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VR 뉴스] 놀이공원 문화의 뉴 메타 열릴까? 테마파크, 그리고 VR

기획기사 | 정재훈 기자 | 댓글: 5개 |



인벤에서는 매주 월요일 한주의 VR 소식을 모아 볼 수 있는 '위클리 VR 뉴스' 코너를 연재합니다. 지난 한 주간 국내외 VR 업계를 달군 소식과 이슈, 그리고 VR 산업에 관련된 구인 현황과 시장 동향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도 3주 가까운 시간이 흘렀고, 어느새 기온도 훈훈하게 올랐습니다. 나들이하기에 딱 좋은 날이라 이거죠.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 대중 심리가 풀리는 타이밍을 노렸을까요? 국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테마파크들이 새로운 기획을 내세우며 손님 몰이를 시작했습니다. 재미있는 건 국내 테마파크의 쌍벽이라 할 수 있는 '롯데월드'와 '에버랜드'가 모두 'VR'을 소재로 삼았다는 것이죠.

한편, 국내외 업계는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입니다. '산업혁명'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이 등장함을 뜻하는 단어가 아닙니다. 새 기술이 등장하고, 이로 인한 관련 기술들이 들불처럼 번지면서 산업의 기반 자체가 바뀌는 것을 뜻하지요. 다가오는 물결 앞에 VR업계인들은 다들 잔뜩 긴장한 채 다음 길을 가늠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에서 VR은 꽤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거든요. 금주의 위클리 VR 뉴스, 테마파크의 새 비전과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다뤄보았습니다.



VR 업계 핫 뉴스 : '뉴 메타'가 될까? VR과 '테마파크'


테마파크와 VR의 연계는 VR이 처음 모습을 보인 시점부터 쭉 다뤄진 소재입니다. 롤러코스터류의 '어트랙션'은 VR HMD라는 장비로 구현하기에 한없이 매력적인 소재였고, 실제로 어트랙션이 존재하는 테마파크와의 연계는 생각만 해도 높은 시너지 효과를 보여줄 것만 같았거든요.



▲ 잘 될 줄만 알았는데

이와 같은 아이디어는 금방 현실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북미에서 가장 활발하게 일어났고, 실제로 여러 어트랙션에 VR 장비를 합쳐 HMD를 착용한 채 어트랙션에 탑승하는 장치들이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반응은 생각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일단 장비부터가 문제였습니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어트랙션의 속도에 맞추려면 하이엔드급 HMD를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유선 장비인 데다, 높은 수준의 구동용 PC나 콘솔을 필요로 했습니다. 어트랙션 내에서 이를 구동하려면 어트랙션 자체에 컴퓨터나 콘솔을 설치하고, 심한 충격 속에서도 버틸수 있도록 완충 장비를 만들어주는가 하면, 따로 전원까지 공급해야 했지요. 답은 하나뿐이었습니다. 모바일 VR이었죠.

결국, 어트랙션과 VR HMD의 만남은 '기어 VR'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고, 여기서 문제가 터졌습니다. 태생이 모바일 기기인 '기어 VR'로는 누구나 어지럼증 없이 착용할만한 최고급 그래픽을 뽑아내는 게 무리였거든요. 실험적으로 어트랙션과 HMD를 결합했지만,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결과만 얻게 되자 VR 테마파크는 다른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소형화'와 '고급화' 전략을 사용하게 된 것이죠.



▲ 현재 VR 테마 파크의 어트랙션들은 보통 이런 형태입니다.

이후 등장한 'VR 테마파크'들은 기존의 테마파크랑은 굉장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아케이드에 가까운 실내에 소수 인원이 탑승할 수 있는 4DX 장치를 설치하는 쪽으로 길이 바뀌었죠. 실제 어트랙션에 적용하기에는 기술적인 한계가 너무 명확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방향성의 결과는, 현재 국내외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VR 체험존'의 형태로 굳어졌죠.

하지만 기존 테마 파크와 VR HMD의 연계가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상황이 바뀌어가는 와중에도 테마파크들은 꾸준히 VR HMD를 활용할 만한 방안을 생각해냈고, 아예 VR에 맞춘 어트랙션을 개발하거나 테마파크 내에 새로운 코스로서 VR을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해냈지요. '롯데월드'는 지난 18일, 'VR 판타지아'라는 이름의 새로운 VR 상설 매장을 개시했습니다. 어마어마한 양의 광고를 했기 때문에 아마 다른 분들도 많이 아실 겁니다. 웬 선비님이 나와서 상투 머리에 HMD를 착용하고 덩실덩실 춤을 추는 그 광고 맞습니다.



▲ 국내 테마파크들도 VR을 본격적으로 응용하기 시작했지요.

이에 발맞춰 용인의 '에버랜드'도 VR 전용 어트랙션인 '로봇 VR'을 선보였습니다. '기어 VR'을 착용한 채 탑승하는 어트랙션이란 것은 기존과 같지만, 원래부터 존재하던 어트랙션에 적당히 VR 콘텐츠를 끼워 넣은 것이 아닌, 처음부터 VR 콘텐츠를 사용할 것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지요. 이런 방식의 어트랙션은 내부 콘텐츠만 따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므로 늘 똑같았던 기존의 어트랙션보다 활용 잠재력이 훨씬 높습니다. 그렇기에 테마파크 측에서도 VR을 활용할 방안을 꾸준히 찾고 있는 것이겠지요.

테마파크와 VR의 만남. 과연 '테마파크' 문화의 새로운 바람이 될 수 있을까요? 저희 VR 인벤은 조만간 직접 테마파크를 방문해 볼 예정입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 다가오는 VR 행사

  • IEEE Virtual Reality 2017(로스앤젤레스, 3월 18일~22일)
  • SVVR 2017(캘리포니아 산 호세, 3월 29일~3월 31일)
  • 제이씨현시스템, VIVE 개발자 MeetUp 행사(3월 23일)
  • 에버랜드, VR 어트랙션 '로봇 VR' 오픈(3월 24일)




  • 지금 국내외 VR 시장은? : 다가올 '4차 산업혁명', VR, AR업계의 움직임은?


    '4차 산업혁명'은 작년 1월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처음 언급된 개념입니다. '세계경제포럼'은 전 세계 각 분야를 망라하는 기업인, 경제학자, 정치인들이 모여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논하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작년은, 처음으로 과학기술 분야가 주요 의제가 되었던 해지요. 이 자리에서,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과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의 경계를 융합하는 기술혁명"이라고 정의되었습니다.



    ▲ 2016년 세계 경제 포럼(WEF)

    이 '4차 산업혁명'은 각각 7가지 주요 기술로 설명되곤 합니다.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 인터넷(IOT), '무인운송수단', 3D 프린팅', '나노기술', 그리고 마지막으로 '연결 및 표시 기술'이지요. 여기서 실질적으로 VR과 AR이 관여하는 분야는 바로 마지막. '연결 및 표시 기술' 분야입니다.

    '연결 및 표시 기술'은 얼핏 4차 산업혁명의 다른 주요 기술들보다는 조금 임팩트가 약해 보입니다. 생활 전반에 대한 '자동화'가 주를 이루는 4차 산업혁명의 맥락에서 연결/표시 기능은 다른 기능들에 비해 조금 약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거든요. 그러나 말처럼 가벼운 기술인 것도 아닙니다. 언제나 '산업혁명'은 인간의 삶을 보다 편하게 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증기 동력이 처음 가동되었을 때도, 전기가 본격적인 에너지원으로 쓰일 때도 그랬었죠.

    상기했듯, 4차 산업혁명의 주요 맥락은 '자동화', 그리고 '개인화'에 맞춰져 있습니다. 산업혁명이 일어날 경우, 대부분의 기피 업종은 로봇이 맡게 되고, 각 개인의 일정은 AI 비서가 관리하게 되지요. 상품은 모두 맞춤으로 개인에 맞춰 프린팅되어 제공되며, 사물 인터넷의 활성화와 동시에 어디서나 실생활 대부분을 통제할 수 있게 됩니다.



    ▲ 4차 산업 혁명은 이렇게 표현되곤 합니다.

    그리고 VR과 AR은 이 과정에 필요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게 됩니다. 보다 효율적이고 쉽게 현 상황을 살펴볼 수 있고, 빠르게 일의 진행 과정을 살펴볼 수 있지요. 영화 '아이언맨'에서 주로 보이는 증강 현실형 UI가 실제로 실생활에 개입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VR과 AR이 자연스럽게 생활 전반에 스며들 수 있는 시기가 곧 다가온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물론 이와 같은 혁명의 물결이 모두에게 반가운 것은 아닙니다. 확실히 산업혁명이 몰아칠 때마다 산업의 수준은 월등히 높아졌고, 인간의 삶은 더 편해졌습니다. 문제는 '4차 산업혁명'이 '자동화'를 전제로 깔고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하던 일을 대부분 기계와 로봇이 떠맡게 되면서, 필연적으로 이로 인한 실업 문제가 발생합니다. 단순히 산업의 규모가 커지는 것이라면 일자리가 늘어나겠지만, 이 커지는 방향이 '자동화'의 방향이다 보니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 VR 엑스포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말하는 세종대 강윤극 교수

    실제로 '세계경제포럼'의 미래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단순 노동 직종 500만 종이 영영 사라질 것으로 추산되었습니다. 500만 명이 아닙니다. 500만 종의 직업이 사라지는 것이죠. 문명 발전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라 보기에는 그 파급력이 적지 않습니다. 게다가 국내의 경우,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짜두었던 프로젝트들이 정국 혼란과 겹치며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는 평가까지 듣고 있지요.

    하지만, VR, AR업계에 있어 4차 산업혁명의 시작은 굉장히 큰 기회의 시작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현재의 VR은 '필수'가 아닌, '선택'에 불과한 산업입니다. 없으면 생활 자체가 불편해지는 스마트폰과 다르게, VR, AR은 있어도 그만이지만 없어도 그만인 상황이지요. 그러나 산업혁명이 이뤄진다면, VR과 AR은 기호에 따른 기술에서 생활 필수 장비까지 위상이 올라가게 됩니다. VR과 AR에 종사하고 있는 많은 이들이 새 기술의 문을 여는 선봉장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지요.



    인재를 모십니다! : 금주의 새 채용 공고는?

    VR 체험존 및 VR 테마 파크가 늘어남에 따라 이 시설들에 들어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들의 인재 수요가 높아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커머스, 가상 훈련 등 게임 외적 분야에서도 VR 개발자를 모집하는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 제트스퀘어

    - VR 콘텐츠, SW 개발자(경력)

    재작년 10월 설립된 소규모 스튜디오입니다. VR 기반, 공간 기반의 콘텐츠 제작을 맡을 VR 콘텐츠 개발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유니티 3D 엔진 사용에 능숙한 인재를 모집하고 있으며, 학력은 따지지 않으나 1년 이상의 경력을 요구하는 것이 특이사항입니다. 1호선 화서역 근처에 위치한 스튜디오이니 경기도권에 거주 중인 분이라면 알아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비디오션

    - VR 소프트웨어 개발, 게임/콘텐츠 기획, VR개발 PM

    VR 소프트웨어(게임, 콘텐츠)기획 및 PM에 걸맞은 인재를 모집 중입니다. 4년제 대졸 이상의 학력과 유관업계 경력 3년 이상의 인재를 찾고 있으며, 특이사항으로 매장 운영경력 및 VR 게임에 대한 관심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VR 매장과 관계된 업무를 맡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 톨레미시스템

    - VR 훈련시스템 및 훈련콘텐츠 개발

    2006년 창립된 톨레미 시스템은 VR 기반 가상훈련시스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개발할 개발자를 모집 중입니다. C언어 및 C++, C#, JAVA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 관심 있는 인재들을 모집 중이며, 국방 분야 관련 사업 경험을 지닌 이를 우대합니다. 학력 및 경력 무관하게 지원 가능하니 관련 업종 첫 직장을 구하는 분들에게 기회의 창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 포럼에이트코리아

    - 주행시뮬레이션, 경관 VR, 턴키 업무와 관련된 VR 데이터 작성

    게임이나 커머스, 영상 등 기존 VR과는 조금 다른 도로 주행 시뮬레이션과 관련된 업무에 필요한 인재를 구하고 있습니다. 도시, 측량 등에 관련된 분야인 만큼, 타 관련 업무와는 조금 다른 성격의 업무 환경에서 일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4년제 이상의 대졸자여야 지원이 가능하며, 경력 2년 차 이상의 경력자와 신입 채용을 함께 진행 중입니다.


    ㈜ 피셔스

    - AR, VR 개발, '유니티' 엔진 응용 개발

    2014년 설립된 앱 개발 전문 스튜디오로 AR/VR 응용 뉴미디어 콘텐츠를 개발할 인재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C# 사용에 능숙한 인재를 찾고 있으며, 담당 업무로는 디버깅 및 라이브러리 활용, 네트워크 프로그래밍 등입니다. 학력은 따지지 않으나 경력 2년 이상의 경력자를 찾고 있으며, AR 및 VR 콘텐츠 개발 및 제작 경력이 있는 인재를 우대합니다.

    더 많은 채용 정보는 리크루트 인벤을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금주의 새 VR 게임 : 한번 보고 가셔요!



    RealBX VR(HTC VIVE)

    RealBX VR(HTC VIVE)

    'Naviworks'가 개발한 FPS 게임 'RealBX'입니다. 'BX'는 '배틀 익스피리언스'의 약자이죠. '리얼'을 강조해서인지 그간의 VR FPS와는 조금 다르게 실제로 쓰이는 장비들이 등장하며, 적들 또한 뻔질나게 나오는 좀비가 아닌, '적군'이 등장합니다. 다만 비슷한 형식의 웨이브형 FPS게임은 워낙 많은지라 조금 걱정되긴 합니다. 3월 18일 출시되었습니다.


    우주 정거장 Loma Operations(HTC VIVE)

    우주 정거장 Loma Operations(HTC VIVE)

    'Bison'이 개발한 1인칭 생존 게임으로 우주 정거장에서 홀로 살아남는 소름끼치는 내용의 게임입니다. 적절히 벌어지는 돌발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면 되는 단순한 구도의 게임이지만, 이는 사실 '프레디의 피자가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든지 무서운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우주 정거장이 작살날 경우 어떻게 되는지는 영화 '그라비티'를 통해 익히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3월 18일 출시되었습니다.


    시티 러시(HTC VIVE)

    시티 러시(HTC VIVE)

    'Swetnam 형제'가 개발한 인디 게임으로, 빌딩 숲 속을 헤쳐나가는 외로운 클라이머의 이야기를 다루는 게임입니다. 대부분 VR 게임이 그렇듯, 게임의 기본 구조는 굉장히 심플합니다. 밑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은 빌딩을, 하이라이트된 부분만 잡아가며 기어오르는 것이 주 목적이죠. 물론 실패시의 짜릿함에 초점을 둔 게임인 만큼, 실패할 경우 자비없이 자유낙하를 경험하게 됩니다. 3월 15일에 출시되었습니다.


    스타 헌터 VR(HTC VIVE)

    스타 헌터 VR(HTC VIVE)

    중국 개발사인 'LiangDeZhao'가 개발한 1인칭 캐주얼 슈팅 게임입니다. SF 세계 속에서 10개의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비교적 심플한 게임으로, 온갖 상상속 짐승부터 늑대, 고릴라까지 오만 짐승들이 모두 나타납니다. 다만 게임 플레이 방식 자체는 그간 등장한 슈팅 게임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아쉽군요. 역시 3월 18일에 발매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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