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만평] Meme 팀? 어쩌면 다크호스? 침체된 북미 2부 리그와 델타 폭스

기획기사 | 석준규 기자 | 댓글: 30개 |




이번 만평은 'Meme 팀'이라고도 불리우는, 북미 LCS 2부 리그에서 많은 화제를 몰며 등장한 델타 폭스 팀에 대한 내용입니다.

사연 많은 자체 팀 스크림으로 유명한 북미의 에코 폭스는 지난 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선한 소식을 발표합니다. 바로 2부 팀인 델타 폭스에 새로운 멤버들이 대거 합류했고, 새로 합류한 한 명 한 명이 엄청난 인기를 가진 유명인들이라는 소식이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한 때의 전설을 화려하게 써내려갔던 1세대 게이머들로, 은퇴후 방송을 통해 큰 유명세를 얻고 있었습니다.

소식을 빠르게 접한 다양한 커뮤니티에서는 즉각적인 반응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 중 대부분은 '비웃음' 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역 선수들의 기량이 상승하는 가운데, 은퇴한지도 시간이 흐른 옛 게이머가 무얼 할 수 있냐는 의문. 그리고 게임보다 다양한 예능적 이미지로 옮겨지는 선수들에게 진지한 게이머의 기량을 기대하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었습니다. 젊은 선수를 육성하기도 바쁠텐데, 몸값 비싼 '퇴물'들에게 돈을 쓴다며 구단의 운영을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반응이 어떻든간에, 덮었던 책을 간만에 다시 편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평온했습니다. 열심히, 무엇보다도 즐겁게 선수 생활을 다시 하겠다는 그들의 각오. 이러한 각오는 계획된 듯 관심으로 이어져, 델타 폭스의 첫 스크림 방송에서는 수많은 팬들이 이들의 복귀를 웃으며 환영하곤 했습니다. 물론 결과가 좋지 못했기 때문에 조롱도 다소 섞여 있었지만요.

한국 리그의 분위기도 그렇지만, 북미 2부 리그는 일반인에게 노출되는 부분이 상당히 적습니다. 한 주에 단 한 대진만이 공식 방송에서 제공될 정도로, 정규 리그에 비해 상당히 외면받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승강전 폐지가 계획되며, 2부 리그 팀들에게는 이번 시즌에 목숨이 걸려 있다 해도 과장이 아닌 상황인데도 말이지요.

이런 열악한 2부 리그의 상황에서 델타 폭스의 존재가 가질 효과는 다양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명한 1세대 게이머들이 현역 선수들과 경기를 치르는 것 자체로, 침체되어있던 2부 리그는 상당히 많은 관심을 얻게 됩니다. 대폭 늘어난 관심은 델타 폭스는 물론 에코 폭스까지, 더 나아가 2부 리그에 참전한 모든 팀을 향한 관심과 홍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만일 델타 폭스가 현역 선수들과 비등하거나, 의외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또 어떻게 될까요? 올드 팬들의 추억을 살리며, 1부에는 없는 2부 리그만의 색다른 기대점을 가질 수 있는 것 역시 델타 폭스의 효과로 기대해볼만하지 않을까 합니다.

혜성처럼 등장한 델타 폭스. 함께 모여 덮었던 책을 다시 편 이들의 모험은 해피 엔딩으로 끝이 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유례 없던 해프닝으로 끝이 나게 될까요? 오래된 팬들을 뭉클하게도 만들지만, 현역들 사이에 낀 채 Meme 팀이라고도 놀림받는 델타 폭스. 비록 초반 스타트는 좋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와 무관하게 그들의 존재가 침체된 2부 리그에 새로운 활력으로, 발전적인 방향으로 작용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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