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어른이의 로망이 돌아온다, '레드 데드 리뎀션2'

기획기사 | 원동현 기자 | 댓글: 18개 |


⊙개발사: 락스타 샌디에이고 ⊙장르: 액션 어드벤처
⊙플랫폼: PS4, Xbox ONE ⊙발매일: 2018년 10월 26일

왜 그리 카우보이 모자가 멋있어 보였을까? 어릴 적 종종 TV에서 볼 수 있었던 고전 서부극에는 항상 총잡이가 등장했다. 거친 더벅머리를 챙모자로 눌러 덮고, 적당히 두른 망토에 꼬나문 시가, 그리고 싸구려 리볼버 하나로 황야를 제패하던 그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스크린 속에서 비춰진 그들의 인생은 언제나 거칠고, 덧없어 보였으나 동시에 빛나 보였다. 그 누구보다도 인생을 즐겁고 멋있게 사는 거 같아 자연스레 동경하게 됐다.

마음속 깊은 곳부터 올라오는 '열'을 억누르지 못하고 종종 사고를 쳤다. 적당히 식탁보를 두르고, 캡 모자를 푹 눌러쓴 뒤 이것저것 따라 하곤 했다. 입으로 열심히 소리를 내가며 총을 쏘고, 때로는 어설프게 은・엄폐를 해가며 구출 작전을 실시했다. 장소는 집이었고, 총은 빗자루였지만, 마음만은 서부의 총잡이였다. 그만큼 어린 소년에게 서부극이란 '멋짐' 그 자체였다.




지난 2010년 등장한 '레드 데드 리뎀션(Read Dead Redemption, 이하 레데리)'은 아직도 마음속에 카우보이를 품고 있는 소위 '어른이'들을 그야말로 저격한 작품이다. 게임을 키는 순간 흙먼지 냄새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서부극의 모습을 실감 나게 구현해놨으며, 모든 인물은 각자만의 확고한 카리스마와 매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뿐일까? GTA 시리즈의 아버지인 락스타게임즈가 개발한 만큼 출중한 자유도와 상호작용 그리고 액션성까지 기본적으로 장착했다.

과거 '레드 데드 리볼버' 시리즈부터 이어져 온 '데드 아이' 시스템은 서부극의 정수를 담아냈다. 손끝을 스치우는 짜릿한 카우보이 액션을 콘솔 내에 담아내기 위해 락스타는 슬로우모션과 오토포커싱을 통해 훌륭하게 구현해냈다. 찰나를 가르는듯한 슬로우 모션 속에서 상대를 조준하고, 그 모션이 풀리는 순간 터져 나오는 난사 액션은 '어른이'들의 로망을 십분 충족시켜줬다. 게다가 특유의 호쾌한 사운드 덕에 타격감 역시 일품이었다.

▲ 출처 : 유튜브 2gHD

'레데리'는 앞서 말한 것처럼 액션도 상당히 잘 만들어진 게임이지만, 그 진가는 스토리 진행방식에 있었다. 자유로우면서도 흐름을 놓치지 않는 유려한 맥락을 구사했다. 각 인물의 훌륭한 캐릭터성 덕에 몰입도 역시 수준급이었으며, 점진적으로 쌓여 올려지는 스토리는 엔딩까지 그 긴장감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진행과 영화와 같은 엔딩이 만난 작품이라 평할 수 있겠다.

'레데리'는 출시 직후 평단과 게이머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역대 최고의 서부극 게임이란 평이 지배적이었으며, 이런 열렬한 반응을 입증하듯 최다 GOTY 수상까지 이루어냈다. 이는 'GTA'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으로 락스타 게임즈의 대표작이 바뀔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이후 '레데리'는 꽤나 오랜 기간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개발사인 '락스타 게임즈' 측에서 GTA5에 전력을 기울인 이유도 있겠고, 캡콤에서 판권을 사와 개발한 '레데리'가 이렇게 성공하리라 예측하지 못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어찌 됐든, '레데리'의 맛을 봐버린 이들에겐 정말 오랜 정신적 가뭄이 이어졌다. 서부 영화나 다른 게임으로는 갈증을 채울 수 없는 레데리의 저주에 걸려버린 탓이다.



▲ 이 붉은색은?

그러던 지난 2016년 10월, 갑자기 단비가 내렸다. 락스타게임즈가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반가운 색깔의 이미지 한 장을 공개했다. 이미지는 붉은색 배경에 락스타 로고가 들어가 있는 심플한 구성이었으나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 붉은색만으로도 모두가 알았고, 모두가 웃었다. 게이머들에게 붉은색은 '레데리'를 의미했다. 그리고 며칠 뒤 석양을 등진 카우보이의 이미지가 추가로 공개되며, 모두 '레데리'의 부활을 확신했다.

그리고 2018년 오늘날, '레데리2'가 드디어 고개를 들었다. 그 시절의 황야의 무법자가 오랜 공백을 깨고 우리 곁으로 다시 찾아온다. 심지어 그 세련된 리볼버에 한글화까지 장전했다. 남은 건 오로지 기다림의 몫이다.

거의 8년에 가까운 세월이 지난 만큼, 이번에 공개된 '레데리2'의 모습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그래픽은 한층 사실적으로 다듬어졌고, 액션은 보다 역동적이고 정밀하게 진화했다. 공식적으로 공개된 트레일러와 스크린샷에서 보여주는 몇몇 장면들은 실사 영화와 구분이 힘들 지경이다. 이에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다음에 찾아올 위대한 서부극은 영화가 아닌 '레데리2'가 될 것"이란 호평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스토리 역시 전작과 큰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레일러를 통해 노출된 시대적 배경은 1899년으로 이는 전작으로부터 12년 전에 해당된다. 본작의 주인공은 반 데 린드 갱단의 '아서 모건', 조직에 대한 충성과 본인의 자유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이다. 플레이어는 해당 캐릭터를 통해 열차 강도나 현상금 사냥, 결투 등 강렬한 서부극 체험을 게임 속에서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전작의 주인공인 '존 마스턴'을 비롯해 '하비에르'와 같은 반가운 인물 역시 만날 수 있다.

많은 팬이 오매불망 기다려왔던 '레데리2'는 오는 10월 26일 PS4와 Xbox ONE 플랫폼으로 찾아올 예정이다. 락스타게임즈 측에서 공식적으로 더 이상의 출시 연기는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앞서 말했듯 이젠 기다릴 일만 남았다. 과연 '레데리2'가 8년간의 목마름을 해소해줄 수 있을지, 그 여부만이 궁금증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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