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평] "이제 최강이라 하기엔..." LCK에 커다란 숙제를 가지고 온 킹존

기획기사 | 석준규 기자 | 댓글: 119개 |



이번 만평은 MSI에서 LPL에게 패배를 겪은 LCK와 앞으로의 숙제에 대한 내용입니다.

많은 기대 속에 치러졌던 MSI 결승전은 아쉽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LCK에서 모든 팀을 그야말로 '압도'하며 당당하게 무대에 오른 킹존 드래곤X는 아쉽게도 중국 최강 RNG에게 3:1로 패배했습니다. ‘우지를 봉쇄하면 된다’라는 공략법을 알면서도 그것을 허용하지 않는 RNG의 날세운 전투력을 보며, 많은 LCK 팬들은 무력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패인의 화살이 킹존에게 돌아갈 것은 이미 정해진 사실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RNG가 좋은 경기력을 보였던 만큼, 킹존에서는 전에 없던 아쉬운 판단과 실수들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결승 후 사흘이 지났지만, 여전히 각종 커뮤니티는 뜨겁습니다. 그 중에서는 더 이상 LCK가 최고라고 만은 자부할 수 없게 된것에 대한 충격과 실망, 그리고 창단 최초로 국제대회 트로피를 가져간 RNG와 우지에게 쏟아지는 중국인들의 환호에 대한 감탄이 뒤섞여 있습니다. 충격과 공포를 지나, 현실을 바라보는 팬들의 마음은 이제 냉정하게 다음을 생각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린 SKT T1, 지난 해의 Legends였던 삼성 갤럭시, 그리고 더 과거에 세계를 호령했던 삼성 화이트를 지나며, 어쩌면 우리는 국제 대회에서의 LCK 우승을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것일까요? 그렇기에 승리를 빼앗긴 한국 팀에겐 언제나 실망과 함께 강한 비난이 이어졌던 것이고, 그 뿐만 아니라 내심 LCK 외의 지역을 저평가하는 마음이 깊은 곳에서 자라났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동안 ‘향로빨 ADC’ 로 취급받기도 하던 우지는 세체원을 입증했고, 경험에 근거해 그를 칭송했다가 비난을 받은 ‘레클레스’의 주가는 올라가게 되었죠. LCK에 대한 믿음이 굳건히- 동시에 당연시했던 동안, 다른 지역의 기량과 국제 리그의 수준은 거친 반등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비록 결승에서는 패배했지만 MSI에서 준우승까지 멋지게 달려갔던 킹존은, 이제는 LCK에 커다란 숙제를 갖고 돌아왔습니다. 숙제의 기한은 다시 만날 리프트 라이벌즈까지. 벼락치기가 아닌, 모든 LCK 팀이 여름 방학도 없이 섬머 시즌 내내 달려야만 해결할 수 있을 숙제입니다.LPL, LMS, EU LCS, NA LCS, CBLOL, TCL... 얕봐도 될 지역이란 것은 없습니다. MSI에서의 패배를 교훈 삼아 심기일전 뒤 다시 국제 무대에 오를 LCK를 상상하며, 먼저 다가올 섬머 시즌을 간절히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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