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데이터 걱정 NO! 설날에 쉽게 즐길 수 있는 추천 모바일 게임 8선

기획기사 | 인벤팀 기자 | 댓글: 42개 |



"너는 이번 달 데이터 얼마나 남았어? 혹시 괜찮으면…핫스팟 좀 켜줄래?"

설날은 오랫동안 보지 못한 친척들을 포함해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경사스런 날이다. 하지만, 만약 본가가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없는 외진 시골에 위치한다면, 그리고 자신의 모바일 데이터 용량이 바닥을 보이는 상황이라면, 1년 만에 만난 친척들에게 와이파이를 구걸하는, 상상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광경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운 상황이 닥쳐와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인터넷 연결 없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좋은 모바일 게임들이 있기 때문이다. 와이파이가 없어도 좋다! 데이터가 부족해도 두렵지 않다! 설날 지루함을 타파할 수 있는, 데이터 없이도 부담 없이 쉽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들을 모아봤다.

※ 물론 "데이터가 없으면 다른 걸 하면 되지!"라고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유저라면 이번 포스팅을 '후회하지 않을 모바일 게임 추천' 정도로 읽어도 좋다. 평소에 읽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읽지 못했던 책을 읽거나, 가족들과 화합을 다지는 카드놀이를 즐기며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놓칠 수 없는 좋은 선택이다.


설날에는 귀여운 마녀 루나와 함께
키위웍스 모바일 RPG '마녀의 샘2'


달빛마녀 '루나'의 홀로서기, '마녀의 샘'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인 '마녀의 샘2'는 스토리형 육성 RPG다. 용사들을 피해서 혼자 동굴에 숨어 살던 루나. 몬스터와 용사들에게 쫓기며 고생이란 고생을 다 겪은 루나의 마음은 차갑게 식어가지만, 친구들을 만나면서 다시 닫힌 마음을 조금씩 열며 성장해나간다.

게임 방식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다. 루나를 꾸준히 성장시키고 모험을 진행하면서 만나는 이야기들을 즐기면 된다. 이 과정에서 명성을 획득하거나 업적을 완료하면 더 많은 이벤트 스토리를 만날 수 있다. 업적과 명성을 쌓을수록 메인 화면에 캐릭터들이 늘어나는 건 또 다른 작은 즐거움.

'마녀의 샘2'의 가격은 구글 플레이 기준 4천 원이다. 크게 부담되지 않으나 데이터의 양은 꽤 되는 편이니, Wi-Fi로 미리 받아둘 것을 권장한다. 여유가 된다면 전작인 '마녀의 샘'을 플레이한 후 '마녀의 샘2'를 플레이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두 작품이 스토리는 같지만, 시선이 다르기에 1편에서 몰랐던 부분을 2편에서 새로 알게 되는 소소한 즐거움도 있는 편이다.


"힘의 균형은 유지되어야 한다"
레인즈(Reigns)


정직한 제목, 정직한 내용의 게임이다. 레인즈(Reigns)는 통치 기간, 치세를 뜻하는 영단어로 말 그대 통치하는 게임이다. 고립된 나의 왕국을 통치하기 때문에 일절 네트워크 연결도 필요 없다.

플레이 방식은 간단하다. 교회(신앙), 주민(민심), 군대(무력), 상인(돈) 4개 세력의 균형을 잘 유지하기만 된다. 간단하다. 아주 간단하다. 균형 '만' 잘 맞추면 된다. 그러나 애초에 균형을 맞추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에 플레이어는 죽임을 당하거나 추방을 당하기도 한다. 국고에 돈이 떨어지면 상인이 나라를 사기도 한다.

간단하지만, 간단하지 않다. 왕이 죽으면 새로운 왕이 뒤를 이어 즉위하게 되는데 자기 전에 잠깐 해야지 하다가 어느새 차례상에서 절을 하고 떡국을 먹는 당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게임 속 왕은 개에게 먹히고 있는 화면을 보면서 말이다. 소소한 미니게임과 다양한 이벤트가 게임을 다채롭게 한다.

완전 한국어화가 진행된 모바일 버전 '레인즈'는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3,6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설날에는 맛있는 음식 많이 먹고…"
굶지마! (Don't Starve: Pocket Edition)


지루한 귀성길, 갑작스레 허기를 느꼈다면? 성공적인 얼리엑세스의 표본, 'Don't Starve pocket edition (이하 굶지마)'를 플레이해보는 것은 어떨까. 스팀에서 검증받았던 명작 로그라이크 생존 게임이 모바일에서는 4.99$ (한화 5,500원)이라는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심지어 DLC인 '거인의 군림'까지 포함되어 있다!

게임의 목표는 단순하다. 모닥불을 피우고, 허기와 체력, 정신력 수치를 관리하고, 집과 벽을 지으며 최대한 오래 살아남는 것. 그 과정에서 도구를 만들고, 온갖 기괴한 짐승들을 막아내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재미가 있다. 팀버튼 감독의 영화를 연상케 하는 분위기, 매력적인 캐릭터들, 그리고 알 수 없는 퍼즐과 거대한 보스들이 당신을 반겨준다.

이미 재미가 검증된 만큼, 설 연휴 시간을 보내기에는 아주 적격. 게다가 주위 환경은 전부 무작위로 설정되니, 반복해서 플레이해도 매번 새롭다. 그만큼 모바일판 '굶지마'는 PC의 재미를 그대로 옮겼고 '잘 만든 게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연휴 중에 너무 심취하면 곤란하다. 어머니의 손바닥이 당신의 등으로 날아올 테니까.


설날 스트레스, 전부 깨버려!
벽돌깨기 스타: 스페이스 킹 (Brick Breaker Star)


명절이면 차량으로 꽉꽉 막히는 고속도로 정체길, 연애 사정부터 취업 문제까지 하나하나 꼬집는 가족들의 잔소리, 도통 말을 듣지 않는 시끄러운 조카들까지. 명절 때마다 쌓여만 가는 스트레스로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라면,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묵묵히, 벽돌을 파괴해보는 것은 어떨까?

'벽돌 깨기 스타 : 스페이스 킹'은 하단의 바를 조작해 공을 튕기고, 스테이지에 배치된 벽돌을 깨기만 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캐주얼 게임이다. 게임 자체는 간단하지만, 다양한 미션을 하나씩 해결하다 보면 자연스레 스트레스를 잊고, 벽돌 파괴에 집중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어떤 커다란 녀석도, 창 한 방이면 모두 평등하다"
빅 헌터 (Big Hunter)


'빅 헌터'는 국내 인디 개발사 '카카로드'에서 개발했다. 별다른 홍보도 안 했는데, 중독성 있는 게임플레이로 입소문 제대로 탔다. 지금은 글로벌 1,000만 다운로드를 바라보고 있다.

게임플레이 방식은 간단하다. 저기 화가 잔뜩 난 맘모스가 온다. 당신은 원시인을 조작해 그 맘모스를 사냥한다. 무기는 창 하나다. (아, 옛날엔 창 하나였는데 요즘엔 단검이랑 돌도끼도 생겼더라. 뭐, 던져서 잡는다는 건 똑같다.) 각도와 힘 조절을 잘해서 맘모스 몸에 열심히 창을 꽂아야 한다. 사냥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맘모스는 당신보다 2배는 빠르고, 4배는 크며, 8배는 강하다. 창 따위엔 끄떡도 않는 우람한 뿔도 갖고 있다. 잠깐의 빈틈을 노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진다.

이렇게 간단한 게임인데, 막상 해보면 시간을 확 잡아먹는다. 부담 없고 담백해서 오히려 술술 잘 넘어간다. 취향조차 무시할 만큼 글로벌한 재미를 지녔다. 국산 인디 게임이 1,000만 다운로드 찍는 거,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양심? 얼마든지 팔 수 있어"
레플리카 (Replica)


▶관련기사: [IGC2016] 철학이 담긴 게임, 'Replica' 포스트모템

1인 개발자 소미(SOMI)가 개발한 '레플리카'는 지난 2016년 가장 주목받았던 인디게임 중 하나다. 게임의 내용은 아주 간단하다. 생판 모르는 타인의 스마트폰을 이것 저것 조사해 핸드폰 주인이 '테러리스트'라는 증거를 찾기만 하면 된다.

좀 더 자세하게는 당신은 정부에 의해 감금당한 상태고, 바로 옆방에서는 똑같이 감금당한 사람이 당신의 스마트폰을 조사하고 있다. 아마 그도 당신이 테러리스트라는 증거를 찾고 있을 것이다. 정부의 명령대로 증거를 찾아 다시 가족에게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스마트폰 하나로 정부에 대항하는 작은 날개짓을 펼지는 당신에게 달렸다.

엔딩 하나를 보는 데 시간이 그렇게 많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 12가지 다른 결말을 모두 보기 위해서는 머리를 제법 굴려야 한다. 중간중간 여러 앱을 누르다 보면 도전과제가 풀리는 경우도 있으니, 이것저것 남의 스마트폰 들여다보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해보시길. 그렇다고 괜히 사촌들 핸드폰을 만지다가는 큰일이 날 수 있다.

인디 모바일 게임 '레플리카'는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2,3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클리커가 뻔하다는 편견을 버려!
탭타이탄2 (Tap Titans2)


모바일 클리커 장르의 기원을 연 게임 '탭타이탄'의 개발사 게임 하이브 코퍼레이션이 후속작 '탭타이탄2'를 들고 돌아왔다. 시스템 역시 전작에서 거의 바뀌지 않아 이번에도 손가락의 한계를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작에서도 플레이어는 전작의 영웅이 돼 세계를 위협하는 타이탄들에 맞서 검을 휘둘러야 한다. 휘두르는 방법은 말할 필요도 없이 터치다. 스마트폰의 액정을 두드리기만 하면 된다. 그렇다면 터치가 전부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단순한 한편, 동료 영웅이나 소환수, 아티펙트 등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 유저 숙련도에 따라 게임의 재미도 무궁무진하게 변화한다. 오히려 파고들수록 끝이 아닌,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렇듯 단순하지만 깊이있는 '탭타이탄2'를 짬짬이 즐길 생각은 마시라, 큰코다친다. 정신을 차려보면 하염없이 스마트폰을 두드리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다. 그야말로 마성의 중독성을 지닌, 귀엽지만 무서운 게임이다.


"명절이면 더욱 생각나는 어머니의 사랑…"
엄마는 게임을 숨겼다


간단한 조작과 무겁지 않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그러면서도 명확한 엔딩이 있어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질 수 있는 게임을 찾는다면, hap Inc.가 개발한 모바일 어드벤처 게임 '엄마는 게임을 숨겼다'를 추천하고 싶다.

교과서에 자주 등장했던 철수네 가족을 그림판으로 그려놓은 듯한 '엄마는 게임을 숨겼다'는 게임을 좋아하는 아들이 되어 엄마가 숨긴 게임을 찾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방식의 게임이다.

총 30스테이지를 진행하는 동안 아들의 게임 중독을 막기 위한 어머니의 숭고한 모성애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스테이지를 전부 클리어했을 때 제작자가 게임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 감동적인 메시지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편이 너무 빨리 끝나 아쉽다면, 얼마 전 새로 출시된 '엄마는 게임을 숨겼다2'도 함께 즐겨보자. 클리어 후에 등장하는 랜덤모드로 끝을 모르는 엄마의 한계를 시험해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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