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GL 결산] 지금까지와는 달랐다! 새로운 e스포츠 패러다임의 시작

기획기사 | 박태균 | 댓글: 7개 |



리그 오브 레전드, 하스스톤, 스타크래프트2 등 굵직한 e스포츠 종목들을 포함해 블레이드 앤 소울, 피파 온라인, 도타2, 철권 등 다양한 종목의 e스포츠 경기가 지스타에서 개최됐다. 매년 수많은 팬이 지스타 현장을 찾았고, 프로 선수들은 화려한 플레이로 팬들의 환호에 보답했다.

지스타 2017에서도 어김없이 e스포츠 대회가 펼쳐졌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과 크게 달랐다. 지스타 일정 동안 개최된 '2017 World Esports Games & Leagues Final(이하 WEGL)'은 수많은 게이머에게 큰 감명을 남기며 e스포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eSports for everyone!'이라는 슬로건 하에 개최된 WEGL, 액토즈소프트와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의 신선한 도전이 만들어낸 퍼포먼스를 다시 한번 살펴보자.



■ 비교 불가! 역대 최고 규모의 e스포츠 축제

이번 WEGL은 많은 분야에서 역대 최고급 규모를 자랑했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물리적 규모. 올해 지스타를 방문한 게이머라면 벡스코 제1전시장의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던 WEGL 부스의 위용을 기억할 것이다. 액토즈소프트는 WEGL을 위해 300부스 규모의 무대를 만들었고, 그 결과 현장을 찾은 약 12만 명의 e스포츠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었다.




대회 종목도 기존과 차별화됐다. 지금까지 지스타에서 치러진 대부분의 e스포츠 대회들은 게임사의 주관이나 후원을 통해 진행되었기에 종목에 어느 정도 제한이 있었다. 반면, 액토즈소프트는 e스포츠 종목의 다양화를 위해 주도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오버워치, 하스스톤 등 기존 메이저 종목의 경기 외에도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철권7, DJ 맥스, NBA 2K18 등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게임들의 e스포츠 경기를 유치해 게이머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켰다.

상금 또한 파격적이었다. 이번 WEGL의 총상금은 2억 4,570억 원. 하스스톤과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경우 우승자에게는 단일 리그 국내 최대 규모인 2,0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졌고, 철권7 종목의 우승자에게도 1,000만 원의 상금이 지급됐다. e스포츠에 총 500억 원의 투자를 발표한 액토즈소프트이기에 앞으로 WEGL의 상금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 액토즈소프트의 도전, 새로운 e스포츠 종목 발굴

WEGL에는 유독 눈에 띄는 종목의 경기가 있었다. 바로 마인크래프트.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유저를 보유하고 있지만, e스포츠로서는 활성화되지 않은 게임이다. 하지만, 지스타 2017에서 열린 'WEGL 마인크래프트 프리미어'의 흥행은 WEGL이 e스포츠계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어떠한 게임이든 국내 최초로 공식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마인크래프트의 경우에는 MOD 기반의 게임이기에 e스포츠화에 더욱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액토즈소프트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악어' 진동민과의 협업을 통해 이를 극복했다. 진동민은 직접 대회용 MOD를 제작하고 예선전을 진행하며 마인크래프트의 e스포츠화를 적극 서포팅했다. 또한, 본선 무대에서는 전문 캐스터 못지않은 진행을 선보이며 마인크래프트의 첫 공식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한편, 4종의 인디 게임은 WEGL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루프 레이지, 키네틱 라이트, 매드 러너, 무한의 계단 등의 종목으로 치러진 e스포츠 경기는 메이저 게임들로만 진행됐던 기존 e스포츠의 틀을 허물었다. 이는 e스포츠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e스포츠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라는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었다.

액토즈소프트의 전명수 부사장은 지난 8일 진행된 WEGL 프리뷰 행사에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e스포츠 종목 확대에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기존 종목 역시 장기 파트너쉽을 구축하여 꾸준히 대회를 유치한다고 하니, e스포츠 팬으로서 어찌 WEGL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눈으로 한 번 즐기고, 몸으로 두 번 즐기고! 빈틈 없는 알찬 구성

WEGL의 메인 이벤트는 두 개의 스테이지에서 진행되는 e스포츠 경기였지만, 현장을 찾은 관객들을 즐겁게 한 것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액토즈소프트는 WEGL의 300부스를 꼼꼼하게 꾸며 e스포츠 팬들의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책임졌다.




누구나 게임을 플레이하고 인디 게임 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토너먼트 존부터 유명 스트리머들의 방송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스트리밍 부스, 퀴즈와 팬사인회 등 각종 행사가 진행되는 이벤트 스테이지가 WEGL 부스 곳곳에 자리 잡았다. 스탬프 이벤트와 승부 예측, 선수 응원 메시지 남기기 등의 행사들은 상시 진행되었고, 현장 투표와 함께 3일간 펼쳐진 코스프레 콘테스트도 수많은 관객의 성원 속에 막을 내렸다.

이렇듯 WEGL은 특정 종목의 선수와 팬만 즐길 수 있었던 기존 e스포츠 대회 형식에서 벗어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어냈다. WEGL이 e스포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음을 증명한 것은 그 어떤 부스보다 뜨거웠던 현장의 열기가 아닐까.



■ WEGL의 과제 - 지속성을 확보하라

화려하게 막을 내린 WEGL이지만, 행사의 이면을 바라봤을 때 우려가 남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액토즈소프트가 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하고 야심 차게 출범한 WEGL이지만, 과연 언제까지 브랜드가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 남는다.




WEGL은 올해 처음 치러진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규모로 진행됐다. 이를 고려했을 때, 투자한 비용만큼의 수익 회수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WEGL의 하위 모듈인 'WEGL 프리미어'나 'WEGL 슈퍼 파이트' 등도 큰 비용을 발생시키기에 문제점은 더욱 가중된다.

WEGL 프리뷰에서 액토즈소프트는 향후 비즈니스 모델로 아카데미 사업, e스포츠 인프라 및 방송 제작 등을 준비하고 있음을 발표했다. 이 외에도 액토즈소프트에게는 후원이나 파트너쉽 등 충분히 많은 수가 준비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WEGL의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전략이 수없이 필요할 것이다. WEGL이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도록 액토즈소프트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여느 해보다 추웠던 2017년 11월을 뜨겁게 불태운 WEGL. 액토즈소프트는 기분 좋은 출발을 성공시킨 만큼, 향후 WEGL 운영에서도 신중한 모습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앞으로 WEGL이 국내를 넘어 해외 e스포츠 문화를 바꾸는 교두보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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