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e스포츠센터 후보] ③ 성남시, "국내 e스포츠 산업 랜드마크 만든다"

기획기사 | 박태균 기자 | 댓글: 26개 |
2018년 10월, 경기도가 e스포츠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가파르게 성장 중인 e스포츠 산업에 발맞춰 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구축하고 문화 도시로서의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4년간 134억 원의 예산이 투자될 해당 계획의 가장 큰 부분은 바로 신규 e스포츠 경기장 건설이다. 300석 이상 규모로 조성될 e스포츠 경기장은 대회 유치와 동시에 복합 문화콘텐츠 공간으로 활용되며 국내외 e스포츠 팬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계획 실행을 위해 경기도는 지난 1월부터 7월 1일까지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부지 선정 공모를 진행했다. 안산, 용인, 성남, 부천시가 사업에 공모한 가운데, 네 개 시 중 한 곳만이 경기도의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선정 지역은 2020년까지 전체 사업비의 50%, 최대 100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선정 발표일 20일에 앞서, 공모 사업에 신청한 네 개 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구 약 95만 명의 세 번째 도시 성남은 판교창조경제밸리-테크노밸리 등 첨단산업단지가 위치해 있으며, 매일 수십만 명의 유동 인구가 성남을 왕래한다.







성남시
키워드 : 다수 게임 행사 유치 및 기업과의 연계-국내 e스포츠 랜드마크 구축





줄곧 게임 친화적인 행보를 걸어온 성남시는 본 사업을 통해 도내 e스포츠 산업 발전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건전한 게임 문화를 확산할 예정이다. 또한 게임에 대한 인식 개선을 통해 '문화도시 성남'으로서의 지역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성남시 첨단산업과 산업육성팀 황기석 주무관은 가장 먼저 사업에 공모한 이유를 밝혔다. "은수미 시장이 취임하며 성남을 '아시안 실리콘 밸리'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고 전한 황 주무관은 "이에 기존에 추진하던 게임 산업 육성(e스포츠 스타디움 유치)에 박차를 가하게 됐는데, 마침 신규 e스포츠 경기장 사업 계획이 수립됐다. 해당 사업 목적이 성남시의 지향점과 정확히 일치해 지원하게 됐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성남시는 경기도 예산 100억 원과 성남시 예산 150억 원을 투입해 총 250억 원 규모의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연면적 기준 약 2,500평으로 건설될 해당 경기장엔 400석 규모의 주경기장을 포함해 50석 규모의 보조경기장, 100석 규모의 PC방 등 다양한 시설이 자리할 예정이다.



▲ 2018 성남 게임월드 페스티벌 오프닝 무대

성남시는 본인들의 가장 큰 강점으로 기존에 진행해온 게임 관련 행사들을 꼽았다. 성남 게임월드 페스티벌, 인디크래프트, 커넥트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를 지속 유치, 확대하는 데 있어 신규 e스포츠 경기장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황 주무관은 "성남 e스포츠 경기장은 단순한 대회 유치 공간에서 벗어나 게임 제작자와 게이머의 니즈를 동시에 충족시킬 복합문화공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남시 e스포츠 경기장의 장기적인 목표는 국내 e스포츠 산업의 랜드마크가 되는 것이다. 글로벌 e스포츠 대회는 물론 각종 행사를 유치하고, e스포츠 아카데미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황 주무관은 "사업 지역으로 선정된 후에는 지역 게임단을 창단할 계획도 있다"고 밝히며 "은수미 시장의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사업 지역으로 선정되지 않더라도 경기장은 건설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황 주무관은 "e스포츠 경기장을 시작으로 성남시가 본격적인 '아시안 실리콘 밸리'로 거듭나 시민분들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며 본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국적과 나이, 성별을 떠나 국내외 모든 e스포츠 팬들을 위한 공간을 조성하려 하니 성남시에 많은 관심 바란다"며 응원을 부탁했다.


장소 : 판교역 도보 20분 거리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626번지 환상어린이공원






▲ 출처 : 네이버 지도

성남시 e스포츠 경기장이 들어설 부지는 분당구 삼평동 626번지 환상어린이공원 일대다. 판교테크노밸리로 불리는 해당 첨단산업단지엔 안랩, 한글과컴퓨터, 포스코ICT 같은 일반 소프트웨어 업체뿐만 아니라 다음카카오, 스마일게이트, 위메이드, 플레이위드, 엔씨소프트, 넥슨코리아, 웹젠, 블루홀 스튜디오 등 다수의 게임 제작사가 입주해 있어 수많은 유동 인구로 활기를 띤다.

이러한 위치적 특성과 관련해 "판교에 위치한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효율적인 경기장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한 황 주무관은 "e스포츠 경기장을 시작으로 판교테크노밸리 내에 컨텐츠 거리 조성을 추진해 해당 지역을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한편, 환상어린이공원은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판교역과 약 1.5km 떨어져 있어 도보 이동 시 약 20분이 소요된다. 이대해 황 주무관은 "현재 성남시에서 자체적으로 판교역과 환상어린이공원을 잇는 트램(노면전차)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e스포츠 경기장 완공과 함께 접근성 문제는 충분히 해소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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