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만평] LCK가 마냥 최강은 아니다! 긴 꿈을 깨운 리프트 라이벌즈와 앞으로의 기대

기획기사 | 석준규 기자 | 댓글: 158개 |



이번 만평은 시끌시끌하게 마무리된 리프트 라이벌즈와, 다가올 2라운드와 국제 대회를 향한 기대에 대한 내용입니다.

바쁘게 시작되었던 리프트 라이벌즈가 끝이 났습니다. 경기의 존재 의미와 형태에 대해 시작 전부터 말이 많았지만, 끝나고나서도 많은 화제를 낳게 되었습니다. 결과는 묘했습니다. 먼저 북미는 유럽과의 오랜 라이벌 관계에 3:0으로 기분 좋은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물론 이것이 끝이 아니고, 다음 국제대회에서 둘 사이에 또 불이 붙겠지만 말입니다. 특히 지난 해 IEM에서 'EU>NA'를 단단한 가슴에 새기며 자부심을 드러냈던 유니콘스 오브 러브의 매니저는, 북미를 대표하는 선수 '비역슨'에게 직접 NA>EU를 자신의 가슴에 새기게 해주며 훈훈한 마무리를 보여줬습니다.

흔히 ‘약소 리그’라며 존재감이 전혀 없다고 판단했던 일본 리그 역시 퍼플 지역에서 우승을 하며 기분 좋게 리그를 마무리 했습니다. 독립 국가 연합인 그린 지역에서는 ‘프로즌’ 김태일 선수가 활약하는 터키 리그가 3:0으로 우승을 차지했죠. 치열하게 맞붙었던 옐로우 지역에서는 주목받는 e스포츠 국가인 브라질 팀이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주요 국가의 리그 외에도, 이러한 비교적 잘 알지 못했던 리그의 존재가 주목받는 것으로도 리프트 라이벌즈의 가치가 있었다는 평가가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경기 전에 비해 분위기가 정말 좋지 않은 리그도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의심 없이 깔끔한 1등을 자신했던 LCK였죠. 때론 우습게 여기기도 했던 중국의 LPL에게 완벽히 패배한 결과에 대해 사람들의 격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 입장으로 팬들의 의견이 갈라섰습니다. 자국 리그를 제외하고 다른 리그와의 경기를 소홀히 생각한 듯 보인, ‘프로 의식’의 결여를 말하는 입장. 그리고 무리한 일정 등으로 선수들에게 부담을 준 리프트 라이벌즈 경기 자체의 의미에 부정적 의견을 내세우는 입장 등입니다. 또한 e스포츠에서 커다란 사건이 터지면 으레 논란이 되곤 하는, 지나친 비난이 선수들에게 악영향을 줄까 우려하는 입장과, '프로 스포츠'의 진지함을 기반으로 선수의 자세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유지하는 입장 간의 갈등 역시 대단히 거세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각종 커뮤니티에서 화가 가라앉지 않고 있으며, 한편 마지막 두 라운드에서 고된 싸움을 펼친 kt와 MVP에게는 박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리프트 라이벌즈는 수많은 국가가 자국 리그의 가능성을 봤다는 의의가 있던 새로운 국제 대회지만, 이토록 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끝난 경기이니, 희망적으로 생각을 해보고자 합니다. 이제 곧 각 리그의 2라운드가 시작되고, 2라운드가 끝나면 다시금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패한 리그들이 서로에게 복수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롤드컵이 시작될 것입니다. 간만에 승리의 맛을 봤거나 주목을 받기 시작한 타 리그의 팀들은 이 기세를 거름삼아 각자 더욱 발전할 것이고, 그렇게 강해진 팀들이 모이게 될 다가올 롤드컵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수준을 보여줄지도 모릅니다.

물론 결과는 무척이나 아쉽고, 결과에 이르는 과정 또한 전혀 개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좋지 못했던 플레이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것을 느끼는 사람은 당연히 선수 본인과 코치진들일 것입니다. 날카로운 비판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팀들 역시 많은 피드백을 받고 이제 막 시작된 2라운드부터는 더욱 각성하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최강은 역시 LCK' 라는 안심을 다시 줄 수 있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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