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허니문 기간 끝! '배틀그라운드'가 극복해야 할 5가지 난제

기획기사 | 이두현 기자 | 댓글: 57개 |


▲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배틀그라운드'가 본격적인 출시 채비를 하고 있다. 얼리 액세스 종료와 함께 꽃길만 걸었던 '배틀그라운드'도 이제 살얼음 같은 실전에 돌입하게 된다.

국산 게임 '배틀그라운드'는 스팀 최고 동시 접속자 수 200만여 명 돌파했고 PC방 점유율 1위를 5년 만에 차지했다.'배틀그라운드' 흥행에 방점을 찍을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먼저, 올해 35회차를 맞이하는 영국의 역사적인 비디오 게임 시상식 '골드 조이스틱 어워드'에 '배틀그라운드'가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 시상식은 오는 11월 17일 유튜브 등을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또한, ‘배틀그라운드’는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진행 중인 국정감사에서도 '배틀그라운드'가 등장했다. 지난 13일 문화체육관광부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배틀그라운드'를 상징하는 황금 프라이팬을 준비한 이동섭 의원(국민의당)은 "제2, 제3의 배틀그라운드 신화가 우리나라에서 쓰일 수 있도록 문체부가 토양을 만들어주길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19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도 손혜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배틀그라운드'같이 좋은 게임을 만들 능력이 차고 넘치는데도 확률형 게임만 만드느라 제대로 된 게임을 만들지 않는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배틀그라운드'를 귀감으로 삼았다.

앞으로 꽃길만 걸을 것 같은 '배틀그라운드'이지만, 문제점도 종종 들려온다. 먼저 '배틀그라운드'의 e스포츠 중계다. 기존 '스타크래프트'나 '리그 오브 레전드' 대회와 비교했을 때 배틀그라운드는 상대적으로 시청자가 보기에 불편한 화면이라는 평을 받는다.

또한, '배틀그라운드'의 접속 장애 문제는 출시 이후 꾸준히 제기됐다. 접속 장애 문제의 후유증으로 지난 9월 29일부터 시작된 중국 유저의 비추천 리뷰 폭탄을 들 수 있다. 중국 유저는 접속을 원활하게 하려고 VPN(Virtual Private Network)으로 IP 우회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 방법을 쓰던 도중 게임 내 VPN 광고가 등장하였고, 중국 서버 유저들은 풀프라이스 패키지 게임에 광고가 등장하는 점과 서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시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광고 노출을 허락했다는 점에서 비추천 리뷰 폭탄을 남겼다. 결국, 지난 3일 '배틀그라운드'는 아시아 서버 내의 접속 장애 문제에 대해 해명과 사과를 공식 카페 공지글로 올렸다.

포석은 끝났다. 이제는 '배틀그라운드'를 한 번 되돌아볼 시기다. 현재 '배틀그라운드'는 카카오게임즈를 통한 서비스, 새로운 맵이 포함된 대규모 패치를 앞두고 있다. 안으로는 핵과 서버 문제를 겪고 밖으로는 카피 게임이 쏟아지고 있다. 그리고 '배틀그라운드'는 e스포츠화를 준비하고 있다.


안정적인 e스포츠 중계 시스템 확보
배틀로얄 장르의 한계를 돌파해야

지난 게임스컴 2017에서 배틀그라운드 인비테이셔널이 치러졌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배틀그라운드 플레이어와 유명 스트리머 80명이 참가한 이 대회는 솔로, 듀오,(1/3인칭), 스쿼드 모드로 진행됐다. 우리나라 플레이어로는 에버모어, 딩셉션, 윤루트, 주안코리아가 참여했고, 특히 에버모어 선수는 1일 차 솔로 경기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배틀그라운드'의 e스포츠 도전이기도 했던 인비테이셔널은 국제적인 인기를 증명하는 자리였지만, 개선점 또한 눈에 보였다. 화두로 떠오른 것은 중계 화면이다. 옵저빙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전투를 포착하기 힘들었고 시청자 역시 중계 화면에 불편함을 토로했다. 주요 전투 상황도 다수 놓쳤다. 다만, 중계 과정이 80여 개의 영상을 모두 캡쳐하는 상태에서 실시간으로 편집, 송출하는 모습이 공개되자 많은 사람이 수긍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창한 PD 역시 중계 화면 문제를 인식했고 해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인비테이셔널 중계 상황실 모습 (출처: Boden 트위터)

'배틀그라운드' 중계는 배틀로얄 장르의 태생적 문제일 수 있다. 만약 지난 인비테이셔널에서 에버모어, 딩셉션 선수가 마주치는 경우와 다른 곳에서 무명의 선수가 헤드샷으로 다수의 플레이어를 연속으로 잡는 상황이 나왔다면, 옵저버는 무엇을 중계 화면으로 선택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다. 앞선 상황은 화제성이 돋보이고, 뒤 상황은 오버워치의 'POTG'에 비견되기 때문이다.

시청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게 방법이 될 수 있다. 현재 방식의 중계를 더 능숙하게 하되, 특정 플레이어의 상황을 보고 싶은 시청자에게는 그 선수의 화면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재 프로스포츠를 인터넷으로 중계하는 업체 중 동시 중계 시스템을 도입한 곳이 있다. 주로 보는 화면은 크게, 그 외 중계는 옆으로 작게 두는 방식이다. 동시에 여러 경기가 열리는 프로 야구를 이 방식으로 보기도 한다. 시청자는 옆에 작게 둔 화면에서 중요한 상황이 예상되면 주 화면과 위치를 바꿔 크게 볼 수 있다.



▲ 시청자에게 메인 중계 화면 외 선택권을 줄 수도 있다 (이미지: 네이버 스포츠 중계)

배틀로얄 장르 대회의 우승자 선정 방식도 의견이 오가는 문제다. 실제로 김창한 PD는 지난 인비테이셔널에서 에버모어 선수의 1일 차 솔로 종합 우승에 관한 많은 피드백을 보았다고 한다. 예로 킬 수에 점수 비중을 더 높이는 것이 맞지 않겠냐는 의견 등이다. 김창한 PD는 룰셋에 관련한 문제는 피드백을 더 수집하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배틀그라운드'는 레이싱 대회인 F1이나 골프의 PGA 투어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두 대회는 단판으로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이 아닌, 다수의 경기를 치르고 매 경기의 성적을 종합해 최종 우승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이를 위해서는 팬들이 이해할 수 있는 킬/생존 점수 산정이 중요하다.

또한, 경기장이라는 물리적 문제가 있다. 실제로 지난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로드 투 지스타 배틀그라운드 선발전'에서 '당일치기' 스쿼드는 부정행위 '방플'이 적발되어 모든 경기 기록 무효 처분을 받았다. 이로 인해 새로 두 경기를 치러야 했고, 많은 시청자가 트위치 코리아의 미숙한 경기 운영을 질타했다.

'배틀그라운드'는 수십 명의 플레이어가 경기를 치러야 한다. 현재 다수의 플레이어가 경기를 치르는 '리그 오브 레전드'나 '오버워치'와는 선수 규모가 다르다. 그 때문에 현재 '배틀그라운드' 국내 이벤트성 대회는 PC방을 빌려 진행하기 일쑤다. 공식 대회를 온라인으로 치를 수는 없다. 국내에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를 안정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수십 명의 플레이어를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을 염두에 둬야 한다.

'배틀그라운드'가 성공적인 e스포츠화를 이룰지는 다음 달 지스타에서 열리는 배틀그라운드 인비테이셔널에서 평가받게 될 전망이다. 적어도 지난 게임스컴 인비테이셔널에서 지적받은 문제를 개선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시급한 문제, 핵과 서버
얼리 액세스는 이제 답변이 못 된다

'배틀그라운드'도 다른 게임들처럼 핵 문제를 안고 있다. 현재까지 문제시된 핵 종류만 해도 다수가 존재한다. 적 위치를 알려주거나 에임 조정해주는 핵과 다른 플레이어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스피드 핵도 존재한다. 핵 판매자는 사용하는 모습을 동영상 사이트에 올려 버젓이 판매 글을 올리기도 한다.

핵은 공정한 플레이를 방해한다. 실력과 무관한 핵으로 인해 적에게 당했을 경우 플레이어는 실망하기 마련이고 곧 게임을 떠나게 된다. 스타크래프트와 오버워치, 리그 오브 레전드 등 많은 게임들이 핵으로 인해 몸살을 겪었다.

100명의 유저가 생존을 놓고 싸우는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여파가 남다르다. 게임에서 단 한 명의 유저가 핵을 사용한다면, 99명의 유저가 피해를 보게 된다. 적에게 당했는데 내 실력에 대한 아쉬움이 아닌 핵을 의심하게 된다면, 게임에 대한 실망은 더 크기 마련이다.

'배틀그라운드'는 자체적으로 핵 방지 프로그램을 개발해 핵 사용자를 제재하고 있다. 지난 9월 13일 브랜드 그린은 지금까지 15만여 명, 당일에만 8,000명 이상의 핵 사용자를 제지했다고 트위터에 올려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 색출에 힘쓰고 있단 것을 보여줬다.

'배틀그라운드'는 조금 더 분발할 필요가 있다. 다행인 것은 '배틀그라운드'는 핵 문제에 관해서 "핵 사용자를 잡아내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라고 말하며 "끝없는 싸움이겠지만,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라는 의지를 보인 점이다.



▲ '배틀아이'를 통해 핵 사용자를 제재하고 있다(브랜든 그린 트위터)

'배틀그라운드'의 서버에 대한 불만 역시 지속해서 제기된다. 얼리 액세스 오픈 이후 접속 장애, 로그인 문제, 서버 크래시 등 다양한 이슈들이 꾸준히 나왔고 유저들은 원하는 시간에 제대로 즐길 수 없었다. 그동안 유저들은 '풀프라이스 패키지이지만 그래도 얼리 액세스니까...'라고 이해해주는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얼리 액세스는 스팀 동시 접속자 1위, PC방 점유율 1위 게임에 맞는 이유가 아니다.

'배틀그라운드'가 지난 3일 공식 카페에 올린 글을 보면, 최대 100만 명을 예상하고 설계된 서버가 예상보다 많은 사용자를 감당하게 됐고 유저 증가 속도가 서버 개발 속도보다 빨라 장애가 발생했다 밝히고 있다. 중학교 입학 전 키 클 것을 예상해 어머니가 큰 교복을 사줬지만, 예상보다 더 훌쩍 커버린 것과 같이 즐거운 비명처럼 들리기도 한다.

언리얼4 엔진으로 만든 오픈월드 맵에서 수십 명의 플레이어가 겨루는 게임의 최적화는 쉽지 않을 것이다. 배틀그라운드' 측은 새로운 클라우드 서버, 플랫폼 개선, 최적화 작업을 통해 나아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지난 3일 공지했다. 이제 '배틀그라운드'는 약속이 아닌 결과로 보여줄 위치에 올라있다.



▲ 서버 이슈는 결과가 극명하게 드러날 수 있는 문제다


업데이트 방향성
롤은 챔피언, 스타크래프트는 맵 추가, 배틀그라운드는?

'리그 오브 레전드'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요인으로 정기적인 챔피언 추가를 꼽을 수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매번 독특한 챔피언을 선보여 유저들에게는 새로운 재미를, e스포츠에는 전에 없던 메타를 이끈다. 이전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는 개발사가 주도하는 게 아닌 방송사가 이끈 관계로 새로운 종족이나 밸런스 패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없었다. 방송사 측은 새로운 맵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매 대회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배틀그라운드'는 어떤 방식을 쓸 수 있을까? 우선 예고된 것은 신규 맵이다. '배틀그라운드' 측은 지난 7월 불모지 맵 일부를 공개한 이후 매달 추가 이미지를 공개하고 있다. 외딴 섬에 이어 불모지 추가는 '스타크래프트' 리그와 같이 맵 추가 방식으로 '배틀그라운드'의 활기를 유지하겠단 의도로 보인다.

이와 같은 방식을 연장해 생각해 보면, 뉴욕 대도시, 아마존과 같은 열대우림, 경사도를 극대로 활용하는 산악지형, 남극이나 사하라 사막과 같은 극도의 환경 맵을 예상할 수 있다. 또는 버려진 탱크나 험비가 즐비한 버려진 전장을 기대하게 된다.

다만, 배틀로얄 모드 특성상 '리그 오브 레전드' 신규 영웅 추가와 같은 패치는 시도하기 힘들다. 새로운 무기 업데이트 역시 이슈를 일으킬지 의문이 든다. 그렇다면 '배틀그라운드'는 업데이트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

배틀로얄 모드는 장르 그 자체가 완성인 게임이다. 나아가 배틀그라운드는 마치 거대한 바둑판 위에서 100명의 기사가 100가지 돌로 동시에 두는 것과 같다. 바둑의 신선함을 위해 회색 돌을 추가하는 일은 없다. 다만 백의 덤을 조절해 균형을 맞출 뿐이다. 바둑이 생긴 이래 단 한 번도 똑같이 전개된 적이 없단 말처럼 '배틀그라운드' 역시 매 경기가 색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배틀그라운드의 업데이트 방향은 무리하게 새로운 요소를 도입하는 게 아닌 지금의 완성도를 높이고 신선함을 유지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 새로운 불모지 맵 반응이 앞으로의 업데이트 방향을 결정할 것이다


원활한 PC방 서비스 출시 및 유지
사양 업데이트로 '배틀그라운드'를 기다리는 PC방



▲ 출처: 게임트릭스

지난 18일, '배틀그라운드'가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사람들이 PC방에서 '배틀그라운드'를 즐기는 이유 중에는 '재밌는 고사양 게임'이 포함된다. '배틀그라운드'를 원활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GTX 1060 이상의 그래픽 카드, 16G 램이 요구된다고 평가받는데, 가정의 평균 컴퓨터 사양보다는 높은 편이다. '배틀그라운드' 권장 사양은 이전까지 PC방에서도 일반적인 사양은 아니었다. 때문에 PC방은 사양 업그레이드를 통해 '배틀그라운드' 유저를 끌어모았다.



▲ '배틀그라운드'가 PC방 사양 기준이 되고 있다.

현재 '배틀그라운드'는 스팀을 통해 즐길 수 있고 PC방 업주에게는 혜택이 없다. 일부 PC방은 고객에게 스팀 계정을 제공하기까지 했는데, 이는 엄연한 불법이다. 특히 미성년자에게 계정을 제공했을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 벌금형, 1개월 영업 정지 처분에 처할 수 있는 문제다. 위험 부담을 안고 '배틀그라운드' 사양에 맞춘 PC방은 현재 공식 서비스 출시를 맞이하고 있다.

국내 퍼블리싱을 맡은 카카오게임즈는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배틀그라운드 틴버전'으로 15세 이용가 등급을 확정받았다. '배틀그라운드'를 PC방에서 즐기고 싶은 청소년을 위한 포석일 수 있다. 15세 버전의 등급 결정 사유에 '녹색으로 표현된 선혈표현 및 화상표현'이 명시된 것으로 보아 전투 이펙트가 수정돼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다면, 어떤 유료 모델로 PC방에 서비스할지가 관건이다. 일단 패키지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PC방 유료화 모델은 PC방 업주에게는 달가운 소식이 아니다. 일부 PC방에서 불법이지만 '배틀그라운드' 계정 공유를 했던 이유는 다른 게임들의 PC방 유료 모델보다는 괜찮은 장사였기 때문이란 이유도 있다. 그 외는 '배틀그라운드'를 PC방에 설치하면, 유저가 본인 스팀 계정으로 플레이하기 때문에 추가로 낼 돈이 업주에게는 없었다.

만일 카카오게임즈가 제시한 PC방 유료 모델이 업주들과 맞지 않는다면, 지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논란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 당시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는 PC방 업계와 논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 이중 과금 논란, 운영 환경이 어려워지는 상황을 이유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PC방 과금 정책 반대 성명서를 냈다. 카카오게임즈로서도 이런 논란을 피하고 싶을 게 당연하다.

결론은 오는 24일 카카오게임즈가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어떤 카드를 내밀지에 따라 달라진다. 이날 카카오게임즈는 유저와 PC방 업계, 자사가 만족할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강력한 커스텀 모드, 모딩 지원
얼리 액세스 기간 동안 다 해본 유저들

유저들이 '배틀그라운드'를 즐긴 지 8개월 차다. 아직 얼리 액세스 버전인 '배틀그라운드'도 이제는 정식 서비스 시작 소식을 들려줄 때가 다가온다. 그런데 배틀로얄 장르 특성상, 유저들은 이미 얼리 액세스 기간 동안에 '배틀그라운드'를 충분히 즐겼다.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면 얼리 액세스보다 한 단계 나은 모습을 바라기 마련이다.

다행인 점은 '배틀그라운드' 개발할 때부터 커스텀 게임 기능을 중요시 여기고 함께 준비했다는 점이다. 현재 커스텀 모드는 '배틀그라운드' 파트너 스트리머만 가능한데, 사용자 범위는 점차 넓어질 전망이다. 또한, '배틀그라운드'는 강력한 모딩(MODDING) 기능으로 플레이어가 직접 게임 모드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유즈맵 세팅 기능이 좋은 사례다. 유즈맵 세팅의 자유로운 모드 제작 기능으로 플레이어들은 독창적인 콘텐츠를 만들었고, 오랫동안 즐겼다. '배틀그라운드'의 모딩 기능 역시 어떤 콘텐츠가 나오게 될지 기대를 하게 한다.

그렇다면 '배틀그라운드'의 커스텀 모드, 모딩이 얼마나 강력할지가 중요하다. 스타크래프트의 사례를 따르려면 맵 제작과 섬과 섬 사이의 다리를 배치하거나 자유롭게 건물 오브젝트를 넣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세부 옵션 조정이 가능하다면 유저들은 김창한 PD, 브랜드 그린을 비롯한 기획자, 개발자도 생각지 못했던 모드를 만들어낼 것이다.






▲ 유저에게 어떤 도구를 쥐어주냐가 중요하다



그리고 'for kakao'
배틀그라운드 x 카카오게임즈 = ?

카카오게임즈가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퍼블리싱을 맡게되었단 소식이 들려오자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배틀그라운드 커뮤니티 팀은 유저의 우려를 안심시키기 위해 발 빠르게 공지 글을 올리기도 했었다.

배틀그라운드 커뮤니티 팀은 공식 카페를 통해 배틀로얄 게임성을 흐릴 수 있는 능력치 증가 아이템은 없을 것이며 스팀 구매자는 계속해서 이용할 수 있고 글로벌 모두 동일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임을 약속했다.

한편, 스팀 최고 동시 접속자 200만여 명, PC방 점유율 1위, 해외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판매량, 트위치와 판다TV 등에서 검증된 '보는 맛'과 안정적으로 진행되는 e스포츠화까지 성공 가도를 걷는 블루홀이 카카오게임즈와 손을 잡았다는 점은 겉보기에 의외일 수 있다.

하지만 개발 전문 조직인 펍지 주식회사(과거 블루홀지노게임즈)가 자체적으로 고객관리(CS)를 하기에 '배틀그라운드'는 너무 커버렸다. 펍지 주식회사는 안정적인 PC 온라인 퍼블리싱 사업자가 필요했고 카카오게임즈는 철저한 현지 시장분석으로 검은사막을 북미/유럽 시장에 안착시킨 경험이 있다. 카카오게임즈로서도 모바일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빈약한 PC 게임 라인업을 채워야 했다. 그 자리를 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로 채웠다.

'배틀그라운드'가 재밌어서 하는 유저들이 두 회사의 관계까지 이해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유저들은 여전히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할 '배틀그라운드'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유저들이 '배틀그라운드 for kakao'라고 부를 때 함의가 그렇고 쏟아지는 합성 이미지들이 이 우려를 증명한다. 이제 '배틀그라운드'에 문제가 생기면 비난의 화살은 카카오게임즈에 쏟아질 것이다. 이 상황이 카카오게임즈는 억울할 수도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억울함은 스스로 풀어야 할 일이다. 이제 오는 24일, 카카오게임즈는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kakao X 배틀그라운드'의 출사표를 낸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한국 서비스 전반과 세부 전략, PC방 서비스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리고 앞으로 카카오게임즈의 모습이 '배틀그라운드' 장기 흥행의 시작이 될 것이다.



▲ 많은 커뮤니티에서 쏟아진 '우려'의 이미지들, 카카오게임즈가 풀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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