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 데드풀에 위키드, 올해의 슈퍼볼 광고는?

기획기사 | 강승진 기자 |
매년 열리는 이벤트임에도 엄청난 시청자가 따라붙는 이벤트. 한국 시각으로 12일 열린 2023-24 시즌 슈퍼볼 LVIII가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2연속 우승에 4번의 슈퍼볼 우승 중 2020년도에만 무려 3번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왕조를 세운 켄자스시티 치프스. 그리고 연인인 치프스 TE 트래비스 켈시를 응원하기 위해 도쿄돔 흥행이 끝나자마자 전세기를 타고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을 찾은 테일러 스위프트 모두 큰 화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이 오간 광고 역시 슈퍼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죠.

아직까지도 애플을 상징하는 리들리 스콧(에이리언, 블레이드 러너의 그 리들리 스콧 맞습니다)이 감독을 맡은 매킨토시 광고 '1984'는 오직 슈퍼볼에 딱 한 번 등장했음에도 여전히 회자될 정도입니다. 그만큼 슈퍼볼 광고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거고요. 올해도 일찌감치 돈잔치가 예고됐고 그에 어울리는 많은 광고가 슈퍼볼을 통해 TV로, 세계로 전파됐습니다. 영화, 드라마를 중심으로 어떤 광고들이 있었는지 주요 광고들을 모았습니다.





데드풀 & 울버린

쇠락해가는 마블을 구해줄 구원자이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합류하는 데드풀의 세 번째 이야기. 우려했던 15세 이용가는 없고 국내에서는 청소년 관람불가인 R등급 수위가 그대로 이어진다. 재밌는 건 1편에 나왔던 성적 대사인데 티저에는 그대로 나왔지만, TV판 광고에서는 해당 표현을 'R등급'이라는 말로 대체하며 이번 작의 높은 수위를 다시금 가늠케 했다.

이번에 공개된 티저는 영화의 7월 개봉과 함께 '데드풀과 울버린'이라는 제목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마블은 그간 '데드풀3', '데드풀과 친구들' 같은 타이틀을 올려두며 공식 발표 전까지 제목을 숨기려 했다. 물론 울버린의 등장이 일찌감치 유출되며 '데드풀과 울버린'이 확정적이었지만 말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번 작품에서는 울버린과의 팀업이 그려진다. 원작 코믹스에서도 데드풀인 웨이드 윌슨은 울버린의 힐링팩터를 이식받기도 하고 꽤 여러 차례 얽히는 관계로 그려진 바 있다. 특히 이번 영화 속 울버린은 휴 잭맨의 복귀로도 큰 관심을 받았다. 또한, 로키에 등장했던 시간 관리국 TVA를 통해 마블 세계관과의 통합 역할을 데드풀 이야기로 그려낼 전망이다. 마블 지저스라고 말하는 데드풀은 덤이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꾸준한 흥행에 약 60년 전 시작된 오리지널 시리즈를 완벽하게 부활시킨 혹성탈출 리부트 시리즈 4편. 3편인 '혹성탈출: 종의 전쟁' 이후 약 7년 만에 선보이는 후속작이다. 이전 작품을 이끌었던 시저의 사후 약 300년 후를 다룬 만큼 오리지널 타이틀처럼 퇴보한 인간, 그리고 완벽하게 자신들의 문명을 구축한 유인원이 그려진다.

이번 작품은 '더 배트맨' 이후 남은 배트맨 삼부작 두 편을 더 찍어야 하는 맷 리브스 대신 메이즈 러너 시리즈의 웨스 볼이 감독을 맡았다. 맷 리브스가 메가폰을 잡은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그리고 '혹성탈출: 종의 전쟁' 모두 흥행 이상의 훌륭한 평가를 맡았던 만큼 이번 작품은 웨스 볼에게는 부담이 될 타이틀이기도 하다. 대신 작품의 배경이 오리지널 타이틀과 유사한 만큼 원작 팬들이 향수를 느낄 요소들이 곳곳에 담겨 색다른 볼거리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

이제는 당당히 프랜차이즈화된 콰이어트 플레이스 신작의 TV판 트레일러. '노예 12년', '블랙 팬서'로 유명한 루피타 뇽오를 주인공으로 한 프리퀄 영화다. 기존 두 편은 이미 완전히 폐허가 된 세계를 배경으로 했다면 이번 작품은 이름처럼 데스엔젤이 지구에 떨어진 첫날의 이야기를 그린다. 설정에 맞게 혼돈에 빠진 인간들, 그리고 소리를 잃고 살아가야 하는 이들의 모습을 긴장감 있게 담아냈다. 오는 여름 국내 개봉도 예정되어 있다.


슈퍼 배드4


AI를 통해 생성된 불쾌한 이미지들이 계속되며 무슨 광고인지 알 수 없던 순간, 미니언들이 프롬프트를 입력해 서로 깔깔거리는 모습으로 신작 '슈퍼 배드4'를 알렸다. 지난 1월 말 공식 트레일러가 공개된 만큼 이번 슈퍼볼 광고는 마스코트가 된 미니언들을 앞세워 '슈퍼 배드4'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정도였다. 공식 예고편에서는 루시 사이에서 얻은 아들 그루 주니어의 모습이 처음 공개됐다.


위키드

브로드웨이를 대표하는 뮤지컬이자 그간 꾸준히 영화화 이야기가 돌던 '위키드'. 올해 11월 개봉을 앞둔 가운데 약 300일을 앞두고 첫 영상을 공개했다. 엘파바는 뮤지컬로 이름 널리 알린 배우 신시아 에리보가, 글린다는 아리아나 그란데가 맡아 가창의 폭을 넓히게 된다. 영상미를 살린 연출력만큼은 꾸준히 호평받은 존 추가 감독을 맡은 만큼 뮤지컬 세계를 영화 화면으로 펼쳐낼 모습 역시 기대되는 점 중 하나다.


스턴트맨

스턴트 배우 출신으로 액션 가득 채운 영화들로 필모그래피를 이어간 데이비드 리치의 영화. 제목처럼 라이언 고슬링이 스턴트 전문 배우를 맡은 작품이다. 스턴트 배우 출신 감독이 그리는 스턴트 배우 주인공 영화. 그리고 액션 코미디인 만큼 라이언 고슬링과 에밀리 블런트와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스턴트 액션을 과장되고 화려하게 담아낸다.


쿵푸팬더4

슈렉 신작이 슈퍼 배드의 일루미네이션에서 제작하는 만큼 드림웍스 정통성을 잇는 프랜차이즈 신작은 '쿵푸팬더4'가 되겠다. 후계자를 찾아 떠나는 포와 새로운 적인 카멜레온의 등장은 일찌감치 예고됐다. 카멜레온은 그간 포에게 위협이 됐던 존재들을 불러오고 포로도 변신할 수 있는 흉내의 달인이기도 하다.


인사이드 아웃2

어린 라일리 속에 있는 다양한 감정들을 주인공으로 픽사의 성공적인 일어서기를 이끌었던 명작 '인사이드 아웃'의 후속작. 사춘기에 접어든 라일리에게 새로운 감정이 눈뜨게 되고 불안이감정 컨트롤 본부에 합류하면서 펼쳐질 이야기를 다룬다. 전작이 워낙 큰 흥행을 거뒀고 평가 역시 빼어났기에 후속작에서 팬들의 기대를 픽사가 채워줄지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트위스터스

토네이도를 소재로 한 재난 영화로 1996년 개봉된 '트위스터'의 후속작. 2020년 공개 당시만 해도 리메이크 타이틀로 출발했으나 감독과 각본가가 여러 차례 교체되고 이야기도 속편으로 변경되며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다.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이 이번 작품의 감독으로 최종 결정됐다. 속편이지만 20년 이상의 공백이 있었던 만큼 기후 변화에 관한 내용이 스토리 중심으로 들어왔고 토네이도 역시 더 격렬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이프: 상상의 친구

앞서 나온 광고들과 꽤 인연이 깊은 두 인물이 참여하는 코믹 판타지 영화. 데드풀의 라이언 레이놀즈, 그리고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연출을 맡은 존 크래신스키가 이 작품을 위해 뭉쳤다. 상상 속 친구 이프를 볼 수 있는 능력, 그리고 그걸 믿음으로서 현실과 상상의 경계에 모호해지며 초현실적인 연출이 다수 등장한다. 코미디 중심의 이야기와 세대를 뛰어넘은 우정으로 가슴 따듯해지는 이야기를 그려낼 예정이다. 참고로 영상 초반 "'이프: 상상의 친구' 감독 존 크래신스키입니다"라고 하는 건 존 크래신스키가 아니라 랜들 박이다.


몽키 맨

'슬럼독 밀리어네어', '스킨스', '호텔 뭄바이' 등으로 유명한 데브 파텔이 처음으로 연출한 장편 영화. 누아르 액션 스릴러로 기존 데브 파텔이 보여준 모습보다 과격하고 거침없는 액션을 선보인다. 뭄바이 존윅으로도 불린 이 작품은 넷플릭스가 먼저 손을 내밀었지만, 조던 필이 영화관에 걸릴 타이틀이라고 판단해 자신의 프로덕션인 몽키포가 제작을 맡아 유니버설 픽처스가 배급한다.


더 보이즈

애니메이션 '디아볼리컬', 드라마 '젠V' 등의 스핀오프로 세계관을 착실히 확장 중인 아마존 대표 드라마 '더 보이즈'. 보우트사는 미국과 풋볼을 응원하며 세븐의 히어로들을 앞세웠다. 이미 시즌3까지 달려오며 영웅다운 영웅은 찾기 어려운 세븐이지만, 이날만큼은 진짜 영웅으로 선수들과 미국을 응원했다.


버드 라이트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를 불러주는 버드 라이트. 포스트 말론까지 부를 수 있다면 어떻게 버드 라이트를 마시지 않을 수 있을까?


세라비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세라비를 홍보하는 마이클 세라. 특유의 찌질미는 여기서도 폭발하는 데 광고주들 역시 이건 아니다 싶은 표정으로 끝맺는다.


던킨

던킨의 던킹을 외치며 매혹적인 댄스를 추는 벤 애플렉. 다시 진정한 사랑을 약속한 제니퍼 로페즈는 물론 절친 맷 데이먼의 표정을 보면 그다지 매혹적이지만은 않은가보다.


팬 듀얼

미국 갬블링 회사 팬 듀얼은 많은 내용 없이 페이스 투 페이스만으로 광고를 채웠다. 왕년의 WWE 얼굴, 그리고 은퇴 발표 후 WWE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다시 NFL로 돌아왔던 롭 그론코우스키. 그 둘만으로 충분했다.


기아

스케이트 대회에 참석하지 못한 할아버지. 하지만 기아차가 있다면 손녀의 10점 만점 빙상 연기를 함께할 수 있다. 짧은 시간 안에 감동을 주기 위해 연출된 광고.


마운틴 듀 바하 블라스트

언제 어디서나 블라스트. 배우 오브리 플라자를 앞세운 광고는 그저 정말 시간과 장소 상관없이 '블라스트'한다.


오이코스 요거트

몸매 관리와 함께 단백질이 들어있어 건강하다고 광고하는 오이코스 요거트. 단백질 함유량이 5g 더 높아진 오이코스 프로를 공개했는데 이걸 먹은 마틴 로런스가 물에 빠진 골프 버기를 맨손으로 꺼내 든다. 이 정도면 얼마나 과대광고인가 싶기도 한데. 여전히 끝내주는 근육을 자랑하는 전 NFL 스타 섀넌 샤프가 놀라는 대신 힘쓰는 역할을 했다면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오레오

모든 역사 뒤편에는 오레오가 있었다? 진짜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맛있으면 다 괜찮은 것 같은 결말이다.


프링글스

멋진 콧수염을 기른 크리스 프랫. 단숨에 프링글스의 캐릭터 줄리어스 프링글스의 얼굴이 된다. 그런데 크리스 프랫이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에서 맡은 역할도 똑같이 카이저 수염을 기른 마리오였다. 프랫은 분명 저 수염과 뭔가 있다.


리세스 컵스

리세스 피넛버터컵 변경 알림에 난리가 난 가족. 하지만 더 좋게 변한다는 소식에 집을 또 대충 때려부순다. 이 정도 반응이면 긴 설명보다 변화가 얼마나 좋은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스케쳐스

일흔을 넘겼지만, 여전히 정정하신 미스터 T. 스케쳐스에 대해 나쁜 말을 했다간 벽을 다 때려 부수고 들어오니 좋은 말만 남기겠다.


스테이트 팜 보험

과거 수많은 영화에서 보여준 영웅으로서의 모습과 함께 광고를 찍는 아놀드 슈워제네거. 하지만 특유의 발음 탓에 대사인 네이버를 네이바로 발음하는데... 결국, 그와 여러 작품을 찍으며 호흡을 맞춘 대니 드비토가 네이버를 올바르게 말한다. 옆에 있는 가족 같은 보험처럼 대니 드비토도 아놀드의 부족한 부분을 함께 채워갔다.


T 모바일


제이슨 모모아의 열창과 댄스를 볼 수 있는 광고. 사실 열정보단 방정맞은 춤이 더 인상적이다.


버라이즌

비욘세가 강력한 버라이즌5G를 자신의 영향력으로 터트려보겠다고 나선다. 비욘세 AI에 바비가 아니 바비(욘세), 대통령 출마에 우주에까지 진출한다. 하지만 버라이즌5G은 끄떡없었다. 비욘세 혼자 다 하는 광고.


폭스바겐

흑백부터 그레인이 잔뜩 들어간 필름영화, 여기에 아날로그 TV까지. 폭스바겐은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연출로 오랜 세대를 이어온 폭스바겐의 영향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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