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시 경쟁팀 돋보기] '2연패' 빠진 담원게이밍, '너구리'가 해내야 한다

기획기사 | 신연재 기자 | 댓글: 12개 |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플레이. 담원게이밍의 경기가 그렇다. '너구리' 장하권과 '쇼메이커' 허수의 엄청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승리하는 패턴을 많이 보이다보니 그들의 경기는 늘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LCK 데뷔 시즌에 4위를 달성한 담원게이밍은 이번 섬머에서 한층 더 성숙해진 경기력으로 명불허전한 강팀으로 자리잡았다.




반박할 수 없는 LCK 최강의 상체
엄청난 캐리력 보유한 '너구리'-'쇼메이커'

앞서 말했듯 담원게이밍은 상체 '너구리'와 '쇼메이커'가 중심이다. 두 선수 모두 개인 기량이 워낙 뛰어나 경기의 판도를 자신의 힘으로 이끌어나가는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가졌다. 여기에 '캐니언' 김건부의 상체 케어가 더해지면 담원게이밍의 승리 공식이 완성된다.

'너구리'는 승격과 동시에 큰 주목을 받았다. 챌린저스 코리아 시절부터 '너구리'를 지켜본 LCK 해설진이 중계 도중 그에게 거는 기대를 감추지 않고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너구리'는 파워풀한 라인전과 뛰어난 캐리력으로 단박에 담원게이밍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그 바통을 이어받은 건 '쇼메이커' 허수였다. '쇼메이커'는 LCK에서의 활약보다 솔로 랭크 매드무비로 먼저 화두에 올랐다. 엄청난 승률로 솔로 랭크 최상위권에 올랐고, 그 과정에서 만들어낸 슈퍼플레이들이 매드무비로 만들어져 입소문을 탔다.

실전 경험치가 쌓인 '쇼메이커'가 불을 뿜으니 담원게이밍은 탑-미드 쌍끌이 체제가 가능해졌다. '너구리' 원맨팀이라는 오명을 씻어낸 것이다. 거기에 기복을 보이던 '캐니언'이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고, '베릴' 조건희까지 손이 풀리자 담원게이밍은 폭주하기 시작했다. 전리품은 정규 시즌 1위 자리였다.

▲ 자료 제공 : kt 5G e스포츠 라이브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난 약점
'너구리' 봉쇄 작전 극복해야

하지만, 꾸준히 지적받았던 약점이 담원게이밍의 발목을 잡았다. 바로 봇 라인의 부진과 '너구리'의 무게감이었다. 이 두 개가 맞물리면서 담원게이밍은 아프리카 프릭스와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연달아 0:2 완패를 당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너구리' 봉쇄 작전은 담원게이밍을 상대하는 팀이라면 반드시 가져가는 전략이다. '쇼메이커'가 각성했다고는 하나, '너구리'는 담원게이밍 내 대미지 비중 1위에 빛나는 분명한 캐리 라인이다. '너구리'에게 밴 카드를 여러 장 투자하고, 초반부터 집중 마크하는 건 이제 거의 당연해졌다.

문제는 2연패의 과정에서 이를 상쇄해주는 정글러의 케어나 다른 쪽에서 이득을 보는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봇 듀오는 솔로 킬을 연달아 당하며 직접적인 패인이 됐고, '캐니언'은 상대 정글러가 날뛰는 사이 침묵했다.




'너구리' 자신도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아프리카 프릭스전에서는 성급한 이니시에이팅으로 전투를 그르치거나 다소 허무하게 잡히는 장면을 연출했고,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경기에선 라인 솔로 킬을 허용하거나 안일한 라인 푸시로 킬을 내줬다. 숱한 갱킹에도 어떻게든 복구해 캐리하던 그 '너구리'가 아니었다.

2연패로 인해 담원게이밍은 3위까지 떨어졌다. 잘 관리하던 승점도 4점이나 빼앗겨 젠지 e스포츠와 동률이 됐다. PS 순위 경쟁이 워낙 치열하고, 그리핀과 아프리카 프릭스의 추격이 매서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남은 세 경기를 반드시 잘 마무리지어야 한다.

문제는 SKT T1-젠지 e스포츠와의 대결이다. SKT T1은 현 시점에서 LCK 10개 팀 중 제일 완벽한 팀이다. 어디 하나 빠지는 라인이 없다는 게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담원게이밍의 입장에서는 변수를 만들어내야 한다. 젠지 e스포츠는 봇이 워낙 강해 담원게이밍에게 부담스런 상대가 될 수 있다.

그런 담원게이밍에 필요한 건 역시 '너구리'다. 정규 시즌이 얼마 안 남은 지금 당장 봇 라인의 기량을 올리고, 팀 색깔을 바꾸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냉정하게 들리겠지만, 스스로가 더 강해지는 수밖에 없다. 그것이 '캐리롤'이 가지는 숙명이자, 책임이다. 이 고비를 극복한다면 '너구리'는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2019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정규 시즌 담원게이밍 잔여 경기

8일(목) 2경기, vs kt 롤스터
15일(목) 1경기, vs SKT T1
18일(일) 1경기, vs 젠지 e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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