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늘어나는 배그 핵 유저, 제재 넘는 대책 필요하다

기획기사 | 여현구 기자 | 댓글: 141개 |
최근 들어 배틀그라운드는 비인가 프로그램, 핵을 사용하는 유저가 늘어나고 있다. 매칭을 돌리면 핵 유저를 만나는 확률이 10판 중 8판인데, 핵 없는 일반 유저들과 재미있게 게임을 즐기는 횟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사실 FPS 장르 특성상 핵은 피할 수 없는 존재다. RPG처럼 아이템과 스킬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 플레이어의 실력에 결정되는데, 이런 실력을 노력으로 극복하지 않고 비인가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게임내 생태계를 파괴하는 중이다.

물론 펍지주식회사는 핵 유저를 판매하고 유포 및 사용자를 가만히 두진 않았다. 작년 6월에만 약 7천개의 유저가 제재했는데, 올해는 1월 2번째 주에만 무려 37만 명까지 제재한 상태. 하지만 제재만 할 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핵 유저에 대한 추가 대처도 없고, 제재 공지가 올라온 후 게임을 해도 또 다른 핵 유저에게 당하는 건 여전하다.




▲ 점점 늘어나는 핵에 유저들은 불편을 겪는 중.


배틀그라운드는 어떤 핵이 활개치는가?
ESP(월핵), 에임핵, 스피드핵이 대표적


■ ESP

ExtraSensory Perception의 약자이며 초감각적 지각, 초능력 등을 뜻한다. 흔히 말하는 월핵을 ESP로 부르고 있는데, 벽 너머의 적의 위치는 기본적으로 확인 가능하며 적의 이름, 거리, 장착 아이템 등 여러가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생존게임 배틀그라운드에서 은폐와 엄폐는 기본이다. 그러나 길리슈트를 입고 풀밭에 엎드려 있어도, ESP 앞에선 뚜렷하게 보이므로 사실상 의미 없는 행동이 돼버린다.

특히 ESP의 특징은 대놓고 ESP를 사용해 당한사람 입장에선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 상대가 자신이 숨어있는 위치로 달려와서 잡아냈어도, 대부분 유저들은 사운드를 듣고 내가 먼저 대응했지만, 교전 능력이 안좋아서 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물론 다수의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에서 화장실로 숨었지만, 아무런 경계도 없이 곧바로 숨어있는 곳으로 달려가 잡아내는 유저는 ESP가 맞다.




▲ 위장, 은폐, 엄폐가 필요 없다.(출처: produto mercadolivre)



■ 에임봇

배틀그라운드의 총기는 유효 사거리, 탄속 및 탄낙차, 반동 등 여러가지 변수들이 적용된 상태다. 상대가 가까이 있다해도 가끔 빗나가는 경우도 발생하며, 모든 총알을 캐릭터 머리에 100% 적중시킬 순 없다.

에임핵은 자신이 착용한 총기를 적에게 백발백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상대를 조준하면 자연스레 반동도 잡아주고, 거리에 상관없이 발사한 총알을 머리 혹은 몸에만 적중하도록 돕는다. 최근엔 조준하지 않고 견착상태에서도 적을 쉽게 잡도록 보정해주는 추세다.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에임핵은 킬캠과 리플레이를 통해 곧바로 판단하고 신고가 가능하다. 하지만 자신의 캐릭터가 핵 유저에게 무력하게 당하는 모습을 여러번 보며 신고 버튼을 누르는게 씁쓸하기만 하다.




▲ 견착으로 100m 이상 적 공격? 대부분 에임봇이다. (출처: YUNOBAN 유튜브)



■ 스피드핵

스피드핵은 말 그대로 캐릭터의 이동속도를 순식간에 높여준다. 타고있는 차량은 물론 달리는 캐릭터의 속도를 높여 넓고 큰 맵을 몇 초 만에 이동할 수 있다. 눈앞에서 1:1 교전중인 적을 두고 순식간에 뒤를 돌아 잡아내거나 방금 떨어진 보급 아이템을 획득하고 재빠르게 도망칠 수 있다.


▲ 교전 위치도 내 마음대로! (출처: Kamil K 유튜브)



핵에 대한 체감력?
배틀로얄 시스템상 1명만 있어도 피해자는 곱절


배틀그라운드는 100명의 유저가 한 전장에서 게임을 즐긴다. 솔로라면 1vs99, 듀오는 2vs98, 4인 스쿼드라면 4vs96의 구도로 자신과 같은팀원 외의 모든 인원과 싸우게 된다.

그런데 이런 대규모 전장에서 핵 유저가 1명이라도 있다면 99명 모두가 피해를 본다. 다른 FPS나 TPS는 대부분 소수의 유저들끼리 전투하다보니 핵 체감을 느끼기 힘들지만, 배틀그라운드는 소수의 인원만 핵을 사용해도 피해받는 인원은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게임이 시작하고 첫 자기장이 끝나기전 생존자가 2~30명이라면, 높은 확률로 핵 사용자가 일반 유저들을 잡아내는 상황이다. 그래서 그 전장에 남은 생존자들은 경쟁자가 줄어 좋아하지 않고 핵이 있다는 직감에 한숨부터 내쉬게 된다.




▲ 핵 유저 앞에선 비무장 캐릭터나 다름없다.


펍지주식회사의 대처는?
신고 시스템 강화와 다수의 핵 유저 제재, 그러나 이게 끝이다

■ 인게임 신고시스템 강화

1.0 2차 패치노트를 통해 신고 시스템을 강화했다. 리플레이에 신고 기능을 추가해 플레이어 목록(TAB키)에서 해당 플레이어 우클릭 시 신고 버튼이 출력된다. 또한, 게임 내 신고 기능 항목 중 "부정 프로그램 사용"의 세부 항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한 상태다.


■ 고객센터 홈페이지로 접수받기

고객센터 홈페이지(https://support.playbattlegrounds.com/hc/ko)를 통해 핵 사용 유저를 직접 신고할 수 있다. 사이트 접속 후 문의 등록으로 해당 플레이어를 발견한 시점, 캐릭터 명 및 불법 프로그램 사용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첨부하면 검토 후 그에 맞는 절차가 진행된다.




▲ 고객센터 홈페이지로 문의를 받고있다.


■ 주기적인 제재 조치

스팀은 공식 카페를 통해, 카카오서버는 다음게임 배틀그라운드 사이트에서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제재 유저수를 공개하고 있다. 재미있는점은 작년 6월 스팀서버의 불법 프로그램 제재자 수가 7천 명 정도였는데, 올해 1월에만 50만 명을 제재하며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물론 정식 서비스 및 동시접속자 310만 명 돌파로 많은 유저들이 게임을 즐기니 핵 유저도 같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핵 유저 제재 수가 늘어난다는건 잡기만 할뿐 늘어나는 핵 유저를 방지하려는 움직임은 없다고 볼 수 있어 마냥 좋은 소식은 아니다.

불법 프로그램 판매, 유포, 사용자 제재 안내#2 1,294개 (17/06/17 ~ 17/06/23)
불법 프로그램 판매, 유포, 사용자 제재 안내#3 2,735개 (17/06/24 ~ 17/06/30)
불법 프로그램 판매, 유포, 사용자 제재 안내#4 3,986개 (17/06/30 ~ 17/07/06)
불법 프로그램 판매, 유포, 사용자 제재 안내#7 6,903개 (17/07/21 ~ 17/07/27)
불법 프로그램 판매, 유포, 사용자 제재 안내#8 6,632개 (17/07/28 ~ 17/08/03)
불법 프로그램 판매, 유포, 사용자 제재 안내#9 10,818개 (17/08/04 ~ 17/08/10)
불법 프로그램 판매, 유포, 사용자 제재 안내#10 13,927개 (17/08/11 ~ 17/08/17)
불법 프로그램 판매, 유포, 사용자 제재 안내#11 13,848개 (17/08/18 ~ 17/08/24)
불법 프로그램 판매, 유포, 사용자 제재 안내#12 18,276개 (17/08/25 ~ 17/08/31)
불법 프로그램 판매, 유포, 사용자 제재 안내#13 23,614개 (17/09/01 ~ 17/09/07)
불법 프로그램 판매, 유포, 사용자 제재 안내#25 94,914개 (17/11/20 ~ 17/11/26)
불법 프로그램 판매, 유포, 사용자 제재 안내#26 224,480개 (17/11/27 ~ 17/12/03)
불법 프로그램 판매, 유포, 사용자 제재 안내#31 288,823개 (18/01/01 ~ 18/01/07)
불법 프로그램 판매, 유포, 사용자 제재 안내#32 371,294개 (18/01/08 ~ 18/01/14)



현재 핵에 대한 이슈와 유저들의 반응
99%는 중국핵, 하지만 중국 지역락은 인종차별?

작년 12월, 브랜든 그린은 해외 게임 전문 매거진을 통해 "불법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왔다, 하지만 모든 중국인이 불법 프로그램 유저가 아니므로 지역락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인터뷰를 진행했었다.

하지만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대부분 유저들은 중국 아이디를 사용중이라 유저들은 중국 전용 서버나 지역락을 해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해외에선 지역청원락 사이트를 개설해 패치노트 및 주요 기사에 "Region Lock China"를 달아 개발사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 Region Lock China!


다수의 핵 잡는건 좋다! 이후 추가 대응책도 필요하다
수가 늘어난 만큼 많이잡았지만, 핵 사용자 수를 줄여야 한다

지역락을 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면, 유저들이 신뢰할만한 움직임을 보여줘야 한다. 다른 FPS 게임에서는 핵 제작자 및 배포자를 처벌하거나 핵 사용자도 고소한다는 등 강경대응을 펼치는 중인데, 펍지에서는 아직까지 핵 사사용자 제재와 세분화된 신고 시스템 추가 외에는 대응책을 보여주지 않았다.

오히려 먼저 움직인 건 텐센트였다. 최근 텐센트는 중국 배틀그라운드를 출시하기 전 중국 내 경찰에 요청하여 30건의 해킹 프로그램 제작 혐의와 관련된 120명을 체포했다는 것이다. 이후 배틀그라운드 핵 사용자가 줄어들지는 모르겠지만, 제대로된 대응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유저들은 안심하는 중이다.

한때 잘나가던 FPS 게임들도 핵에 대해 피해가 있었다. 유저들이 다 떠나고나서야 부랴부랴 대처하는 곳도 있었으며, 초창기부터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최소한 유저들을 위해 신뢰를 주는 회사도 있었다. 스팀 동시접속자 310만 달성한 배틀그라운드는 과연 어떤 움직임을 보여줄까. 지역락? 핵 유포자 처벌? 오늘도 핵에게 고통받으며 배틀그라운드를 즐기는 사용자들을 위한 치료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 유저들의 불만이 이어지는 지금,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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