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평] "또 퍼즈야?!" LoL의 완성도와 정식 스포츠화에 대한 우려

기획기사 | 석준규 기자 | 댓글: 23개 |



이번 만평은 최근 부쩍 불완전한 모습으로 리그에 지장을 준 리그오브레전드에 대한 내용입니다.

몇 번인지 기억도 안 나게 많이 발생한 인게임 버그. LCK를 관람한 많은 관객들에게 어제는 참 힘든 날이었죠. 최근에는 참 여러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NA LCS에서는 크로노브레이크가 불가능할 정도로 서버에 오류가 생겨 판정승 처리가 나오질 않나, 버그로 인해 한 챔피언이 온종일 등장하지 못하고, 또 다른 버그로 특성까지 제한되며 포지션의 자유를 뺏기기도 했습니다.

유달리 최근 이러한 오류가 연속적으로 터진 것에 대한 자세한 이유는 우리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이유보다도 지나치게 잦은 큰 패치 때문이라는 진단이 흔히 등장하고 있으며, 그것도 모자라 이미 내놓은 패치임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수습을 위해 핫픽스를 감행하는 모습은, 유저들로 하여금 리그오브레전드의 완성도에 의문을 품게 하기에 충분한 상황입니다.

예측 불가한 오류들은 단순히 관전의 불편함 뿐만이 아닌, 팀과 선수들의 활약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열심히 훈련을 하고 밴픽을 연구하고와 무관하게, 게임 자체의 문제로 인해 오류가 발생하여 원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없게 된다면, 그리고 그것이 반복될 시에는 절대 간과할 수는 없는 억울한 결과로 벌어질 가능성 또한 있는 것이죠.

완성도에 대한 의문으로 인해 ‘정식 스포츠화’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 리그오브레전드-나아가 이스포츠 종목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는 유저들도 많습니다. 한 개인의 회사에 의해 흐름이 움직이는 것 뿐만 아닌, 이렇게 완전하지 않은 모습이 선수들의 성적에 영향 혹은 경기 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종목이 무슨 정식 스포츠가 될 수 있느냐는 의견이죠. 물론 반대로, 기존 스포츠들도 마찬가지로 지닌 불완전성을 강조하며 별 문제가 아니라는 유저들도 있습니다. 비록 전통이 있다고는 해도, 대부분의 스포츠들 역시 시대나 지역에 따라 규칙이 판이하게 바뀌기도 하고, 판정에 관해 꽤 많은 부분을 심판이나 심사위원 등 냉철하지 못한 인간의 감각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불완전성과 스포츠화에 대해 입장 차이가 있는 가운데에서 염두하면 좋을 부분은, 무엇보다 이스포츠가 정식 스포츠 종목에 막 발을 들이고자 하는 신생 종목이라는 점입니다. 아시안 게임 시범 종목을 통해 모두가 이스포츠의 가능성을 점쳐보는 상황에선 무조건 좋은 인상을 남겨주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정식 스포츠이자 안정적으로 오랜 먹거리가 될 수 있느냐를 판단하는 무대에서 이러한 불완전성이 보인다면, 기존 스포츠들과의 비교는 상관 없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입니다.

최근 리그오브레전드는 아시안 게임 시범종목 참가 등 저변을 점차 확대하고, 정식 스포츠의 체계를 갖추려는 시도를 하고 있으며 그 행보에 많은 사람들이 응원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큰 무대에 걸맞게, 전 세계 유저들이 즐기는 리그오브레전드는 이전보다도 더욱 단단한 완성도를 준비해야 합니다. 아직은 갈 길이 먼 이스포츠의 정식 스포츠화. 그 지름길을 찾는 데에는 라이엇의 더 큰 책임감, 그리고 꼼꼼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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