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만평] 한국 게이머들의 숙명, 군 입대와 상무 이스포츠팀 이슈

기획기사 | 석준규 기자 | 댓글: 48개 |



이번 만평은 윤상현 의원의 의견으로 다시 한 번 화두에 오른 프로게이머의 군 문제에 대한 내용입니다.

지난 7일, 윤상현 무소속 의원은 프로게이머들의 짧은 수명 해결과 역량 유지에 대한 방안으로 상무 e스포츠팀 재창설을 언급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과거 공군 에이스 시절에 비해 현재의 이스포츠 시장과 글로벌 수익성이 눈부시게 증대된 터라, 그 시절 이후 별도로 고려되지 않았던 프로게이머들의 군 문제가 재조명되는 것도 이상하진 않은 일이죠.

여전히 여론은 긍정과 부정으로 나뉘고 있습니다. 윤상현 의원의 말대로, 피할 수 없는 군 입대로 인한 경력 단절은 프로게이머 본인의 커리어와 그들이 만드는 이스포츠 시장에 큰 손실이 되곤 합니다. 아시안 게임이나 올림픽 금메달로 인한 특례도 없으니 말이죠. 하지만 만일 다시 한 번 국군체육부대에 별도의 이스포츠팀이 창설되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면, 프로게이머의 기량 유지와 전역 후의 지속성 증가에 유의미한 도움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는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입니다. 과거 공군 에이스의 사례만 보더라도, 해당 부대의 긍정적인 상징성과는 별개로 결코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1인 게임인 스타크래프트가 그러했는데, 팀을 이뤄 생활을 맞춰야 하는 LoL에서는 그 역량 유지는 더욱 어려워만 보입니다. 또한 LoL이 아닌 다른 게임들과의 형평성 역시 반드시 짚고 넘어갈 문제입니다. 이젠 더 이상 스타크래프트만이 국민 게임이 아닌 상황에서, 종목에 대한 기준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죠. 단순히 인기 게임 선수들에게만 이와 같은 특혜를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말입니다.

더군다나 공정성이 강조되는 요즘, 각종 특혜를 받는 예체능 계열 병사들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은 마당에, 이와 같은 특혜를 더 준다는 것은 비현실적인 생각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상당합니다. 그러다보니 이번 의견은 과거 공군 에이스의 홍보성에 기댄 채, 게이머들이 많은 젊은 층의 표심을 노리는 포퓰리즘 정책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받는 상황이죠. 일각에서는 군 입대 연기만 더욱 합리적으로 해 준다면 다 해결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타나지만, 대부분 프로게이머들의 입대 시점이 이미 은퇴를 생각할 나이인 것을 들어 이런 왈가왈부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반론도 거셉니다.

한국 프로게이머에게 있어 군 문제는 언제나 큰 걸림돌이자 숙명입니다. 윤상현 의원의 말처럼, 점차 글로벌화되는 이스포츠 시장에서 그 손실은 더욱 두드러질 것입니다. 그래도 이와 같이 군 문제에 대해 모두가 머리를 다시 맞댈 수 있게 된 것 만큼은 고무적인 상황으로 보이기도 하네요. 부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훗날 탁상 공론으로 평가받지 않을, 프로게이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방안을 고민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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