀에서 가장 붐볐던 엔씨 부스 ]



















[ 테라와 미소스 등 프록스터의 홍보물이 곳곳에 포진 ]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준비한 한국관도 하나 있었습니다. 다만 한국콘텐츠진흥원 (KOCCA) 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OTRA) 에서 마련한 한국관은 참여 기업들의 홍보관에 비해 규모나 내용 등이 대조적이었습니다.

한국의 게임 산업을 알린다는 취지는 좋으나 실제로 찾아가본 결과 3대의 컴퓨터에 3개의 게임이 전부였으니까요. 게임스컴이라는 행사가 참가 그 자체로도 의미를 둘 수 있는 올림픽도 아닌데 말입니다.

세계적인 게임쇼로 성장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한국의 게임쇼, 지스타를 알리기 위해 한켠에 서 있는 홍보 간판이 오히려 부정적으로 각인될까 걱정될 정도였습니다.









[ 항상 이 정도의 게이머만 찾을 정도 ]







[ 지스타를 알리는 간판, 그러나 효과는? ]




유럽의 시장이 아직 한국에 낯설다고는 하지만 아시아나 북미 지역 못지 않게 해마다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온라인과 관련된 한국 게임들의 진출 역시 활발합니다. 게다가 유럽 지역은 북미나 아시아와는 다르지만, 독특한 매력을 갖춘 대작 게임들이 종종 등장할 정도로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은 곳입니다.

게임스컴은 유럽으로 진출하길 원하는 기업들에게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단독 참여가 힘들다면 기업과의 연계나 지원을 통해서라도 한국의 게임 산업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부스가 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독일 쾰른, GC2010 현장에서.. Lup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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