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동향] 마블이 될까 아니면 DC가 될까, 게임업계 IP활용의 미래는?

기획기사 | 정필권 기자 | 댓글: 14개 |



인벤에서는 매주 기업 소식을 모아 볼 수 있는 업계 동향 코너를 연재합니다. 금주에 예정된 행사와 지난주 공시, 사회공헌 활동과 상표권 등록 현황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이슈가 된 이야기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이자, 내년을 준비하는 시기. 국내외에서는 많은 이슈가 고개를 들었습니다. 대외적인 행사는 줄어든 대신, 국내 콘솔 시장에는 한국어화 신작들이 출시를 앞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한편, WHO는 게임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하며 국내외에 많은 시사점을 남겼습니다.

가상화폐가 이슈가 되면서 국내 게임사들은 사업 다각화를 목적으로 코인 시장에 뛰어들기도 했습니다. 거래소를 인수하거나, 직접 코인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섰습니다.



게임업계 주요 이슈 : WHO 게임 장애 공식 질병 분류




◎ WHO 게임 장애, 공식 질병으로 분류

세계 보건 기구(World d Health Organization, 이하 WHO)가 게임 중독 및 게임 장애(Game disorder)를 정신건강질환으로 공식 분류할 예정입니다. 게임 중독을 포함한 장애를 정신건강질환으로 분류하여 국제 질병 분류(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s, ICD)의 2018년 개정판에 등재할 예정입니다.

비디오 게임 장애의 범주에는 '중독 행동에 따른 장애'가 포함됩니다. '게임을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과도하게 플레이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ICD-11에 등재될 구체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게임 장애의 증상으로 '게임과 여타 행동의 우선순위 지정 장애', '적절한 게임 플레이 시간 조절 불가', '게임과 관련되나 부정적인 결과 무시' 등이 포함될 됩니다.

한편, WHO의 이번 게임 중독 및 게임 장애 공식 분류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2016년 보건복지부가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보도된 바 있습니다. 당시에는 근거 부족을 이유로 실제로 추진되지는 못했으나, 공식 분류가 등재되는 내년부터는 근거를 갖게 되므로, 재추진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인터넷·게임 중독을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문화부와 게임 업계와 함께 반대의 뜻을 밝히기도 했고요. 한쪽에서는 진흥, 한쪽에서는 규제를 외치는 기묘한 상황이 벌어진 셈입니다.

WHO의 이번 코드 분류가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모르는 상태입니다. 업계의 우려대로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인지. 아니면 업계의 반발로 구체적인 움직임 없이 넘어갈 것인지. 이후의 대응이 주목받는 시점입니다.





◎ 마블이 될 것인가, DC가 될 것인가? 게임 업계 'IP 활용'의 미래는?

DC의 영화화 야심작 '저스티스 리그'는 개봉 뒤에 혹평에 시달렸습니다. 영화의 퀄리티는 별개로 치더라도, 캐릭터들 활용하는 방법에서 많은 비판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특히,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마블'과 비교를 할수록 이와 같은 경향은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코믹스에서 중요하게 다뤄졌던 에피소드들을 영화라는 새로운 상품으로 활용할 때, 어떠한 밑준비가 필요했는지를 보여준 것이었거든요.

마블이 영화화를 위해서 노력한 과정을 돌이켜보죠. 마블은 '어벤저스'라는 캐릭터들을 살리기 위해서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였습니다.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얼마 뒤 개봉할 블랙팬서까지 자그마치 10년이라는 시간을 들여서 캐릭터들을 구축했습니다. 영화화를 뒤늦게 시작한 DC는 마블이 꾸준히 쌓아올린 시간과 급하게 따라잡으려 했고, 결국 영화라는 콘텐츠에서 설득력과 매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한편, 최근 게임 업계에서는 IP활용이 뜨겁습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IP활용을 내세우며 많은 게임이 출시되었고, 동시에 사라져갔습니다. 약 1개월 만에 2천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리니지2: 레볼루션', 2016년 국내 출시한 '뮤 오리진', 고전 IP의 부활을 알렸던 '스톤에이지', 웹툰 IP를 활용한 게임들까지 다양한 타이틀들이 출시됐습니다. 올해 이후에는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 '이카루스M', '리니지2 M' 등 기존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출시 대기 중에 있고요. 그야말로 쏟아지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IP를 활용한 게임'을 출시하여 개발사가 수익을 올리는 것을 지적할 수는 없습니다. 일정한 수익이 보장되는 셈이니까요. 하지만 IP 활용 게임 '만'을 출시하는 것은 비판적으로 바라볼 여지가 있습니다. 신작이 없이 기존 IP에만 의존하는 모습을 보며, 성장 동력을 잃고 매몰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시장을 견인하는 대형 게임사들이 출시한. 그리고 출시할 게임 중에서 신규 IP를 가지고 있는 게임이 몇 개나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경향은 확실히 드러납니다. 올해 유의미한 실적을 거둔 신규 IP로는 넥슨의 'AxE', '오버히트' 정도에만 그칩니다. 출시 예정작 리스트에서는 게임빌의 '로열블러드', 넥슨의 '듀랑고' 정도만이 완전한 신작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하나의 게임을 만드는 데에 몇 년간의 시간이 필요하니, 안전한 선택지를 고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할 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의 기류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IP 활용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에 득이 될 것인지 해가 될 것인지 말이죠. 지금의 IP가 있기까지 많은 노력과 관심을 쏟았듯, 발전적인 방향에서 IP를 구축하고 활용해야 하는 시점이 온 것은 아닌지. 그리고 너무 급하게 활용하는 것은 아닌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 대법원, 넥슨 김정주 무죄취지 파기환송

대법원은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주식을 무상증여한 혐의로 기소된 NXC 김정주 회장에게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전 검사장의 뇌물수수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판단입니다. 뇌물공여자로 함께 기소된 김정주 회장에 대한 사건도 마찬가지로 환송했습니다.

대법원 1부는 상고심에서 항소심 재판부가 뇌물로 인정한 혐의 대부분이 무죄이거나 면소 판결(실체적 소송조건 결여되어 공소가 부적당하다고 판단해 소송을 종결시키는 재판)대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2006년 넥슨재팬 주식 인수 관련 뇌물 혐의 판결에 대해서는 "추상적이고 막연한 기대감만으로는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의의를 부여했습니다.

앞서 항소심 재판부는 진 전 검사장이 넥슨 주식 인수대금 4억 2,500만 원과 제네시스 차량 명의 이전료 3,000만 원, 여행 경비 일부를 김 회장으로부터 지원받은 데 대해 개별적인 직무와 대가관계까지 인정되지 않더라도 뇌물수수죄가 성립한다고 판단하여, 징역 7년 및 벌금 6억 원, 추징금 5억여 원을, 뇌물공여자인 김 회장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바 있습니다.



게임업계 주요행사 : 열혈강호M 미디어 쇼케이스, 에픽게임즈 미디어 쇼케이스

넥슨 - 열혈강호M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 (1월 4일)
넥슨 -듀랑고 런칭 프리뷰 (1월 9일)
에픽게임즈 - 에픽게임즈 미디어 쇼케이스 (1월 19일)




◎ 열혈강호M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 (1월 4일)

넥슨은 오는 1월 11일 정식 출시하는 '열혈강호M'의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게임 소개를 비롯한 향후 서비스 계획을 발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열혈강호M은 20년간 사랑받은 무협 만화 '열혈강호' IP를 활용한 수집형 횡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기존 모바일 액션과는 차별화된 조작 방식을 채택하여, 액션의 손맛과 타격감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원작에 등장한 '한비광', '담화린'과 같은 주요 등장인물을 만날 수 있는 게임 모드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 듀랑고 런칭 프리뷰 (1월 9일)

넥슨은 자사가 서비스하는 개척형 오픈월드 MMORPG '야생의 땅: 듀랑고'의 정식출시를 앞두고 런칭 프리뷰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행사에서는 듀랑고의 구체적인 국내 출시 일정과 이은석 디렉터의 게임 소개, 좌담회와 질의응답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한편, 듀랑고는 19일부터 사전예약을 진행합니다. 이번 사전예약은 정식 출시 전까지 계속되며, 안드로이드와 iOS 이용자 모두가 대상입니다. 사전예약 첫날부터 등록자 수 3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유저들의 기대감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 에픽게임즈 미디어 쇼케이스 (1월 19일)

에픽게임즈는 의문의 초대장을 통해 오는 1월 19일,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한다고 알렸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게임서비스 계획을 국내 미디어들에 알릴 예정입니다. 게임엔진인 '언리얼 엔진'을 개발하는 회사라는 인지도 외에도, 직접 게임을 개발하는 회사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게임서비스 계획을 알리는 것인 만큼, '파라곤'과 '포트나이트'의 국내 진출 계획을 소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에픽'게임'즈의 국내 시장 진출은 어떤 모습일까요? 구체적인 사항은 오는 1월 19일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출시, 상표 등록 및 심의 : 젤다의 전설 예약구매, 몬스터 헌터 월드 한국어화 일정


◎ 젤다의 전설, 예약구매

내년 초, 국내에 정식 발매되는 '젤다의 전설'은 오는 1월 15일부터 예약 구매를 진행합니다. 해당 예약 특전으로는 '익스플로러 에디션'에 포함되었던 가이드북과 하이랄 지도가 포함될 예정입니다. 해외에서는 별도 판매가 진행되었던 상품인 만큼, 게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놓칠 수 없는 아이템이기도 합니다.

모든 것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방대한 자연을 배경으로 용사 링크의 모험을 담아낸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는 매체와 유저 모두에게서 극찬을 받은 게임입니다. 매체 대부분이 올해의 게임으로 뽑기도 했으며, 현재 80표가 넘게 표를 받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한국어화를 통해서 2월 1일 발매될 예정입니다.


◎ 몬스터 헌터: 월드, 한국어화 일정 공개

수많은 헌터들이 기대하고 있는 수렵 액션 게임 '몬스터 헌터: 월드' 는 출시일인 1월 26일 패치를 통해 한국어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유통사인 게임피아 블로그에는 사전에 공개하긴 했었으나, 공식 보도를 통해서 확정 지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어 자막 패치는 기기를 통한 무료 업데이트로 지원될 예정이며, 이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한국에 정식 발매된 PS4 버전 '몬스터 헌터: 월드'가 필요합니다.



IR-공시 : 게임사들의 가상화폐 거래소 러시




가상화폐 시장이 커지면서 게임사들도 하나 둘 가상화폐 거래소와 관련된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는 전 카카오 공동대표이자 전 조인스 대표 출신인 이석우 대표를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외에도 거래소인 빗썸은 전수용 전 NHN엔터테인먼트 부회장을 대표로 선임한다고 27일 밝혔습니다.

임직원들이 거래소의 대표로 선임되는 것 외에도, 게임사가 직접 거래소에 관심을 두는 모습도 보입니다.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는 지난 9월 말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을 인수했습니다. 엠게임은 가상화폐 전문기업과의 MOU 및 블록체인 관련 사업 진출을 결정했다고 알렸습니다. 이미 채굴 사업에 착수했으며, 2018년 1월 자회사를 설립해 온라인게임 내 활동 정보와 보상, 마켓 등에 적용할 블록체인 개발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파티게임즈가 37.32%의 지분을 보유한 B&M 홀딩스(아이템베이)는 일본의 미탭스와 가상화폐 발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계약 규모는 약 300억 원에 이릅니다. 개발되는 신규 코인은 국내외 주요 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며, 게임 아이템의 기존 거래 수단을 대체해 나갈 것이라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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