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만평] 추억의 부활? 현실은 밸런스 폭발... 디아블로 3 강령술사의 험난한 시작

기획기사 | 석준규 기자 | 댓글: 168개 |




이번 만평은 디아블로 3와 새롭게 재탄생한 강령술사의 좋지 않은 시작에 대한 내용입니다.

정말 많이 기대했습니다. 팬들에게도 더할나위없는 캐릭터의 부활이었고, 게임사 입장에서도 유서 깊은 디아블로 프랜차이즈의 20주년을 기념하기에 걸맞는 콘텐츠였습니다. 그냥 단순히, 느긋하게 출시한 것도 아닙니다. '유저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하반기로 예정되었던 출시 일자를 굉장히 빨리 당기며 팬들의 엄청난 환호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나온 강령술사의 모습은 사실 꽤 괜찮았습니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시체 폭발도, 취향을 타긴 했지만 네크로맨서의 상징과도 같았던 부활 스킨도, 보다 크고 강해진 골렘도 있었습니다. 물론 디테일한 부분에서 추억과 다른 부분도 있었지만, 어찌 되었던 강령술사만이 가진 어두운 아우라와 화려한 이펙트는 오랫동안 기다려 온 전 세계의 팬들을 흥분시켰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이 넘게 지난 지금, 강령술사는 예상보다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바로 다양한 스킬 버그와 밸런스 문제가 유저들 사이에서 대두되기 시작한 것이죠. 그 중에서도 특정 아이템을 통한 악마사냥꾼과의 스킬 효과 중첩을 통해 막대한 대미지를 광범위하게 뿌리는 덕에, 한 단계 한 단계의 경쟁이 치열한 대균열 생태계에 큰 혼란을 주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일정 세트에서 지나치게 높은 대미지 계수와 근접 공격력으로 안 그래도 고통을 받는 중인 근접 캐릭터 야만용사보다도 높은 근접 대미지를 뽑아내며, 콘셉트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근접에서 수백 억의 '신성' 대미지를 뽑아내는 '강령술사'라니, 어쩐지 정말 어울리지 않는 조합입니다.

디아블로 3 부흥의 불씨를 꿈꿨지만, 오히려 생태계를 위협할 정도의 문제가 발견되어 걱정을 낳고 있는 강령술사. 오히려 너무 빠른 출시가 많은 부분을 놓치게 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덜 된 마감새로 인해 디아블로 DLC의 구매 가치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죠. 또한 이러한 버그와 밸런스 문제로 많은 이득을 보고 있는 일부 유저들에게 적절한 징계를 요구하는 유저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7일, 북미 블리자드 사이트에서는 대대적인 핫픽스 공지를 내걸었습니다. 미리내 보석의 지나치게 높은 효율과 강령술사의 전용 전설 아이템의 타 직업 착용 문제 등, 유저들이 지적해 왔던 주요 문제점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유저들은 생태계 회복에 대한 희망을 나타내는 한편, 아직은 공지에 언급되지 않은 '악용 유저'들의 징계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추억이 너무 아름다웠던 것일까요? '국민 게임'으로 불리며 많은 이들의 추억으로 남은 디아블로 2와 가장 개성이 강했던 직업으로 꼽혀왔던 강령술사. 다소 침체되어 있던 디아블로 3의 인기가 강령술사의 존재로 인해 금방 다시 불타오를 것이라 기대했던 것에 비해, 그 시작은 그다지 매끄럽게 못한 것 같습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수많은 개선점이 보이고 있는 지금, 대균열의 생태계를 더욱 바로잡기 위한, 그리고 유저들의 불만을 해소시켜줄만한 블리자드의 빠른 대처가 이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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