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오버클럭의 허와 실! 라이젠 마스터로 손쉽게 오버클럭하자

기획기사 | 정수형 기자 | 댓글: 16개 |
꼭 컴퓨터를 잘 몰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단어 '오버클럭'. 한도를 넘는다는 뜻의 오버와 CPU의 속도를 뜻하는 클럭이 만나 탄생한 오버클럭은 쉽게 말해 사용자가 임의로 CPU의 코어 당 클럭 속도를 높이는 것을 이야기하며, 태생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 비싼 가격의 CPU보다 고성능이 될 수 있는 가성비 넘치는 기술이다.



▲ 대표적인 오버클럭(?) 3인방
[자료출처: 좌측부터 나루토, 드래곤볼, 원피스]

여기까지만 듣는다면 '하지 않는 게 손해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것이다. 사실 오버클럭은 양날의 검과 같은데, 강제로 성능을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평범하게 사용할 때보다 제품의 수명이 단축된다. 게다가 자칫 실패할 경우 CPU의 성능이 떨어지거나 과전압으로 메인보드가 고장 날 수 있다.

물론 최근에는 과거보다 제품의 내구성도 높아졌고 오버클럭에 대한 진입장벽이 많이 낮아지면서 과하게만 하지 않는다면 실패할 확률이 줄어들었다. 초보자들을 위한 국민 오버라 불리는 간편한 오버클럭 설정 방법도 등장하며 누구나 쉽게 오버클럭으로 제품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시대가 찾아온 셈이다.

예전부터 오버클럭하면 생각나는 CPU, 'AMD 라이젠'은 비슷한 가격에 판매되는 인텔의 CPU과 비교했을 때 최소 2배 더 많은 코어를 탑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신 인텔에 비해 단일 코어의 클럭 속도는 낮은 편이다. 때문에 단일 코어를 더 많이 사용하는 작업에서는 인텔의 CPU보다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이다.



▲ 배수락이 해제되어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클럭을 설정할 수 있다

따라서 하드웨어에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는 사람은 라이젠을 구매할 때 오버클럭을 권장하며, 실제로 많은 사람이 오버클럭을 통해 라이젠의 단일 코어 클럭 속도를 올려서 사용하고 있다. 이는 인텔과 달리 전 제품의 배수락이 해제되어 출시되는 AMD의 회사 정책과 맞물려 오버클럭에 대한 관심을 높여준다.

컴퓨터 성능 업그레이드의 의지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는 라이젠 오버클럭! 오늘은 초보자도 손쉽게 따라해볼 수 있는 라이젠의 오버클럭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라이젠 오버클럭, 시작하기 전에 이것만은 알아두자

그렇다면 오버클럭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오버클럭을 시작하기 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안전성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다. 보통 오버클럭을 하게 되면 강제로 성능에 부하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발열량도 늘어나고 전력도 더 많이 소모하게 된다.

라이젠은 기본으로 지급되는 '레이스 쿨러'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오버클럭이 가능한 편이라 국민 오버를 지양하는 사용자의 경우 사제 쿨러를 추가 구매할 필요는 없다. 다만, 필요 이상의 클럭 속도를 원하는 사람은 사제 쿨러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 오버클럭 대회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액화질소 쿨러
[자료출처: WIKIMEDIA COMMONS]

오버클럭은 원활한 전력 공급도 중요하다. 파워 서플라이 구매 시 최소 브론즈 등급을 받은 제품이 안전하며, 내가 어느 정도까지 전력을 높일 것인지를 먼저 정한 후 그에 맞춰 전력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본적으로 400W의 전력을 필요로 하는 컴퓨터에서 오버클럭을 할 경우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선 최소 150W 이상 더 높은 파워 서플라이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만일 본인이 사용하는 컴퓨터의 소모 전력량을 정확히 모른다면 컴퓨터의 예상 전력을 알아볼 수 있는 사이트에서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쿨러와 파워 서플라이를 확인했다면 남은 것은 '메인보드'이다. 일반적으로 컴퓨터를 구매할 때 CPU와 특히 그래픽카드에 많은 공을 들여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버클럭을 생각하고 있다면 메인보드 역시 무엇보다 신중하게 살펴보고 구매할 필요가 있다. 메인보드의 성능에 따라 오버클럭의 수치가 크게 변동될 수 있으며 제품의 안정성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라이젠을 오버클럭 하기 위해선 X370 혹은 B350 이상의 칩셋이 사용된 메인보드가 필요하다. 이하의 메인보드에서는 오버클럭을 지원하지 않으니 구매 시 주의해야 한다.



■ 라이젠 오버클럭,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자

먼저 절전과 관련된 컴퓨터의 모든 세팅을 꺼두는 것이 좋다. 절전 관련 기능은 클럭과 전압을 낮춰 전기를 절약하는 장치로써 평소에는 별 문제가 안 되지만, 오버클럭 시 CPU의 성능 테스트에서 변동 값이 생겨 자신이 맞춘 세팅 값의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절전과 관련된 기능은 꺼두는 것이 좋다

절전과 관련된 세팅 값은 BIOS 화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메인보드 제조사 로고가 뜨는 화면에서 F2키를 누르면 BIOS 화면을 볼 수 있으며, 아래의 옵션을 모두 disable로 꺼두면 된다.

※ Core Perfomence Boost
※ EPU Power Saving Mode
※ VRM Spread Spectrum

메인보드 제조사마다 메뉴 화면이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CPU 설정 항목에 있으므로 주의 깊게 살펴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 윈도우 전원 옵션에서 고성능으로 바꿔두는 것도 좋다

라이젠을 오버클럭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번에는 AMD에서 공식 지원하는 라이젠 마스터를 사용해보자. 라이젠 마스터는 BIOS에서 값을 설정하는 것이 아닌, 프로그램을 통해 쉽게 설정할 수 있어 초보자도 부담 없이 알맞은 오버클럭 설정값을 찾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단, 영구적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알맞은 값을 찾았으면 BIOS에서 설정값을 추가로 입력해주는 것이 좋다.

먼저 라이젠 마스터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프로그램을 내려받은 후 실행을 하면 아래와 같은 창이 뜬다.



▲ 클릭시 확대됩니다

빨간색 테두리에 있는 칸에는 원하는 클럭 속도를 입력하면 되고 파랑색 테두리에 있는 칸에는 사용 CPU 전압을 입력하면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오버클럭 시 클럭 속도는 높게, 전압은 낮게 맞추는 것이 효율적이다. 하지만, 보통 전압이 높아야 오버클럭이 될 확률이 높아지므로 실패 확률을 낮추기 위해선 기준이 되는 세팅 값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라이젠은 국민 오버라 불리는 '속도 3,700MHz, CPU 전압 1.4v' 세팅 값이 존재하며, 여기서 전압을 0.5v씩 낮추며 사용자의 CPU 수율에 맞는 값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중요한 점은 전압은 1.4v 이상을 넘기지 않도록 하자.

3.700MHz에서 1.4v 이하의 안정적인 전압값을 찾았다면 이제부턴 욕심을 부릴 차례. 안정적인 전압값에서 클럭만 100MHz씩 올리면서 최대한 낮은 전압에서 높은 클럭까지 올리는 것이 오버클럭의 묘미다.
이렇듯 조금씩 세팅 값에 변화를 주는 이유는 제품별로 성능의 미세한 차이가 있어 같은 제품이라 해도 더 높은 오버클럭이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으로 치면 나이와 성별이 똑같아도 성격과 체격이 다른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 적용 이후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클럭 변화량과 온도 변화량을 알 수 있다

오버클럭이 안정적으로 이뤄졌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은 가장 먼저 온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만일 오버클럭 후 CPU의 온도가 70도 이상으로 높아진다면 안정화에 실패한 것이기 때문에 속도와 전압을 한 단계씩 낮추고 다시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라이젠 마스터의 모니터링을 통해 클럭 속도의 변화와 온도를 어느 정도 측정하였다면 좀 더 세밀한 확인 작업을 위한 다양한 벤치마킹 프로그램을 실행해 보는 것이 좋다. 먼저 현재 CPU의 상태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CPU-Z의 Bench Stress CPU 기능이다.



▲ 대략 5분 정도 실행해보고 아무 문제가 없다면 다음으로 넘어가도 좋다

CPU-Z에서 아무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마지막으로 오버클럭 안정화 테스트 해야 한다. 안정화 테스트는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간단하게 진행할 수 있으며,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론 링스, 리얼벤치, 프라임95 등이 있다. 안정화 테스트는 내가 설정한 오버클럭 세팅 값이 실제 사용 시 아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지 테스트하는 작업이므로 반드시 진행하는 것이 좋다.

테스트는 평균 1시간 정도 소모되며 테스트 중에는 되도록 컴퓨터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모든 테스트를 끝마치고 컴퓨터 온도나 시스템상의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성공적으로 오버클럭이 끝난 것이다. 박수 세 번 짝짝짝. 이제 태생의 한계를 극복한 CPU와 함께 즐거운 게임라이프를 즐기면 된다.



■ 라이젠 오버클럭, 분명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필수'는 아니다




앞에서 열심히 오버클럭에 대한 가이드를 설명하긴 했지만 사실 오버클럭은 반드시 해야만 하는 필수 과제 같은 게 아니다. CPU의 성능을 올릴 수 있다는 말에 혹해 무리한 오버클럭을 실행하다가 실수할 경우 오히려 고가의 CPU가 손상되는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으니, 아무리 진입장벽이 낮아졌다고 해도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된다.

오버클럭을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일단 제품의 기본 성능으로 충분히 컴퓨터를 즐기다 CPU의 성능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쯤 시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잘된다면 새 부품을 구매할 값을 절약할 수 있으니 더욱 오랫동안 CPU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고, 실패한다면 쓸 만큼 쓴 제품을 신상 제품으로 교체해주면 그만이다.

혹은 3.8GHz 이상의 오버클럭으로 컴퓨터를 시작하고 싶다면 성능 좋은 메인보드를 구매하여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도 좋다. 라이젠의 경우 쓰레드리퍼 제품을 제외하면 모든 라이젠 라인업 간의 메인보드 칩셋이 호환 가능하며, AMD 라이젠 개발진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내년에 출시되는 라이젠 2세대 제품 역시 동일한 메인보드 칩셋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하니 이러한 부담이 크게 다가오진 않는다.

약간의 노력만 있다면 돈 안 들이고도 시스템 성능을 올릴 수 있는 오버클럭! AMD 라이젠 마스터를 통해 누구나 쉽게 오버클럭을 성공하고 가성비 넘치는 시스템을 구성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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