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평] "봄은 다 지났는데..." 리프트 라이벌즈의 오묘한 진출 방식

기획기사 | 석준규 기자 | 댓글: 43개 |



LPL의 위엄이 다시 한 번 입증되며, 바쁘게 달려온 리프트 라이벌즈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LPL과 LMS의 공격적인 플레이에 멋지게 응수해내는 LCK의 모습을 보며 환호를 하기도 했지만, 중요한 승점을 매번 놓칠 때마다 수많은 LCK 팬들은 탄식을 지르곤 했습니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많은 관객들은 패배가 쌓일 때마다 아쉬워하며 하나의 가정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만약 그리핀이었다면 어땠을까?"

결과론적인 이야기를 떠나, 생각해보면 리프트 라이벌즈의 진출 팀 선정 방식은 다소 묘한 느낌이 있습니다. 섬머 스플릿의 1라운드마저 끝나는 지금 상황에서, 리프트 라이벌즈의 출전 기준은 스프링 최종 성적을 기반으로 합니다. 물론 확실한 결과를 보여줬던 팀들을 출전시키며 흥행을 구상할 수는 있지만, 문제는 팀들의 기세나 상황이 언제나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점이죠. 또한 추상적인 기세나 컨디션 뿐만이 아닌, 섬머 스플릿에 들어가며 몇몇 팀들은 로스터에 중대한 변화가 생기기도 합니다. 결국 문제는, 스프링 스플릿에서 상위 성적을 거뒀다고 해서 섬머 스플릿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과연 스프링 스플릿 성적을 기반으로 진출 팀을 선정하는게 과연 맞는 방식인가 하는 것입니다.

또한 스프링 성적을 기반으로 한 대회는 이미 국가 간 자웅을 겨루는 MSI로 치러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MSI보다 지역 간 라이벌리를 강조하며 힘싸움을 붙여 흥행을 노리는 이벤트 매치라면, 굳이 한번 더 스프링 성적에 의존하기보단 현재의 힘싸움에 가장 적합한 강팀을 내보내 더 치열한 경기를 유도하는 것 역시 타당한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과거와 같은 진출 방식을 유지할 이유가 딱히 없는 것입니다.

오묘한 시기 및 진출 기준에 대한 의문을 해결할 방안들도 제시되곤 합니다. 섬머 스플릿 중간에 데이터 축적이 덜 되었을 때 이벤트를 무리하여 진행하는 것이 아닌, 섬머 시즌이 완료된 때, 혹은 적어도 깔끔하게 1라운드가 종료된 시점의 섬머 성적을 기반으로 팀을 선정하여 출전시키는 방향입니다. 스프링 데이터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고, 전자의 경우 롤드컵을 앞둔 시점에서 만일 세계대회 경험이 적은 팀이어도 지역 대항전을 통해 국제 대회의 감각을 미리 다져보는 연습이 될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역시 몇 일 차이로 일정 상의 무리를 그나마 줄이면서, 절반이자 가장 최근의 섬머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출팀을 고려해볼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제 더 이상 즐기는 대회가 아니게 된 '올스타'와 아예 통합을 하거나, 혹은 MSI와 방식을 섞어 하나의 혼합 이벤트 매치를 만들자는 의견 역시 제시되기도 합니다.

롤드컵에 앞서 다른 그 어디보다도 경쟁 상대라 여겨졌던 지역과 진검 승부를 해볼 수 있는 리프트 라이벌즈는 분명 승패를 떠나 큰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로 두 번째, 풋내기 대회인 리프트 라이벌즈는 현재의 리그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다소 기형적인 진출 방식과 다양한 리스크 등 개선할 여지가 남은 대회이기도 합니다. 바쁜 일정, 부족한 보상, 애매한 진출 방식 등 많은 부분들이 점차 개선되어, 당장 강한 팀들의 진짜 힘싸움을 볼 수 있는 가장 화끈한 대회로 거듭날 수 있게 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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