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에서 한주의 VR 소식을 모아 볼 수 있는 '위클리 VR 뉴스' 코너를 연재합니다. 지난 한 주간 국내외 VR 업계를 달군 소식과 이슈, 그리고 VR 산업에 관련된 시장 동향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최근 VR·AR 업계에 심상치 않은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1일에 개최된 '오큘러스 커넥트4' 행사에 참여한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가 신규 VR 헤드셋 '오큘러스 Go'를 공개하며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이 VR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면, 애플의 팀 쿡 CEO는 영국 일간지 인디펜턴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직 유저들이 만족할 수 있을 만한 AR 헤드셋을 만드는 기술은 없지만, 애플은 최초가 아닌 최고의 AR 헤드셋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죠.
이외에도 삼성을 포함한 다양한 기업들이 차례차례 신규 HMD를 발표하는 등, 잠시 침체됐던 것처럼 느껴졌던 VR·AR 시장에 다시금 뜨거운 열기가 돌아온 것을 느낄 수 있었던 한주였는데요. 과연 이번 주에는 어떤 새로운 소식들이 있었는지, '위클리 VR 뉴스'에서 정리해봤습니다.
■ 다가오는 VR 행사
■ VR 업계 핫 뉴스 : VR HMD 춘추전국시대, 승자는?
오는 2020년까지 약 700억 달러(한화 약 79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VR 시장의 선점을 위해 VR 업계에서는 현재까지도 뜨거운 경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매출을 올리며 PS VR의 보급에 성공한 소니부터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여기에 '기어 VR'을 통해 중저가형 HMD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삼성까지 앞다투어 신형 HMD를 발표했죠.
먼저, 지난 14일에 출시된 소니의 신형 'PS VR'은 스테레오 헤드폰 단자를 본체 후방에 배치하여 케이블 연결을 간소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기존에 헤드폰 단자 연결과 음량 조절, 마이크 음소거 등에 활용했던 리모컨의 기능이 본체에 내장됐기 때문에 사운드 조작이 간편해졌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기존보다 더 가벼운 무게와 프로세서 유닛 스스로가 HDR 영상을 지원하게 되는 등 몇 가지의 개선점이 있지만, 해상도 개선과 같은 큰 변화는 없습니다. 기존 버전의 PS VR을 보유하고 있는 유저들에게는 작은 업데이트 수준의 소소한 개선이지만, 앞으로 새롭게 PS VR을 구매할 계획이 있는 유저들은 보다 편리한 VR 체험을 할 수 있게 됐죠.
삼성이 새롭게 공개한 '삼성 HMD 오디세이(Samsung HMD Odyssey)’는 삼성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협업하여 개발한 혼합 현실(MR) 헤드셋으로, 윈도우10 OS를 지원하는 PC에 연결하여 사용하는 형태의 하이엔드 HMD입니다.
삼성은 이번 발표를 통해 스마트폰과 함께 사용했던 중저가형 HMD '기어 VR'에서 나아가, 보다 사실적인 VR 체험을 제공하는 하이엔드 HMD 시장에 발을 들이게 됐습니다. 몰입감 있는 MR 체험을 위해 3.5형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AKG 헤드폰, 내장 마이크를 탑재한 '삼성 HMD 오디세이'는 복잡한 설치 과정 없이 그저 PC와 연결하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고, 모션 컨트롤러를 연동하여 자유로운 조작도 가능합니다.
오큘러스와 바이브, PS VR이 구축하고 있던 '하이엔드 HMD 삼강구도'에 새롭게 참전하게될 ‘삼성 HMD 오디세이’는 한국, 미국, 중국 등의 국가에 오는 11월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밸브와 손을 잡은 LG도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VR 헤드셋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GDC 행사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던 LG의 프로토타입 HMD는 대표적인 하이엔드 헤드셋으로 알려진 'HTC 바이브'와 '오큘러스 리프트'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탁월한 범용성을 가지고 있는 기기였습니다.
남들보다 한발 뒤처진 후발주자인 만큼 LG의 VR HMD는 GDC에서 공개된 프로토타입보다 대폭 업그레이드된 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자세한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정평이 난 LG의 기술력과 밸브가 운영하는 '스팀' 플랫폼의 방대한 컨텐츠를 대응하게 될 새로운 헤드셋은 현재의 VR HMD 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편, 페이스북은 스마트폰과 같은 별도의 연결 장치 없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독립형 VR 헤드셋 '오큘러스 Go'를 공개했습니다. 모바일 기기와 연동하는 저가형 VR 헤드셋과 고가의 하이엔드 VR 헤드셋 사이에 존재하는 '달콤한 부분(sweet spot)'을 타겟으로 개발된 '오큘러스 Go'는 가벼운 무게는 물론, 199달러(한화 약 22만 원)라는 저렴한 가격이 강점인 신형 HMD 입니다.
오큘러스의 휴고 바라(Hugo Barra) 대표는 ‘오큘러스 Go’를 공개하며 “현존하는 헤드셋 중 가장 쉽게 VR을 즐길 수 있는 기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고해상도 LCD 디스플레이와 신형 렌즈, 내장 오디오가 적용된 오큘러스의 독립형 HMD '오큘러스 Go'는 오는 2018년 초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 금주의 새 VR 게임 : 내 적성이 궁금하다면? VR로 직업 탐험!
◇ 스페이스 파이럿 트레이너(Space Pirate Trainer) - HTC Vive, 오큘러스 리프트
드넓은 우주를 누비는 '캡틴 하록' 선장처럼 멋진 우주해적이 되기 위한 필수 코스, VR 슈팅 게임 '스페이스 파이럿 트레이너'가 스팀 플랫폼을 통해 지난 13일에 정식 출시됐습니다. 게임을 통해 유저는 폭탄, 방패, 검, 총 등 다양한 무기를 활용하여 사방에서 접근하는 적을 차례차례 요격하는 것으로 '우주해적'이 되기 위한 기본 소양을 갈고 닦을 수 있죠.
'스페이스 파이럿 트레이너'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VR의 다양한 기능을 간편하게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스팀 상점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한데요. '스타워즈'와 같은 SF 장르를 선호하는 유저라면, VR 입문작으로 선택해볼 만한 타이틀입니다.
◇ 럼버잭 VR(Lumberjack VR) - HTC Vive
장작 패기는 신체의 다양한 근육을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운동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보일러와 지역난방을 사용하는 도시에서는 쉽사리 만날 수 없는 체험인데요. 고즈넉한 산장에서 장작을 패고, 고기를 구우며 캠핑을 즐기는 모습을 선망해온 유저들을 위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VR 게임이 출시됐습니다.
지난 14일 스팀을 통해 출시된 '럼버잭 VR'은 숲 속의 나무꾼이 되어 마음껏 장작을 팰 수 있는 인디 VR 액션 게임입니다. 날아오는 장작을 깔끔하게 쪼개서 고득점을 노리거나, 폭탄을 쳐내고 치킨을 받아서 굽는 등 다양한 액션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것저것 신경 쓸 것이 많은 복잡한 VR 게임에 지쳤다면, 쉽고 저렴하게 집에서 장작 패기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 디 인비저블 아워즈(The Invisible Hours) - HTC Vive
PC용 퍼즐 어드벤처 '라임(RiME)'의 개발사인 데킬라 웍스의 신작, '디 인비저블 아워즈'가 스팀을 통해 정식 출시됐습니다.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그래픽으로 유저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전작 '라임'과 달리 이번 신작은 진중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정통 미스터리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디 인비저블 아워즈'에서 유저는 유령이 되어 호수 한가운데 고립된 저택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진실을 밝혀내야 합니다. 유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유령'의 시점으로 플레이하기 때문에, 다양한 장소를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저택의 주인을 살해한 범인을 밝혀내기 위한 수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뛰어난 스토리로 미스터리, 추리 장르를 선호하는 유저들에게 극찬을 받고 있는 신작 '디 인비저블 아워즈'는 스팀 상점을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현재까지는 HTC 바이브로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Robiin@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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