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기] 아키에이지 뉴비의 "내 집 마련의 꿈!"

기획기사 | 허재민 기자 | 댓글: 24개 |



캐릭터의 레벨을 올리고, 장비를 강화하면서 강해지는 것도 재미있지만, 개인적으로 아기자기한 콘텐츠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특히 게임 속에서는 숨겨진 물욕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으니까요. 오래전 친구와 함께 게임 속에서 가장 많이 했던 것은 낚시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캐릭터를 성장시킨다는 것보다는 이것저것 자유롭게 해보고 만들어보고 소유할 수 있다는 점이 제게는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게임 속 생활 콘텐츠는 그 세계에 살아가는 느낌을 그대로 전달해주고, '원하는 일상을 살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물론, 캐릭터가 성장하는데 버프를 주거나 일정 시간마다 자동으로 재화를 생성해주는 식으로 간편화되기도 하고, 하우징은 어느 정도 게임을 플레이한 유저들만이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일 때도 많지요.

아키에이지가 오래도록 사랑받은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하고 자유로운 생활 콘텐츠 덕분일 겁니다. 집이나 성을 짓고, 작물을 재배하거나 서리하고, 다른 이들과 무역하고. 이번 오키드나 성장 서버를 통해 새롭게 아키에이지를 접한 초보로서, 목표는 내 집 마련의 꿈 하나! 아키에이지의 생활콘텐츠를 하나씩 접해보고 하우징까지의 여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목표는 내 집 마련!
집을 장만하기까지 필요한 것은?

게임을 시작하고 초반에야 즐겁게 퀘스트를 플레이하게 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다소 무료해지기 마련입니다. 물론, 초반에는 레벨업이 빠른 만큼 지루해지지는 않지만, 퀘스트-보상-이동의 반복이라는 점에서는 특별함을 느끼기 어렵지요. 그러다가 제 목표에 변화를 준 것은 길에서 만난 한 NPC 커플. 다짜고자 신혼집을 짓는 것을 도와달라고 요청을 합니다.

하우징과 생활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진행해볼 수 있게 되어있는 서브 퀘스트인데요. 마음 같아서는 저기 몬스터의 밥으로 줘버리고 싶지만, 저는 선량한 누이안이니까요. 친절히 무거운 등짐을 지고 날라 집을 만들어줍니다. 완성된 집에 잠시 구경을 위해 들어가니 솔로라서 한 번, 집 없는 여행가라서 두 번 슬퍼집니다. 이때부터였을까요? 집을 짓겠다는 것이 목표가 된것이. 언젠가 여기보다 더 좋은 명당에 집을 짓겠다는 목표를...



▲지어주니 보상과 함께 염장을...



▲정말 얄밉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앞서 언급된 신혼집 외에도 다양한 건축양식으로 만들어진 집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제가 선택한 누이안은 서구 양식으로 이루어진 서대륙 종족이니만큼 유럽풍으로 지어진 건물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요. 특히 대도시 마리아노플에서는 화려하게 지어진 저택과 가구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자, 집을 짓기 위해서는 먼저 건축 도면을 구매해야 합니다. 건축 도면은 다양한 물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신기루섬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요. 꼭 쇼핑몰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주택 도면 외에도 날틀이나 탈것, 의상 도면 등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제게는 그림의 떡이었지만요.



▲신기루 섬에서는 주택 도안 외에도



▲날틀, 탈 것, 꾸밈옷 도안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만만하게 보고 다가간 초가집. 왜 이렇게 비싼거죠?

주택 도면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델피나드의 별이라는 별도의 재화가 필요했습니다. 퀘스트나 업적달성, 로그인 보상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재화로, 초보인 저에게는 언제 다 모아서 도면을 살 수 있을까 싶었던 재화였습니다. 가장 싼 집은 단칸방 집이었는데 델피나드의 별 100개 필요하더라고요. 재료를 모을 겸, 레벨업을 할 겸, 델피나드의 별을 얻을 겸 열심히 퀘스트를 해결하고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 순간 100개가 채워져 있었습니다!(짜잔! 참 쉽죠?)

특히 30레벨부터는 본격적으로 생활 콘텐츠를 접하게 되는데요. 푸른 소금상회 퀘스트를 통해서 생활 콘텐츠와 관련된 퀘스트를 받고 작물 재배 및 재배를 하게 됩니다. 도면을 얻겠다는 일념하에 레벨업과 퀘스트 진행에만 집중했더니 볍씨를 심거나 약물을 제조하는 것이 어색하더라고요. 그리고 뒤로 갈수록 재료 압박이 더해질 것 같다는 두려움도 함께... 또, 제조대가 제각각으로 배치되어있어서 처음에는 찾기가 조금 번거로웠습니다.



▲내가 상상했던 집



▲내가 상상했던 나의 모습



▲내가 구매한 집


도면을 산다고 끝이 아니다
세금부터 재료를 구하기까지

도면을 얻고 나니 정작 어디에 집을 짓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해봤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공간 이동서를 열고 본격적으로 어디에 집을 지을 것인지를 찾아보았는데요. 아키에이지에서는 세계 곳곳에 주거지역이 지정되어있고, 그곳에 자유롭게 집을 지을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본섭에서는 분명 자리가 별로 없을 텐데, 성장 지원서버라서 그런지 빈 곳이 많더라고요.

제가 결정한 장소는 두 왕관의 수도 이즈나 부근으로, 온대기후인데다가 바다가 인접해 있어 아름다운 지역입니다. 절벽에서 내려다보이는 경관과 도시 바로 옆이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조건이 있었는데, 다소 돌아가야 하기는 하지만 이즈나가 바로 옆에 있고, 해변도 조그맣게 인접해있으며, 중간에 상인들도 금방 만날 수 있어서 좋은 위치였죠.



▲이곳이 기운이 좋군요



▲첫인상은 다소 음침한 장소였지만 (오, 이웃도 있잖아?)



▲주변엔 도시와 함께 바닷가도 있는 좋은 자리였지요

집을 정확하게 어디에 지을지 결정하고 난 후에는 구매한 도면을 가지고 방향과 위치를 선정하게 됩니다. 배산임수에 맞게, 바다를 바라보며 브런치를 즐길 수 있도록 고심해 방향으로 결정하고 났더니, 세금 증서를 내라고 요구하더라고요.

집지을 날만 고대하며 기껏 도안을 구매해왔는데, 본격적으로 건설을 시작하기도 전에 세금을 내라니. 정말 가차없는 세상입니다. 직접 제작하고자 했지만, 빠르게 진행하고 싶은 마음에 처음으로 경매장 시스템을 사용해보았습니다. 유저들이 아이템을 올려두면 해당하는 가격을 지불하고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인데요. 물론 가격이 조금 비싸기는 했지만, 지금껏 모아둔 돈이 꽤 있었기 때문에 쿨하게 구매해버렸습니다.



▲도안을 통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세금이라니!)



▲세금을 내니까 바로 구역 설정이 완료!

피눈물나는 세금을 내고 나면 본격적으로 건설 범위가 지정되면서 건축이 시작됩니다. 이제는 필요한 재료만 추가해주면 되는데요. 작은 집인만큼 많은 재료가 필요하지는 않았습니다. 석재꾸러미 2개와 목재 꾸러미 1개만 넣으면 드디어 내 집 마련의 꿈이...! 자재도 쿨하게 경매장 브랜드를 이용하려 했지만, 세금 증서를 구매하느라 빈털터리가 되어버려서 직접 암석과 통나무를 구하러 갈 수밖에 없었지요.

각각의 꾸러미는 가장 기본 단계 재료인 암석과 통나무를 500개씩 요구하고 있습니다. 재료는 아키에이지 세계 곳곳에서 구할 수 있지만, 채굴/벌목을 할 수 있는 돌무더기와 다 자란 나무를 찾아다녀야 했는데요. 돌무더기는 가랑돌 평원에서 몇 번 돌아다니며 채굴하면 금방 모을 수 있었지만, 통나무는 생각보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벌목해야 했습니다. 제가 명당을 잘 몰라서 그랬을 수도 있겠네요. 또한, 채굴이나 벌목 등을 할 때마다 노동력을 요구하는데, 다행히도 루루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노동력을 충전해주는 무료 아이템이 있어서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캐고



▲또 캐고

암석을 500개를 채굴했다면 그 다음 단계인 석재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석재 하나당 암석이 5개씩 들어가고, 그만큼 노동력도 차감되지요. 숙련도가 낮아서 하나씩 제작해야 했는데, 생각보다 이게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고요. 그리고 석재 100개를 모아 석재꾸러미를 만들게 됩니다. 석재꾸러미는 제작하자마자 등짐으로 인식되는데, 그걸 모르고 건설현장에서 먼 곳에서 제작했다가 다시 분해해야 했습니다. 등짐을 지게 되면 속도도 느려질뿐더러 공간 이동서를 통해 이동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죠. 주의사항에 있었는데도 모르고 진행했던 자신을 탓하며...

열심히 절벽으로 올라가 석재꾸러미를 적용하고 나자 본격적으로 집의 틀이 갖춰지기 시작했습니다. 하, 다시 꾸러미 두 개를 더 만들러 가야 한다니. 나 자신에게 노동요를 불러주다가 왠지 한가해 보이는 동료 기자의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 아이스 아메리카노. 님 삼?" "아 알았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버는 중




재료를 다 넣고 나니 집이 지어지면서 내집마련의 꿈 업적이 달성됐습니다! 분명 관련된 업적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진짜로 이름이 내 집 마련의 꿈일 줄 몰랐네요. 비싼 세금과 노동력, 그리고 아메리카노가 녹아들어 간 소중한 집!



▲내 집 마련의 꿈!



▲그리고 부조리



▲집주인이 문을 닫으면 못 나오는게 아주 마음에 듭니다(아메리카노 초기화)



▲집들이 선물로 받은 식탁과 의자(치워버릴 예정)


썰렁한 집을 가구로 꾸며보자
인테리어와 재배, 그리고 수상한 이웃들




물에서 빠진 사람을 구했으면 봇짐까지 챙겨줘야 하고, 새로운 신발을 샀으면 그에 맞는 옷을 사줘야 하는 것처럼, 집을 만들었으면 가구까지 챙겨 넣는 것이 인지상정. 비록 단칸방이지만 이것저것 가구를 만들어 넣고자 제작대로 찾아갔습니다.

가구에는 기능성 가구와 장식용 가구가 있습니다. 노동력을 회복하고 긍정적인 효과를 부여하는 침대나 제작을 할 수 있는 제작대 등이 기능성 가구, 그리고 예쁘지만, 쓸모는 딱히 없는, 식탁/의자/장식장 등이 장식용 가구입니다. 집을 지을 때처럼, 가구 제작 또한 필요한 재료와 가구 재료 상인에게서 구매할 수 있는 가구 모음집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목표는 식탁과 의자 두 개, 장식장, 그리고 침대였는데, 침대를 제작하기 위한 세공 털실이 생각보다 많은 재료를 요구하더라고요. 생활 점수를 가지고 구매할 수 있는 생활 점수 상인으로부터 야타와 곰을 구매해 털을 구해야 하고, 염소도 키워서 털을 구해야 하고. 안타깝지만 침대 대신 쇼파를 장만하기로 했습니다. 침대는 천천히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만들어 볼 예정입니다! 그래서 조그만 염소도 하나 샀지요.

가구 외에 신기루 섬에서는 다양한 장식품들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인테리어에는 뭐니뭐니해도 소품이 중요한 것. 화분(무려 양귀비! 아닙니다)과 왠지 고급스러운 유리병, 그리고 액자까지 구매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물론, 집 주변에 심어둘 나무와 라벤더 종자도 잊지 않고 사왔지요! 자, 누추하고, 보잘것없지만 편히 들어오세요.



▲뚜두 두둣 두(러브하우스BGM) 문을 열면 보이는 바다와 들판,



▲(어울리지않게) 고급스러운 화분과 부엉이(?)



▲꿈 꿔왔던 브런치를 먹을 식탁

작은 집일뿐이고 많은 것을 만들어다 놓치는 못했지만 뿌듯한 내 집 마련의 꿈. 초보도 혼자서 천천히 만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특히 건축부터 가구 제작, 의상, 요리, 연금술 등등 다양하게 세분되어있는 제작 콘텐츠와 철쭉부터 아보카도 나무까지 심어볼 수 있는 재배가 마음에 들었는데요. 더 나아가 수상가옥을 짓고 바다에서의 생활은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특히, 친구들과 함께할수록 재미있게 진행할 수 있다는 부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굳이 건축을 시작한 사람뿐만 아니라 누구든 와서 자재를 투입할 수 있고, 같이 놀 터전이 만들어지는 느낌이었거든요. 제가 입주한 절벽에는 이웃집이 하나밖에 없지만, 한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 같이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과연?)사실 게임을 할때 느리더라도 혼자 천천히 진행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집을 기준으로 자연스럽게 헤프닝이 일어나는 것이 즐겁더라고요.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너무 많습니다. 미처 만들지 못했던 침대를 만들어야 하고, 더 큰 집을 위해 델피나드의 별을 더 모아야 하고요. 다음엔 테라스가 있는 집으로 마련해볼 예정입니다! 물론, 이웃집 분들과 결투도 해야 하고요! 내일은 무슨 일부터 해야 할까요? 바쁜 내일이 기다려집니다!



▲옆집 분들이 신나게 놀고 계시는 모습을 몰래 지켜봤더니



▲친히 우리 집 앞까지 놀러 오셨습니다!



▲노..놀러 오신 게 아니었나요? (도축하러 갔다가 취소하면서 뉴비를 놀리는 모습)



▲제 침대 재료가 될 염소는 아직 무사히 살아있습니다!



▲지붕을 불꽃으로 공격하는 이웃님... 나랑 친구하고 싶다는 뜻일까?



▲아니잖아!



▲앞으로 계속 키워나갈 내 집! 내일은 무엇을 할지,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대됩니다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