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직업탐방] "취업이 막막하다면" - e스포츠 채용 정보 카페 매니저

기획기사 | 김병호 기자 | 댓글: 2개 |
e스포츠의 인기가 나날이 커지면서 e스포츠 업계에서 직업을 구하는 이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e스포츠 분야에서 일을 찾다 보면, 어디서부터 그리고 무엇부터 준비해야 하는지 알 수 없어 막막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업계의 성장에 따라 다양한 능력의 사람들을 원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은 편입니다.

인벤은 e스포츠 업계에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려는 이들을 위해 e스포츠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의 직업을 설명해주는 기획 기사를 준비해봤습니다. 이들이 어떻게 직업을 찾았고, 직업을 얻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일하면서 느낀 보람과 고충을 들어 봤습니다. e스포츠 업계에서 종사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자신의 미래를 엿볼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에는 업계 종사자가 아닌 특별한 한 분을 인터뷰 하였습니다. 바로 한타.GG라는 e스포츠 취업 정보, 멘토링 카페의 김경래 매니저입니다. 김경래 매니저는 e스포츠 업계에서 직업을 갖기를 희망하면서 취업을 위해 여러가지 활동을 해왔습니다. 김경래 매니저를 통해 e스포츠 업계에 관심 있는 분들이 유용한 정보를 얻어가기를 바랍니다.



▲ 네이버 e스포츠 취업 관련 카페 한타.GG 김경래 매니저

Q. 한타.GG가 어떤 카페인가? 그리고 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지게 되었나?

한타.GG는 젠지 e스포츠의 이승용 이사가 주도하여 만든 카페이고, 스포츠잡 알리오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스포츠잡 알리오에는 스포츠와 관련한 대부분의 직업 정보, 채용 공고, 칼럼 등이 올라온다.

e스포츠에도 스포츠잡 알리오 같은 종류의 카페가 있다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e스포츠에 취업하려고 하는 취준생이나, 이미 업계에서 일하고 있으면서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처음에는 네이버, 링크드인 같은 곳에 올라온 취업 정보를 모아서 게시판에 올렸다. 그게 반응이 좋아서 점점 콘텐츠를 넓혔고, e스포츠 정보를 올리거나 e스포츠 업계의 인사이트 등을 정리하여 올리는 형태로 발전했다.


Q. 언제부터 한타.GG 카페에서 활동을 해왔는가?

2020년 하반기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채용 공고를 올리는 일을 도왔고, 지금은 업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을 직접 인터뷰하여 올리고 있다.



▲ 2019년 KeSPA 대학생 리더스 10기 수료(가운데)

Q. 업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터뷰를 직접 올리고 있다고 했다. 어떤 분들을 인터뷰했는지 궁금한데?

가장 처음에는 익숙한 분에게 인터뷰를 시도하고 싶었다. 그래서 떠오른 사람이 젠지 e스포츠 글로벌 아카데미의 이재혁 P.M이었다. 나는 젠지 e스포츠가 운영하는 산업 인재 육성 프로그램(e스포츠 마스터 트랙, EMT)을 수강한 적이 있다. 그때 EMT를 담당한 이재혁 P.M을 알게 됐다.

이재혁 P.M은 P.M 직업에 대한 정의, 회사 내에서의 역할과 업무, 직업에 대한 매력을 설명해줬다. 또한, 요즘 대학들이 e스포츠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어떤 것들을 교육하고자 하는지 들을 수 있었다.

엔씨소프트 장현영 상무를 인터뷰 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장현영 상무가 내가 다니는 대학교에 강연을 오신 적이 있다. 당시 학교에 걸린 플래카드를 보고 달려가서 강연을 모두 들었다. 강연이 끝난 이후에 인터뷰를 요청하고 2주 뒤에 직접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이 밖에 게임학과 교수님이나 e스포츠팀 감독, 게임 동아리 담당 선생님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Q. 이 카페 이용자들의 특징이 궁금하다. 주로 어느 연령대, 어느 성별, 어떤 특징을 가진 사람들이 이용할까?

이용자 중에는 20대가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10대 후반의 고등학생들이 많다. e스포츠 업계에 취업하고 싶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 분들이나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은 분들이 우리 카페로 와서 질문도 하고 정보도 찾아가고 있다.


Q. e스포츠 업계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거로 알고 있다. 카페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공감하는 부분도 많을 듯한데?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분들을 보면 많이 공감된다. 예를 들어, 고등학생들의 경우 e스포츠 업계에서 일하기 위해서 게임학과를 가는 게 좋은지 묻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런데 게임학과의 경우에는 프로그램 제작에 대해 배우기에 게임단의 매니저가 되고 싶은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학과이다.

사실 e스포츠 업계에서 현직의 계신 분들이 어떤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자신의 직업을 가지게 됐는지 알기가 힘들다. 작년까지만 해도 e스포츠 업계의 직업과 관련한 커리큘럼을 들을 수 있는 곳이 전무했던 거로 알고 있다.

최근에는 대학교에도 e스포츠 관련 학과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고, 게임단들도 e스포츠 직업과 관련한 커리큘럼을 여러 가지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 젠지 아카데미 EMT를 수료하기도 했다.

Q.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운영하는 학생 기자단에서 활동했고, 젠지 아카데미에서 EMT를 수강한 거로 알고 있다. 이런 활동들을 하면서 도움이 된다고 느낀 부분이 있는가?

지금까지 경험한 활동 중에서는 두 가지가 가장 도움이 됐다.

첫 번째는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진행했던 대학생 리더스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e스포츠 업계에서 공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대학생 리더스에서 활동하면서 e스포츠의 공적인 부분을 배울 수 있었다. 또한, 대학생 리더스는 소수의 인원으로 교육이 진행되어서 개인적으로 배운 것들이 많았고 이를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고 느꼈다.

두 번째는 젠지 아카데미의 EMT, e스포츠 마스터 트랙이다. 업계에서 일하는 현직자들, 이벤트 기획, 대회 운영 및 관리, P.M, 등 e스포츠의 세밀화된 다양한 직업들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Q. e스포츠 업계의 취업을 준비하면서 e스포츠 산업이 좋다고 느낀 점과 나쁘다고 느낀 점이 있을까?

나쁜 점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e스포츠 업계가 안정적이지 않다고 느꼈다. 내가 대학생 리더스에서 활동할 때, 당시 히오스 리그가 급작스럽게 폐지된 적이 있다. 또한, LCK에서도 OGN이 사라지고 LCK가 방송까지 주관하는 걸 보기도 했다. 종목사가 게임에 대한 권한을 가지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e스포츠 리그에 대해서는 종목사의 무한한 권리를 견제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좋다고 느낀 점은, e스포츠에서 느낀 감동과 매력이었다. 2016년에 삼성 갤럭시가 kt 롤스터를 상대로 상대 전적을 뒤집고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하는 걸 보면서 감동을 했다. ‘e스포츠도 스포츠처럼 사람의 순수한 열정과 재능을 가지고 노력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감동이 있는 리그에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 그리고 내가 줄 수 있는 영향력을 조금 더 크게 키우고 싶다.


Q. e스포츠 업계의 취업 정보를 카페에 올리면서 채용공고를 자주 봤을 듯하다. e스포츠 업계에 채용 공고가 많은 편인가?

최근에 좀 많아졌다고 느낀다. 재작년만 해도 공고가 한, 두 개 정도 올라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튜브 편집자라든지, 게임단 매니저 등을 모집하는 공고가 자주 올라온다. 코로나가 풀린 영향이 크다고 느낀다.


Q. e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

e스포츠는 매력 넘치는 산업이다. 이 분야에서 관심을 갖는다면 후회하지 않을 듯하다. e스포츠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어떻게든 e스포츠 업계에서 일하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했다. 그리고 다들 자신이 가진 지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해주고 싶어 했다. 내가 느낀 e스포츠 업계는 굉장히 긍정적이고 밝았다. e스포츠 업계를 선택한 건 옳은 선택이라고 전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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