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만평] “너는 무슨 신이냐?” 끝나지 않는 전설, 앰비션의 여정

기획기사 | 석준규 기자 | 댓글: 170개 |
신작 영화 '토르 : 라그나로크' 에 대한 패러디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스포일링에 민감한 분들을 위해 본문 밑에 삽화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번 만평은 2017 롤드컵에서 SKT T1을 상대로 완승을 거둔 삼성과, 전설이 된 '앰비션' 선수에 대한 내용입니다.

2017 롤드컵 마지막 무대에서, 삼성 갤럭시가 롤드컵의 황제 SKT T1을 꺾었습니다. 전 세계가 놀란 결과였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하게 무장한 삼성이 올해는 SKT T1에게 복수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은 꽤나 많긴 했지만, 이토록 완벽한 결과를 낼 줄은 몰랐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곳에는 새로운 소년 만화의 주인공이자 전설이 된 정글러, '앰비션' 강찬용 선수가 있었습니다.

지난 해 결승 무대에서 전 세계의 수많은 팬들이 그의 이름을 알게 되기 전에도, 많은 LCK 팬들은 앰비션 선수가 밟아 온 오랜 여정을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현재까지 LCK에서 가장 오래 활동하고 있는 1세대 게이머 중 하나로서, 과거 MiG 블레이즈의 미드 라이너로 파릇한 프로 게이머 데뷔를 했던 앰비션. 한 때는 안정적인 기량을 보이며 '세체미' 반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시즌이 흐르며 미드 라이너로서의 수많은 굴곡 끝에, 여러 이유로 포지션 변경을 결심한 앰비션은 정글러로서 프로 인생을 이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어려운 결심이었던 만큼이나 정글러 생활은 그다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그는 몸담았던 CJ를 떠나 삼성으로 이적하게 됩니다.

그동안 세월이 지나고, 이미 '노장'이라는 소리를 듣기 시작한 앰비션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실력과 패기는 앞섰지만 질서가 채 잡히지 않았던 어린 선수들로 뭉친 새로운 삼성을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지난 해에 꿈에 그리던 롤드컵 결승에 극적으로 오를 수 있었죠. 비록 준우승으로 마무리된 해였고 이윽고 재계약 시즌이 찾아왔지만, 앰비션과 팀원들은 유일하게 단 한 명의 로스터 변경도 없이 롤드컵을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비로소 2017년에도 롤드컵 결승 무대에 발을 들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완벽한 우승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단연 흠잡을 데 없는 활약을 펼친 앰비션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프로 게이머들의 전성기를 이야기할 때에는 이십 대 초반 가량의 어린 나이를 이야기하곤 합니다. 하지만 앰비션은 그 나이를 이미 훌쩍 뛰어 넘은 오래된 게이머입니다. 그가 노장의 아이콘으로 불리우기 시작할 때부터, 잠시라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 많은 사람들은 '그의 시간이 지났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그는 극복했고, 팀원들을 다독였으며, '빠따'로 대표되는 그만의 독특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팬들에게 각인시키길 반복해 왔습니다.

2017년 가을, 앰비션은 드디어 전설적인 정글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산전수전 겪은 1세대 프로 게이머로서, 전설은 죽지 않는다는 슬로건을 스스로 증명해 냈습니다. 물론 이제야 롤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린 그를 '정글의 신' 이라 명명하기엔 아직 이를 지 모릅니다. 그렇기에 이번 우승을 계기로 앞으로도 더욱 증명할 것이 많아진 그의 길을, 벌써부터 많은 팬들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앰비션의 전성기는 다시 새롭게 시작되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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