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23년 9월 메타버스 이모저모

기획기사 | 박광석 기자 |




※ 국내외 게임 업계에서 '메타버스' 키워드로 다뤄졌던 소식들을 모아 한눈에 보기 좋게 정리하여 전달 드립니다. 너도나도 말하지만 아직도 막연하게 느껴지는 '메타버스', 그래도 관련 소식을 계속 듣다 보면 점차 윤곽이 명확해지지 않을까요? 인벤 월간 기획 '메타버스 이모저모'에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2023년 9월 '메타버스' 키워드 뉴스

■ 나만의 페이스로 공부하는 메타버스 학교 ME 캠퍼스, "수업은 가상, 자격은 현실로"




개인에게 맞는 학습 방향이 무엇인가 고민하거나 여러 이유로 제대로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재, 이들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등장했다. 바로 메타버스에서 다닐 수 있는 학교 `ME 캠퍼스`다.

개념은 간단하다. 직접 학교에 다니는 대신 가상의 공간에서 아바타를 사용, 내가 원하는 과목과 커리큘럼을 직접 선택하여 원하는 페이스로 배울 수 있는 식이다. 성별이나 나이, 외형, 운동신경의 제약에서 벗어나 `나다움`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사회에 이어질 수 있는 실용적인 과목들을 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메타버스 공간에 진행되는 수업을 수강하는 것이 현실 세계의 자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ME 캠퍼스는 고등학교에 동시 입학 되는 절차를 통해 추후 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획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통해 필요에 따라서 대학 진학으로 학업을 이어가는 것도 가능하다. ME 캠퍼스 관계자는 공부 외에도 실제 학교생활처럼 다른 이들과 소통하며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학원제`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메타버스에서 자신의 길을 찾고자 하는 이들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 대만에서 메타버스의 현재 위치는? XR 콘텐츠 시상식, 'XR 골든 어워드 2023' 개최




한국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이웃 나라, `대만`에서 메타버스는 어떤 상황일까? 최근 대만에서 약 200여 개에 달하는 메타버스 콘텐츠가 출품된 시상식인 `XR 골든 어워드` 행사가 개최됐다.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개최되는 이 행사는 XR에 관련된 행정, 기업, 학술기관 등을 연결하는 행사로 XR 스타트업의 활동 지원과 산업 육성에 목표를 두고 있다.

시상식을 통해 상을 받은 콘텐츠 목록을 보면, 현재 대만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콘텐츠 분류가 어떤 방향성을 띠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대상을 포함한 총 6개 부문에서 시장이 진행됐으며, 대상은 글로벌 파워 테크놀로지스 기업이 만든 '스마트 XR 경찰 교육 시스템'이 받았다. 이외에 다른 부문에서도 현장에서의 업무를 지원하는 솔루션, 교육 시뮬레이션 콘텐츠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VR 게임 방송을 진행하는 이들을 위한 게임 콘텐츠와 피트니스 앱 등, 메타버스를 더 풍요롭게 만들어줄 다양한 형태의 XR 콘텐츠 역시 함께 확인할 수 있다.


■ 크래프톤, 고퀄리티 게임 만들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오버데어' 발표




크래프톤이 14일,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을 위한 합작회사인 '오버데어(OVERDARE)'를 발표했다. 크래프톤이 네이버제트와 함께 전개할 메타버스 서비스의 이름 역시 '오버데어'가 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오버데어라는 이름에 '기존에 없던 모바일 인터랙티브 UGC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대담하게 나아가는 회사'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의 '오버데어' 서비스는 플레이어가 액션 RPG부터 스포츠, 슈팅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제작할 수 있는 모바일 기반 UGC 플랫폼이다. 생성형 AI와 언리얼 엔진5를 채택했으므로 이용자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쉽게 만들어볼 수 있다. 콘텐츠를 만드는 것 외에도 자신의 아바타를 꾸며 플랫폼 내의 다른 이들과 소통하는 등, 다양한 소셜 활동 기능도 지원할 예정이다.

오버데어 내에서 콘텐츠를 만들면, NFT와 블록체인 기반으로 자신의 저작물을 다른 이들과 거래할 수 있다. 오버데어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블록체인 메인넷 '세틀러스'를 채택했다고 소개됐다. 나만의 게임을 창작하고, 이를 자유롭게 거래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 '오버데어'는 연내 소프트런칭 후, 2024년 상반기 내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 현실과 이어진 메타버스 음악 축제, '이세계 페스티벌' 개최

▲ '이세계 페스티벌'은 국내 최초로 진행된 현실과 메타버스를 연계하는 음악 축제다

메타버스와 연계되는 새로운 형태의 음악 축제, '이세계 페스티벌'이 지난 23일 개최됐다. 권은비, 김장훈, 빅나티, 지올 팍, 로꼬, 멜로망스 등 인기 아티스트의 무대와 함께 버츄얼 아이돌 그룹 '이세계 아이돌'의 무대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독특한 행사였다.

이날의 행사는 3부 구성으로 진행됐다. 인천 송도달빛 축제공원 무대에서 펼쳐지는 실제 아티스트들의 행사가 전반부를 장식하고, 행사의 끝은 가상의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메타버스 무대 이벤트로 채워졌다. 행사 현장은 실제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만나기 위해 찾아온 팬들, 그리고 버츄얼 아이돌 그룹 `이세계 아이돌`의 무대를 보기 위해 방문한 팬들이 한자리에 모여 성황을 이루었다.

전체적인 프로그램 구성은 풍족했으나, 여러 면에서 운영 문제가 불거져 아쉬웠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현실과 메타버스가 연계되는 새로운 형태의 축제가 실제로 개최됐고, 이를 관람하고자 찾아온 팬들로 현장에 마비가 벌어질 정도로 수요가 발생했다는 점은 꽤 고무적인 부분이다. 향후 이세계 페스티벌이 앞선 경험에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 더 많은 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되어 메타버스의 가능성을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중국 정부, 메타버스 산업 3개년 계획 공표, "세계적 기업 육성한다"



▲ 중화인민공화국 공업정보화부 (이미지 출처: 위키피디아)

지난 8일, 중화인민공화국 국무원 소속 부처인 중국 공업정보화부에서 '메타버스 산업의 혁신적 발전을 향한 3개년 행동 계획'을 공표했다. 혁신의 추진 등 다섯 개의 방침을 기본으로, 14개 항목의 행동 계획이 포함됐다.

계획을 요약하자면, 오는 2025년까지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을 적어도 3개에서 5개까지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 산업 특구를 설치하고, 산업표준규격을 개량하고, 관련 기업의 감세를 진행하는 등 구체적인 행동 계획도 함께 소개됐다.

한편, 중국에서는 지난 2022년부터 지방자치단체가 메타버스에 관한 행동 계획을 독자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상하이와 베이징, 정주에서도 비슷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앞서 발표된 문서들과 정확한 연결고리를 확인하기는 어려우나, 중국 정보가 행정기관 차원에서 행동 계획을 공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정부가 함께 나서 주도하는 메타버스 육성 계획은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 것인지 계속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영국 정부, 메타버스의 안전성 높이는 '온라인 안전 법안' 통과




영국 정부는 메타버스 서비스 사용자들이 불법 콘텐츠, 또는 해로운 자료에 노출될 가능성을 기업이 먼저 평가하도록 요구하는 온라인 안전 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19일에 통과된 이 법안은 기업이 메타버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선제적으로 고안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온라인 안전 법안이 가상 환경 범주를 함께 포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영국 의회 상원의원 겸 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인 스티븐 파킨슨(Stephen Parkinson)은 지난 7월에 개최된 법안 토론회에서 "메타버스가 이 법안의 적용 범위에 들어가며,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기술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기술적으로 중립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법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로블록스 데이비드 바주키 CEO, "5년 뒤엔 수천 명의 성인이 메타버스에서 연애할 것"



▲ 로블록스 데이비드 바주키 CEO

로블록스의 CEO인 데이비드 바주키(David Baszucki)가 로블록스 개발자 컨퍼런스 2023에서 진행한 기조 강연을 통해 '5년 뒤에 메타버스로 실현될 10가지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로블록스가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 플랫폼이 되고, 일상 속 다양한 부분에 메타버스가 반영되리라는 예측이다.

데이비드 CEO는 지난 2018년에도 '5년 후의 예측'이라는 주제로 12개의 예상 변화를 언급한 바 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23년, 그가 언급한 12개의 변화 중 7개는 실제로 이루어졌다. 그는 자신의 예상 적중률이 58%에 달했다며, 실현성을 고려하면 딱 좋은 수치라고 말했다.

2018년에 이어, 데이비드 CEO는 5년 뒤인 2028년을 바라보며 다시금 10가지 변화를 이야기했다. 데이비드 CEO가 밝힌 열 가지 예측은 다음과 같다.

- '포춘 클로벌 500대 기업'이 채용 프로세스에서 로블록스를 이용할 것
- 로블록스와 북미 교육 커리큘럼 통합, 타국 학교와 교류, 가상의 연수 이뤄질 것
- 수 천명에 달하는 성인이 로블록스에서 이성을 만나고, 현실의 교제로 발전시킬 수 있게 될 것
- 출근하지 않고 로블록스를 활용한 회의로 대신하는 요일이 늘어날 것
- 가상의 굿즈를 넘어, 실물 굿즈로 돈을 버는 로블록스 크리에이터 늘어날 것
- CEO의 가족들의 주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로블록스가 될 것
- 실전 경험이 전무한, 탑급의 패션 디자이너가 로블록스에서 탄생할 것
- 가수들이 수 백만 명의 관객들 앞에서 가상의 라이브를 진행하게 될 것
- 베테랑 로블록스 개발자는 10억 달러(한화 약 1조 원)의 기업 가치를 가지게 될 것

그는 이번 예측은 70%의 적중률을 목표로 한다며, 지난 2018년의 예측 때보다 더 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금으로부터 5년 뒤, 데이비드 CEO의 자신감이 과연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인지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 구찌, 메타버스에서 '밀라노 패션 위크' 런웨이 쇼 열었다




이탈리아의 하이엔드 명품 패션 브랜드 '구찌'가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바토 드 사르노(Sabato De Sarno)의 취임을 기념하며 세 개의 가상 플랫폼을 통해 밀라노 패션 위크를 진행했다. 사바토 드 사르노 디렉터가 직접 지휘하는 첫 번째 런웨이 쇼는 지난 22일, 제페토와 로블록스, QQ의 세 플랫폼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다.

이탈리아어로 `앵콜`을 뜻한 Ancora라는 타이틀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이번 컬렉션은 당초 밀라노에 있는 명문 미술 대학 근처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실제 행사는 악천후 탓에 실내로 옮겨져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가상의 세계에서 개최된 런웨이는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경험을 담아낼 수 있던 것이 특징이다. 메타버스 속 런웨이 행사장은 밀라노 거리와 건물을 재현하여 꾸며졌으며, 날씨의 영향 없이 글로벌 관객들에게 구찌의 새로운 패션 라인업을 선보일 수 있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만큼, 단순히 전시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를 함께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로블록스 플랫폼에서는 패션쇼 참관객들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세 가지 미니 게임이 제공됐으며, 제페토에서는 실제 구찌의 런웨이 쇼를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실시간 스트리밍을 제공했다. 또한 메타버스 내에 개설된 가상의 구찌 매장에서 자신의 아바타에게 입혀줄 수 있는 실제 아이템을 구매할 수도 있었다.


■ 메타 커넥트 2023, '메타 퀘스트3' 출시와 함께 다시 불어오는 훈풍




메타가 지난 28일, 연례 컨퍼런스 행사인 '메타 커넥트 2023'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차세대 MR 기기 '메타 퀘스트3'와 새로운 AI 기능이 소개됐다.

메타 퀘스트3는 기존의 퀘스트 시리즈보다 더 강력한 성능으로 채워진 신형 MR 헤드셋이다. 전작보다 화질이 크게 개선된 것은 물론, 처리 능력과 착용감을 개선하여 차세대 기기라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었다. 기존 메타 퀘스트2에서 구매했던 대부분의 콘텐츠들이 호환되므로, 콘텐츠가 없어서 사용하지 못할 일도 없다. 이외에도 메타는 2023년 연내에 100개 이상의 신규 콘텐츠를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메타 퀘스트3는 128GB 버전과 512GB 버전 두 가지가 발매되며, 각각 69만 원, 89만 원의 가격이 책정됐다. 현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주문을 진행할 수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AI 비서 서비스인 '메타 AI'도 함께 소개됐다. 메타의 기존 서비스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AI 비서로, 마이크로소프트 빙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실시간 정보를 바탕으로 답변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이미지 생성 모델이 탑재되어 고품질의 이미지를 쉽고 빠르게 제작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메타는 빠른 시일 내에 더 많은 AI를 공개할 예정이라며, 누구나 자신의 AI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인 'AI 스튜디오'도 함께 소개하기도 했다.

메타가 야심차게 선보인 신형 MR 헤드셋 '메타 퀘스트3'와 AI 기술이 점차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메타버스와 맞물려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지,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 드디어 열리는 건담 메타버스, 10월 6일부터 기간 한정 오픈




'건담'이라는 공통된 관심사를 즐기는 이들이 함께 모여 소통할 수 있는 메타버스 공간, '건담 메타버스'가 오는 10월 6일부터 약 2주간 기간 한정으로 공개된다. 건담 메타버스는 유저들이 직접 만든 건프라 작품이나 아트를 구경할 수 있는 'UGC 뮤지엄'은 물론, 여러 분류로 구분된 공간에서 건담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예정이다.

두 번째로 소개된 공간은 EC샵이다. 직영샵인 건담 베이스에 방문하지 않아도 상품 디스플레이를 돌아볼 수 있으며, 실제로 건프라를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반다이는 6종의 이벤트 한정 건프라를 건담 메타버스의 EC샵에서 선보일 예정이며,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쉽게 접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소개된 곳은 라이브 스테이지로, 이곳에서는 '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의 2기 OP를 부른 보컬리스트 yama, 건담 빌드 메타버스의 OP와 ED를 담당한 BACK-ON, LINKL PLANET 등 다양한 아티스트가 출연한다. 건담 메타버스는 10월 6일 기간 한정 공개 후, 재정비를 거쳐 2024년 봄에 정식 오픈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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