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놓게] 13년 숙성된 초강력 '타임머신'이 정식 출시됐다

기획기사 | 정수형 기자 | 댓글: 17개 |
우놓게?
ㄴ 따로 기사를 쓰진 않았지만,
그 달 출시된 게임 중 기자의 눈에 띄었던 작품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 게임 이미지를 마우스로 클릭하면 각 항목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 게임명 : 팩토리오
  • 개발사 : Wube Software LTD
  • 유통사 : Wube Software LTD
  • 장르 : 전략, 시뮬레이션
  • 플랫폼 : PC
  • 출시일: 2020. 8. 14
  • 가격: 30,000원
  • 한국어: 지원

  • 세상에는 타임머신이라 불리는 게임이 여러 개 있습니다. 비록 미래로밖에 갈 수 없지만, 실행 한 번에 며칠이 삭제되는 현상이 펼쳐지죠. '팩토리오'는 숨겨진 타임머신이라 불리며, 많은 게이머의 시간을 삭제해왔습니다. 그것도 2007년부터 말이죠.

    2007년 얼리 엑세스로 출발한 이 게임은 무려 13년간의 개발 끝에 드디어 정식 출시되었습니다. 오랜 개발 기간만큼이나 게임의 볼륨은 넘치다 못해 진짜 엄청난 수준에 이르게 되었죠. 외계 행성에 불시작한 주인공이 행성 탈출을 위해 로켓을 만드는 단순한 설정을 가진 게임이지만 그 과정에서 게이머는 공장을 만들게 됩니다. 진짜 공장 말입니다. 처음에는 직접 광물을 캐서 하나의 도구를 만들지만, 각종 기계와 생산 라인을 만드는 순간 공장처럼 모든 것을 자동화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필요한 것은 플레이어의 상상력과 치밀한 설계뿐이죠. 게임 플레이는 그리 어렵고 복잡한 것이 없지만, 시설이 넓어질수록 관리할 부분이 많아지는 편입니다. 처음은 쉽지만 갈수록 난이도가 어려워지는 점은 다른 시뮬레이션 게임과 동일하죠. 이 게임이 타임머신이라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공장의 설계는 사람마다 다르기 마련이고, 더 뛰어난 효율의 공장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다 보면 시간 삭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게임에 집중하게 되니까요.

    물론 취향에 맞는다면 말이죠. 외계 종족과 전투를 펼치기도 하지만 이 게임은 공장의 설계에 더욱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따라서 무언가를 상상해서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면 푹 빠지겠지만, 액션감 넘치는 전투와 단순한 플레이를 좋아한다면 그리 추천해 드리지 않습니다.









  • 게임명 : 아더월드 레전드
  • 개발사 : ChillyRoom
  • 유통사 : ChillyRoom
  • 장르 : 액션
  • 플랫폼 : 모바일
  • 출시일: 2020. 8. 19
  • 가격: 부분 유료화
  • 한국어: 지원

  • 타격감 넘치는 액션 모바일 게임을 찾고 계십니까? 자동 사냥에 지친 감정을 해소하고 싶다고요? 그렇다면 이 게임, '아더월드 레전드'를 주목하시길 바랍니다. 손으로 한땀 한땀 그린 도트 그래픽에 첫 번째로 시선이 가고 찰진 타격감과 수준급의 조작감에 또 한 번의 시선이 갑니다.

    게임은 2D 벨트 스크롤로 과거 오락실을 주름잡던 삼국지, 던전 앤 드래곤과 비슷합니다. 고전 액션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에겐 익숙한 방식인 셈이죠. 영문도 모른 채 이상한 던전에 끌려온 주인공이 던전을 탐험한다는 스토리로 현재는 총 5개의 던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던전마다 특색있는 몬스터들이 등장하며, 로그라이트답게 죽으면 그동안 모았던 자원으로 스킬도 강화하고 다른 캐릭터를 해금해 새로운 플레이를 즐겨볼 수도 있죠.

    게임 내 도트 그래픽이 수준급이라 직접 해보면 모바일임에도 꽤 만족스러운 타격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타격에 따라 터지는 찰진 효과음은 액션감을 더욱 높여주죠. 일반 공격과 스킬 공격, 회피를 활용해서 전투를 펼치는데, 각 동작이 매끄럽게 연계가 되어 조작하는 손맛도 좋습니다. 난이도가 꽤 높아 도전하는 즐거움도 있는 편이고요. 특히, 로그라이트 장르치고 스토리가 탄탄하며, 수준급의 그림체를 만화책처럼 표현해 지루하지 않고 읽는 맛이 있습니다.

    다만, 게임에 자잘한 버그가 꽤 남아있습니다. 아직 클라우드 서버가 없어 로컬 데이터 방식을 채택하기도 했죠. 다행히 이 부분은 개발사에서 곧 클라우드 서버를 구축한다고 발표했으며, 추후에는 멀티 플레이 모드도 선보일 예정이라 밝힌 바 있습니다.









  • 게임명 : 소울 오브 에덴
  • 개발사 : Rayark
  • 유통사 : Rayark
  • 장르 : 실시간 전략 카드 대전
  • 플랫폼 : 모바일
  • 출시일: 2020. 8. 25
  • 가격: 부분 유료화
  • 한국어: 지원

  • 사이터스, 디모, 보이즈 등 걸출한 리듬 게임을 개발해온 레이아크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소울 오브 에덴'은 레이아크가 한 번도 시도해본 적이 없는 실시간 전략 카드 대전 장르의 게임인데요. 글로벌 사전 등록자 100만 명을 돌파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습니다.

    게임은 슈퍼셀의 클래시 로얄과 비슷한 방식입니다. 실시간으로 1:1 대전을 펼치며, 병력을 소환해 상대방의 본진을 먼저 부수면 되는 것이죠. 로비에서 미리 카드를 만들고 게임 내에서 랜덤으로 드로우하면서 자동으로 채워지는 자원을 사용하는 부분도 똑같습니다. 사실 같은 장르에 속해있으니 기본적인 뼈대가 같은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다면 이미 많은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클래시 로얄과 다른 부분은 무엇일까요?

    클래시 로얄과 달리 소울 오브 에덴은 병력 배치의 자유로움을 강점으로 내세웠습니다. 병력을 소환할 때 터치 앤 드래그로 병력의 배치를 바꿀 수 있죠. 좌우로 길게 나열하거나 혹은 대각선으로 펼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잘 활용해 적의 범위 공격 스킬을 효과적으로 피할 수 있죠. 또한, 진영을 뒤집을 수 있는 강력함을 지닌 특별한 영웅 캐릭터도 있습니다.

    출시 전부터 많은 준비를 했는지 카드의 종류와 특징도 다양한 편입니다. 공화국, 이종, 수족, 제국 4개의 진영으로 구분되어 전략의 폭을 넓게 짤 수 있죠. 여러모로 클래시 로얄을 의식한 듯 차별화된 시스템을 채용한 흔적이 보이는 게임입니다.









  • 게임명 : 웨이스트랜드3
  • 개발사 : 인엑자일 엔터테인먼트
  • 유통사 : 딥 실버
  • 장르 : 전략 RPG
  • 플랫폼 : PC, PS4, Xbox One
  • 출시일: 2020. 8. 28
  • 가격: 61,000원
  • 한국어: 미지원

  • 도스 시절에 등장한 게임인데도 아직 게이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작품들이 있죠. 울티마 온라인이나 마이트 앤 매직 등 이들은 단순히 당시 인기가 많았기 때문에 아직까지 거론되는 것이 아닙니다. 장르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후세의 게임까지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지금까지 회자되는 것이죠.

    웨이스트랜드 시리즈도 마찬가지입니다. 초창기 RPG를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에 접목한 후 울티마와 다른 노선을 타며 CRPG만의 정체성을 정립한 작품이죠. 포스트 아포칼립스하면 떠오르는 게임, 폴아웃 시리즈가 참고했던 게임이 바로 웨이스트랜드입니다. 폴아웃 곳곳에 웨이스트랜드에서 등장한 인물들이 나오며, 게임 속 세계관이나 레인저인 주인공이 살아남는 상황이 매우 흡사하죠. 웨이스트랜드를 1인칭 FPS 게임으로 만들면 폴아웃이라는 소리는 괜히 나온 것이 아닙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좋아하거나 폴아웃을 좋아한다면 안 해볼 수 없는 게임인 셈이죠.

    3편은 눈폭풍이 몰아치는 콜로라도에서 발생한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는데요. 군대를 이끌고 독재를 펼치는 독재자와 이에 맞서는 단체 등 세상이 망해버린 느낌을 물씬 풍기는 요소가 게임 곳곳에 산재되어 있습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턴제 전투를 표방하고 있으며,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스토리의 전개가 달라지는 점 역시 똑같습니다. 다른 점은 시리즈 최초로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서로의 기지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영향을 받게끔 설계되었으며, 비동기화를 통해 영향을 받지 않게 설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아쉬운 점은 한글화를 지원했던 전작과 달리 3편은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웨이스트랜드는 대대로 텍스트 위주의 게임이었기 때문에 언어의 장벽이 꽤 높은 편입니다. 추후에 한글화가 이뤄질지는 아직 미정인지라 영어에 자신 있는 분이 아니라면 조금 기다려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 게임명 : 인모스트
  • 개발사 : Hidden Layer Games
  • 유통사 : Chucklefish
  • 장르 : 어드벤쳐
  • 플랫폼 : 모바일(iOS), PC, 스위치
  • 출시일: 2020. 8. 21
  • 가격: 15,500원
  • 한국어: 지원

  • 마음 가장 깊숙한 곳을 뜻하는 '인모스트'를 게임의 제목으로 채택, 두려움과 고통을 주제로 삼은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게임의 주제가 독특한 만큼 게임 플레이도 굉장히 독특한 편인데요. 3인의 주인공 시점에서 각각의 스토리가 펼쳐지며, 주인공마다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게임은 2D 플랫포머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남성은 유일하게 점프를 할 수 있는 캐릭터로서, 퍼즐 위주로 플레이가 이뤄집니다. 점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어딘가를 넘어간다거나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괴물에게서 도망치는 플레이가 이어지죠. 반대로 기사는 점프를 못 하는 대신 로프를 사용해 이동할 수 있으며, 전투 위주로 게임이 흘러갑니다. 마지막으로 여자아이는 집이라는 한정적인 공간에서 약간의 퍼즐을 활용해가며 스토리를 전달합니다.

    작년 10월쯤 애플 아케이드로 선출시한 바 있는 이 게임은 출시 당시 으스스한 분위기를 연출한 픽셀 그래픽과 퍼즐, 전투를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줬었습니다. 이 때문에 액션과 퍼즐을 강조한 게임인 줄 알았죠. 하지만, 실상은 고통과 그 이면에 숨겨진 사랑을 다룬 스토리텔링 게임입니다. 복잡한 스토리를 은유적으로 표현해 게이머가 게임의 주제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짜여 있습니다.

    따라서 직관적인 스토리와 플레이 성향을 가진 게이머에게는 맞지 않는 게임입니다. 반대로 은유적인 진행과 플레이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의 게임을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겠죠. 아쉽게도 플레이 타임이 조금 짧습니다. 집중해서 즐긴다면 3~5시간 만에 엔딩을 볼 수 있는 수준이니 이 점을 고려하시길 바랍니다.









  • 게임명 : 기타소녀
  • 개발사 : NEOWIZ
  • 유통사 : NEOWIZ
  • 장르 : 방치형
  • 플랫폼 : 모바일
  • 출시일: 2020. 8. 7
  • 가격: 부분 유료화
  • 한국어: 지원

  • 요즘 모바일 게임은 하는 것에서 보는 것으로 많이 바뀌었죠. '기타소녀'는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듣는 것을 강조한 방치형 게임입니다. "방치하면 알아서 성장하는 게 무슨 게임이냐!"라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자고요. 이 게임은 기존의 방치형과 재미 요소가 아주 다르거든요.

    게임은 노래를 사랑하는 소녀가 SNS로 기타 연주를 들려준다는 컨셉을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게임을 켜면 잔잔한 통기타 연주가 게이머를 반겨주죠. 기타 연주는 한 곡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소녀가 레벨업을 할수록, 팔로워를 늘려갈수록 다양한 곡을 연주할 수 있습니다. 소녀가 독학으로 기타를 배웠다는 설정인데, 연주를 기가 막히게 잘합니다. 그냥 게임을 틀어놓고 옆에서 듣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죠. 어차피 방치형이라 플레이어가 해줄 것도 많이 없습니다.

    기존 방치형 게임이 스스로 성장하는 캐릭터의 강함에 만족했다면, 기타소녀는 소녀의 꿈을 찾아 서서히 성장하는 인간적인 부분을 강조했습니다. SNS에서 팔로워가 많아지고 그녀를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기타 연주는 다양해지고 플레이어는 삼촌 팬처럼 미소를 짓고 있을 것입니다. 다양한 시스템이 게임으로서의 부분을 뒷받침해주니 잔잔한 힐링 게임을 찾고 있다면 한번 해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 게임명 : 리스크 오브 레인2
  • 개발사 : Hopoo Games
  • 유통사 : Gearbox Publishing
  • 장르 : 액션
  • 플랫폼 : PC, PS4, Xbox One, 스위치
  • 출시일: 2020. 8. 11
  • 가격: 26,000원
  • 한국어: 지원

  • 1년간의 얼리 엑세스를 마무리하고 드디어 정식 출시된 '리스크 오브 레인2'입니다. 전작이 인디 로그라이크 쪽에서 꽤 유명했기에 후속작 소식을 들었을 때는 정말 많은 기대를 받았었습니다. 그리고 공개된 후속작은 기대 이상의 재미를 보여주기도 했죠. 어느 정도냐면 얼리 엑세스 게임이 출시 일주일 만에 65만 명이나 즐길 정도였습니다.

    전작과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2D 플랫포머에서 3D 3인칭 그래픽이 될 만큼 많이 바뀌었죠. 전작과 같은 로그라이크 방식에 짜임새 있는 유물, 다양한 캐릭터와 박진감 넘치는 전투 방식을 선보였는데요. 얼리 엑세스 기간을 포함해서 스팀 기준 현재 71,856개의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게이머들에게 부정적인 변화가 아니라 긍정적인 변화를 인정받았습니다.

    현재 메타크리틱 점수는 85점으로 외신 대부분이 3D로 바뀌면서 박진감 넘쳐진 전투 시스템에 호평을 낸 바 있습니다. 액션을 펼칠 공간이 한정적인 2D보단 전방위로 게이머를 조여올 수 있는 3D가 더 깊이감 있는 액션을 선사해줄 수 있는 계기가 된 게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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