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 한국에서 100만 장 넘게 팔린 PC게임, 어떤 게 있을까?

기획기사 | 원동현 기자 | 댓글: 27개 |
'100만'이란 숫자는 참 자극적입니다. 보기만 해도 괜시리 기분이 좋아지고, 무언가 '달성'했다는 실감이 나는 숫자입니다. '돈'이라면 적당히 안심이 되는 금액이고, '음반 판매량'이라면 '명반'에 반열에 오를 성적이죠. '게임 판매량'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100만이란 숫자는 기분 좋은 이정표입니다.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았다는 일종의 '증명서'죠.

오늘 열린 배틀그라운드 카카오버전 기자간담회에서 블루홀 측은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판매량을 130만 장이라고 발표했는데요. 그렇다면, 배틀그라운드 외 국내에서 100만 장 이상 판매한 PC 게임으로 어떤 게 있었을까요.



■ 스타크래프트 - 450만 장 이상 (공식)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PC 전략 게임', 'e스포츠의 선구자', 'PC방 문화의 뿌리'. 듣기만 해도 어마어마한 기록과 업적을 지닌 이 게임, 과연 무엇인지 여러분들은 눈치채셨나요? 네, 바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입니다.

'스타크래프트'는 1998년 3월 31일에 출시된 RTS 게임으로 전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1,100만 장이라는 어마어마한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수준 높은 밸런싱과 전략성, 당시로써는 무척 뛰어났던 그래픽과 최적화, 이러한 모든 요소들이 합쳐져 국내에서도 '국민 게임' 반열에 올랐죠.

실제로 '스타크래프트'는 우리나라에서만 최소 450만 장(2007년 기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전세계 판매량의 40%가량이죠. 단순계산으로는 전국민의 10%가량이 스타크래프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진기록이 허투로 세워진 게 아니란 걸 증명하듯 우리나라는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분야에서 맹활약을 하며 '종주국'으로서 위상을 떨치게 됩니다.

또한, '스타크래프트'는 우리나라의 놀이 문화를 크게 바꾸어놓았습니다. 당시, PC방 산업은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였고, 오락실이나 노래방이 훨씬 인기 있는 오락 문화였습니다. 그런데, '스타크래프트'라는 '신문물'이 들어오면서 그 형세가 완전히 뒤집어졌습니다. 청년층들이 삼삼오오 모여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고, 그 흐름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져 오게된 것이죠.

이쯤 되면 정말, 우리나라의 민속놀이로 봐도 되지 않을까요?


■ 디아블로2 - 200만 장 이상(공식)




'스타크래프트'의 충격이 채 가시기 전, 블리자드는 또 하나의 '대박 게임'을 선보였습니다. 바로 대망의 '디아블로2'였죠.

'디아블로2'는 2000년 6월 29일에 출시된 액션 RPG로 전작으로부터 이어지는 어둡고 공포스런 세계관이 특징입니다. 사운드와 그래픽이 다소 무섭긴 해도 핵앤슬래쉬 장르 특유의 쾌감과 끊임없는 성장요소가 아주 강렬한 중독성을 선사했죠.

이러한 작품성을 인정받으면서 '디아블로2'는 전세계적으로 700만 장 가량의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정말 '대박'인 것은 우리나라에서만 최소 200만 장 이상이 팔렸다는 사실이죠.


■ 창세기전 시리즈 - 시리즈 누적 약 100만 장(추정)




90년대 중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는 PC 게임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악튜러스,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등 숱한 명작 게임들이 출시되며 국내 게이머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들었죠. 그중에서도 '창세기전'은 유독 많은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창세기전'은 소프트맥스에서 개발한 SRPG 게임으로 1995년 12월 10일에 발매됐습니다. 한국 PC 게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을 정도로 우수한 퀄리티를 자랑했던 이 게임은 한국 게이머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죠.

이후, '창세기전2', '창세기전 외전', '창세기전3' 등 수많은 시리즈를 내놓으며 '명작'으로서의 존재감을 떨쳤습니다.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스토라라인과 강렬한 캐릭터성 덕분에 많은 이들은 창세기전을 플레이하며 눈물을 훔쳤고, 심지어 몇몇 사람들은 후유증을 앓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팬심을 증명하듯 시리즈 누적 판매량 역시 100만 장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죠.

물론, 수많은 버그와 무너진 밸런스 때문에 전략성 측면에서는 아쉬운 평가 역시 많았습니다. 광역 공격 몇 번 쓰면 적군이 불쌍해질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창세기전'이란 타이틀은 분명 우리에게 '그 너머의 가치'를 보여줬습니다.


■ 배틀그라운드 - 약 130만 장 (공식)




현대판 한강의 기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국내 게임 기업 블루홀에서 아주 '대형사고'를 쳤습니다. 물론 긍정적인 의미에서 말이죠.

지난 3월 24일, STEAM을 통해 얼리억세스로 출시된 '배틀그라운드'는 국내 PC 게임의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출시 3주 차에 가뿐히 100만 장을 돌파했고, 10주 차엔 300만 장, 그리고 9월 달엔 무려 1,000만 장이란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더욱 대단한 건 '동시접속자'가 200만 명 선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죠.

오늘 열린 '배틀그라운드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1,800만 장이 판매됐다고 하며 국내의 경우, 130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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