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밸브의 새로운 VR 콘트롤러 '너클즈', 생각보다 더 대박이다

기획기사 | 원동현 기자 | 댓글: 22개 |
아마 밸브가 새로 내놓은 VR 컨트롤러 '너클즈(Knuckles)'에 대해선 다들 한 번씩은 들어봤을 겁니다. 그런데 이건 대체 어떤 물건일까요? 오늘 저희랑 같이 살펴보시죠.




지난 6월 20일, 스팀 데이터베이스에 새로운 소식이 올라왔습니다. 바로 스팀의 새로운 VR 컨트롤러 '너클즈'에 관한 소식이었는데요. 이 소식이 알려진 뒤, 전 세계 VR 매체는 뜨거운 관심을 보였습니다.

꽤 많은 분이 이미 작년 10월 스팀 개발자의 날 행사에서 밸브 공식 VR 컨트롤러 관련 소식을 들으셨을 겁니다. 사실 공개된 정보라고는 몇몇 현장 소식과 화질이 떨어지는 몇몇 사진 정도밖에 없었지만, 확실하게 받은 인상은 '오큘러스 터치(Oculus Touch)'의 라이벌이라는 점이었죠. 그렇게 8달의 시간이 조용히 지나가고, 드디어 이 제품에 대한 정보가 공개됐습니다.

밸브의 '너클즈', 과연 어떤 물건일까요?





Q : 작년 말에, 오큘러스는 '오큘러스 터치'를 출시하며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번 밸브의 '너클즈'는 어떤 상품인가요?

A : '너클즈'는 '제품의 형태로 나온 업데이트'란 표현이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바이브가 정식 출시되기 전에, 공식 광고 자료에 있었던 '마누스 VR(Manus VR)'이란 물건을 기억하시나요? 바이브는 당시 최고로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물론, '바이브 완드(Vive wands)'가 완벽하다고 하기엔 좀 문제가 있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너클즈' 같은 상품이 출시될 거라는 걸 예측할 수 있었죠.



▲ Manus VR

Q : 아 생각났습니다. '마누스 VR'은 그 디지털 장갑이었죠. 왜 밸브는 이러한 형태의 제품을 선택하지 않았나요?

A : '마누스 VR' 같은 디지털 장갑은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사이즈, 위생, 착용감 등이 대표적인 문제죠. 이 문제를 제외하고도, 이론상으로는 착용자의 손가락 움직임을 정밀하게 잡아낼 수 있다고 하지만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아직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너클즈'의 경우, 터치패드와 센서가 사용자의 습관과 손의 감각에 맞춰 작동할뿐더러 버튼의 위치 역시 '바이브 완드'와 비슷하면서도 한층 더 편안합니다.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죠.



▲ '무언가를 잡는다'는 감각은 중요하다

Q : 사실 아직도 '너클즈'가 '오큘러스 터치'와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버튼이 조금 다른 걸 제외하고, 대체 어떤 컨트롤러가 더 우수한가요?

A : 딱 봤을 때 구성상의 차이는 사실 없습니다. 하지만 '오큘러스 터치'는 근본적으로 '수지식'(손으로 쥐는 형식)이고, '너클즈'는 '착용식'입니다. 이게 가장 큰 차이겠죠. 물론 둘 다 비슷한 기능을 하는 도구지만, 터치는 결국 '손안에 쥔 조이스틱'이란 느낌을 줍니다. 이에 비해, '너클즈'는 사용자로 하여금 완전히 VR 세계에 몰입한 느낌을 받게 하죠. 몰입감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밸브가 아무래도 좀 더 우세하다 생각합니다.

Q : 손이 자유로워진다는 게 참 멋진데요. 이런 장점 외에 실질적인 기능은 어떤가요?

A : 가장 직관적으로 와닿는 기능은 아무래도 VR 환경 속에서 문자를 입력할 수 있다는 점이죠. 아마 '바이브 완드'를 체험해 본 분들이면 다들 아실 텐데, 좀비 때려잡는 사격 게임 같은 거 하다 보시면 손잡이가 다소 헐렁거리는 걸 느끼실 겁니다. 이런 두 막대기를 가지고 가상 키보드 상에서 타자를 한다는 건 마치 도끼 들고 외과수술 하겠다는 말이나 다름없죠.



▲ 너클즈의 구조

일단 '너클즈'의 손가락 추적 기능이 퍼즐과 샌드박스 게임 플레이에 얼마나 큰 도움을 주는지는 제쳐두더라도, 이 'VR 내의 글자 입력법'이라는 난제를 해결하는데 공헌한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을 만 합니다. VR 교육, VR 디자인, 더 나아가 VR 커뮤니티와 WebVR 등 '입력'이란 조작이 필요한 모든 것들은 '너클즈'의 기능이 큰 도움을 줄테니까요.

Q : 흠 분명 좋은 건 알겠는데, 그럼 너클즈는 단점이 없다는 건가요?

A : 당연히 있습니다. 이번 프로토타입은 배터리 시간이 고작 3시간밖에 안 되었습니다. 당연히 많은 사람이 불만을 표했죠. '바이브 완드'의 경우 8시간 동안 플레이 가능한 배터리 용량을 지녔음에도 꽤나 비판을 받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너클즈'는 이런 점에선 시대를 역행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큘러스 터치'가 전반적으로 기술적인 측면이 다소 뒤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배터리 하나로 30시간이나 플레이 가능하다는 점은 정말 전무후무한 기록입니다. 밸브는 아무래도 좀 더 노력해야겠네요.

그리고 좀 다소 특이한 소식이지만, 많은 사람이 이 '너클즈'를 VR 환경 외에서도 컨트롤러로 사용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스팀 컨트롤러 같은 전통적인 컨트롤러와 비교했을 때, '너클즈'의 전반적인 디자인이나 기능은 아무래도 개발자 쪽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 거로 보입니다. 물론, 지금 이런 현상은 새로운 상품이 출시되면서 생기는 '반짝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또 어쩌면 하나의 새로운 흐름일지도 모르죠.

뭐 어차피 모든건 시간이 답을 알려줄 겁니다.


※ 중국의 VR 전문 미디어 87870.com과의 제휴로, 인벤에서 독점으로 번역 제공하는 기사(원문 링크)입니다. 앞으로 중국의 VR 관련 주요 뉴스를 꾸준히 소개해드릴 예정이니, 많은 구독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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