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 오히려 지금이 적기?

기획기사 | 정수형 기자 | 댓글: 30개 |



더욱 강력한 몬스터를 잡기 위해 게임 속 장비를 강화하듯 고사양, 고성능의 게임 플레이를 위한 컴퓨터 업그레이드도 중요하다. 어떤 분야든 최신 장비에 대한 욕망은 존재한다. 단지, 새로 바꾸려면 돈이 많이 들고 귀찮음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자주 하지 않는 것뿐이다.

보통 컴퓨터 업그레이드는 최신 게임이 출시되었거나 신제품, 특히 그래픽카드가 출시되었을 때 가장 활발하게 이뤄진다. 고사양 게임의 출시 전후 혹은 새로운 그래픽카드의 판매 시기를 기준으로 IT커뮤니티에서 컴퓨터 조립 문의가 쇄도하며, 가격 할인 이벤트도 이때를 기점으로 자주 발생한다.

하지만, 역시 컴퓨터 업그레이드 최고의 타이밍은 최신 제품이 싸게 판매되고 있을 때를 노리는 것이다. 그리고 기사를 쓰고 있는 현시점(2018년 7월 기준)이 GTX10xx 시리즈가 출고가에 근접하거나 더욱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왜 이렇게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을까?

오늘은 GTX10xx 시리즈의 가격 하락과 컴퓨터 업그레이드, 지금이 적기인가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 전례없는 그래픽카드 대란부터 극비수기까지 '혼돈' 그 자체

작년부터 올해까지 국내 그래픽카드 시장은 혼돈 그 자체였다. 재고가 아예 없거나 출고가보다 최소 30% 이상으로 가격이 오른 것이다. 원인은 '가상화폐'. 가상화폐가 세계적으로 폭등하자 채굴장이 폭발적으로 활성화되며, 시장에 매물이 부족해졌고 결국 그래픽카드의 품귀 현상 때문에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했다.



▲ 지난 12개월 동안 국내 GTX1060 가격 변화는 다이나믹 그 자체였다
클릭시 확대됩니다 [자료출처 - 다나와 최저가 추이]

다행히 가상화폐로 인한 그래픽카드 대란은 올해 초부터 수습되었고 현재는 안정화 된 상태지만, 하필 안정화 된 시기가 컴퓨터 업그레이드가 잘 이뤄지지 않는 극비수기 시즌과 맞물린 것이다. 여기서 극비수기 시즌은 다음 세대의 신제품이 출시되기 전의 상황을 뜻하며, 엔비디아의 2년 출시 주기로 미뤄보아 현재 GTX10xx의 다음 세대는 올해 출시될 예정이다.

원래 다음 세대의 제품이 출시될 시기가 오면 이전 세대의 그래픽카드 매물은 현저하게 줄어들고 다음 세대의 제품을 판매할 준비를 한다. 하지만, 가상화폐로 인한 가격 폭등 때문에 게이머들이 합리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시기를 놓쳐버렸고, 이왕 놓친 거 다음 세대의 그래픽카드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기다리면서 시장에 그래픽카드의 물량이 많아지게 된 것이다.



▲ 2016년 5월부터 출시된 파스칼 아키텍쳐


■ 출시 할듯 말듯 밀당의 귀재 '엔비디아'와 지친 게이머들

세계적인 그래픽카드 제조사인 엔비디아는 2년 주기로 새로운 아키텍처가 탑재된 제품군을 출시해왔다. 간혹 조금 늦게 출시하거나 혹은 더 빨리 출시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개월 수에 차이가 있을 뿐 연도만큼은 2년 주기의 출시를 고집해왔다.

하지만, 다음 아키텍처가 언제 출시될지 현재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엔비디아의 신제품 출시 주기로 미뤄보아 파스칼 이후의 신제품은 18년. 즉, 올해에 출시돼야 하지만…. 애석하게도 현재 루머만 떠돌 뿐 엔비디아에서 공식으로 발표한 신제품의 정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보통 제품 출시가 임박해오면 해당 연도의 대형 IT쇼에서 제품의 성능을 공개하거나 모델링을 공개해왔지만, 올해에는 그런 정보조차 찾아볼 수 없다.



▲ 파스칼 아키텍쳐 이후의 그래픽카드의 행방은?

혹여 다음 세대의 그래픽카드가 올해 출시된다 해도 연말쯤부터 본격적으로 판매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가장 고성능의 프리미엄 제품부터 메인스트림, 보급형 제품 순으로 등장하는 엔비디아의 제품 출시 순서를 고려한다면, 가장 활발한 소비가 이뤄지는 60/ 70 제품군이 게이머의 품에 들어가기까지 최소 반년 이상을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

만일 현재 사용 중인 그래픽카드가 GTX10xx 혹은 GTX9xx 시리즈라면 반년쯤 기다려도 큰 문제 될 것은 없지만, 12년에 출시된 케플러 시리즈와 10년에 출시한 페르미 시리즈. 혹은 더 이하의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게이머라면 꽤 기다리기 버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GTX10xx는 이전 제품군보다 월등한 성능 향상을 이룬 시리즈다. 그 때문에 역대 최고의 판매량을 이뤄냈으며, 현재 출시될 혹은 출시 예정인 고사양의 게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사양에 민감한 PC방의 경우 대량의 제품을 교환하려면 물량 부족이 예상되는 다음 세대의 그래픽카드보다 오히려 지금 할인행사를 적극 지원하는 GTX10xx 시리즈로 교체하는 게 이득일 수 있으며, 일반 게이머 역시 가격을 따진다면 현 상황에서 업그레이드 하는 게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 저렴한 비용으로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다면 지금이 기회?

GTX10xx 시리즈가 끝물인 건 맞다. 이제 와서 고가의 그래픽카드를 산다면 약간 손해 보는 느낌이 들게 된다. 설령 게임을 하는데 아무 불편함이 없는 성능일지라도 말이다. 따라서 가격이 대폭 안정화되었음에도 여전히 60만 원 이상에 판매되고 있는 GTX1070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군은 사기가 꺼려질 수 있다.

구매한다면 차라리 20만 원부터 40만 원 사이로 판매되고 있는 GTX1060 3GB ~ 6GB 제품군을 사용하다가 추후 GTX11xx 시리즈의 가격이 안정화 될 때 교체하거나 다다음 세대의 그래픽카드가 출시될 때까지 사용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어떤 그래픽카드를 사야 할지 고민된다면 아래 서술한 제조사별 특징을 살펴보자. 시중에 판매 중인 다양한 그래픽카드 중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제조사별 GTX1060 제품의 성능과 A/S 기간 등을 정리해보았다.

▷ PALIT - 휘하에 다양한 브랜드가 있는 제조사

PALIT(팰릿)사는 대만 제조사로써 제품 산하에 갤럭시(GALAX)와 게인워드(GAINWARD)란 브랜드를 두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이엠텍에 OEM 제품을 납품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엠텍에서 출시되는 제논(XENON)과 제트스트림(JETSTREAM) 시리즈가 팰릿의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휘하에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이 있는 데다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회사도 이엠텍과 에스티컴퓨터, 갤럭시 코리아 등 다양하기 때문에 제품을 구매하기 전 A/S 등을 잘 살펴봐야 한다.




제품 제원
◈제품명 - 갤럭시 GALAX 지포스 GTX1060 개간지 EXOC D5 6GB
◈코어 클럭 및 전원부 - 1620 MHz (부스트 1847 MHz) / 5페이즈
◈스트림 프로세서 - 1280개
◈메모리 클럭 - 8008 MHz
◈가로 길이 및 팬 크기- 237mm / 90mm
◈A/S 기간 - VGA 3년 무상 / 쿨러 3년 무상 지원
◈제품 가격 - 다나와 최저가 477,000원


▷ GIGABYE - 강력한 트리플 팬 쿨러의 어로스 라인업

세계 3대 메인보드 제조사 중 한 곳인 GIGABYE(기가바이트)는 그래픽카드로도 꽤 유명한 편이다. 기가바이트 고유 설계의 윈드포스 쿨러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어로스 제품군에 탑재되는 트리플 팬 쿨러의 평가가 좋은 편이다. 국내 유통은 제이씨현이 담당하고 있으며, A/S도 제이씨현에서 담당하고 있다.




제품 제원
◈제품명 - GIGABYTE 지포스 GTX1060 AORUS D5 6GB
◈코어 클럭 및 전원부 - 1607 MHz (부스트 1835 MHz) / 7페이즈
◈스트림 프로세서 - 1280개
◈메모리 클럭 - 8008 MHz
◈가로 길이 및 팬 크기- 280mm / 80mm
◈A/S 기간 - VGA 3년 무상 지원
◈제품 가격 - 다나와 최저가 457,140원


▷ ASUS - 게이밍 공화국에 걸맞은 프리미엄 제품

많은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ASUS(에이수스)는 프리미엄 제품 계열이 특히 인기가 좋은 편이다. ROG(Republic Of Gamers)라 불리는 서브 브랜드에서 나오는 제품은 게이머 맞춤의 다양한 기능과 마감 등으로 하이엔드 유저들을 자극한다. 단, 가격도 프리미엄이 붙어 꽤나 비싼 편이다. 에이수스 코리아가 직접 운영하는 서비스센터인 로얄클럽에서 A/S를 받아볼 수 있다.




제품 제원
◈제품명 - ASUS DUAL 지포스 GTX1060 O6G D5 6GB
◈코어 클럭 - 1594 MHz (부스트 1809 MHz)
◈스트림 프로세서 - 1280개
◈메모리 클럭 - 8008 MHz
◈가로 길이 및 팬 크기- 242mm / 90mm
◈A/S 기간 - VGA 3년 무상
◈제품 가격 - 다나와 최저가 361,360원


▷ MSI - 특수 설계된 트윈프로져로 강력한 쿨링 성능을 자랑

발열을 정말 잘 잡는 특수 설계 트윈프로져 시리즈가 유명한 MSI(엠에스아이)는 다양한 게이밍 라인업 제품이 있다. 팬을 3개 이상 쓰지 않는 편인데, 밀리터리 클래스 부품을 사용한 튼튼한 전원부와 온도 및 팬의 밸런스가 좋아 두 개의 팬으로도 효율적으로 온도를 잡아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소음도 적은 편.

그래픽카드 최초로 제로팬 기술을 도입했다거나 특허 기술인 톡스(TORX) 등 제품 품질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제조사의 큰 장점 중 하나. 국내 A/S는 CS이노베이션에서 담당하고 있다.




제품 제원
◈제품명 - MSI 지포스 GTX1060 게이밍 X D5 6GB 트윈프로져6
◈코어 클럭 및 전원부 - 1594 MHz (부스트 1809 MHz) / 6페이즈
◈스트림 프로세서 - 1280개
◈메모리 클럭 - 8108 MHz
◈가로 길이 및 팬 크기- 277mm / 100mm
◈A/S 기간 - VGA 3년 무상
◈제품 가격 - 다나와 최저가 418,000원


▷ ZOTAC - 안정적인 밸런스와 업계 유일무이 무상 A/S 정책의 만남

기본 밸런스가 좋아 어떤 상황에서도 사용하기 좋은 ZOTAC(조텍)는 컴퓨터 초보자에게 자주 추천되는 제조사이다. 국내 대기업에 OEM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만큼 성능은 보장되어 있다. 타 제조사에서는 잘 쓰지 않는 노란색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조텍만의 정체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초보자에게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가성비와 업계 유일무이한 무상 A/S 3+2년 정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파격적인 A/S 정책은 기본적으로 초기 불량과 잔고장이 적은 설계 덕분. 국내에 조텍코리아 지사가 직접 CS센터를 운영하여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자랑한다.

조텍의 메인스트림 라인업인 AMP!는 현재 동급 성능 대비 가장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30만 원대의 가격에 백플레이트도 포함된 것은 큰 장점 중 하나.




제품 제원
◈제품명 - ZOTAC AMP 지포스 GTX1060 D5 6GB 백플레이트
◈코어 클럭 및 전원부 - 1556 MHz (부스트 1771 MHz) / 5페이즈
◈스트림 프로세서 - 1280개
◈메모리 클럭 - 8000 MHz
◈가로 길이 및 팬 크기- 210mm / 90mm
◈A/S 기간 - VGA 3년 무상 / 쿨러 3년 무상 지원 (추가 2년 확대 보증 제공)
◈제품 가격 - 다나와 최저가 348,99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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