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시 경쟁팀 돋보기] 언제나처럼, 위기를 기회로 바꾼 SKT T1의 행보

기획기사 | 김홍제 기자 | 댓글: 51개 |




최강은 아니지만, 최고의 팀 SKT T1
SKT T1에게 위기가 없던 적이 있던가.


SKT T1은 LCK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팀이다. 당대 최고의 스타 '페이커' 이상혁의 존재가 가장 큰 이유겠지만, SKT T1에게는 묘한 매력이 있다. SKT T1은 부정할 수 없는 역대 최고의 팀이다. 하지만, 최강은 아니었다.

롤드컵과 LCK를 여럿 우승할 때도 항상 우여곡절이 있었다. 만화 주인공처럼 말도 안 되는 상황을 극복하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그런 팀이다. 이번 시즌도 비슷한 흐름으로 가고 있다. 2019년 최고의 리빌딩, 스프링 시즌 우승, 섬머 시즌 최악의 출발.

스프링 시즌 엄청난 포스로 우승을 차지했던 팀이 섬머 초반 1승 5패로 최하위권에 머물게 되는 일을 상식적으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많은 팬덤을 보유한 팀인 만큼 비판이나 비난도 거셌다. 자신의 닉네임 앞에 'SKT T1'을 앞에 둔다는 건 많은 것들을 짊어져야 하는 '사명감'이 있다.

위기의 상황에서도 노련한 '페이커' 이상혁은 덤덤했다. 오랜만에 승리한 뒤 인터뷰에서 13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 100%의 진심이었을지, 농담 반, 진담 반의 이야기였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페이커'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농담으로 받아들였다.

이번 시즌은 1위부터 7위까지 격차가 크지 않은 전대미문의 시즌이다. 관계자들 역시 SKT가 이대로 무너지진 않겠으나 이 정도로 치고 올라갈 거라 예상한 이는 없다. SKT는 현재 9연승 중이다. 한화생명, 담원, 샌드박스와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모두 승리할 경우 12연승과 동시에 결승에 진출할 확률이 매우 높다. '13연승' 발언 인터뷰 당시 경기 수를 착각한 건지 모르지만, 1위로 결승에 직행해 우승을 차지하면 '페이커의 13연승'의 마침표를 찍게 된다.

신-구 조화의 좋은 예
경험치 쌓은 안정적 서포터 '에포트'






사실 SKT T1이 섬머 초반 부진했던 건 신기에 가까울 정도였다. 스프링 시즌 엄청난 기세로 우승을 차지했는데, 시즌 초 성적은 1승 5패. 사실 분석이란 결과를 토대로 퍼즐을 끼워 맞추는 것과 같다. 그런데 SKT T1의 부진은 쉽사리 설명되지 않았다. 굳이 찾자면 과도한 스케쥴로 인해 선수들이 지쳤다는 정도.

확실한 사실은 SKT T1 선수들 개인 기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언제든 다시 잘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리프트 라이벌즈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을 기준으로 점점 경기력이 좋아졌다. 게다가 스프링 우승의 주역 5인방 외에 신예급 서포터인 '에포트' 이상호의 폼이 쭉쭉 오르며 어느샌가 '마타' 조세형을 대신해 계속 주전으로 출전중이다.

LCK 분석데스크에 출연하고 있는 '빛돌' 하광석 해설위원은 '에포트' 이상호와 SKT T1의 연승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에포트' 이상호 선수는 기본적으로 플레이에 기복이 거의 없고, 피지컬이 뛰어나다. 경기 내적으로 필요한 이야기를 하면서 다른 선수들 콜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편이다. 연패와 연승의 이유를 '마타' 조세형과 호흡이 맞지 않았다 등을 이유로 드는 건 오류가 있다. '마타' 조세형은 스프링 우승 멤버다.

연패 기간 중 누구 하나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전반적인 부진과 흔들림이 있었고, 스프링-MSI-섬머 일정 중, 리그를 위한 집중과 컨디션 관리를 못한 영향이 컸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잘했던 선수들이고, 하나된 팀으로 이미 스프링 시즌에 우승을 거머쥔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시 폼을 되찾으리라 누구나 예상 가능했다. 다만, 현재 1위를 노릴 정도로 쭉쭉 상승하리라곤 예상치 못했다"고 전했다.

▲ 자료 제공 : kt 5G e스포츠 라이브


SKT T1은 이번주 10일 한화생명e스포츠와 대결을 시작으로 15일 담원 게이밍, 17일 샌드박스 게이밍과 대결을 앞두고 있다. 8위 경쟁을 하고 있는 한화생명과 대결은 사실상 1승 카드 같은 느낌이었는데, 지난 담원 게이밍과 대결에서 승리한 한화생명의 경기력이 굉장히 매서웠다. 특히 정글러 '보노' 김기범의 폼이 대단했다. 9연승의 SKT T1이지만, 아차 하는 순간 연승이 끊길 수 있다.

그리고 다음주에는 담원과 샌드박스인데, 실질적인 상위권 경쟁을 하는 팀들이라 한 경기, 한 경기에 순위가 확 바뀐다. 이번주 경기들이 모두 종료된 뒤에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어도, 어쨌든 '페이커' 이상혁은 본인이 말한 연승 기록을 지키기 위해 승리해야만 하는 '동기부여'가 하나쯤 더 있다.

2019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정규 시즌 SKT T1 잔여 경기

10일(토) VS 한화생명e스포츠
15일(목) VS 담원 게이밍
17일(토) VS 샌드박스 게이밍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