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X2018] 115달러 vs 196달러, 기자들의 지갑을 털어간 굿즈는 무엇?

기획기사 | 양영석,강승진 기자 | 댓글: 16개 |
게임쇼에 왔으니까, 뭔가 기념이 될 수 있는 걸 해야죠. 사진도 찍고, 맛있는 것도 먹고...근데 몇 번 겪고 나니까, 아무래도 역시 남는건 '물건'이 최고더라고요. 굿즈! 굿즈!!! 이번 팍스에 참여한 기자들도 빼놓지 않고, 지갑을 탈탈 털어서 질렀습니다.

그런데 참 '지름'이라는게 오묘한게, 순간 욱해서 지르고 다시 돌아와서 보면 생각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현자타임이 온 두 기자는 서로의 물건을 보고 자성하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기자들이 구매한 PAX2018 굿즈와 구매 이유, 그리고 소감을 한 번 들어보시죠.

양영석(Lavii)기자의 지름 목록
총 소비액 : 115$, 만족도 : 중상




이번 팍스에서는 이렇게 4종의 굿즈를 구매했다. 파일런, 오카리나, 초코보, 그리고 티셔츠. 원래는 구매 성향이 아주 뚜렷한 편인데, 이번 PAX에서는 의외로(?) 실용적인 물건들이 대부분이라서 좀 아쉬웠다. 그중에 제일 쓸모없어 보이지만 뭔가 멋있는 오카리나는 절대로 살 수 밖에 없었다. 이번 지름은 그냥저냥 만족스럽긴 한데, 문제는 가지고 돌아가는거다... 대부분 부피가 커서 캐리어에 넣기가 힘들다. 아마 짐싸는데 매우 고생을 할 것 같다.

■ 1. 시간의 오카리나 - 30$




시간의 오카리나. 젤다의 전설에 나온 시간의 오카리나다. 가장 인상깊게 했던 젤다 시리즈 게임이기도 하고, 이거는 그냥 보자마자 고민 1도 없이 바로 질러버렸다. 진짜 실용성이라고는 1도 없는 주제에 멋지다. 이런 게 팬들을 위한 완벽한 굿즈다! 원래 실용성과 소장가치는 반비례하는 법이다. 심지어 이 오카리나는 우아한 연주도 된다. 전자 오카리나이기 때문에 연주가 안되면 배터리를 갈아줘야하는 귀찮음이 조금 있다. 마지막에는 초췌한 연주 영상도 하나 추가하도록 한다.





■ 2. 파이널판타지30주년 기념 초보코 저금통 - 25$



귀엽다

저금통 주제에 30주년 기념이라고 한정 물품이고 가격도 만만치 않더라. 구매는 아무래도 '기원'의 의미가 좀 있는 편. 영식 레이드를 꾸준히 하고 있는데, 힐러 상의가 더럽게 안나온다. 그래서 좀 잘 나오길 기원해보고자 샀다. 알파도 이 저금통과 매우 비슷하게 생겼으니, 레이드할때마다 옆에서 봐야겠다. 겸사겸사 저금도 하고... 그런데 이 물품은 의외로 인기상품이라서, 사러 갈때 직원이 "운좋네, 이거 포함해서 5개 밖에 안남았어"라고 했을 정도였다. 아마 상술이겠지...?











■ 3. 스타크래프트2 파일런 USB 충전 포트 - 40$



오옹!! 이 영롱한 수정...

이건 그냥 일단 보고 사는거다. 솔직히 이제야 말하지만, 굿즈를 사는 대부분의 이유는 없다. 그냥 보고 "이건 사야해"라고 하는 순간 이미 결제를 하는거다. 그래도 이 물품은 앞서 두 개의 굿즈보다 굉장히 높은 실용성을 자랑하고, 그만큼 만족감은 좀 떨어지는 편이다. 일단 램프 대용으로 쓸 수 있고, 무려 USB를 이용한 충전 포트2개나 있다. 가격은 가장 비쌌지만 두고 두고 쓸 것 같다. 무엇보다도 영롱하고 은은한 분위기를 풍겨서 침대 옆에 두면 충전+램프의 역할을 모두 수행하는 대단한 실용성을 자랑한다. 과연 파일런...! (사실 이거 인터넷으로도 살 수 있다.)






수정탑이 활성화됐다. 오오오오옹!!!!


■ 4.파이널판타지15 콘서트 기념 티셔츠M - 20$




원래 게임쇼에 오면 뭔가 꼭 기념할 수 있는 티셔츠 하나 정도, 혹은 후드를 하나 사거나 시연을 해서 받아가는 편이다. PAX기념 티셔츠 디자인은 뭔가 좀 마음에 들지 않고, 백호 토벌전은 사람이 많아서 못했고...

그래서 스퀘어에닉스 굿즈샵에 보니 마침 좋은 디자인의 티셔츠가 있었다. 파판15가 게임비디오 콘서트에 등재된 걸 기념한 티셔츠라고 한다. 해외라서 그런지 사이즈는 M으로 샀는데도 크다. 스퀘어에닉스 굿즈는 마치 게임의 유비소프트 같기 때문에 피규어를 빼고는 항상 어느 정도 이상의 퀄리티를 보증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티셔츠는 매번 재질이 대단히 좋은 편이라서 매우만족스럽다.








강승진(Looa) 기자의 지름 목록
총 소비액 : 196$, 만족도 : 극상




미국에 간다고 했을 때 걱정을 많이 했다. 해외 출장 갔다가 굿즈샵에 터져나가는 지갑을 벌써 몇 년 째 보는지 모를 정도니까. 그래서 현금 환전도 조금만 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여기는 사설 부스도 다 카드 결제가 된다더라. 카드 한도가 얼마 없었지만 나는 긁었다. 또 긁었다. 그리고 또, 또, 또다시 긁었다.

내 카드 한도는 진즉에 사망하셨지만 사고 싶은 걸 다 사니 마음이 편하다. 아마 다음 결제일 전까진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할 거 같다. 돌아가는 비행기에서도 꿀잠 잘 거다. 다음 달의 나야. 부디 내 카드값을 위해 힘을 내줘.


■ 1. 젤다의 전설 가방 - 60$




보자마자 '어맛! 이건 사야 해!'를 외치며 바로 결제 창구로 뛰어갔다. 아무래도 최근 한계치를 뚫어버린 '젤다의 전설'에 대한 애정 때문이 아닐까? 흔히 말하는 곰손 게이머이지만 이번 젤다의 전설은 검의 시련을 극위까지 깰 정도로 열심히 했고 공략 없이 200시간 이상 플레이했다. 한국어판 나오기 전에도 이미 한참을 즐겼으니까 젤다 부심 좀 부려도 될 거 같다. 이런데 이 가방을 사지 말라고? 미안한데 사채를 빌려서라도 샀을 거다. 그리고 진짜 좋은 건 게임 상품임에도 품질이 좋다는 거다. 아쉬운 점은 이거 사냐고 젤다 방패-검 세트 가방을 사지 못했다는 거고. 내년에 사야지.

아 참, 나중에 안 사실인데 옆 부스에서는 69.99달러에 팔더라. 와! 나 10달러나 이득 봤다. 역시 잘 샀다.





■ 2. 레서도그 스카프 & 해리포터 허플퍼프 머플러 - 51$




미세 먼지 없는 청명한 하늘을 본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미국에서 알았다. 극심한 교통 체증도 없고 공장에서 뿜어나오는 매연도 없다. 맑은 숨을 들이쉬었다. 맑긴 한데 차다. 여기 아침 기온은 보통 영하 1도 정도 하더라. 바람 불면 더 춥다. 지난주에는 15도 정도 해서 얇은 옷만 가져왔는데 얼어 죽을 뻔했다. 그때 나를 살려준 게 바로 레서도그 스카프다.

모가지가 너무 길어서 가끔 이토준지 만화 소용돌이 보는 느낌이 들기는 하는데 그래도 너무 귀엽다. 특히 목에 두르면 얼굴이랑 발바닥에 젤리만 나오는데 너무 귀여워서 몸이 부르르 떨릴 정도다. 내가 너에게 어울릴 수 있도록 더 귀여워지도록 할게….

레서도그 사기 전에 해리포터 머플러도 샀는데 레서도그가 있으니 이제 해리포터 극성 팬인 동생 주면 되겠다. 사실 동생한테는 선물하려고 산 거라고 거짓말했는데. 이 기사를 동생이 안 봤으면 좋겠다. 그래도 잘 샀으니 만족한다.











■ 3. 언더테일 태미 피규어 - 15$




아! 언더테일 아시냐고? 그렇다. 안다. 그리고 그것도 안다. 귀여운 태미는 진리라는 것을. 사실 5개씩 세트로 있었는데 이미 많은 것들을 산 내 카드가 견뎌내질 못했다. 1개 15달러, 5개 세트 70달러. 무조건 세트로 샀어야 했는데 가슴이 아프다. 그래도 귀여운 태미를 보니 마음이 정화된다. 밑에 사진 보면 다 그렇게 생각할걸? 그래, 역시 잘 샀다.

'태미 샵에 온 걸... 화녕행!!!!'





■ 4. 가니메데스& 파치마리 열쇠고리와 배지 - 30$




젤다 가방은 그것 나름대로 가치를 지키고 있지만 나는 아직 배고팠다. 가방에 붙어있는 트라이포스 액세서리를 빛낼 줄 조연이 필요했다. 그때 마침 눈에 들어온 게 바로 오버워치 감초 조연, 새랑 복숭아같이 생긴 문어다. 뭐 이건 검증된 상품이니까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 싶긴 한데 색감이 너무 강하더라.

어차피 젤다 가방 특유의 진중한 분위기가 깨진 거 더 많이 사려고 했다. 옆 부스로 뛰어가 돌아보던 중 해리포터 그리핀도르 열쇠고리를 사고 마블 핀 배지도 두 개 더 샀다. 가오갤 테이프 배지는 마블 정품 인증 태그도 주더라. 역시 사길 잘했다.








■ 5. 폴아웃 누카 콜라 걸 스태츄 - 40$




누가 베데스다 게임 안 해봤겠느냐마는 아마 인벤 최고의 토드 하워드 팬보이를 꼽으라면 '내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들의 게임을 좋아한다. 그런 사람한테 이 스태츄를 보여주고 그냥 가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당연히 바로 창구로 뛰어가 결제까지 해버렸다.

표지와 달리 전체적으로 구릿빛이 심하게 돌아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손에든 누카 콜라나 옷 재질까지 세세한 부분에 디테일이 살아있다. 40달러 값어치, 충분히 한다. 예전에 사둔 누카 콜라 걸 포스터 밑에 두면 꿈에 토드 하워드가 나와서 칭찬해줄 것 같다. 역시 잘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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