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남 부탁은 다 들어주는 영웅의 우주 구원기, '매스 이펙트'

기획기사 | 이현수 기자 | 댓글: 36개 |
이야기가 주가 되는 게임의 스토리텔링 방식은 비슷비슷하다. 명작이라고 칭송받는 게임도, 외면받은 게임도. 다만 내러티브의 차이가 명작과 평작의 차이를 나눈다. 치밀하게 짜인 복선이 없어도 압도적인 연출과 재미있는 시스템을 갖추면 어느 순간 이야기가 훌륭한, 이야기가 깊은 게임이 된다. 언차티드가 그랬고, 과거 일본발 RPG들이 그랬다. 그리고 지금 소개할 '매스 이펙트'가 그렇다.

'매스 이펙트 안드로메다'의 출시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매스 릴레이가 파괴된 이후에 명맥이 끊길 것 같았던 '매스 이펙트' 프랜차이즈의 부활이자, TPS와 RPG를 버무린 스페이스 오페라에 목말랐던 이들에게 해갈의 시기가 온 것이다. 매스이펙트 프랜차이즈 세계관을 이어가는 '매스 이펙트 안드로메다'. 출시 전 그간의 이야기를 정리했다.

스토리를 정리한 것이기에 다수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게임의 특성상 다양한 분기가 발생하므로 정사로 인정되는 것들을 제외한 이야기는 참작하도록 하자.



■ 매스 이펙트 - '이든 프라임 전투'




2148년, 화성을 탐험하는 사람들이 고대 우주 문명의 유적을 발견했다. 수십 년이 흐른 후 이 신비한 유물이 멀리 떨어진 성단 간 여행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기술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 놀라운 기술은 시공간 구조 자체를 통제하는 힘을 가지고 있던 것이다.

사람들은 이것을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견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은하계 문명들은 이 기술을 '매스 이펙트(MASS EFFECT)'라고 불렀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플레이어의 분신인 셰퍼드 소령은 앤더슨 함장이 지휘하는 노르망디호에서 극비 임무를 수행한다. 임무의 내용 자체가 은하계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파급력을 지녔기 때문에 우주 종족 연합회 성격은 시타델 평의회에서는 스펙터인 나일러스를 파견한다. 스펙터는 일종의 에이전트로 평의회의 임명을 받아 초법적 활동을 수행한다.



▲ 남, 녀 셰퍼드

이들의 임무는 인류의 정착 행성인 '이든프라임'에서 '프로시안'의 비컨으로 추측되는 유물을 회수하는 것. 프로시안은 약 5만 년 전에 존재했던 문명으로 고도의 기술을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내 현재 은하계를 여행할 때 사용 중인 매스릴레이와 교류의 중심지인 시타델을 만든 종족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들은 아주 적은 수의 흔적만 남긴 채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라졌다.

임무에 투입된 셰퍼드는 임무 수행에 성공할 경우 스펙터가 될 기회를 부여받는다. 셰퍼드 본인은 물론이고, 인류(연합군)에 명예로운 일이기에 반드시 성공해야만 하는 임무다.

사실 나일러스가 노르망디호에 승선한 진짜 이유는 강대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세력확장을 꾀했던 인류가 평의회에 스펙터 임명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평의회에서는 인류의 잦은 분쟁이 불편했던 터라 인류의 동향을 살피고 요구를 들어주는 행동을 취하기 위해 나일러스에게 셰퍼드의 스펙터 자질을 심사하라고 했다.



▲ 어쩌다 보니 우주의 운명을 짊어진 노르망디 SR1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임무가 대개 그렇듯 쉬워 보이지만, 이든 프라임에 도착하는 순간 모든 계획은 어그러진다. 이든 프라임에 정체불명이 적이 나타났기 때문. 셰퍼드는 케이단(Kaidan Alenko), 젠킨스와 함께 상륙하고, 젠킨스는 상륙 직후 목숨을 잃는다. 그런 셰퍼드 눈에 로봇에 쫓기는 여성이 들어온다.

여성의 이름은 '애쉴리 윌리암스(Ashley Madeline Williams)' 중사. 두꺼운 방호 슈트 위로도 굴곡을 숨길 수 없는 멋진 군인이다. 그녀는 이든 프라임을 공격한 소버린과 게스와 맞서 싸우는 도중 부대가 전멸해 겨우 목숨만 부지한 상태다. 셰퍼드는 이 사건을 계기로 애쉴리와 함께한다.

그녀는 굉장히 자유로운 연애관을 보여주는 바이오웨어 게임에서 드문 이성애자로 극 중 3편까지 셰퍼드와 연애를 진행할 수 있는 캐릭터로 나와 소소한 재미도 준다. 그녀는 외계인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견지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를 '애국심'으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 리아라(Liara T'Soni)에게 굉장히 적대적인 편. 퀘스트를 함께 하다 보면 굉장히 꼬인 듯한 성격을 보여주지만, 셰퍼드에 대한 충성과 존경만큼은 대단한 진성 군인이다. 후에 케이단과 그녀 사이에서 누구를 살릴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분기 퀘스트도 보유하고 있다.

아무튼, 이든 프라임을 침공한 게스는 합성 무기체로 약 200년간 연합군과 조우한 적이 없었는데 이든 프라임에 등장한 것이다. 게스는 거대 꼬챙이(용의 이빨)를 이용, 유기체인 허스크를 만들어 전투를 수행한다. 애초에 게스는 쿼리안이랑 종족이 일을 도와줄 기계로 만들었다. 그러나 서로가 네트워크를 구성해 협동할 수 있게 되자 그들에게 제한된 지능 수준을 스스로 해제하고 자아를 가지게 됐다.

영화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이나 '알파고'의 흑화 버전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겠다. 결국, 쿼리안은 게스와의 전쟁에서 패배, 이주 선단을 만들어 우주를 떠돌아다니는 신세로 전락한다.



▲ 허스크는 이렇게 만들어진다.

애쉴리와 합류한 셰퍼드는 비컨이 이미 탈취됐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우주공항으로 향한다. 일행이 이동하는 도중 우주공항에 먼저 도착해 있던 나일러스는 가장 오래 복무한 스펙터, 새렌(Saren Arterius)에게 살해를 당하고 만다.

이후 새렌은 게스를 시켜 행성의 거주지를 초토화시킬 시한 폭탄을 설치하고 프로디안 유물을 작동시켜 정보를 얻어낸 후 자신의 기함 소버린을 타고 이든 프라임을 떠난다.

닭쫓던 개가 된 셰퍼드 일행은 거주지에 설치된 시한 폭탄을 해제하고 게스를 물리친 후에 새렌이 두고간 유물을 확보하는데 성공한다. 유물을 확보했음을 보고하던 차에 애쉴리가 유물을 작동시켜버린다. 유물은 애쉴리를 빨아들이려 시도하고, 셰퍼드는 이를 막기위해 본인이 대신 유물로 빨려들어간다.

셰퍼드는 빨려들어간 유물에서 환영의 형태로 보여지는 정보를 보게 된다. 그리고 이내 정신을 잃는다. 동시에 유물도 파괴된다.

임무는 명백히 실패했다. 최우선 목표인 유물이 박살나고, 감시역이자 심사역이었던 스펙터도 죽어버렸다. 새런이 나일러스를 죽이는 등 배신한 증거라고는 셰퍼드 머리 속에 있는 환영 뿐이었다. 셰퍼드가 기절해 있는 시간, 노르망디호는 새렌을 고발하러 시타델로 기수를 돌린다.

시타델에 도착한 셰퍼드는 평의회 인류 대사는 우디나를 통해 평의회에 참여, 새런의 배신을 주장했으나 평의회는 "인류가 은하시스템에 참여한지 오래되지 못해 신뢰성이 떨어지고, 무엇보다 증거가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새런의 배신을 믿지 않는다.



▲ 왜 항상 의회에 들어가면 말이 안 통하는 걸까?

인류 대사 우디나 역시 새런의 전설적인 지위와 앤더슨과 새런의 악연을 들며 임무에 실패한 셰퍼드와 앤더슨을 비난한다. 우디나 입장에서는 평의회에서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에 악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우디나는 게임을 진행하며 셰퍼드가 새런의 배신행위를 증명할 증거를 찾을 때마다 태도를 바꾸기도 하며 심지어는 정치적 영향력을 고려해 앤더슨을 함장직에서 경질시키기도 한다.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눈엣가시.

역시 정치 외교를 하려면 철면피여야 한다는 사실은 인류가 우주로 진출해도 변하지 않는가 보다. 여담으로, 우디나는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앤더슨에게 귀싸대기를 맞기도하며 1편 엔딩 이후에 플레이어 선택에 따라 앤더슨에게 대사 자리를 넘기고 보좌관으로 격하되기도 한다. 당시 이쪽이 엔딩보다 속 시원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각종 소설, 만화 편에서는 우디나가 계속 대사를 맡는 것으로 표현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셰퍼드는 타오르는 정의감을 억제하지 못하고 새런의 배신을 증명해 줄 증거를 찾기 위해 시타델을 돌아다니던 중, 시타델 보안대 C-Sec의 요원인 듀리안 종족 '개러스 배케리언(Garrus Vakarian)'과 크로건 종족 배틀마스터 '얼드넛 렉스 (Urdnot Wrex)'에게 정보를 얻어 새런의 배신을 증명할 증거의 실마리를 잡게 된다.

2줄로 요약해 놨지만, 개러스와 얼드넛 모두 사이드 퀘스트를 가지고 있으며 개러스의 경우 매스이펙트 시리즈 전편에 개근하는 셰퍼드의 친구다.



▲ 좌측부터 개러스, 탈리, 얼드넛

개러스는 본래 새랜의 조사를 맡고 있었으나, 스펙터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정보가 극비사항으로 분류되자 수사가 잘되지 않고 급기야 상관마저 수사를 반대하자 좌절하고 있었다. 정의감에 불타는 이 친구는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격으로, 셰퍼드 곁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맛이 있는 캐릭터다. 예를 들어 셰퍼드가 파라곤으로 대화를 이끌어가면 "그래도 법과 규칙은 지켜야겠다"며 다시 C-Sec로 복귀하고, 레니게이드 대화를 하면 스펙터 훈련을 받겠다고 말할 정도로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케이스다.

얼드넛은 크로건 종족답게 매우 호전적이지만, 종족의 미래를 위협하는 '제노페이지'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전통쯤은 잠시 무시해도 좋다고 생각할 정도로 생각이 트인 편이다. 튜리안 도둑이 강탈해간 가보인 갑옷을 되찾는 퀘스트를 하면 찡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의외로 여린 성격.

셰퍼드는 이들과 케이단, 애쉴리 등 노르망디 승조원들과 함께 새런의 배신의 증명할 실마리를 찾던 도중 한 프로시안 유물에서 탈리를 만나게 된다.

탈리는 쿼리안의 관습에 따라 성인이 되어 '순례' 중이다. 쿼리안의 '순례'는 이주 함대에 거주하는 종족에 이익이 되는 무언가를 발견하기 전에는 돌아갈 수 없는 일종의 시험이다.

탈리는 순례 도중 우연히 새렌의 대화를 녹음하게 됐는데 이를 알아챈 새렌의 암살자가 탈리를 죽이려 했고 이를 셰퍼드가 살려주며 노르망디호에 승선하게 된다. 이 녹음파일은 이후 의회에서 새런의 유죄를 입증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사운드 파일에는 새런이 유물을 통해 '리퍼'라는 기계 종족에게 지배를 당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개러스, 얼드넛, 탈리의 도움으로 증거를 확보한 셰퍼드는 평의회에 다시 한번 새런이 배신했다고 주장하고, 평의회는 셰퍼드를 스펙터 요원에 임명, 새런을 추적해 그의 음모를 알아낼 것을 명령한다. 셰퍼드는 첫 번째 인간 스펙터라는 영광을 부여받았다.

사건의 흑막이 걷어지며 배후에는 리퍼가 있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진다. 리퍼는 모든 외계 종족의 신화 속에 등장하는 종족으로 신화 속에서 신들을 죽이는 신으로 묘사되어 있다. 하지만, 이제 더는 신화가 아닌 현실이 되었다.



▲ 우디나(좌), 앤더슨(우)

앤더슨 함장은 스스로 노르망디를 포기, 셰퍼드에게 이양하며 우디나의 보좌관으로 시타델에 남았다. 그러면서 리아라 트소니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리아라는 프로시안 전문가이자 바이오틱 숙련자로 새런의 부관 베네지아의 딸이었다. 무엇보다 그녀는 다른 종족과 정신적으로 융합하는 아사리 특유의 능력이 출중했기에 리퍼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필요했다.

리아라는 비컨이 보여주는 환영 일부를 해석할 수 있게 도와줬다. 여러 비컨 환영을 획득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일행은 5만 년 전의 프로시안은 갑자기 사라진 것이 아니며 리퍼에게 멸망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프로시안의 유물이라고 생각했던 매스릴레이, 시타델이 사실은 리퍼들의 작품이었고 생명체들이 행성 간 이동을 통해 급속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는 잊힌 역사를 알게 된다.

즉 시타델은 성계 여행이 가능할 정도로 충분히 발전한 종족들을 판별하고 한군데로 모여들도록 만드는 선별기였던 셈이다. 또한, 평의회가 있는 시타델 자체는 그 자체가 거대한 매스 릴레이로 리퍼들이 잠들어있는 암흑 우주(Dark Space)에 직접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리퍼는 5만 년을 사이클로 고등 종족들을 한 번에 멸망시켰다.

프로시안들은 그저 이 기술들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용했고 결국 시타델 내부에서부터 침략을 받아 속수무책으로 멸망했다. 셰퍼드 일행은 이제 새런의 추적뿐만 아니라 우주에 다가온 리퍼에 위협에 맞서 싸워야 하는 문제에 직면했다.



▲ GTA5의 모드로 구현된 리퍼, 대략 이런 느낌이다

멸망한 프로시안 과학자들은 후대 종족들이 한 번에 멸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유산'을 남겼다. 그들은 리퍼의 습격 때 동면 포드를 활용해 살아남았고, 후에 성계간 여행을 할 지적 종족들에게 리퍼에 대해 경고를 하기 위해 많은 행성에 비콘을 설치했다.

이든 프라임에서 셰퍼드가 회수하려다 실패한 유물이 바로 그 비콘이며, 셰퍼드는 이 비콘을 통해 리퍼의 위협을 알리는 환영을 본 것이다.

또한, 비콘을 설치한 프로시안들은 리퍼의 거대한 매스릴레이 시타델을 관리하던 키퍼를 개조하여 키퍼들이 리퍼의 신호에 복종하지 않도록 손을 썼다. 키퍼들이 매스릴레이를 열면 리퍼의 습격이 바로 전개되기 때문이었다.

아울러 세런이 이미 '소버린'이라 불리는 그의 기함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소버린은 사실 단순한 기함이 아니라 리퍼 그 자체였다. 키퍼가 시타델의 매스릴레이를 열지 않자, 척후대로 온 리퍼였다.



▲ 단순한 기함이 아니었다

결국, 셰퍼드 일행은 새런이 진짜 배후가 아님을 알게 된다. 새런은 소버린에 의해 세뇌된 자들의 하나였다. 그러나 새런은 여전히 제정신이라고 셰퍼드를 이해시키려 하며, 리퍼의 영향력을 줄일 방법을 찾았다고 주장했다. 사실 새런의 입장에서는 리퍼가 언젠가는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았고, 유기체들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라고 믿었기에 이와 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다.

셰퍼드는 위와 같은 사실을 평의회에 보고했지만, 평의회는 위기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를 넘어 시도 때도 없이 셰퍼드를 방해하고 꼬투리를 잡으면서 권력을 노리는 자가 아닌지 의심을 한다. 이는 같은 인류인 우디나도 마찬가지였다.

이와 같은 사실을 알게 되는 과정 중 카이덴과 애쉴리 중 양자택일하는 퀘스트나 리아라와 애쉴리의 반목, 크로건 제노페이지 등 동료들의 개인 퀘스트들을 진행할 수 있다. 선택 결과에 따라 2편 3편의 이야기나 등장인물이 조금 달라진다.



▲ 그 당시 나는 뒤도 안 볼아보고 여자를 살렸다.

앤더슨의 도움을 받아 셰퍼드 일행은 반불법적인 방법으로 새런과 그의 군대를 쫓아 아일로스라는 행성으로 간다. 아일로스는 프로시안의 영역이었던 곳으로 새런은 그곳에서 콘두잇을 발견한다. 콘두잇은 프로시안 과학자들이 시타델로 가기 위해 건설한 미니 릴레이로 시타델 내부로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시설이다.

새런은 이를 이용해 시타델 내부로 침투했다. 이에 질세라 셰퍼드 일행 역시 3인으로 구성된 분대를 이끌고 꺼지기 직전의 콘두잇을 통해 시타델로 따라간다.

일행이 도착할 당시 시타델은 아직 함락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세런이 평의회 함대를 급습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속절없이 당하며 재편성을 해야만 했다. 그들은 이제서야 사태의 위급함을 제대로 깨닫고 소버린에 대한 반격을 전개하고자 했지만, 별다른 수가 없었다.

소버린은 막강한 공격력과 방어력으로 시타델 방어 함대를 압도한다. 그러는 한편 암흑 우주에서 리퍼의 본대를 불러오기 위한 매스릴레이를 작동하려고 한다.

의회의 기함 데스티니 어센션은 소버린의 공격 때문에 격침될 위기에까지 몰린다. 기함의 평의회의원들은 셰퍼드에게 지원을 요청하고 셰퍼드는 차후 리퍼와 결전을 치를 연합군 함대의 희생을 무릅쓸 수 없어 그들의 구조를 허락하지 않는다.



▲ 연합군 함대가 의회를 구하러 가는 것을 선택하면 '서울함'을 비롯한 8척의 함선이 침몰한다.

셰퍼드는 시타델의 통제권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 시타델 타워에서 새런과 조우하게 된다. 격렬한 전투 끝에 그를 쓰러트린다. 새런은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도 리퍼가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 되뇌었다. 소버린은 이 싸움의 패배로 약간의 틈을 노출하고 이로 인해 파괴되고 만다.

인류는 이 공로를 높게 인정받아 평의회에 앉게 된다. 하지만, 리퍼의 본대는 아직 등장조차 하지 않았다. 소버린은 리퍼의 척후였을 뿐. 셰퍼드는 차후에 다가올 리퍼를 막기 위해 노르망디호를 타고 우주를 누비게 된다.



▲ 선택에 따라 자살을 하기도 한다.

- 3줄 요약 -

1. 셰퍼드: 리퍼라는 우주 종족이 있는 게 사실이라니까! 심지어 우릴 파괴할 거야!
2. 평의회: 그럴 리 없어. 신화잖아, 어어어? 셰퍼드 도와줘!
3. 겨우 리퍼 척후대를 물리쳤는데, 본대는 아직 등장도 하지 않았다.



■ 매스 이펙트2 - "자살 임무"




시타델에 대규모 피해를 준 소버린과 게스의 공격 이후 약 한 달이 흘렀다. 전 은하계는 재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었다. 연합 함대는 시타델 의회를 구하고, 인류는 은하계 주류에 편입시키기 위해 막대한 희생을 감수했다. 은하계에 존재하는 모든 고등 생명체를 말살시킨다는 리퍼의 재림을 증명하는 증거가 하나둘씩 나왔다.

그러나 의회는 어떻게든 이를 쉬쉬하고 싶어 했다. 소문을 잠재우기 위해 의회는 셰퍼드 사령관과 노르망디에게 마지막 게스 저항 세력의 제거를 명했고, 공식적으로는 게스와 그들을 이끈 악한 스펙터 새런에게 책임을 돌렸다. 하지만 리퍼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1편에서 우주를 구한 영웅이 된 셰퍼드는 게스 잔당을 소탕하는 임무에 투입되어 군인으로서 역할을 이어가던 와중 정체불명의 순양함에 격침되어 목숨을 잃는다. 그렇다.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주인공이 사망한다.

2년이 지난 후 사망한 셰퍼드를 살려내는 이들이 있으니 케르베로스(Cerberus)라는 인류우월주의 단체다. 격침당해 우주미아가 된 셰퍼드를 회수한 미란다 로슨(Miranda Lawson)과 일루시브맨은 나사로 프로젝트로 셰퍼드를 살려낸다. 중간 쉐도우 브로커가 셰퍼드의 사체를 탈취하려고 하나 실패하는 사건도 발생한다.



▲ 케르베로스는 모종의 이유로 거액을 들여 셰퍼드를 살려낸다

이 프로젝트는 셰퍼드를 되살리기 위해 케르베로스의 일루시브맨 주도하에 최고의 기술, 요원, 금액이 투자된 프로젝트다. 일루시브맨은 리퍼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을 셰퍼드에 투영했기에 이와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다만 케르베로스는 인간 중심의 비밀 결사 단체로 각종 악행과 불법을 저지른 단체이기에 세간의 평가는 그리 좋지 못한 단체다. 덕분에 셰퍼드는 온갖 비난과 매도를 들어야만 했다.

부활한 셰퍼드는 케르베로스의 우두머리인 일루시브맨에게서 식민지의 대규모 증발 사태를 조사해 달라는 의뢰를 받고 '자유로의 일보'로 출발한다. 셰퍼드의 곁에는 매스 이펙트 시리즈 최고의 엉덩이로 수차례 뽑힌 미란다와 제이콥 테일러(Jacob Taylor)가 동행한다.



▲ 아무리 생각해도 다분히 의도된 카메라 워킹이다.

자유로의 일보에 도착한 셰퍼드 일행은 거주민은 찾을 수 없었지만, 경비 로봇과 전투 후 누군가가 이곳에 남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탐색 도중 1편의 동료인 탈리와 다른 쿼리안들을 만난다. 당연히 탈리는 살아있는 셰퍼드를 보고 매우 놀란다 이주 함대를 위험에 빠트린 케르베로스에게 적개심을 감추지 않는다.

탈리는 '비토'라는 쿼리안이 자유로의 일보를 순례지로 정해 그를 도와주러 이 곳에 온 상황이다. 중장비 로봇에 학살을 당하는 쿼리안을 구하면 비토를 만날 수 있다. 비토와의 대화를 통해 '콜렉터'라는 종족의 짓임을 알 수 있으며 노르망디를 격침한 순양함도 콜렉터의 함선임을 알게 된다.

셰퍼드는 이들을 공격한 콜렉터를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팀을 꾸린다. 그러나 1편에서 함께 했던 동료들은 이미 2년이란 세월때문에 연락이 두절된 상태. 셰퍼드는 일루시브맨의 추천에 따라 최우선으로 모딘 솔러스(Mordin Solus)라는 유전자공학 박사를 팀에 영입하기로 한다. 이 살라리안 종족 과학자가 콜렉터의 '시커 스웜'에 대항하는 방법을 알기 때문이다.



▲ 이게 시커 스웜이다

모딘을 찾아 떠나는 셰퍼드에게 일루시브 맨은 새로운 우주선을 제공한다. 기존의 노르망디보다 2배 크고 EDI라는 인공지능을 탑재했다. 또한, 기존 함선의 생존자들을 불러모아 반가운 해후를 할 수 있게 했다.

셰퍼드는 모딘뿐만 아니라 '대천사'로 불리고 있는 개러스를 비롯해 그런트(Grunt), 잭(Jack)을 노르망디에 태우는 데 성공한다. 잭은 바이오틱 능력 때문에 각종 실험을 당해야 했으며 약물과 고문에 이기지 못해 실험소를 때려 부수고 수감된 죄수다. 외형과는 다르게 문학가로 등단하고자 했던 전력이 있는 아가씨로 셰퍼드에게 구출된 후 노르망디에 승선한다.

그런트는 상당한 폭력성과 잔학함을 가지고 있는 크로건으로 셰퍼드와의 단판 이후 그에게 머리를 숙인다. 이외에도 테인 크리오스(Thane Krios), 탈리, 사마리(Samari) 혹은 모린스(Morinth)를 동료로 영입한다.



▲ 이번에도 자신만의 개성넘치는 스쿼드를 구성하는 셰퍼드

한편, 애쉴리가 부임해있는 호라이즌 이라는 행성에 콜렉터들이 나타나 공격을 가해온다. 콜렉터들은 인간을 납치해간다. 셰퍼드는 뒤늦게 호라이즌에 도착, 대공탑을 정상화해 스펙터 함선을 물러나게 하는 데 성공한다. 그 후 애쉴리와 재회하지만, 애쉴리는 케르베로스와 함께하는 셰퍼드에게 격멸의 말을 던지고 돌아선다.

일련의 탐색을 통해 콜렉터들은 전작에서 멸종됐다고 하는 프로디안이었고, 인위적 유전자 조작으로 리퍼의 수하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또한, 리퍼 역시 반유기체 임이 새롭게 밝혀지며 반유기 생명체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생명체가 '종' 단위로 필요하다는 사실 역시 밝혀진다.

1편의 사건으로 인류에 관해 관심을 가진 리퍼는 인간 형상의 거대 리퍼를 만들기 위해 인간을 수집하고 있었다.

콜렉터는 아무도 돌아오지 못한 '오메가4 릴레이' 너머에 살고 있기에 콜렉터와의 결전은 자살과도 다름없는 행위였다. 그러던 와중 일행은 콜렉터 전함으로부터 오메가4 릴레이를 통과하려면 리퍼의 기술이 담긴 IFF를 얻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일행은 리퍼 IFF를 얻기 위해 '버려진 리퍼'에 정박한다. 이곳에는 케르베로스 선발대인 찬디나 박사팀의 시체가 즐비하다. 탐사를 진행하면 이 행성에서 사라진 줄 알았던 리퍼가 방어막을 가동하며 일행이 있는 난파선의 출구를 봉쇄한다.



▲ 크고 거대한 리퍼의 위용

이 난파선에서 1편에서 목도한 용의 이빨과 리전이라는 게스 저격수를 만난다. 이 게스 저격수는 셰퍼드를 구해주기도 하는데, 이름을 묻는 말에 네트워크로 연결되어있는 종족 특성 때문에 이름 대신 "우리 모두의 이름은 '게스'다"라는 대사를 남긴다. 이를 들은 노르망디호의 AI인 EDI가 성경 구절 "제 이름은 군단입니다"를 인용하며 리전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리전의 도움 덕에 셰퍼드는 IFF를 회수하고 게스가 사실은 리퍼의 수하가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게스에게 퍼진 '바이러스'가 게스들을 그렇게 만들었다는 것. 셰퍼드는 게스와 유기체간의 갈등을 종식할 기회로 판단하고 바이러스를 역으로 활용, 게스들을 리퍼에게서 멀어지게 만든다. 혹은 플레이어 선택에 따라 모두 파괴할 수도 있다. 탈리는 리전에 엄청난 적개심을 드러내지만, 셰퍼드의 중재로 손을 잡게 된다.

이후 리퍼 IFF를 작동시켜 오메가4 릴레이를 돌파하려는 순간 콜렉터의 함대가 노르망디를 덮친다. 선체 컴퓨터에 바이러스가 감지되어 노르망디의 위치가 콜렉터들에게 노출됐기 때문이다. EDI와 조타수 조커의 활약으로 배는 지켜내지만, 조커를 제외한 모든 승조원이 콜렉터에게 납치된다.

셰퍼드는 그들을 구하기 위해, 우주의 미래를 위해 지금껏 함께한 동료와 함께 리퍼 IFF를 재작동해 오메가4 릴레이를 통과한다.



▲ 콜렉터의 기지로...

콜렉터의 기지가 다가올수록 적 함대의 공격은 거세지고 상대의 착함까지 허용했지만, 셰퍼드 일행의 활약으로 콜렉터 기지까지 도달하게 된다.

일행은 자살(Suicide) 임무를 행동에 옮긴다. 이 임무로 지금까지 함께해온 동료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기지를 돌파, 폭파하는 임무로 스피디한 진행과 대규모 전투 덕분에 지금껏 시리즈 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다.

셰퍼드는 팀을 쪼갠다. 함선을 지킬 인원과 환풍구에 침투할 인원, 별동대, 셰퍼드 분대를 엄호해줄 인원, 승조원의 승함을 도울 후속 인원 등을 세워 작전을 진행한다. 지금까지 어떤 퀘스트를 해왔는지,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어떤 선택을 했는지에 따라 셰퍼드 일행의 생사가 달라진다.

어찌 됐든 간에 셰퍼드는 그간 얻은 기술과 분대원들과 함께 콜렉터 본거지를 폭파하는 데 성공하고, 안에 양산 준비를 마친 인간형 프로토타입 리퍼 역시 파괴한다.



▲ 탈출하는 셰퍼드. 드레이크 아니다, 셰퍼드다.

일루시브맨은 셰퍼드의 행동에 매우 분노한다. 실은 일루시브맨이 셰퍼드를 살린 이유는 셰퍼드를 통해 리퍼의 기술을 획득하기 위함이었다. 리퍼의 기술로 은하계에서 인류의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으나 셰퍼드가 이 같은 계획을 철저히 파괴한 것이다. 이로 인해 케르베로스와 셰퍼드의 밀월 관계는 끝이 난다. 그러나 리퍼 본대는 아직도 등장하지 않았다.

본편의 이야기는 이렇게 막을 내리나 스토리 이해를 위해서는 마지막 DLC인 '도착(Arrival)'의 이야기를 알 필요가 있다. 이 DLC가 매스 이펙트3의 오프닝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해당 DLC는 행성계 연합 우주군 함대 사령관인 스티븐 해킷(Steven Hackett) 제독이 셰퍼드에게 부탁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제독은 셰퍼드에게 바타리안 항성계로 잡혀간 아만다 켄슨 박사를 구해달라고 부탁한다. 일련의 진행을 통해 셰퍼드는 켄슨 박사가 리퍼의 도래를 막기 위해 매스 릴레이를 포함한 릴레이를 파괴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박사는 이미 세뇌되어 버린 상태. 셰퍼드는 항성계 거주 중인 30만 5천 명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리퍼의 침공을 늦추기 위해 소행성을 이용해 매스 릴레이를 파괴해 버린다. 리퍼가 곧 도달할 것이라는 징후가 있었고 목표는 지구였음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결국, 셰퍼드의 이 영웅적인 행동은 30만 바타린안 종족이 몰살되는 결과를 불러온다.


- 3줄 요약 -

1. 죽었던 셰퍼드가 살아나서 콜렉터를 무찌르기 위해 동료를 모집한다.
2. 셰퍼드는 우주를 또 구했다.
3. 2편까지 진행됐지만, 리퍼 본대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 매스 이펙트3 - "전설이 된 셰퍼드"




셰퍼드는 30만 명을 살해한 사건 때문에 노르망디호를 빼앗기고 지구에 감금되어 의회의 처분을 기다리는 신세가 되고 만다. 의회가 식민지와 연결이 끊긴 상황에서도 리퍼의 존재에 대해 부정하자 셰퍼드는 분노를 가득 담아 리퍼와 항전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는 와중 리퍼는 지구를 침공한다.

리퍼의 공격을 피해 셰퍼드 일행은 노르망디를 타고 탈출한다. 탈출 과정에서 앤더슨은 지구에도 리더가 필요하다며 지구에 남아 사태를 수습하겠다고 선언한다. 대신 셰퍼드에게 평의회에 리퍼 침공 사실을 전달할 것을 요구한다. 셰퍼드는 "가능한 모든 함대를 이끌고 돌아오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애쉴리와 함선에 몸을 싣는다.

시타델로 가는 중 지구 함대는 전멸하고, 헤켓 제독은 패퇴하며 화성으로가서 리아라 박사를 만나 그녀가 보관하고 있는 기록을 알아볼 것을 명령한다. 기록에 리퍼를 막는 유일한 방법이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 6개월 만에 위관을 건너뛰고 소령으로 진급한 에쉴리, 예뻐졌다.

화성에는 케르베로스의 병력이 산개해있었다. 셰퍼드는 케르베로스를 물리치는 한편, 탈출을 시도하는 리아라와 해후한다. 리아나는 자신이 프로시안 장치의 설계도를 찾아냈고 이것 때문에 케르베로스의 추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2편에 이어 케르베로스는 고대 기술을 획득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었다.

또한, 리아나는 프로시안의 연구 결과 중 리퍼를 물리치는 방법을 찾아냈다고도 말한다. 리아라와 함께 보관소로 가는 도중 에바 박사가 케르베로스 사람임을 확인하게 되며 케르베로스 병사가 허스크라는 충격적인 사실도 알게 된다. 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케르베로스를 무찌르고 보관소에 도착하면 일루시브맨의 홀로그램과 재회한다.

일루시브맨은 여전히 리퍼의 기술을 이용해 그들을 지배할 생각을 하고 있었고, 데이터를 삭제하여 셰퍼드 일행이 리퍼를 파괴할 데이터를 얻지 못하게 방해한다. 그러나 셰퍼드는 에바 박사를 죽여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성공한다.

이 데이터는 '크루시블(The Crucible)'이라는 고대 무기의 청사진이었다. 이 무기는 프로시안이 설계한 리퍼를 없앨 방안이었다. 셰퍼드는 이 무기를 만드는 동안 단계를 보호하고, 지구를 구하기 위해 은하계를 돌아다니며 종족 간 연합을 구성하려고 한다.



▲ 미러스 엣지 아니다

일행이 가장 먼저 들린 곳은 평의회. 1편의 의회와 마찬가지로 이들에게 소통은 무의미했고, 사태의 심각성도 잘 전달되지 않았다. 결국, 평의회는 크루시블을 만드는 동안, 각 종족의 영토 안전부터 확보한 후 검토하자는 결론을 내린다. 셰퍼드에게 사사건건 반대했던 우디나 조차 "자신들의 안전을 챙기는 데만 급급한 거지"라며 답답함을 감추지 못한다.

이때 튜리안 종족 평의원이 셰퍼드에게 자기 일족을 도와주면 지지 의사를 표명할 수 있다는 제안을 해온다. 이제 셰퍼드는 우주를 돌아다니며 의원들의 지지를 확보하고 자원을 끌어모으는 막중한 임무를 떠안게 된다.

일단 셰퍼드는 요청에 따라 튜리안의 모성으로 향한다. 튜리안은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사회의 질서와 군대를 중요시하는 종족이다. 하지만, 그들은 지구를 구할 동맹은커녕 자신들의 모성 팔라반의 멸망을 막기 위해 싸우는 중이었다.

튜리안의 대표 프라이마크 빅터스는 살라리안과 크로건을 동료로 만든다면 지구를 구할 군사를 마련하겠다고 대답한다. 문제는 크로건과 튜리안은 원수 관계라는 것. 크로건의 진출과 번식을 막기 위해 제노페이지라는 바이러스를 만들어 배포했는데 만든 이가 살라리안이었고, 배포한 이가 튜리안이었다.

셰퍼드는 크로건의 대표가 된 1편의 동료 어드넛을 만나 사정을 이야기했고, 어드넛은 제노페이지 치료제를 마련해 오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제노페이지를 제조한 살라리안은 이와 같은 요구를 묵살한다.

다행히도 튜리안 대표 빅터스는 크로건의 요청을 받아들여 제노페이지에 면역이 있는 크로건 여성을 구금하고 있는 살라리안 실험실을 알려준다. 셰퍼드는 실험실에서 2편의 동료 모딘을 만났다. 모딘은 제노페이지를 해결하는 방법이 살라리안과 크로건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일이라 믿고 있었다. 더불어 살라리안의 만행에 죄책감도 느끼고 있었다.



▲ 사람이 극한까지 몰리면 여자도 때린다는 걸 보여준 셰퍼드

크로건 여성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1편에 등장한 키라히(Kirrahe)를 만나고 케르베로스의 습격을 받기도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셰퍼드는 소기 목적을 달성한다.

크로건 여성을 구출하자 빅터와 어드넛은 또 개인 사정을 이야기하며 셰퍼드에게 도움을 청한다. 어드넛은 1편에서 셰퍼드가 다른 행성으로 쫓아낸 라크나이를 퇴치해 달라 하고, 빅터스는 자신 아들의 임무를 도와달라고 한다. 이쯤 되면 우주 영웅이 아니라 흥신소 수준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셰퍼드는 라크나이를 퇴치하다가 2편의 동료 그런트를 만난다. 또한, 빅터스 아들의 임무 역시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해준다. 사실 튜리안은 제노페이지를 살포하면서 다시 일어날지 모르는 크로건의 반란을 막고자 그들의 고향 행성 투창카에 폭탄을 설치해 두었다.

그러나 현재 튜리안과 크로건의 화합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폭탄이 발견되면 동맹에 타격을 받을 것이기에 몰래 폭탄을 제거하도록 아들에게 명령을 내린 것이다. 프라이마크 빅터스의 아들 빅터스 대위는 자신의 목숨을 바쳐 폭탄 제거에 성공한다. " Victory... at any cost(어떤 대가를 치루더라도. 승리를)"라는 명대사를 남기고.

한편 살라리안 행동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던 모딘은 제노페이지 치료제를 살포하고 자신의 목숨을 포기한다. 이로 인해 크로건은 튜리안의 고향 팔라반에 지원군을 보내고 튜리안은 인류와 함께 싸울 것을 약속한다.



▲ 모딘이 담담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는 장면

튜리안의 지원을 약속받은 셰퍼드 앞에 바이오틱 특화 아카데미 '그리섬 아카데미'의 구조 신호가 등장한다. 셰퍼드는 구조활동을 나서 2편의 동료인 잭과 재회를 한다.

한편, 케르베로스는 시타델을 침략한다. 케르베로스의 암살자 카이 랭이 살라리안 평의원인 달라트리스를 죽이려 할 때 키라히가 대신 산화하며 셰퍼드에 대한 보은을 대신한다. 덕분에 살라리안도 지구에 병력을 파견할 것을 약속한다.

셰퍼드는 게스와 전투 중인 쿼리안 종족도 찾아 도움을 줄 것을 요청한다. 이전동료 엮던 탈리는 2편에 등장한 리전과의 대화를 통해 해묵은 게스와의 관계를 털어내고 화합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희망을 품고 있다. 셰퍼드는 이런 탈리를 도와 리퍼의 지배에 있지 않은 게스들의 네트워크를 끊어 버리기 위해 게스의 중앙 서버에 접근한다.



▲ 이랬던 사이가 생각을 변화시키는 사이로 발전했다

셰퍼드는 중앙 서버에서 게스와 쿼리안의 전쟁 역사를 보게 된다. 지금껏 1, 2, 3편에 걸쳐서 나쁜 편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던 게스가 사실은 쿼리안의 공격에 반격만 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쿼리안과의 첫 번째 전쟁이 매우 난폭했고 이든 프라임 전쟁에 이용됐기 때문에 온 우주가 그들을 '나쁜 종족'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게스들을 처음으로 이해하고 돕기로 한 유일한 유기 생명체인 셰퍼드는 영웅과 다름없었고, 게스는 셰퍼드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겠다는 의사를 보인다.

이후 셰퍼드는 쿼리안의 고향 라노크를 거점으로 게스를 지배하고 있던 리퍼를 처치하는 데 성공한다. 이로써 게스는 자유의 몸이 됐고, 리퍼코드 업로드를 통해 감정과 자의식을 가진 진짜 생명체가 된다. 이 과정에서 탈리는 많은 고민을 하지만, 2편에서 리전과 만들었던 좋은 기억을 되살려 이를 허락한다.

이로써 리전은 '우리'가 아닌 '나'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원거리 코드 업로드가 불가한 게스들이 있어 리전은 자신을 희생하여 모든 게스들에게 코드를 배포한다. 리전의 희생으로 마침내 게스는 성공적으로 진화했고 그들의 원주인인 쿼리안을 돕기로 한다. 게스의 도움으로 쿼리안은 빠르게 재기를 시작한다.



▲ 진작에 말을 하지 그랬어...

셰퍼드는 아사리 종족과의 연합을 위해서 아사리의 모행성을 찾는다. 이곳에서 2편의 동료인 사마라를 만나고 카탈리스트를 통해 리퍼의 과거를 알게 된다. 리퍼가 출몰했을 때 고등 종족들은 항상 리퍼를 지배하려고 노력했었다. 하지만 그들은 리퍼에게 세뇌당했고, 그 때문에 리퍼에 대항하는 것이 더 힘들어졌다. 바로 케르베로스가 지금 하려고 하는 행동과 같은 행동이 과거에도 몇 번이고 반복됐던 것이다.

또 다른 카탈리스트의 정체를 확인하려는 순간 케르베로스의 암살자 카이랭이 습격, 데이터를 모두 빼앗아간다. 이에 셰퍼드는 케르베로스가 '피난민의 낙원'이라고 선전하며 허스크 실험 대상을 모으고 있는 생츄어리라는 장소로 향한다. 이들은 여전히 리퍼를 지배하기 위해 계속 실험을 하고 있었다.

케르베로스와의 전투에서 미란다가 전사하지만, 셰퍼드는 결국 원하는 바를 이루고, 크루시블 건조에 필요한 카탈리스트가 바로 시타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일루시브맨이 이미 그 정보를 리퍼에게 흘려버렸기 때문에 시타델은 지구로 텔레포트 당한 상태라는 것도 알게 된다. 이에 셰퍼드는 바로 지구 탈환 작전에 나선다.

헤켓 제독의 "우리는 살아남을 거야"라는 명연설을 배경으로 우주 연합 종족들의 얼굴이 지나가는 장면은 가히 영화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셰퍼드를 필두로 튜리안, 크로건, 살라리안, 아사리, 게스는 공동 전선을 구축해 지구 탈환과 시타델 탈환을 위해 진격한다. 동료들은 마지막 작전을 앞두고 셰퍼드에게 한 마디씩 한다. 특히 셰퍼드로 인해 성장한 개러스는 "하극상을 용서해 달라"며 "친구로서 명령을 하나 주겠다, 놈들에게 지옥을 안겨줘"라는 말을 전한다.



▲ 크... 스페이스 오페라

지구에 상륙한 일행은 리퍼 구축함을 제거하며 시타델로 전진한다. 종국에는 셰퍼드와 앤더슨만 남을 정도로 치열한 전투를 펼친다. 겨우 시타델의 컨트롤 패널에 도착했지만, 세뇌당한 일루시브맨은 아직도 자신이 리퍼를 지배할 수 있다며 셰퍼드를 막아선다. 그러나 리퍼 박멸이란 생각으로 1편, 2편, 3편을 살아온 우리 셰퍼드는 일루시브맨을 쏜다.

사실 일루시브맨 역시 지구를 죽도록 사랑했고 인류를 죽도록 사랑했다. 방법이 셰퍼드와 달랐을 뿐 인류를 진정으로 위하는 마음으로 모든 일을 진행해 왔다. 때문에 자신과 의견이 다르지만,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셰퍼드에게 존경을 보낸던 것이다.

크루시블과 시타델이 연결되는 순간 앤더슨은 그 광경을 바라보며 생애를 조용히 마감한다. 하지만, 크루시블은 작동하지 않는다. 셰퍼드 역시 갑자기 쓰러지고 어디론가 끌려간다.

정신을 차린 셰퍼드 앞에는 자신이 카탈리스트이며 리퍼를 조종하는 자라고 주장하는 존재가 있다. 이 모든 사태는 카탈리스트가 행한 고등 유기체를 정리하는 해결책이었다는 사실도 알게된다. 즉, 기존의 고등 유기체를 리퍼의 형태로 변화시켜 또다른 젊은 생명체가 우주를 누빌 수 있게 했다는 것. 하나의 새로운 구조, 새로운 DNA로 만드려고 한 것이다. 카탈리스트는 리퍼를 이용해 기계 생명체를 만들 수준까지 발전한 생명체를 멸망시키고, 앞으로 발전하게 될 생명체만 남겨 놨다. 이를 순환이라고 말했다.

놀라운 것은 이 카탈리스트가 3편 오프닝 부분에 나온 아이라는 점이다. 셰퍼드는 지구를 탈출할 때 이 아이를 구하지 못해 죄책감에 내내 시달렸다.

아무튼 카탈리스트는 자신의 해결책이 틀렸다며 셰퍼드에게 3가지 선택권을 준다. 첫번째는 지금껏 목표로 해왔던 것 처럼 크루시블을 이용해 리퍼를 박멸하는 것. 이 방법은 리퍼를 깔끔히 없애버릴 수 있어 사이클을 끝낼 수 있지만, 매스 릴레이 역시 파괴되어 성간 여행을 할 수 없게 된다.

두번째 방법은 리퍼를 카탈리스트 지배하에 둬 잠시 사이클을 지연시키는 방법이며 세번째 방법 은 유기생명과 기계 생명을 결합하여 새로운 DNA를 만들어 내는 방법이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메스 릴레이는 파괴된다.




거대한 전쟁 후 행성간의 이동은 불가능하게 되었고 셰퍼드는 전설이되어 사람들에게 구전되는 것을 끝으로 매스 이펙트3는 막을 내린다.


- 3줄 요약 -

1. 리퍼의 공격에 맞서 크루시블 건조와 우주 연합전선을 만든 셰퍼드.
2. 얽히고설킨 거대한 음모가 있을 줄 알았는데 뜻밖에 평면적인 배후였다.
3. 매스 릴레이가 파괴됐는데 '매스 이펙트' 후속작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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