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클리프 블레진스키의 도전, ‘로브레이커즈’는 어떤 게임인가?

기획기사 | 박광석 기자 | 댓글: 14개 |


⊙개발사:보스키 프로덕션 ⊙장르: FPS ⊙플랫폼: PC, PS4 ⊙발매일: 2017년 하반기 예정

보스키 프로덕션이 개발하고, 넥슨이 퍼블리싱하는 온라인 FPS 게임 ‘로브레이커즈(LawBreakers)’가 스팀과 PS4 플랫폼을 통해 오는 8월 8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 5월에 진행된 '로브레이커즈'의 1차 CBT에서는 신규 맵 5종과 모드 3종, 여기에 신규 직업 '배틀 메딕'을 포함한 8종의 직업군이 등장했다. 이를 통해 CBT에 참여한 유저들은 직업군 별 독특한 스킬 조합은 물론, 그들이 중점으로 내세운 '무중력 전투'의 대략적인 모습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었다.

넥슨이 퍼블리싱을 맡은 신작 '로브레이커즈'에 여타 온라인 FPS 게임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이목이 쏠린 이유는 바로 이 게임의 개발자 '클리프 블레진스키'에 있다.

기어스 오브 워 시리즈의 개발 총괄을 담당하며 명성을 떨친 클리프 블레진스키가 에픽 게임즈 퇴사 후 직접 설립한 개발사가 바로 로브레이커즈를 개발한 '보스키 프로덕션'이기 때문이다. 언리얼 토너먼트와 기어스 오브 워 시리즈를 통해 '슈터 장르의 전설'이라고도 불리는 그의 차기작이기에, 전 세계의 슈터 장르 팬들이 신작 '로브레이커즈'의 귀추를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양한 캐릭터와 화려한 스킬, 여기에 '무중력 전투'를 더한 차별화된 전투를 표방하며 새롭게 등장한 '로브레이커즈'는 과연 '오버워치'가 점령한 국내 FPS 게임 시장에 새로운 대항마로 떠오를 수 있을까?

"한국의 게임 팬들에게 마치 야구 배트로 머리를 맞은 것처럼 충격적인 느낌을 주는 게임을 선사하겠다"고 말한 개발자 클리프 블레진스키. 과연 그는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그의 신작 '로브레이커즈'는 어떤 게임인지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 클리프 블레진스키(Cliff Bleszinski) - '로브레이커즈'로 다시 돌아온 슈터의 전설



▲ 클리프 블레진스키(Cliff Bleszinski)

게임 개발사 보스 키 프로덕션을 설립하고, 온라인 FPS 게임 '로브레이커즈'를 개발한 개발자 클리프 블레진스키는 떡잎부터 남다른 진짜 게이머였다. 11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게임 개발을 시작한 그는 13살에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하이스코어를 기록하며 게임업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고, 그로부터 6년 후, 에픽 메가 게임즈(現 에픽 게임즈)에 입사하여 직접 디자인한 첫 번째 게임 '재즈 잭래빗'을 세상에 공개했다.

소닉, 록맨 등 고전 횡스크롤 게임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재즈 잭래빗'은 PC게임이면서도 콘솔 게임과 같은 연출과 스타일을 갖추어 그 게임성을 인정받았고, '클리프 블레진스키'라는 신예 개발자의 이름을 게임계에 널리 알리는 데 이바지했다.




에픽게임즈 입사 후, 그가 가진 진짜 잠재력은 1인칭 슈터 게임 '언리얼(Unreal)' 시리즈를 통해 본격적으로 발휘되기 시작했다. 당시 '게임 역사상 최고의 그래픽'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언리얼'의 개발에 참여한 그는, 언리얼과 언리얼 토너먼트로 이어지는 시리즈의 개발 과정에서 무언가를 조작하고, 탈것을 타고 싸우며, 생존의 공포와 인간애가 공존하는 난장판을 게임 속에 구현하길 원했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기존의 FPS와는 다른 스타일과 거대한 스케일을 가진 신작의 모티브가 됐고, 3인칭 숄더뷰와 엄폐 시스템, 그리고 전기톱으로 대표되는 에픽 게임즈의 TPS 대작, '기어스 오브 워'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클리프 블레진스키는 '기어스 오브 워' 세계관 속에서 전쟁으로 인해 황폐해진 세상을 탐험할 주인공으로 수많은 상처를 지닌 마초 캐릭터 '마커스 피닉스'를 창조해냈다. 출시를 앞두고 '너무 잔혹하다'는 이유로 마커스의 상징인 랜서 기관총이 삭제될 위기도 있었지만, 결국 본래의 야성미를 유지한 채 무사히 출시된 '기어스 오브 워'는 수백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XBOX 플랫폼의 대표 타이틀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기어스 오브 워' 3부작을 모두 완성한 클리프 블레진스키는 10대 때부터 게임 개발을 함께해온 에픽 게임즈의 퇴사를 밝혔다. '블레진스키표' 슈터 게임을 사랑한 수많은 유저들은 그의 퇴사 소식에 상심했고, 그의 고집이 담긴 슈터 게임을 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했다.

하지만 그러한 팬들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그가 에픽 게임즈를 나오고 2년 뒤인 2014년, 클리프 블레진스키가 자신의 게임 회사 '보스키 프로덕션'을 설립하고 신작 슈터 게임을 만든다는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전세계의 슈터 장르 매니아들을 위해, 그리고 '블레진스키표' 게임을 그리워하는 이들을 위해 그는 신작 하이퍼 FPS 게임 '로브레이커즈'와 함께 돌아왔다.

보스키 프로덕션의 설립에는 클리프 블레진스키의 슈터 장르 철학을 확인할 수 있는 한가지 일화가 있다. 바로 '킬존3', '배틀필드4',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등의 FPS 게임을 연달아 개발하며 'FPS 전문 개발자'라고 불렸던 로브레이커즈의 수석 디자이너 '댄 나니(Dan Nanni)'의 이야기다.




어렸을 때부터 '협력하며 함께 즐기는 게임'에 대한 꿈을 가졌던 댄 나니는 직접 그러한 게임을 만들기 위해 게임 개발자의 길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가 개발자로서 활동한 17년간의 이력에는 오직 상대방과의 경쟁을 통해 승리해야 하는 방식의 FPS만 가득했고, 그는 게임의 흥망을 떠나 자신의 이력이 꿈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상심에 빠져 고민하던 와중, 그의 앞에 나타난 사람이 바로 클리프 블레진스키였다.

클리프 블레진스키 역시 기어스 오브 워 시리즈 이후 기존의 경쟁 구도를 탈피한 새로운 방식의 FPS를 꿈꾸며 자신의 회사 '보스키 프로덕션'을 설립했고, 댄 나니는 그가 오랜 시간 꿈꿔왔던 목표를 실현할 길이 보스키 프로덕션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렇게 힘을 합친 그들이 가족과 함께 즐기며 연대감을 느끼고, 소통할 수 있도록 고심하여 만든 FPS 게임이 바로 '로브레이커즈'다.

왜 계속해서 슈터 장르의 게임만 만드느냐는 질문에 클리프 블레진스키는 "내가 잘하는 거니까 (I'm good at.)"라고 답변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것이 재즈 잭래빗과 언리얼 토너먼트에 이어 기어스 오브 워를 만들며 '슈터의 전설'이라고 불리는 그의 신작 '로브레이커즈'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PAX 2016 행사장에서 만난 '클리프 블레진스키'


■ 로브레이커즈 (LawBreakers) - 전설이 만든 신작 FPS, '전설의 역사' 이어갈까?




'로브레이커즈'는 기어스 오브 워 시리즈 개발 총괄로 이름을 알린 클리프 블레진스키의 게임 개발사, 보스키 프로덕션의 신작 하이퍼 FPS 게임이다. 달이 분열되는 대재앙으로 중력이 무분별하게 뒤바뀐 지구에서 법을 수호하는 집단 ‘로(Law)’와 파괴하는 집단 ‘브레이커즈(Breakers)’ 사이에서 펼쳐지는 대립과 갈등을 주요 골자로 한다.

'로브레이커즈'의 특징 중 하나인 중력이 뒤바뀐 전장은 클리프 블레진스키가 어렸을 적부터 항상 꿈꿔왔던 상상 속의 세계였다. 거대한 적과 싸우면서 중력을 뒤집고 노는 상상을 하며 꿈을 키워온 그는 자신의 전문 분야인 '슈터' 장르와 중력에 반하는 전장을 합쳐 '로브레이커즈'라는 독특한 세계관을 창조해냈다. 어렸을 적 누구나 한번 쯤 떠올려봤을 상상 속 세상에 화끈한 어른들의 취향을 더한 게임, 그것이 바로 클리프 블레진스키가 말하는 '로브레이커즈'다.

F2P(Free-to-Play) 방식으로 서비스될 예정이었던 '로브레이커즈'는 그 방향을 바꿔 풀 프라이스 정책을 채택했다. 블레진스키는 지난 'GDC 2016'을 통해 로브레이커즈의 변경된 과금 정책을 알리며, "많은 코어 게이머들이 F2P 모델에 반감을 품고 있고, 그들은 무료 플레이 이면에 '페이 투 윈(Pay to Win)'이 동반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FPS 게임에서 F2P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게임의 디자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뿐더러, 창작적인 측면에서도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로브레이커즈'는 PC와 PS4 플랫폼을 통해 오는 8월 8일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로브레이커즈'를 미리 플레이해볼 수 있는 선체험 이벤트의 베타테스터 모집이 진행 중이며, 콘솔 및 PC 온라인 버전은 유료 패키지 방식으로 각각 29.99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 '로브레이커즈' CBT - 배틀메딕 플레이 영상

▲ '로브레이커즈' CBT 플레이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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