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라이벌' 북미 vs 유럽, 리프트 라이벌즈 블루 미리보기

기획기사 | 박범 기자 | 댓글: 11개 |



한국과 중국, 대만/홍콩/마카오/베트남 연합 등 3개 팀이 맞붙는 2019 리프트 라이벌즈 레드를 약 1주일 앞두고 북미와 유럽의 라이벌 매치인 리프트 라이벌즈 블루가 먼저 개막한다.

예전 같았으면 소위 '그들만의 리그'라고 했겠지만, 이번 2019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던 지역인 만큼, 팬들의 관심이 이전보다 뜨거워졌다. 유럽은 지난 MSI 우승의 기운을 이어가며 다시 한 번 'EU > NA'를 입증하고 싶을 터. 북미는 복수의 칼날을 갈고 저력을 보여줄 준비에 한창이다.

심지어 이번 리프트 라이벌즈에는 G2와 팀 리퀴드 뿐만 아니라, 그 지역을 대표하는 팀들이 대거 출전한다. 여러모로 북미와 유럽의 라이벌 구도가 다시 불붙은 셈이다.


LEC
G2, 오리겐, 그리고 프나틱

이번 리프트 라이벌즈 블루에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신흥 강호들과 전통의 강호들이 두루 출전한다는 점이다. 유럽만 하더라도 전통의 강호 프나틱, 그들과 한 시대를 함께 풍미했던 오리겐, 그리고 최근 유럽의 패왕이자 MSI 챔피언이 된 G2가 북미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먼저, G2는 LEC의 패왕다운 모습을 이번 섬머 스플릿에도 유지 중이다. 성적은 5승 1패로 2위를 기록 중이지만, 각종 게임 내 데이터에서 압도적이다. 우선 게임 시간 평균이 26분 49초로 LEC 내에서 가장 짧다. 킬도 가장 많이 내고(경기당 평균 19.2) 4번째로 많이 죽었다(경기당 평균 12.8). 그만큼 G2는 여전히 화끈한 싸움을 좋아하고 그걸로 좋은 성적을 유지 중이다.

빠른 템포 속에서 격차를 벌리는 스타일도 여전하다. G2는 15분까지 평균 골드 격차에서 1444 골드라는 수치를 보이는데 LEC 내 1위다. 대미지 비중에서도 이상적인 데이터를 보유한 팀이다. 서포터 '미키'를 제외하면 탑 라이너 '원더'가 22.2%, 미드 라이너 '캡스'가 23.5%, 바텀 라이너 '퍽즈'가 26.5%다. 돌아가면서 캐리를 할 줄 아는 G2의 모습 그대로였다. 이런 데이터들이 쌓인 결과, G2는 현재까지 LEC 내에서 프나틱에게 당한 1패를 제외하면 다 이겼다.

G2에게 패배를 안긴 프나틱도 전통의 강호다운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선취점을 기록한 확률이 83.3%로 SK 게이밍과 공동 1위다. '포블'도 83.3%를 기록, 팀 바이탈리티와 공동 1위다. 15분까지 평균 골드 격차는 1288골드로 2위를 기록 중이다. 프나틱이 그만큼 초반에도 강하다는 뜻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G2를 잡는 등 프나틱이 현재 6전 전승인 건 초반에 잡은 승기를 잘 굳혔다는 뜻도 된다.



▲ 프나틱 미드 라이너 '네메시스'

한 가지 재미있는 포인트가 있다. 예전부터 프나틱의 간판 스타로 활약 중인 '레클리스'가 에이스처럼 보이지만, 진정한 경기 내 에이서는 미드 라이너 '네메시스'다. 압도적인 대미지 비중(28.7%)과 골드 수급 비율(24.6%)을 보유한 괴물 미드 라이너다. 실제 경기 내에서도 '레클리스'와 번갈아 활약 중이다. G2로 이적한 '캡스'의 빈 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할 정도의 실력자다.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한 채 오랜만에 LEC에서 활동 중인 오리겐은 3승 3패로 공동 4위를 기록 중이다. 섬머 초반이긴 하지만, 지난 스프링보다 힘이 부족한 것 같다. 평균 경기 시간이 34분 11초로 뒤에서 2등이다. 느린 템포로 경기를 가져가는 일이 잦았다.

15분까지 평균 골드 격차에서는 -138골드. 0에 가까운 데이터라 큰 의미는 없지만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던 경기가 드물었다고 볼 수 있다. 딱 중간 순위인 오리겐에 어울리는 지표들이다.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오리겐에는 듬직한 탑 라이너 '알파리'가 있다. 팀 내 대미지 비중 2위일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반면, 미드 라이너 '누크덕'은 지표가 매우 좋지 않아 분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LCS
팀 리퀴드, C9, 그리고 TSM

LCS 팀들은 지난 MSI에서 팀 리퀴드가 G2에게 0:3 완패를 당했던 걸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리프트 라이벌즈 블루에서 패배에 대한 복수를 하고자 칼을 갈고 있다. 팀 리퀴드와 Cloud9, TSM이 유럽 팀들을 상대할 예정이다.




팀 리퀴드는 섬머 스플릿 초반에 살짝 흔들렸지만, 다시 치고 올라갔다. 평균 경기 시간이 LCS 팀들 중에 가장 짧은데 32분 21초다. LEC와 LCS 간 평균 경기 시간 차이를 알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북미 팀들은 유럽 팀들보다 느리게 경기를 운영한다. 다시 팀 리퀴드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평균 킬은 2위(경기당 평균 13.8)인데 평균 데스가 가장 낮다(경기당 평균 8.3). LCS 내에선 가장 빠르고 안정적으로 이긴다는 뜻이다.

가장 돋보이는 건 지난 스프링 스플릿 후반기부터 달라진 '임팩트' 정언영의 경기력이다. 데뷔 이후 바뀐 적이 없었던 '단단하다'는 이미지가 크게 바뀌었다. '임팩트'가 차지하는 팀 내 대미지 비중이 약 27.3%로 2위다. 단단하기만 해선 살아남을 수 없는 현재 탑 라인 메타에서 '임팩트'가 여전히 빛나는 이유다. 그래도 여전히 팀의 에이스는 '더블리프트'다. 각종 지표가 엄청나다.

Cloud9은 팀 리퀴드보다 더 느린 팀이다. 15분까지의 평균 골드 격차가 545 골드 밖에 되지 않고, 평균 경기 시간이 34분 52초로 하위권이다. 그럼에도 상위권을 유지 중인 건 그만큼 중반 이후 집중력에서 뛰어나단 뜻이다. 그렇지만 싸움을 피하지는 않는다. 현재 Cloud9은 LCS에서 가장 많은 평균 킬 데이터를 보유 중이다(경기 당 평균 14.1).

이들이 단단한 팀이라는 건 팀 내 대미지 비중을 봐도 알 수 있다. G2처럼 모두가 제역할을 해주는 팀이다. 탑 라이너 '리코리스'가 24.6%, 미드 라이너 '니스키'가 25.1%, 바텀 라이너 '스니키'가 25.8%로 매우 고른 데이터를 보유 중이다. 팀 리퀴드보다 더 느리고 초반이 강하진 않지만, 그만큼 단단하고 기복이 적은 팀이라는 걸 위의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다.




유럽에서 전통의 강호 프나틱이 출전하는 것처럼 북미에서도 TSM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예전 포스는 아니다. TSM도 오리겐처럼 15분까지 평균 골드 격차가 마이너스(-286 골드)다. 0에 가까워 의미 있는 수치는 아니지만, 평균 경기 시간도 35분 27초로 매우 길다. 그럼에도 5승 3패인 걸 보면 매 경기 '슬로우 스타터'인 셈이다.

영입 이후 화제를 모았던 탑 라이너 '브로큰블레이드'가 데이터 측면에서 큰 비중을 담당하고 있진 않다. 여전히 미드 라이너 '비역슨'과 바텀 라이너 '즈벤' 쌍두마차 체제다. 특히, '즈벤'은 7.5라는 팀 내 가장 높은 평균 KDA와 함께 킬 관여율 82.1%로 팀 내 2위, 심지어 시야 점수에서도 1.34으로 팀 내 3위를 기록 중이다. 다방면에서 빼어난 선수다. 항상 중요한 순간에 실수를 범했던 '즈벤'이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한다면, 리프트 라이벌즈에서의 TSM은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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