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칼럼] 채정원 -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꿔보자!

칼럼 | 오세준 기자 | 댓글: 10개 |



[▲ 채정원 팀장]

e-sports 인벤에서는 GOMTV 채정원 팀장의 칼럼을 기고받게 되었습니다.

채정원 팀장은 GSL을 비롯한 각종 이스포츠 경기 해설을 진행하면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을 뿐 아니라, GOMTV에서 진행하는 리그들의 운영 또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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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의 탄생이 각자 무거운 물건들을 교환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치 측정의 도구인 것처럼 인간의 언어는 개인과 개인의 느낌과 상황,뜻 등을 전달하기 위한 약속된 '기호'라고 생각한다. (수학 기호는 숫자들의 계산 언어다.시그마는 모두 더한다고 약속하고 서로 사용하자..등등)

일본 만화와 애니로 유명한 원피스만 보며 자라던 세대가 느끼는 "해적"과 , 하록 선장만 보며 자란 세대가 느끼는 "해적" , 그리고 먼 힘들고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나 지금도 바다에서 납치와 약탈을 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해적"은 모두 같은 단어지만 느낌이 다를 것이다.

따라서 어떤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는 단어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의 대부분이 해당 단어에 대해 긍정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현재 "게임"이 그렇다. 내가 6~10살때 다니던 오락실은 어둡고 항상 바닥에는 가래침등이 있었고 실내에서 담배를 피며 소리지르며 부모님들이 보기엔 너무나 위험한 장소였다. (현재 연인들이 여러 게임을 하며 즐기는 어뮤즈먼트 파크 형식의 오락실은 단 한 개도 없었다.)

그 때 그런 오락실을 직접 겪고 자란 세대가 지금 "게임" 이라는 단어에 대한 느낌이 지금 그대로 정책에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물질적인 기득권 획득을 위한 정책도 포함되어서)

지금 게임을 하고 자라면서 친구들의 대부분이 게임을 같이 하며 친해진 사람들이라거나, 학생들의 첫 사회화 과정을 게임이 담당하고 있다거나, 게임 산업이 영화 산업의 몇십배 규모로 큰 효자수출 산업이라거나 하는 말들은 지난 오락실을 경험한 세대의 게임에 대한 느낌을 바꾸기엔 역부족이다.

실제로 당구가 생활 스포츠로 바뀌며 고등학생의 출입이 가능해지며 많이 밝은 장소로 변했지만 내가 10대일때의 당구장은 학교에서 소위 노는 학생들만 가서 일탈을 일삼는 느낌의 장소였다. 나 조차 요새 고등학생들이 당구장 간다고 하면 어? 하며 위화감이 드는 정도니 말이다.

다만, 지금 그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느낌을 지니고 있는 세대들이 자라서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위치가 된다면 그때는 적어도 지금과 같이 모든 사회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게임이 지목당하진 않을 것이다. (특정 집단의 이득을 위한 정책적인 압박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러니까 시스템을 바꾸고 싶다면 (적어도 십 년 후에라도) 투덜대고 불평하고 화를 내면서도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고 지식을 쌓아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들을 설득하며 부지런히 나이를 먹어서 자신이 정책의 결정이나 입김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갔을 때 설득력 있는 논리와 근거로 원하는 정책을 실컷 펼치자.

그날은 반드시 온다. 그리고 그 기회는 누군가 에겐 반드시 돌아간다.

게임 업계 종사자님들 그리고 게임을 즐기며 자라고 있는 모든 여러분들 힘내세요!!!





[▲ 게임에 대한 열정을 가진 우리 세대. 시간이 지나면 분명 바뀌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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