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큐레이터] 할 만한 인디게임을 찾아 드립니다

기획기사 | 정필권 기자 | 댓글: 25개 |



※인벤에서는 격주에 한번 평가가 좋은 신작부터, 흘러 지나간 인디게임들까지. 다양한 게임을 소개합니다.
해당 코너는 하나의 주제를 잡고 플레이해 볼 가치가 있는 게임들을 선정할 예정입니다.

하나의 주제를 기반으로 인디게임을 소개하는 '인디 큐레이터' 코너. 그 첫 번째 시간에는 '한국어화 여부'를 기준으로 게임을 선정합니다. 스팀은 최근 너무도 많은 게임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저들이 모든 게임을 일일이 둘러볼 수는 없는 노릇이죠.

그리고 어떤 게임들이 나에게 맞을 것인지 고민하는 것에도 많은 시간이 들어갑니다. 게다가 한글이 지원되는지도 우선적으로 찾아보려면? 어휴, 온종일 목록을 쳐다보고 있어도 아마 다 살펴보기는 무리가 있을 겁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최근 출시된 타이틀 중에서 한국어를 지원하는 게임들과 한국어 지원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게임들을 말이죠. 아. 물론 영어라도 상관이 없는 분들을 위해서, 한글이 나오지 않아도 즐겨볼 만한 수작도 준비했습니다.


한국어 지원 그리고 한국어 추가!
우미로 / 피트 피플 / 레이트 시프트


'우미로(Umiro)'는 독특한 색채와 플레이 방식이 특징인 인디 퍼즐 게임입니다. 비주얼 면에서 '모뉴먼트 밸리'와 연관성이 있어 보이기는 합니다만, 실제 플레이에서는 연관성은 적습니다. 단지 파스텔 톤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뿐입니다

게임 플레이 자체는 미리 구성한 동선대로 캐릭터를 움직이는 것에 초점을 둡니다. 중간마다 등장하는 검은 구체들을 피하기 위한 최적의 타이밍과 동선을 구상하고, 목적지에 도달해야 합니다. 얼핏 보기에는 간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크리스탈을 모으고 수집물을 획득하는 데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고요.

회색의 세계를 파스텔로 만드는 여행 '우미로'는 스팀은 물론 iOS와 구글플레이에서 게임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한국어화 여부가 중요한 게임은 아닙니다만, 그럼에도 한글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기대할 만한 게임이기도 합니다.




더 베헤모스(The Behemoth)가 개발한 '캐슬 크래셔' 그리고 '배틀블록 씨어터'를 플레이했던 사람이라면, 분명히 신작 '피트 피플(Pit People)'도 마음에 드는 작품이 될 겁니다. 베헤모스 특유의 정신 나간 유머 센스가 게임에 잔뜩 녹아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게임으로서의 완성도도 준수한 편이니까요.

일단 곰이 날아와서 행성이 터져버리는 인트로부터 시작해서, 나레이션대로 이야기가 흘러가거나, 난데없이 우주선이 등장하기도 하는... 소위 말하는 '약을 한껏 한' 전개도 일품입니다. 더불어 턴제 전략으로서의 완성도도 꽤 흥미롭습니다. 적을 포획해서 아군으로 만들어버린다든가, 캐릭터마다 스토리를 마련해 두기도 했고요.

때문에 스팀 내의 평가도 '압도적 긍정적'을 자랑할 정도입니다. 오랜 시간 얼리 엑세스를 진행했던 만큼, 완성도를 한껏 끌어올린 '피트 피플'. 한국어화를 거친 인디 SRPG를 찾고 있다면, 최고의 답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레이트 시프트(late shift)'를 두고, "이게 영화야 게임이야?"라고 묻는다면, 저는 아마 이렇게 대답할 것 같습니다. '영화일 수도 있고 게임일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이죠. 원래 2016년에 상영됐던 '레이트 시프트'는 정확하게는 '인터렉티브 무비'라는 장르명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어플리케이션으로 관객들이 영화의 분기와 결말을 결정할 수 있는, 게임과 영화의 중간 즈음에 있는 물건입니다.

스팀에도 2017년 출시되었으나, 한국어화를 정식으로 지원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 3일부터입니다. 이 덕분에 스토리를 국내 유저들에게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됐죠. 게임 내에서 제공하는 선택지와 엔딩 등 모든 텍스트를 한국어로 즐길 수 있습니다.

'그저 게임이다'라고는 할 수 없지만, 영화와 게임 중간에 있는 독특한 작품 '레이트 시프트'. 이번 주말, 영화이자 게임인, 선택의 연속지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마침 4월 17일까지 할인도 하고 있답니다!



영어만 나오지만, 그래도...!
어 웨이 아웃 / 딥 락 갤럭틱 / 고스트 오브 어 테일 / 랜드 오브 글래스


2017년 '더 게임 어워드(The Game Awards)' 현장에서 "오스카 엿먹어!(F**k The Oscars)"를 외쳐, 큰 웃음을 줬던 '요제프 파레스'는 EA의 퍼블리싱을 통해서 '어 웨이 아웃(A Way Out)'을 출시했습니다. 전작인 '투 브라더스'를 통해 영화감독(영화 '깝스'의 감독입니다)에서 게임 제작으로 전업을 알렸던 이후, 두 번째 타이틀이기도 합니다.

게임은 영화감독이었던 본인의 장점을 십분 살렸습니다. 영화들에 대한 오마쥬는 물론이고 화면 분할 2인 플레이를 최대로 활용한 연출 등은 요제프 파레스가 그냥 웃긴 사람이 아닌, 영화감독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게임플레이와 영상미가 동시에 어우러질 수 있는 시네마틱 어드벤처라는 장르는 그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있을 수 있는 장르기도 했고요.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PS4를 보유한 친구가 있어야 한다는 점, 플레이 타임이 짧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가격을 하프 프라이스로 맞추면서 이를 해결하려 했습니다. 한국어화가 되어있지는 않지만, 적어도 영상미와 게임 디자인 면에서는 충분히 플레이할 가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어두운 지하 동굴, 그리고 그 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괴물들. '딥 락 갤럭틱'은 지하라는 장소적 특수성, 어디서 나올지 모르는 외계 생명체까지 배치하면서 친구들과 함께 즐길만한 협동 게임으로 디자인되었습니다. 마인크래프트나 아스트로니어 같은 생존형 게임들에 디펜스 전투를 넣은 게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때문에 게임은 파괴 및 변형을 할 수 있는 지형들을 이용해서 적을 최대한 막는 것에 중점을 둡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들과의 플레이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개발자의 선택을 엿볼 수 있습니다. 별도의 텍스쳐를 사용하지 않은 투박한 모습임에도 광원과 색감을 통해 다양한 환경들을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게임의 용량은 줄이면서도 쾌적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타인과의 협동이 중요한 게임이기는 하지만, 한국어화를 거치지 않았어도 플레이하는 데 문제는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디펜스 게임이고 게임 내의 텍스트를 읽기보다는 음성채팅을 이용하는 경우가 더 많을 테니까요.




유니티 엔진을 이용해서 오랜 시간 개발 중이던 '고스트 오브 어 테일(Ghost of a tale)'은 귀여운 생쥐의 모험을 그린 게임입니다. 장르는 일단 ARPG로 되어있기는 하지만, 지형지물을 활용한 은신에 조금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해체하고 파괴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모험과 지형지물을 이용한 상호 작용이 포인트입니다.

게임의 환경은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렸던 만큼, 캐릭터의 모션도 생쥐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표현했습니다. 다른 커다란 쥐들을 피하고자 바구니에 들어간다든가, 커다란 갑옷을 입고 걷는 모습, 흔들리는 꼬리까지 전부 말이죠.

전투보다는 은신이 주가 되므로 분명히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시스템이지만, 게임 자체는 동화적으로 흘러가는 면이 있습니다. 난이도는 그렇게 어렵지 않고, 은신의 판정이나 적들의 AI도 너그러운 편이거든요. 하지만 그럼에도 은신을 하기 위한 판단이나 동선 등을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작고 귀여운 무언가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마음에 드는 게임이 될 겁니다. 오랜 개발 기간만큼 세밀한 디테일을 가진 게임으로 완성되었으니까요.




'랜드 오브 글래스(Land of Glass)'는 스테인드글라스로 이루어진 독특한 아트부터 눈에 들어오는 타이틀입니다. 비슷한 비주얼들이 많은 스팀의 게임 중에서 독보적인 독특함을 자랑합니다. 도트도 아니고 실사도 아닌 스테인드 글라스라는점. 그리고 심지어 캐릭터의 일러스트까지 스테인드글라스로 만들었습니다.

게임 방식도 기존 카드 게임에 대한 재해석입니다. 덱을 구성하고, 서로 한 장씩 카드를 내던 기존 방식에서 실시간으로 게임의 흐름을 바꿨습니다. 그래서 전투는 항상 스피드하게 진행되고 빠른 판단을 요구합니다. 분명히 카드 게임임에도 '액션 RPG'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스토리 부분에서 외국어 독해능력이 필요하기는 합니다만, 카드 배틀에 대한 재해석과 독특한 아트만으로도 플레이에 가치를 부여합니다. 8명의 캐릭터가 풀어나가는 독특한 아트의 세계, 관심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플레이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