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만평] 고통받는 용준좌! 하지만 땀을 쥐게 하는 롤챔스 풀세트의 매력

기획기사 | 석준규 기자 | 댓글: 48개 |



이번 만평은 역전에 역전이 반복되고, 풀세트가 거듭되는 치열한 롤챔스에 대한 내용입니다.

롤챔스도 어느덧 38일 차가 지나고, 점차 포스트 시즌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한참 뒤에 올 것 같았던 결승도 이제 머지 않았죠. 시즌 시작 전부터 다양한 이슈로 기대를 모았던 열 팀 모두 정말 치열하게 달려 왔습니다. 어느 시즌이든 결국에는 후반부로 갈수록 상위 랭크 팀과 하위 랭크 팀의 경기력 차이가 현저하게 나타나곤 했었지만, 이번 만큼은 정말 의외의 반전이 자주 등장하고, 그에 이은 다양한 스토리과 선수들의 콘셉트가 쓰여지고 있습니다. 어제의 MVP가 슈퍼팀 kt 롤스터를 상대로 보여준 놀라운 역전과, 최강의 SKT T1을 상대로 운영에서 한 방을 먹였던 롱주 게이밍의 활약 역시 팬들에게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했죠. 두 경기 모두 3세트에 이르는 장기전으로, 오랜 시간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었습니다.

응원하는 팀이 압도적으로 상대를 찍어 누르는 '퍼펙트' 2:0 승부도 분명한 쾌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토록 치고 받는 경기 끝에 만들어지는 풀세트가 주는 재미와 롤챔스에서의 의미는 또 남다릅니다. 치열하게 3세트로 가며, 양 팀이 최선을 다하여 오랜 시간동안 모든 기량을 쏟아 부으며 수많은 명장면을 탄생시키기도 하죠. 그 결과가 패배로 이어지면 그만큼 선수와 팬 모두 진이 빠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풀세트에 이르도록 열심히 싸운 선수들에게 대부분의 팬들은 구별 없는 박수를 열렬히 보내곤 합니다.

이는 그간 퍼펙트 스코어를 응원하던 수많은 팬들이 결승에 이르러서는 종종 풀세트를 기원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쾌감은 롤챔스에서만 그치지 않습니다. 지난 롤드컵에서도 4강부터 한국 팀끼리 풀세트에 이르는 접전을, 그 내용 역시 최고였던 승부를 펼쳐 보이며 전 세계 팬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결승에서까지 멋진 승리를 거머쥔 SKT T1은 물론, 그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져 있던 삼성 역시 '졌지만 진짜 잘 싸운' 모습을 해외 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박아 두었죠. 당시 현장에서 4, 5세트 시작 전 관중들의 반응을 본 사람들이라면 깊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기세에 힘을 입고, 멤버를 단단히 유지한 삼성은 지금도 롤챔스에서 멋진 활약을 보여주고 있죠.

선수들의 진이 빠지고, 중계진 역시 피곤하며, 팬들의 막차 역시 끊겨버리기도 하는 위험한 풀세트 경기. 매 한타마다 심장은 터질 것 같고 이겨도 마음이 개운치 않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미련 없는 양 팀의 접전을 볼 수 있기에 우리는 멋진 풀세트 경기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때론 기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앞으로도 남은 기간동안 더욱 많은 명경기가 모두의 앞에 펼쳐지길 기대해 봅니다. (사실 꼭 풀세트일 필요는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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