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시 경쟁팀 돋보기] 위기의 킹존 드래곤X, 특유의 팀워크 회복이 관건

기획기사 | 박범 기자 | 댓글: 29개 |



킹존 드래곤X가 위기에 봉착했다. 3연승을 두 번이나 했던 킹존 드래곤X가 어느덧 4연패의 늪에 빠졌다. 8승 7패로 7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마음만 먹으면 가능할 것 같았던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제동이 걸렸다. 킹존 드래곤X는 현재 경쟁 상대들 중에 가장 경쟁력을 잃은 팀이 되고 말았다.

한 해 농사를 꽤 잘 이어가고 있었던 킹존 드래곤X는 어쩌다 위기와 마주했을까. 당장 보이는 건 인게임 내 선수들의 집중력 저하다. 경기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듯한 플레이가 최근 연달아 나오고 있다. 이것과 연결되는 요인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팀적인 움직임의 부재다. 킹존 드래곤X가 스프링 스플릿, 그리고 섬머 스플릿 1라운드까지 공들였던 두 개의 장점이 최근 들어 한 번에 무너졌다.


두 번의 오르막길, 긴 내리막길
오랫동안 올랐던 길을 한 번에 내려오다

'데프트' 김혁규와 '투신' 박종익으로 구성된 막강한 바텀 듀오, 잔뼈 굵은 베테랑 '폰' 허원석이 버티고 있던 미드, 신예 축에 속하지만 발전 가능성이 충분했던 '라스칼' 김광희와 '커즈' 문우찬. 킹존 드래곤X의 2019년은 그 시작과 과정, 결과를 모두 기대할 만했다.




2019 LCK 스프링 스플릿에서 3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던 킹존 드래곤X. 이들은 기대 이상의 성적과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유의 재기발랄한 밴픽과 이를 소화하는 선수들의 능력, 마치 한 몸처럼 움직이는 팀워크에 팬들은 환호했다.

섬머 스플릿 들어서도 킹존 드래곤X는 좋은 출발을 보였다. 로스터에서 빠진 '폰' 대신 출전했던 '내현' 유내현도 곧장 팀에 녹아들었다. 단숨에 3연승. 아프리카 프릭스와 담원 게이밍, 그리핀에게 패배하긴 했지만 킹존 드래곤X는 줄곧 상위권을 유지했다. 지난 7월 10일부터 18일까지 킹존 드래곤X는 두 번째 3연승을 기록하는 등 중반부에도 좋은 페이스를 보였다.

킹존 드래곤X의 경기력 저하가 의심됐던 건 지난 7월 20일 있었던 젠지와의 대결부터였다. 1세트에 압도적 격차로 승리를 거두고도 2, 3세트를 내리 내주며 역전패했다. 하지만 패배했음에도 그때까진 경기력에 큰 차이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 다음 경기였던 아프리카 프릭스전부터 킹존 드래곤X의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 이전까지 눈에 잘 띄지 않았던 실수들이 연거푸 나왔다. 마치 무언가가 선수들의 머릿속을 어지럽히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그렇게 킹존 드래곤X는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한 채 4연패를 당했다. 한창 달려야 할 때 달리지 못하고 계속 내리막길만 걸었다. 섬머 스플릿 들어 두 번의 3연승으로 일궜던, 더 나아가 스프링 스플릿부터 다졌던 많은 기반이 이번 4연패로 한 번에 사라진 느낌이다. 현재 킹존 드래곤X는 포스트 시즌 진출 여부도 불투명하다.


선수 개개인도 중요하지만...
더 시급한 문제는 팀워크 되살리기

분명 킹존 드래곤X의 경기력은 이전보다 많이 저하됐다. 눈으로 그들의 경기를 보고 있으면 당장 확인 가능할 정도다. 선수 개개인의 실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모두가 경기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지금 킹존 드래곤X에게 더 시급한 건 사라진 팀워크다. 예전 코치진 인터뷰에서 최승민 코치가 밝혔던 내용을 되짚어보면 현재 킹존 드래곤X에서 보기 힘들어진 팀워크의 아쉬움에 대해 더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감독님은 하나가 되는 팀을 많이 강조하셨다. 전부 다 생각과 목표가 같아야 시너지를 더 잘 낼 수 있기에 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셨다."

킹존 드래곤X 내부적으로 가장 염두에 두고 신경 썼던 건 '하나의 팀'이었다. 그건 최승민 코치 뿐만 아니라 '에이콘' 최천주 코치, 강동훈 감독 모두 인터뷰를 통해 꾸준히 강조했던 바다. 하지만 최근 4연패를 겪고 있는 킹존 드래곤X에게서 팀워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손발이 맞지 않는 플레이가 연달아 나왔다.

소위 잘 나갈 때 킹존 드래곤X는 개인 기량도 좋았지만 빼어난 팀워크가 더 돋보였던 팀이었다. 갈 길이 급한 지금, 그걸 다시 떠올리고 되찾아야 한다. 지난 아프리카 프릭스전 2세트에 보여줬던, 손발이 척척 맞는 듯한 장면이 지금 킹존 드래곤X에게 가장 필요하다.

▲ 자료 제공 : kt 5G e스포츠 라이브



2019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정규 시즌 킹존 드래곤X 잔여 경기

8일(목) 1경기, vs 진에어 그린윙스
11일(일) 1경기, vs 그리핀
17일(토) 1경기, vs kt 롤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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